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수> 전 세계 2천만 부의 판매를 기록한 쥐스킨트의 대표작 파트리크 쥐스킨트의 장편소설『향수』는 냄새에 대한 탁월한 재능을 가지고 태어났으나 정작 자신은 아무런 냄새도 가지지 못한, 한 악마적 천재의 기이한 일대기를 그린 작품이다. 쥐스킨트 특유의 치밀한 필치로 복원된 18세기 프랑스를 배경으로 지상 최고의 향기를 얻기 위해 스물다섯 번에 걸친 살인도 마다하지 않는 집념의 일생이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 후각을 통해 세계를 인식하고 타인을 지배한다는 독특한 발상과 그것을 형상화시키는 쥐스킨트의 탁월한 작가적 역량이 결합된 이 작품은 전 세계 언론으로부터 재미와 문학성을 모두 갖춘 보기 드문 작품이라는 찬사를 받았다. 특히 프랑스의『르 피가로』는 [지금까지의 어떤 것과도 다른, 유례없는 작품으로 동시대의 문학에서 하나의 사건으로 남을 것]이라고 평하였는데, 이러한 평가를 증명이라도 하듯이 1985년 출간된 이래 현재까지 49개 언어로 번역, 전 세계적으로 2천만 부 판매를 기록하는 놀라운 성공을 거두었다. 이 소설의 매력은 냄새, 즉 "향수"라는 이색적인 소재에서 이끌어 낸 작가의 탁월한 상상력과 위트에서 비롯된다고 할 수 있다. 너무나 놀라우면서도 동화 같고, 그러면서도 무서우리만큼 공포심을 자극한다. 또한 2006년 영화화되면서 국내에서만 개봉한 그 해에 16만 부의 판매고를 올렸다. 독자들이 평가하는『향수』는 [다시 읽고 싶은 책]이자 [소장하고 싶은 책]이다. 시대와 세대를 뛰어넘어 여전히 공감을 일으키는『향수』는 2020년 새로운 디자인과 편집으로 다시 한번 독자들과 만날 예정이다.
<파트리크 쥐스킨트 BEST 세트> 전 세계 2천만 부를 판매한 『향수』를 비롯해 쥐스킨트 신드롬을 일으킨 대표작들만 엄선하다! 파트리크 쥐스킨트의 대표작들이 새로운 디자인과 편집으로 개정 출간되었다. 장자크 상페의 그림과 어우러져 국내 팬들에게 오래도록 사랑을 받은 『좀머 씨 이야기』, 전 세계 49개 언어로 번역된 베스트셀러 『향수』, 새로운 번역으로 만나는 어느 예술가의 고뇌를 그린 남성 모노드라마 『콘트라바스』, 일상의 균열에 대해 집요하면서도 유머러스하게 펼쳐 낸 『비둘기』 등 이색적인 소재와 그 이야깃거리에서 이끌어 낸 탁월한 상상력과 위트로 알려진 파트리크 쥐스킨트의 대표작들을 만나볼 수 있다.
