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파상 단편선> 속되고도 아름다운 삶의 면면을 날카롭게 포착하는 모파상의 걸작 단편들 기 드 모파상의 단편소설들을 엄선한 『모파상 단편선』이 임미경 씨의 번역으로 열린책들에서 출간되었다. 열린책들 세계문학 시리즈의 274번째 책이다. 모파상은 프랑스의 대표적인 자연주의 작가이자 세계문학사상 가장 위대한 단편소설 작가 중 하나로서 세계문학사에 강렬한 흔적을 남겼다. 특히 단편 작가로서 그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인물은 체호프 정도가 있을 뿐으로, 미국의 단편 작가 오 헨리의 별명이 <양키 모파상>이었다는 것은 이 장르가 모파상과 맺고 있는 불가분의 관계를 나타낸다. 감상적이거나 지적인 장식 없이 사건을 간결하고 담담하게 서술하면서 최대의 효과를 거두는 그의 단편들은 지금도 문학가들 사이에서 감탄의 대상이자 모범이 되고 있다. 이 책에 실린 작품들은 모파상의 작품 세계의 다채로움을 최대한 담아 보려는 의도로 엄선한 것으로, 목차는 발표 연대순이다. 전쟁 기간 중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인간의 이기심과 위선을 보여 주는 걸작 「비곗덩어리」, 한 여자의 평생에 걸친 기이하고도 우직한 짝사랑 이야기 「의자 갈이 하는 여자」, 전쟁 중 적군에게 붙들린 평범한 낚시꾼들의 이야기 「두 친구」, 비싼 목걸이를 빌렸다가 인생을 잃어버린 여자의 이야기 「목걸이」, 한집에 살면서도 서로에 대한 깊은 마음을 오랜 세월 억눌러 온 남녀의 이야기 「마드무아젤 페를」, 일반 도덕규범을 벗어난 자유분방한 여인 파리와 그녀를 둘러싼 다섯 남자의 독특한 우정과 사랑을 다룬 작품 「파리」 등 모파상의 가장 사랑받는 단편 20편을 엄선했다.
<벨아미> 자신의 야망을 이루기 위해 여자를 유혹하는 아름다운 남자, 벨아미 근대 프랑스를 가장 사실적으로 재현한 작가, 모파상의 장편 소설 모파상은 단편 「목걸이」와 「비곗덩어리」를 통해 인간이 지닌 뒤틀린 욕망과 이기심, 나약함을 그려 낸 바 있다.『벨아미』는 이러한 어두운 인간 본성을 더욱 치열하게 보여 주는 장편 소설로서, 500쪽이 넘는 분량에 걸쳐 전개되는 치밀한 스토리를 통해 한층 정확하고 섬세하게, 보다 사실적으로 근대 프랑스의 격동적인 삶과, 그 속에서 살아가는 인간들의 욕망을 재현해 낸 작품이다. 무엇보다도 모파상은 이 작품을 통해, 모든 여자들을 홀리는 매력적인 외모와 우아함을 타고난 남자, 벨아미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자신의 욕망을 이루어 나가며 승승장구하는 모습을 서술하며, 선과 악의 경계가 허물어진 인간 사회의 모습을 냉정하게 묘사함으로써 근대 프랑스를 대표하는 작가로서 그 명성을 한층 더 빛냈다.
<여자의 일생> 발자크, 플로베르와 더불어 19세기 프랑스 문학을 주도한 모파상의 대표 장편 소설 꿈 많던 한 지방 귀족 여인이 겪는 인생의 명암을 적나라하게 묘파해 낸 수작 막 수도원을 나선 열일곱 살 잔느는 앞으로 펼쳐질 감미로운 행복을 가늠해 본다. 얼마 지나지 않아 용모가 수려한 젊은 귀족 쥘리앵을 만나고, 일사천리로 둘의 결혼이 성사된다. 푀플 성에 둥지를 튼 그녀는, 남편의 인색하고 탐욕스러운 기질과 자신을 대하는 냉랭한 태도에 맞닥뜨린다. 잔느는 성에서 고적한 일상을 보내던 중 이웃 백작 부인과 가까워지지만, 백작 부인과 쥘리앵의 불륜을 목격하고 나서 모든 기대와 애정을 외아들 폴에게 쏟는다. 1883년 출간된 『여자의 일생』은 기 드 모파상이 육 년에 걸쳐 완성한 첫 장편 소설로, 19세기 프랑스 문학의 걸작으로 평가된다. 작가는 평범한 행복을 꿈꾸던 여인이 겪는 인생의 굴곡을 간결한 문체로 그려 냄으로써, 생의 허무와 고독을 오롯이 전달한다. 『여자의 일생』은 인간 삶에 대한 작가의 성숙한 시선과 삶의 짙은 비애가 녹아 있는 명작이다.
