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리스 레싱
도리스 레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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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째 아이

<다섯째 아이> 20세기 후반 영국을 대표하는 작가 도리스 레싱이 예언하는 섬뜩한 인류의 미래 호러 기법으로 그린 가족 이데올로기의 허상과 세기말 ‘인간’에 대한 근원적 물음 아주 정상적인 두 남녀가 만나 사랑을 하고 가정을 꾸민다. 주위의 가족들이 놀리듯이 그것은 오늘날에는 보기 드문 경우이다. 문란한 혼전 성관계, 이혼, 또는 혼외정사, 산아 제한, 마약 같은 것들을 거부하며 그들은 전통적 의미의 행복한 가정을 건설해 나간다. 그런 행복한 가정의 요소로는 아이들이 마음껏 뛰놀 수 있고 뿔뿔이 흩어져 있는 핵가족들이 한데 모일 수 있는 커다란 집이 필요하지만, 무엇보다도 아이를 낳고 사랑하는 모성애, 가장으로서의 책임감, 자식들이 필요로 할 때 기꺼이 도움을 주는 부모로서의 의무도 필요하다. 그러나 그들의 ‘다섯째 아이’는 그들의 ‘이상적인’ 가정을 파괴해 나간다. 레싱은 언제 끼어들었는지 모르는 이상한 유전자의 지배를 받는 비정상적인 아이 하나가 태어남으로써 일어나는 일상의 변화를 간결하고 긴박한 문체로 그려 나간다. 또한 이를 통해 우리가 가지고 있는 전통적인 가족에 대한 가치관이 하나의 허상에 불과하다는 것을 보여 준다.

풀잎은 노래한다

<풀잎은 노래한다> 전후 영국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 도리스 레싱의 데뷔작 절망과 고독 속에서 스러져 가는 한 여인, 그리고 외면해 버리고 싶은 진실! 누구도 정직하지 못했던 인종과 남녀 문제를 직시한 기념비적 소설 메리는 남아프리카의 작은 도시에서 판에 박힌 생활을 하지만, 그녀가 절대 결혼을 못할 거라고 수군대는 친구들의 말을 듣기 전까지는 마냥 행복했다. 불현듯 남편을 찾기로 결심한 그녀가 발견한 남편감 리처드는 열심히 일하는 농부로, 땅에 대해 애정과 자부심이 강했지만 치명적인 약점이 있었다. 결혼 후 메리는 리처드의 농장에서 한 번도 상상하지 못했던 삶을 시작했다. 그녀는 숨 막히는 작은 집과 원주민들을 증오했으며 때로는 리처드까지 증오했지만, 무엇보다 타는 듯한 열기와 외로움을 못 견뎌 했다. 어느 날 그런 삶 속으로 건장한 흑인 하인이 들어오고, 메리는 전에는 경험하지 못했던 팽팽한 긴장감을 느낀다. 25년 동안 아프리카의 붉은 대지와 투명하도록 푸른 하늘 사이에서 굴곡진 인생을 살았던 도리스 레싱은 이 작품에서 그 자연만큼이나 난폭하고 거친 시대를 통찰해 들어간다. 『풀잎은 노래한다』는 영국뿐 아니라 유럽과 미국에서 큰 반향을 일으키며 도리스 레싱이 작가로서 성장해 나가는 발판이 되었을 뿐 아니라 20세기 문학에 있어서도 획기적인 소설로 남았다.

