처음 시작은 어머니의 사고였다. 예기치 못한 사고로 엄마의 병원비를 마련해야 하는 서아의 앞에, 엄마의 오랜 친구라는 손은주가 나타난다. “그 비용. 전액 지원해 줄게. 한성푸드 손은주 부사장의 이미지가 아닌 내 친구를 위해서.” 하지만 대가 없는 호의는 없는 법. 그녀는 병원비를 매개로 자신의 의붓아들, 서민재 부사장의 비서, 더 나아가 그의 아내가 될 것을 요구하는데. * * * 처음에는 트라우마를 치료하기 위함이었다. 경영 승계에 장애물이 되는 거지 같은 트라우마. 그걸 위해, 죽은 약혼녀의 사촌이라는 걸 알면서도 이용하기 위해 그 여자의 손을 잡았다. “나는 차고 넘치는 돈을 줄 테니, 윤 비서는 계속 내 옆에서 날 지켜요. 그렇게 서로 결혼이라는 계약 하에 공생합시다.” 이용하고, 때가 되면 버린다. 그렇게 생각했건만 그의 마음은 생각과 다르게 흐르기 시작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