<유령 이야기> 세계문학 거장들의 고딕 단편집 『유령 이야기』는 세계문학 거장들이 쓴 여덟 편의 고딕 단편을 모은 책이다. 「캔터빌의 유령」 같이 잘 알려진 작품부터 「신비로운 상자」처럼 쉽게 접할 수 없는 작품까지, 총 여덟 편의 단편을 각색한 이야기는 각 작품과 어울리는 신비로운 그림과 함께 담겨 있다. 아일랜드를 대표하는 오스카 와일드와 고딕 소설의 선구자 조셉 셰리든 르 파뉴, 영국의 코믹 소설 작가인 제롬 K. 제롬, 프랑스 사실주의의 대표 작가 기 드 모파상, 스페인의 낭만주의 시인 구스타보 아돌포 베케르, 미국 공포 소설의 대가 에드거 앨런 포와 로버트 E. 하워드 그리고 중국의 천지퉁까지 총 여덟 편의 소설은 모두 19세기 중반에서부터 1930년대에 쓰였다. 『유령 이야기』는 유령과 귀신, 기괴한 인물들이 등장하는 괴담이라는 것 외에 전체를 아우르는 통일적 주제는 없지만 죽은 자의 영혼을 통해 진실을 듣게 되는 이야기들이 주를 이루고 있다. 으스스한 분위기의 전형적인 호러물 사이에 코믹한 느낌의 독특한 단편들이 섞여 있어 공포 이야기의 다양한 면면을 맛볼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다. 이야기를 각색하는 과정에서 불가피하게 원문의 세부적인 내용이 많이 생략되었음에도 이 책을 엮은 세레넬라 콰렐로는 각각의 단편이 지니는 독특한 느낌을 충실히 살려내고 있으며 마우리치오 콰렐로의 그림도 과장되지 않은 차분한 색조로 작품의 전체 분위기를 잘 전달하고 있다. 전형적인 호러물부터 코믹 유령 이야기까지 이 책의 첫 이야기인 「죽은 여자」는 모파상의 단편 중에 상대적으로 잘 알려지지 않은 작품이다. 하지만 작가의 다른 단편들과 마찬가지로 인간 사회에 대한 염세적인 시각과 함께 광기에 빠진 인물의 심리를 잘 그려내고 있다. 고딕 소설의 대가 르 파뉴의 「유령과 접골사」는 작가의 초기 단편으로 코믹한 요소가 많이 담겨 있는 유령 이야기다. 호레이스 월폴이 1764년에 지은 「오트란토성」 이후 고딕 소설에 단골로 등장하는 모티프인 액자 밖으로 빠져나오는 그림 속 인물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제롬 K. 제롬의 「청색 방의 유령」도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코믹한 유령 이야기다. 화자는 삼촌댁에서 크리스마스 만찬을 즐긴 뒤에 벽난로 앞에 모여 있는 사람들과 유령 이야기를 나눈다. 19세기 스페인 낭만주의의 대표적 시인 베케르의 단편인 「혼령의 산」은 스페인 중부의 도시 소리아를 배경으로 한 일련의 작품들 가운데 하나이다. 템플 기사단과 도시 귀족 사이의 반목은 알론소와 베아트리스의 관계와 중첩되며 전쟁과 사랑으로 인한 비극적 결말을 한층 강조한다. 「별 속의 해골」은 악과 맞서 싸우는 솔로몬 케인이라는 인물을 주인공으로 한 모험 소설 시리즈에 속하는 단편이다. 케인은 아무런 두려움 없이 악의 무리와 대적하는 거친 모습으로 남성적 영웅 판타지를 대표하는 캐릭터이다. 오스카 와일드의 「캔터빌의 유령」은 이미 국내에도 여러 번 소개된 단편으로 전통적 유령 이야기의 패러디로 볼 수 있는 작품이다. 이 이야기에서 유령은 무서운 존재가 아니라 오히려 사람에 의해 고통받는 보잘것없는 존재로 등장한다. 19세기 후반 청나라 지식인 천지퉁이 프랑스어로 쓴 「신비로운 상자」는 우리에게 익숙한 전래 동화 방식으로 귀신의 보은이라는 모티프를 풀어내는 작품이다. 페스트로 인해 봉쇄된 중세 런던을 배경으로 하는 「페스트 왕」은 슬랩스틱 코미디와 그로테스크한 공포가 뒤섞인 독특한 작품으로 포의 기괴한 상상력이 발휘된 시각적 묘사 또한 인상적이다.