런던 스케치

<런던 스케치> 20세기 최고의 영국 작가, 도리스 레싱의 런던 스케치 카페나 병원, 지하철 등 일상 공간을 통해 런던 사람들의 삶을 예리하면서도 따뜻한 눈길로 그려 낸 단편 열여덟 편 『런던 스케치』는 영국에서는 1992년에 출간된 작품집으로 도리스 레싱이 1987년부터 1992년까지 발표한 런던과 관련된 짧은 스케치와 이야기 들을 묶어 놓은 것이다. 열여덟 편의 단편으로 구성된 작품집의 흐름을 따라 런던의 면모를 하나씩 관찰해 나가다 보면 독자들은 차가운 잿빛 도시만이 아닌, 맥박이 느껴지는 도시 런던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레싱은 1957년 어느 글에서 이렇게 썼다. “런던에 온 첫 해, 지금은 잘 떠오르지 않지만 나에게 런던은…… 일 년 동안은 악몽의 도시였다. 그러던 어느 날 저녁, 공원에서 산책을 하다가 빛이 건물을, 나무를, 주홍색 버스들을 친숙하고 아름다운 무언가와 하나가 되게 만들었고, 나는 집에 있는 것처럼 편안해졌다.” 그 후로 그녀는 런던이라는 도시를, 그곳에 사는 사람들의 삶을 예리하면서도 애정 어린 눈길로 관찰해 왔다. 그리하여 런던이라는 연결 고리로 묶인 이 작품집에는 카페 테이블, 병원 침상, 택시 뒷좌석, 지하철 등에서 객관적으로 바라본 삶의 풍경들이, 그리고 현대인의 삶을 특징짓는 복잡한 인간관계의 단면들이 논픽션과 픽션의 경계를 넘나들며 모자이크 되어 있다.

마사 퀘스트

<마사 퀘스트> 노벨 문학상 수상 작가 도리스 레싱의 자전적 소설 불화의 세기, 폭력의 시대에 태어난 아이들이 그려 내는 이율배반적인 세계 한 소녀가 세상의 모순에 눈뜨면서 여인으로 변해 가는 과정을 그린 성장소설 『마사 퀘스트』는 도리스 레싱이 1952년에 발표한 두 번째 장편소설이다. 이 책은 흔히 ‘마사 퀘스트’ 시리즈라고 불리는 ‘폭력의 아이들(Children of Violence)’ 시리즈의 첫 권이다. ‘폭력의 아이들’ 시리즈는 도리스 레싱이 자신의 소설적 역량을 모두 쏟아 부어 완성한 걸작으로 꼽힌다. 아프리카를 배경으로 하여 ‘마사 퀘스트’라는 여성 주인공이 점차 새로운 세계를 향해 눈을 떠 가는 과정을 그린 이 시리즈는 도리스 레싱이 영국 문학계에 입지를 다지는 계기를 마련해 주기도 했다. 레싱의 작품에서는 한 인간이 성장해 나가면서 새로운 시도를 하고 그와 더불어 끊임없이 실패와 환멸을 겪는 모습이 펼쳐진다. 『마사 퀘스트』 역시 주인공 소녀 마사 퀘스트가 결혼으로 막을 내리는 사춘기 시절을 거치면서 느끼는 불만과 불안, 그리고 더 큰 세상을 향한 갈망과 좌절을 포착해 낸다. 아무리 발버둥을 쳐도 결국 인습과 전통에 지배당하는 자신과, 거기서 벗어나려는 자신 사이를 오가면서 점차 성장해 가는 한 여성, 한 인간의 모습이 현실적으로 그려진다.

19호실로 가다

<19호실로 가다> 영국을 대표하는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도리스 레싱의 단편소설집(1994)에 실린 11편의 단편을 묶었다. 남은 9편은 <사랑하는 습관>이라는 제목으로 출간된다. 여기에 실린 소설들은 대부분 레싱의 초기 단편으로, 가부장제와 이성중심 등 전통적 사회질서와 사상 등에 담긴 편견과 위선 그리고 그 편견과 사상에 희생된 사람들의 고통을 예리하게 포착하고 있다. 레싱이 한 인터뷰에서 ""내가 생각하는 것을 말할 수만 있다면, 우리는 자유롭다'고 말한 것처럼 이 단편들은 사회로부터 억압받는 개인의 일상과 욕망, 때로는 저항을 가감 없이 묘사하여 개인의 자유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준다. 특히 레싱의 작품들은 전통과 권위에 억압받아 개인의 자유를 잃어버린 여성이 얼마나 위태로운 삶을 살고 있는지를 잘 보여준다.