<좀머 씨 이야기> 시대와 세대를 뛰어넘어 공감을 일으키는 쥐스킨트의 대표작 한 소년의 눈에 비친 이웃 사람 좀머 씨의 기이한 인생을 담담하면서도 섬세한 필치로 그려 나간『좀머 씨 이야기』는 한 편의 동화 같은 소설이다. 소년에게는 "좀머 아저씨"이자 동네 사람들에게는 "그냥 좀머 씨"인 주인공은 텅 빈 배낭을 짊어지고 기다랗고 이상한 호두나무 지팡이를 쥔 채 끊임없이 길을 걷고 있는 중년이다. 그는 소년의 인생에서 결정적인 순간마다 우연히 만나게 되고, 소년의 마음속 깊이 각인된다. 비와 우박이 쏟아지는 어느 여름날에도, 좋아하는 여자 아이가 약속을 지킬 수 없게 되어 낭패감과 비참한 심정으로 집으로 돌아가는 길목에서도, 피아노 건반 위에 떨어진 선생님의 코딱지 때문에 엉뚱한 건반을 눌러 버려 호된 꾸지람을 듣고 자살을 하려 나무 위에서 뛰어내리려는 순간에도······. 소년은 좀머 씨의 기이한 모습과 만나게 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좀머 씨가 호수 속으로 걸어 들어가는 모습을 여느 때처럼 목격하게 된다. 무언가로부터 끊임없이 도망치려 한 좀머 씨······. 그것은 죽음으로부터인가, 아니면 우리 인간이 쳐놓은 "합리", "이성", "인습"의 틀 혹은 그러한 것들로 "밀폐"되고 "고립"된 공간으로부터인가? 『좀머 씨 이야기』에서 소년은 우리들의 유년기 모습이며, 소년의 꾸밈없는 생각은 우리 유년의 기억들이다. 또한 좀머 씨는 우리 동네 어느 아저씨의 모습일 수도, 아니 더 나아가 우리 모든 인간의 내면세계 그 자체일 수도 있다. 좀머 씨의 익명성, 소년의 익명성이 이 책을 몇 번이고 다시 읽게 만드는 요소일지도 모른다. 국내에서도 많은 사랑을 받은 『좀머 씨 이야기』는 "광복 이후 최대 베스트셀러 50"에 선정되기도 했다.
<승부> 장자크 상페의 그림과 어우러져 더욱 유머러스한 한 판 승부 두 명의 체스꾼을 중심으로 전개되는『승부』는 삶의 축소판과 같은 이야기다. 늙은 고수이자 체스 챔피언인 <장>과 예기치 못한 포석과 공격으로 챔피언의 허를 찌르는 젊은 도전자의 한판 승부가 장자크 상페의 그림과 어우러져 더욱 흥미롭게 다가온다. 뤽상부르 공원 일대의 체스계를 주름잡던 장은 체스의 기본도 제대로 모르는 완전 초보와 어느 날 저녁에 체스 한 판을 두게 된다. 체스 상식에 어긋나는 상대의 이상한 수에도 머리를 싸매고, 아무 의미가 없는 수에도 혹시 무슨 함정이 있지 않을까 노심초사하는 챔피언. 이 두려움을 지닌 채 그리고 모두들 도전자를 한마음으로 응원하는 상황 속에서 과연 챔피언은 어떻게 대결을 마무리할 것인가. 원래『승부』는 쥐스킨트의 단편 소설집『깊이에의 강요』에 수록된 작품이었지만, 2019년 장자크 상페의 그림과 함께 어우러져 다시 소개되었다.
<콘트라바스> 새로운 번역으로 만나는 우리 시대 최고의 모노드라마 파트리크 쥐스킨트 리뉴얼 시리즈를 통해 열린책들에서는 새로운 번역과 디자인으로『콘트라바스』를 다시 선보인다. 이 작품은 쥐스킨트가 어느 작은 극단의 제의로 쓴 책으로 발간되자마자 큰 성공을 거두었다. 콘트라바스 연주자인 한 예술가의 고뇌를 그린 남성 모노드라마인 이 작품은 <희곡이자 작품으로서 우리 시대 최고의 작품>이라는 극찬을 받았다. 또한 지금껏 독일어권 나라에서 가장 자주 무대에 오르는 희곡이자 연극 애호가들에게 끊임없는 사랑을 받는 작품이기도 하다. 작가 쥐스킨트 자신은 이 책에서 콘트라바스 연주자인 배우가 연극을 통해 그 악기가 가지고 있는 속성과 오케스트라에서의 신분적 위치를 바탕으로 한 평범한 소시민의 생존을 다루었다고 소개하였다. 비록 역할은 중요하나 아무도 그것을 선뜻 인정하여 주지 않는 것에 대해 느끼는 한 평범한 시민의 절망감뿐 아니라 도저히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의 안타까움이 관습과 인식에 얽매이며 살아가는 많은 사람의 자화상일 수밖에 없다는 것을 냉소적이면서 유머러스하게 표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