<목걸이 The Necklace> 너무 어렵지 않은 내용을 원서로 읽어 보자 라는 생각으로 《영어로 읽는 세계명작소설》을 기획하였습니다. 저처럼 졸업 이후 딱히 영어 공부를 하지 않았거나 영어 공부를 위해 책이라도 한 권 사는 열정을 갖고 계신 분들께 추천합니다. 그 열네 번째로 프랑스 작가 기 드 모파상(Guy de Maupassant)의 《목걸이》를 준비했습니다. 원제는 『La parure』이며, 이미 많은 분이 한글 번역본으로 읽으셨을 겁니다. 익히 아는 내용인 만큼 영어도 그리 어렵지 않습니다. 등장인물도 주인공 마틸드 르와젤과 그 남편, 마틸드의 친구 잔느 포레스티에 정도로 내용도 간결하지요. 소설은 마틸드의 남편이 교육부 장관의 파티 초대장을 받아오면서 시작합니다. 아름다운 마틸드는 옷이 없다고 투덜댑니다. 옷은 어찌어찌하여 마련하였지만-남편이 비상금을 내 놓았습니다-이번에는 장신구가 문제네요. 보다못한 남편이 친구 포레스티에 부인에게 빌려보라고 합니다. 무심결에 한 그 말 때문에 마틸드 부부가 그렇게 힘들게 될지 그 누가 알았을까요.
<다이아몬드 목걸이> 명작을 영한 대역으로 감상하며 직접 번역해 보는 즐거움까지! 번역 기술을 익히면서 한 문장씩 번역을 시도해보는 건 어떤가? ‘명작단편 번역강의’는? 오랜 세월 수많은 후배 번역가를 양성해 온 베테랑 번역가가 번역가 지망생을 대상으로 진행한 무료 교육 프로그램의 결과입니다. 하루에 10분씩 번역해 볼 원문을 놓고, 번역가 지망생들과 함께 번역하며 교육했던 작품들입니다. 따라서 번역에 관심 있는 독자, 그리고 원문의 묘미를 함께 느끼고 싶은 독자라면, 원서를 읽는 감동과 더불어 올바른 번역 기술도 맛볼 수 있습니다. 아울러 기존에 나온 그 어떤 번역문보다 충실하고 수준 높은 번역문을 즐길 수 있습니다. <명작단편 번역강의>시리즈는 이런 면에서 좋습니다. 1. 원문에 충실한 동시에 가독성이 좋은, 수준 높은 번역을 접할 수 있습니다. 2. 단어풀이와 번역첨삭 강의가 곁들여 있어서, 원문을 스스로 해석해 볼 수 있습니다. 3. 베테랑 번역가의 번역 조언을 들으며, 번역의 묘미를 맛볼 수 있습니다.
<꿈이었을까> 국내에 자주 소개되지 않은 명작을 발굴하여 전자책으로 출간하는 숨어있는 명작 시리즈 "나는 그녀를 미칠 듯이 사랑했다! "사람들은 왜 사랑을 할까? 왜 사랑할까? 세상에서 단 한 사람을 바라보고 단 한가지 생각을 하고 가슴속에 단 한가지 욕망을 담고 입술에는 단 한사람의 이름만 올리는 일은 얼마나 이상한 것인가! 그 하나의 이름은 영혼 깊은 데서 입술 위로 마치 샘물처럼 계속 솟아오르고 흘러난다. 그 이름은 기도처럼 어디서나 쉼 없이 속삭여지고 계속 반복된다. "나는 늘 똑같고 한 가지 밖에 없는 사랑얘기를 하려한다. 나는 그녀를 만났다. 그녀를 사랑했다; 그게 전부다. 한 해 내내 그녀의 따뜻함과 애무로 살았고 그녀의 팔에 기대서, 그녀 품안에서, 그리고 그녀의 모든 것에 휩싸이고 매여서 완전히 잠겨 지냈다. 낮이든 밤이든 이 오래된 땅 위에서 죽었거나 산 것이 상관없었다. "그리고 그녀는 죽었다.-본문 중에서-
<목걸이-세계단편소설걸작선1> 그녀는 흥분 속에서 취한 듯 춤을 추었다. 그녀는 자기 미모의 승리와 성공의 영광, 온갖 찬사와 감탄, 온갖 쾌락의 개방과 여성들의 마음에는 한없이 달콤한 완전무결의 승리로 이루어진 행복의 구름 속에서 기쁨에 도취하여 모든 것을 잊고 있었다. 그녀는 새벽 四시쯤 되어서야 야회 장에서 나왔다. 남편은 자정부터 사람도 없는 작은 응접실에서 다른 세 명의 남성들과 함께 잠이 들어 있었다. 이들의 부인네들은 그동안 마음껏 쾌락을 맛보고 있었는데. 남편은 돌아갈 때를 위해서 가지고 왔던 옷을 그녀의 어깨위에 걸쳐 주었다. 평소에 입던 검소한 옷이었으므로 그 누추함은 무도회의 화려한 의상과는 어울리지가 않았다. 이것을 느끼자 그녀는 값진 모피 옷으로 몸을 감싼 다른 여자들의 눈에 띄지 않으려고 몸을 피하려 했다.