사랑하는 습관

<사랑하는 습관>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도리스 레싱의 단편소설을 모은 《사랑하는 습관》은 1994년에 출간된 《19호실로 가다(To Room Nineteen: Collected Stories Volume One)》에 실린 소설 20편 가운데 9편을 묶은 것으로, 한국에서는 모두 최초로 소개되는 단편들이다. 이 책에 담기지 않은 소설 11편은 2018년 7월 《19호실로 가다》라는 제목으로 출간되었다. 《사랑하는 습관》에 담긴 9편의 작품들은 제2차 세계대전이라는 비극적 사건을 경험한 유럽 대륙의 모습을 조망하며, 그 시대에서 벌어지는 개인적이고도 정치적인 사건을 섬세하지만 대담하게 포착하고 있다.

금색 공책 1

<금색 공책 1> 다가올 여성해방운동의 거의 모든 주제를 예견한 페미니즘 문학의 경전을 넘어 ‘성 대결’의 이분법을 극복하고자 하는 우리 모두가 읽어야 할 필독서 ★ 2007년 노벨 문학상 수상 ★ 『타임』 『가디언』 선정 ‘100대 영문학’ ★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딸에게 선물한 책 ★ 『시녀 이야기』 마거릿 애트우드의 인생 책 ★ 김영란 전 대법관 강력 추천! 2007년 노벨 문학상 수상자 도리스 레싱의 대표작 『금색 공책』(전2권)이 작가의 탄생 100주년을 맞아 창비세계문학 특별판(73-74번)으로 발간되었다. ‘제2의 페미니즘 물결’이 본격적으로 도래하기 전인 1962년에 출간되었지만 레싱 스스로 “여성해방운동에 의해 비로소 탄생한 태도들이 이미 존재하는 것처럼 썼다”고 밝힌 페미니즘 문학의 경전이자 20세기 문학사를 통틀어 가장 중요한 작품 중 하나이다. 거대한 이념의 시대에 균열이 감지되던 1950년대에서 격동의 1960년대로 이행하는 과정을, 자유를 갈구하는 한 여성 작가의 구체적인 일상과 분열된 자아상을 통해 그려냈다. 서구의 제국주의와 인종주의, 반전(反戰), 공산주의의 몰락, 여성해방운동 등 첨예한 주제들이 녹아들어 있으며, 세계에 만연한 분리를 극복하고 통합으로 나아갈 것을 제시한 ‘미래의 소설’이기도 하다. 출간 이후 수십 년간 뜨거운 논쟁을 일으키며 남녀 간 ‘성 대결’의 상징처럼 여겨지기도 했지만, 여성운동의 전유물을 넘어 각각의 시대상과 조응하며 가치를 더해가는 우리 시대 필독서로 자리매김했다.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은 재임 기간에 읽은 책들이 균형감을 잃지 않도록 도왔다며 그중 하나로 『금색 공책』을 꼽았고, 큰딸 말리아에게 선물한 전자책 단말기에 이 책을 담아주기도 했다. 『시녀 이야기』의 저자이자 2000‧2019년 부커상 수상자인 우리 시대 대표 여성 작가 마거릿 애트우드는 2013년 작고한 레싱을 추모하는 글에서 “20대 초반에 만난 『금색 공책』의 주인공 애나 울프는 내 눈을 뜨게 해주었다”고 밝혔다. 국내 1호 여성 대법관이었던 김영란 전 대법관은 『금색 공책』을 가리켜 “빠르게 변화하는 세계를 담은, 인식의 지평을 넓힐 수 있는 책”이자 “여성운동가에게는 교과서 같은 책”이라며 추천한 바 있다. 최근 몇년 사이 우리 사회는 그간 강력한 가부장제와 경제성장 신화에 뒷전으로 밀려온 여성의 권리에 관한 논의에 일대 전기를 맞이했다. 여성의 사회 참여와 육아, 여성이 대중교통 수단이나 길거리 등 일상에서 느끼는 상시적 위협, 이성 관계에서의 기울어진 권력, 그로 인해 여성이 느끼는 좌절과 무력감 등 그 과정에서 수면 위로 떠오른 이슈들이 『금색 공책』에도 고스란히 담겨 있다. 기시감이 느껴질 만큼 『금색 공책』이 환기하는 강렬한 현재성은, 도리스 레싱 탄생 100주년인 2019년 한국의 독자들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클 것이다.