<목걸이 [기 드 모파상] : 100년, 뿌리 깊은 고전문학 시리즈> 목걸이 [기 드 모파상] : 100년, 뿌리 깊은 고전문학 시리즈! 목걸이 [모파상] 단편 소설 (한글 번역판) <모파상> 작가의 작품 중 가장 많이 알려진 소설로 "인간의 어리석은 욕망이 가져 온 비극, 여인의 허영심이 가져온 인생의 비극"을 그리고 있다. 그의 작품은 일반적으로 표면적·물질적이어서 깊은 정신면이 부족하다고 하지만, 무감동한 문체를 통해서 일관한 감수성과 고독감은 인생의 허무와 싸우는 그의 불안한 영혼을 나타내고 있다 예쁘고, 아름답지만 가난한 가정에서 태어난 "마틸드"는 신분을 극복하지 못하고 하급 관청 사무원과 결혼을 하게 된다. 허영 많은 그녀는 남편의 도움으로 고급 무도회에 가게 되지만 우울해 한다. 가난에 허덕이는 그녀는 또 다시 친구의 도움으로 화려한 무도회가 가게된다. 그러나 마틸드는 큰 실수로 인해 인생을 송두리채 바뀌는 사건을 겪고 마는데... [등장인물] * 마틸드 (로이젤 부인) : 가난한 집에서 태어난 그녀는 상류층의 부러워하며 허영과 과시욕에 젖어 있는 인물로 자존심이 매우 강하다. * 로이젤(마틸드 남편) 하급 관청의 사무원(공무원)으로 순박하고 아내를 위해 헌신을 다한다. * 잔느(포레스터 부인, 마틸드 여고 동창) 마틸드의 친구이자 부유한 남편을 두고 있다. 비극을 초래하는 목걸이 주인이다. # <100년, 뿌리 깊은 문학 시리즈>는 죽기 전에 꼭 읽어 봐야할 작품을 선정하여 한글로 번역하는 시리즈 입니다. (원작을 최대한 유지하려고 노력했으며, 우리 정서와 환경 상황에 따라 이름, 배경 및 환경을 달리 적용할 수 있음 밝혀드립니다.)
<목가 / 투안 / 끈> '목가'는 기차 이야기이다. 기차 그리고 기차를 탄다는 것은 모파상 시대에는 드문 일이었을 것이다. 목가는 그 제목이 나타내고 있는 바와 같이 한가로운 전원풀이 넘치고 있지만 한 사람의 이탈리아 여성이 배가 고픈 같은 동포에게 자기 젖을 먹인가는 이야기는 일종의 사회연대를 나타내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투안'와 '끈'은 모파상 꽁뜨 중에서 걸작들의 하나이다. 모파상의 작품에는 잔혹한 이야기가 많다는 것은 일려져 있는데 이와 같은 우수개 이야기도 적지 않다. 그러나 그의 잔혹 이야기에는 그 바탕에 측은한 정이 숨어 있다는 것도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
<오를라 : 모파상 단편선 | 바톤핑크 환상문학 서클 004> 「오를라」는 후대에 많은 영감을 준 모파상의 단편이다. 흔히 세 단계 또는 세 버전 다시 말해 서간문 형식인 1885년판, 액자 소설인 1886년판, 일기 형식의 1887년판으로 알려져 있다. 형식과 분량뿐 아니라 공포의 대상인 초자연적인 존재를 형상화하는 묘사의 수준과 양상에서도 차이를 보인다. 여기에 소개하는 작품은 1887년판 「오를라」다. 일기를 쓰는 화자는 상류층의 독신남, 미지의 존재에 대해 공포를 토로한다. 눈에 보이지 않지만 분명한 물리력을 행사하는 미지의 존재. 물과 우유만 먹고, 의지력 하나만으로 인간을 자신의 노예로 또 먹이로 만드는 존재. 공포문학의 거장 러브크래프트는 이 작품에 대해 "긴장감을 주는 서술 기법이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고 평한데 이어 "행성 사이를 펄럭이며 비행하는" 이 미지의 존재를 크툴루 신화의 확장 기제로 활용하기도 했다. <책 속에서> 5월 8일 얼마나 아름다운 날인가! 나는 커다란 플라타너스 나무가 그늘을 드리운, 집 앞 잔디밭에 누워 아침나절을 보냈다. 나는 이 마을이 좋다. 또 여기에 사는 것이 좋다. 내 뿌리가 여기 있기 때문이다. 이 깊고도 섬세한 뿌리는 조상 대대로 나고 죽은 대지에 인간을 결속시키고, 우리가 생각하고 먹는 것, 관습과 음식, 토속적인 표현과 농부의 독특한 억양, 흙 내음, 마을과 공기 자체에 사람을 결속시키기 때문이다. 내가 자란 이 집을 사랑한다. 창가에서 보이는 센 강은 정원 옆을 흘러 이 집 근처의 저 길 너머로 지나간다. 루앙에서 르 아브르로 흘러가는 저 크고 너른 센 강 여기저기에 보트가 가득하다. 멀리 아래편 왼쪽으로, 뾰족한 고딕풍 종탑 아래 푸른 지붕들이 모여 있는 대도시 루앙이 있다. 대성당의 첨탑 아래 가늘거나 넓은 주물 종탑들은 그 수를 헤아릴 수 없고, 종탑들을 가득 채운 종들이 화창한 아침이면 푸른 공기 중으로 아늑한 종소리를 내게 전하는데, 바람이 거세졌다가 잦아지듯 청동의 노래 소리는 때로는 강해지다가 때로는 약해진다. 얼마나 화창한 아침인가! 11시경 파리만 한 크기의 예인선에 이끌려 기다란 선단들이 뱃고동 소리와 함께 짙은 연기를 내뿜으며 내 집 대문 앞을 지나갔다. 붉은 깃발이 휘날리는 두 척의 영국 스쿠너 선을 따라 브라질의 웅장한 세대박이 돛배가 나타났다. 완벽할 정도로 희고 기막힐 정도로 깨끗하고 눈부셨다. 나는 그 배를 향해 손을 흔들었는데, 왠지 모르게 그 배를 보고 있으니 기분이 참 좋았다. 5월 12일 며칠 동안 미열이 있다. 몸이 안 좋다. 아니 슬프다. 우리의 행복을 고통으로 확신을 좌절로 만드는 미지의 힘은 어디서 오는 걸까? 혹자는 보이지 않는 공기 속에 우리가 굴복하는 불가사의한 힘들이 가득하다고 말할지도 모르겠다. 나는 진심으로 노래하고픈 최고의 기분으로 깨어나곤 한다. 왜일까? 물가로 내려가 잠시 걷다가 돌연 비참한 생각이 들어 집에 돌아오곤 한다. 마치 집에서 불행이 나를 기다리고 있기나 한 것처럼. 왜일까? 살갗을 스치는 차가운 전율이 내 신경을 뒤흔들고 내 영혼을 어둡게 물들이는 걸까? 구름의 모양 혹은 하늘의 색조, 또는 주변 사물의 색깔들이 너무도 변화무쌍하게 눈앞을 스쳐가서 마음이 심란해진 것일까? 그걸 누가 알까? 우리를 둘러싼 모든 것, 보지 않을 수 없는 것, 무심결에 만지는 것, 느낌 없이 다루는 것, 특별한 혐오 없이 접하는 것, 그 모든 것들이 돌연하고 놀랍도록 우리와 우리의 신체 장기에 불가해한 영향을 미치고, 그 과정을 거쳐 우리의 생각과 존재 자체에도 영향을 주는 것이다. 보이지 않는 신비는 얼마나 심오한가! 우리의 초라한 감각으로는 그 깊이를 측정할 수 없다. 그것이 아주 작든 거대하든, 가까이 있든 멀리 있든 우리의 눈으로는 볼 수 없다. 우리는 어느 별에 누가 사는지, 물방울 속에 무엇이 들어있는지조차 볼 수 없다. 공기의 진동을 음표로 전달하는 우리의 귀는 늘 우리를 기만한다. 귀는 요정처럼 움직임을 소음으로 바꾸는 기적을 행하고, 이 변성은 자연의 소리 없는 움직임을 화음으로 만드는 음악의 동인(動因)이다. 개보다 못한 우리의 후각도 마찬가지다. 포도주의 숙성 기간을 간신히 알아내는 우리의 미각도 그렇다. 아! 다른 기적을 행하는 다른 기관만 우리에게 있었던들, 우리 주변에서 얼마나 숱한 새로움이 발견될 것인가! 5월 16일 나는 분명 병들었다! 지난달에는 얼마나 건강했던가! 나는 지금 지독한 고열에 시달리고 있는데, 몸뚱이처럼 마음을 괴롭히는 지독한 신경쇠약에 더 가까운 듯하다. 끊임없이 나를 위협하는 끔찍한 위기감과 재앙 혹은 죽음이 다가오고 있다는 불안감, 살과 피 속에 숨어든 정체불명의 질병이 언제라도 공격해올 거라는 필연적인 예감에 사로잡혀 있다.