19호실로 가다, 사랑하는 습관

<19호실로 가다, 사랑하는 습관 세트> “저는 이 세상에서 철저히 혼자였으면 좋겠어요.” 억압된 여성의 일상을 잔인하고도 다정히 그려낸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도리스 레싱의 『19호실로 가다』 “있잖아요, 당신은 그저 사랑이 습관이 되었을 뿐이에요.” 타성에 젖어 하루를 살고, 습관처럼 사랑하는 사람들의 마음과 일상을 그려낸 『사랑하는 습관』 영국을 대표하는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도리스 레싱의 단편소설집 ‘To Room Nineteen: Collected Stories Volume One’(1994)에 실린 20편의 단편을 번역하여 출판하였다. 11편의 단편은 『19호실로 가다』, 9편은 『사랑하는 습관』이라는 제목으로 출간된다. 『19호실로 가다』는 tvN 드라마 '이번 생은 처음이라'에 소개되어 화재가 된 적이 있으며, 『사랑하는 습관』에 실린 단편은 모두 국내 초역이라 의미가 깊다. 여기에 실린 소설들은 대부분 레싱의 초기 단편으로, 가부장제와 이성중심 등 전통적 사회질서와 사상 등에 담긴 편견과 위선 그리고 그에 희생된 사람들의 고통을 예리하게 포착하고 있다. 특히 레싱의 특기라 할 수 있는 이성애 관계에서의 사랑에 대한 탁월한 묘사는 많은 독자에게 사랑의 진정한 의미를 되돌아보게 한다. 오늘도 여전히 레싱의 소설을 읽는 이유 레싱은 체호프와 D. H. 로렌스의 사실주의적 전통을 이어왔다고 스스로 말하곤 했지만, 그의 작품에서는 위대한 여성작가인 버지니아 울프, 실비아 플라스, 애거서 크리스티의 흔적도 함께 발견된다. 레싱은 주로 ‘가부장제 속에서 억압받은 여성 고유의 경험’을 작품화한 작가로 높이 평가받고 있다. 그러나 그는 아프리카, 세계대전, 인종차별주의, 홀로코스트, 공산주의 대 자본주의 등 20세기 사회 전반에 걸친 여러 주제에도 폭넓게 관심을 가졌고, 가벼운 스케치 같은 소설부터 조각난 삶에 대한 진솔한 논평에 이르기까지 인간 존재와 경험을 늘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았다. 또 한 가지 사상이나 구체적인 삶의 방식을 지지하지 않았고, 한 시대를 살아가는 개인의 삶을 조용히 관망해왔다. 이러한 자유로움 덕분에 레싱은 언제나 자신이 살아온 시대의 삶을 충실히 기록할 수 있었다. 레싱은 관망하는 자세로 시대의 분위기가 개인의 삶을 어떻게 이끌어가는지를 기록했고, 그 기록으로 사람들이 자신의 삶을 새롭게 되돌아볼 수 있도록 이끌었다. 일상에서의 정치가 아닌 ‘힘의 정치’를 믿으려는 사람, 사랑을 원하지만 진실한 ‘사랑’은 하지 못하는 사람들의 삶을 통해 사회가 요구하는 것에 반문하지도, 자신의 생각을 의심하지 않고 사는 것이 우리에게 얼마나 큰 고통을 줄 수 있는지를 경고한다. 그러므로 항상 삶이 제자리에 멈춰 있는 것 같다면 레싱의 소설을 기억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