<모파상 환상문학 단편선 : 오를라 · 경련 · 괴물들의 어머니 · 크리스마스 이야기 · 늑대 | 바톤핑크 고딕문학 총서 004> 모파상의 환상 단편 5편을 묶었다. 「오를라」 후대에 많은 영감을 준 모파상의 단편이다. 흔히 세 단계 또는 세 버전 다시 말해 서간문 형식인 1885년판, 액자 소설인 1886년판, 일기 형식의 1887년판으로 알려져 있다. 형식과 분량뿐 아니라 공포의 대상인 초자연적인 존재를 형상화하는 묘사의 수준과 양상에서도 차이를 보인다. 여기에 소개하는 작품은 1887년판 「오를라」다. 일기를 쓰는 화자는 상류층의 독신남, 미지의 존재에 대해 공포를 토로한다. 눈에 보이지 않지만 분명한 물리력을 행사하는 미지의 존재. 물과 우유만 먹고, 의지력 하나만으로 인간을 자신의 노예로 또 먹이로 만드는 존재. 공포문학의 거장 러브크래프트는 이 작품에 대해 "긴장감을 주는 서술 기법이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고 평한데 이어 "행성 사이를 펄럭이며 비행하는" 이 미지의 존재를 크툴루 신화의 확장 기제로 활용하기도 한다. 「경련」 모파상 자신의 신경증이 반영된 단편 중 하나로 무덤에서 살아돌아온 딸과 그 기이한 경험을 밝히는 아버지에 관한 이야기다. 「괴물들의 어머니」 자식을 팔아서 돈벌이를 하는 비정한 어머니에 관한 이야기다. 마귀라고 불리는 이 여자는 기형아를 낳았다가 돈벌이가 된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돈으로 이 여자를 부추기는 자들은 비인간적이라고 비판을 받았던 당대 "프릭쇼(freak show)"의 흥행사들이다. 자유자재로 기형아를 낳기 시작하는 여자, 그 비밀은 코르셋에 있다. 「크리스마스 이야기」 노르망디의 한 작은 마을, 폭설과 혹한으로 적막감이 감돈다. 마을사람들의 삶을 짓누르는 것은 악천후만이 아니다. 기묘한 공포감... 급기야 이 공포가 현실화된 사건이 벌어진다. 대장장이의 아내가 길에서 주운 달걀을 먹고 악령에 들었다는 소문이 일파만파 퍼진다. 마을 사제의 구마 의식에도 악령은 물러서지 않는다. 또 한번의 시도, 때마침 크리스마스다. 이번에는 기적이 일어날 수 있을까? 「늑대」 다르빌 후작 집안은 대대로 사냥에 관한 열정이 남달랐다. 그런데 갑자기 사냥을 금하게 되는 사건이 벌어진다. 후작 본인이 직접 밝힌 사건의 중심엔 늑대가 있다. 흰색에 가까운 회색, 거대한 몸집, 사람처럼 생각하고 행동하는 듯한 교활함과 잔인함. 이 가공할만한 늑대와 인간의 일대 혈전이 벌어진다. <책 속에서> 5월 8일 얼마나 아름다운 날인가! 나는 커다란 플라타너스 나무가 그늘을 드리운, 집 앞 잔디밭에 누워 아침나절을 보냈다. 나는 이 마을이 좋다. 또 여기에 사는 것이 좋다. 내 뿌리가 여기 있기 때문이다. 이 깊고도 섬세한 뿌리는 조상 대대로 나고 죽은 대지에 인간을 결속시키고, 우리가 생각하고 먹는 것, 관습과 음식, 토속적인 표현과 농부의 독특한 억양, 흙 내음, 마을과 공기 자체에 사람을 결속시키기 때문이다. 내가 자란 이 집을 사랑한다. 창가에서 보이는 센 강은 정원 옆을 흘러 이 집 근처의 저 길 너머로 지나간다. 루앙에서 르 아브르로 흘러가는 저 크고 너른 센 강 여기저기에 보트가 가득하다. 멀리 아래편 왼쪽으로, 뾰족한 고딕풍 종탑 아래 푸른 지붕들이 모여 있는 대도시 루앙이 있다. 대성당의 첨탑 아래 가늘거나 넓은 주물 종탑들은 그 수를 헤아릴 수 없고, 종탑들을 가득 채운 종들이 화창한 아침이면 푸른 공기 중으로 아늑한 종소리를 내게 전하는데, 바람이 거세졌다가 잦아지듯 청동의 노래 소리는 때로는 강해지다가 때로는 약해진다. 얼마나 화창한 아침인가! 11시경 파리만 한 크기의 예인선에 이끌려 기다란 선단들이 뱃고동 소리와 함께 짙은 연기를 내뿜으며 내 집 대문 앞을 지나갔다. 붉은 깃발이 휘날리는 두 척의 영국 스쿠너 선을 따라 브라질의 웅장한 세대박이 돛배가 나타났다. 완벽할 정도로 희고 기막힐 정도로 깨끗하고 눈부셨다. 나는 그 배를 향해 손을 흔들었는데, 왠지 모르게 그 배를 보고 있으니 기분이 참 좋았다. 5월 12일 며칠 동안 미열이 있다. 몸이 안 좋다. 아니 슬프다. 우리의 행복을 고통으로 확신을 좌절로 만드는 미지의 힘은 어디서 오는 걸까? 혹자는 보이지 않는 공기 속에 우리가 굴복하는 불가사의한 힘들이 가득하다고 말할지도 모르겠다. 나는 진심으로 노래하고픈 최고의 기분으로 깨어나곤 한다. 왜일까? 물가로 내려가 잠시 걷다가 돌연 비참한 생각이 들어 집에 돌아오곤 한다. 마치 집에서 불행이 나를 기다리고 있기나 한 것처럼. 왜일까? 살갗을 스치는 차가운 전율이 내 신경을 뒤흔들고 내 영혼을 어둡게 물들이는 걸까? 구름의 모양 혹은 하늘의 색조, 또는 주변 사물의 색깔들이 너무도 변화무쌍하게 눈앞을 스쳐가서 마음이 심란해진 것일까? 그걸 누가 알까? 우리를 둘러싼 모든 것, 보지 않을 수 없는 것, 무심결에 만지는 것, 느낌 없이 다루는 것, 특별한 혐오 없이 접하는 것, 그 모든 것들이 돌연하고 놀랍도록 우리와 우리의 신체 장기에 불가해한 영향을 미치고, 그 과정을 거쳐 우리의 생각과 존재 자체에도 영향을 주는 것이다. 보이지 않는 신비는 얼마나 심오한가! 우리의 초라한 감각으로는 그 깊이를 측정할 수 없다. 그것이 아주 작든 거대하든, 가까이 있든 멀리 있든 우리의 눈으로는 볼 수 없다. 우리는 어느 별에 누가 사는지, 물방울 속에 무엇이 들어있는지조차 볼 수 없다. 공기의 진동을 음표로 전달하는 우리의 귀는 늘 우리를 기만한다. 귀는 요정처럼 움직임을 소음으로 바꾸는 기적을 행하고, 이 변성은 자연의 소리 없는 움직임을 화음으로 만드는 음악의 동인(動因)이다. 개보다 못한 우리의 후각도 마찬가지다. 포도주의 숙성 기간을 간신히 알아내는 우리의 미각도 그렇다. 아! 다른 기적을 행하는 다른 기관만 우리에게 있었던들, 우리 주변에서 얼마나 숱한 새로움이 발견될 것인가! 5월 16일 나는 분명 병들었다! 지난달에는 얼마나 건강했던가! 나는 지금 지독한 고열에 시달리고 있는데, 몸뚱이처럼 마음을 괴롭히는 지독한 신경쇠약에 더 가까운 듯하다. 끊임없이 나를 위협하는 끔찍한 위기감과 재앙 혹은 죽음이 다가오고 있다는 불안감, 살과 피 속에 숨어든 정체불명의 질병이 언제라도 공격해올 거라는 필연적인 예감에 사로잡혀 있다.
<늑대 : 모파상 단편선 | 바톤핑크 환상문학 서클 003> 다르빌 후작 집안은 대대로 사냥에 관한 열정이 남달랐다. 그런데 갑자기 사냥을 금하게 되는 사건이 벌어진다. 후작 본인이 직접 밝힌 사건의 중심엔 늑대가 있다. 흰색에 가까운 회색, 거대한 몸집, 사람처럼 생각하고 행동하는 듯한 교활함과 잔인함. 이 가공할만한 늑대와 인간의 일대 혈전이 벌어진다. <책 속에서> 이것은 라벨 남작의 저택에서 생위베르(사냥꾼의 수호신으로 알려진 그리스도교의 성인—옮긴이) 축일의 만찬이 끝나갈 즈음, 늙은 다르빌 후작이 우리에게 해준 이야기다. 우리는 그날 사슴 한 마리를 잡았다. 손님 중에서 사슴 사냥에 참가하지 않은 사람은 후작뿐이었다. 그는 절대 사냥을 하지 않는다는 이유에서였다. 그 긴 만찬 내내 좌중의 화제는 주로 짐승 죽이는 얘기였다. 여성들도 그 잔인하고 종종 믿기지 않는 이야기에 관심을 가졌고, 이야기를 하는 사람들은 목청을 돋우고 손짓발짓까지 해가면서 맹수와 인간 간의 공격과 싸움에 대해 열변을 토했다. 다르빌 후작은 다소 과장됐지만 효과는 만점인 시적 어조로 달변을 구사했다. 더듬거리는 대목 없이 유창하게 말을 이어가는데다가 그림을 보여주듯 생생한 표현을 골라 쓰는 것으로 봐서 이 이야기를 자주 되풀이해왔음이 분명하다. 여러분, 나는 사냥을 하지 않는다오. 내 부친도 조부도 증조부도 사냥을 삼갔지요. 증조부님은 여러분이 지금까지 사냥한 것을 전부 합한 것보다도 사냥을 많이 하신 분의 아들이었소. 그 고조부님은 1764년에 돌아가셨다오. 그분이 어떻게 돌아가셨는지 말해드리리다.
<크리스마스 이야기 : 모파상 단편선|환상 문학 서클 002> 노르망디의 한 작은 마을, 폭설과 혹한으로 적막감이 감돈다. 마을사람들의 삶을 짓누르는 것은 악천후만이 아니다. 기묘한 공포감... 급기야 이 공포가 현실화된 사건이 벌어진다. 대장장이의 아내가 길에서 주운 달걀을 먹고 악령에 들었다는 소문이 일파만파 퍼진다. 마을 사제의 구마 의식에도 악령은 물러서지 않는다. 또 한번의 시도, 때마침 크리스마스다. 이번에는 기적이 일어날 수 있을까? <책 속에서> 보낭팡 박사는 기억을 더듬으면서 목소리를 낮추고 되뇌었다. “크리스마스 이야기라, 기억나는 크리스마스라?” 그가 갑자기 소리쳤다. “아, 하나 있네요. 이번에도 꽤나 이상한 이야기. 기괴한 이야기죠. 기적을 봤거든! 그래요, 숙녀 여러분, 크리스마스 밤의 기적 말이오.” 무엇이든 거의 믿지 않은 이 사람의 이야기를 들으면 여러분은 깜짝 놀랄 거요. 그래도 난 기적을 봤소! 맹세컨대 이 두 눈으로 똑똑히 봤소. 지금 그걸 떠올리고 있지요. 내가 깜짝 놀랐냐고요? 아뇨. 나는 여러분이 믿는 것을 믿는 것이 아니라 신념을 믿기 때문이오. 그 신념은 산도 움직일 수 있지요. 얼마든지 많은 예를 들 수도 있어요. 그러자면 여러분의 화를 돋울 것이고 내 이야기의 효과마저 반감시키는 위험이 따를 겁니다. 우선 솔직히 말하자면 내가 본 것으로 인해 설득되거나 개종되거나 한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깊은 감명을 받았소. 이 이야기를 여러분에게 마치 잘 믿는 오베르뉴 사람처럼 순진하게 말해보리라.
<괴물들의 어머니 : 모파상 단편선|아라한 호러 서클 072> 자식을 팔아서 돈벌이를 하는 비정한 어머니에 관한 이야기다. 마귀라고 불리는 이 여자는 기형아를 낳았다가 돈벌이가 된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돈으로 이 여자를 부추기는 자들은 비인간적이라는 비판을 받았던 당대 "프릭쇼"의 흥행사들이다. 자유자재로 기형아를 낳기 시작하는 여자, 그 비밀은 코르셋에 있다. <책 속에서> 내가 오래 전에 있었던 이 섬뜩한 이야기와 이 섬뜩한 여자를 기억해낸 것은 며칠 전에 상류층 사람들이 애용하는 바닷가의 휴양지 해변에서 모든 이들의 흠모와 존경을 받는 젊고 우아하고 매력적인 한 유명 파리지엔느(파리 여자)를 보고난 후였다. 나는 한 친구로부터 작은 지방도시를 방문해달라는 초청을 받았다. 그는 주인 노릇을 하느라 나를 사방팔방으로 데리고 다니면서 지역 명소, 성곽, 산업 현장, 유적지를 구경시켜 주었다. 그는 기념비며 교회며 옛 조각문이며 거대한 나무 또는 이국적인 나무며 생 앙드레의 떡갈나무를 가리켰다. 내가 관광명소에 대한 감탄과 열의를 다 써버리자, 친구는 낙담한 표정으로 더는 볼거리가 남아있지 않다고 말했다. 나는 한숨 돌렸다. 이제야 나무 그늘 아래서 쉴 수 있겠거니 싶었다. 그런데 갑자기 친구가 탄성을 질렀다. “아, 그렇지! ‘괴물들의 어머니’가 있었지. 너한테 그 여자를 보여줘야지.” “괴물들의 어머니, 그게 누군데?” 내가 물었다.
<보석/목걸이/어떤 정열/달빛/어느 미망인/후회/행복/첫눈(루캣유어셀프06)> 진짜 같은 가짜 가짜 같은 진짜 무엇이 진짜이고 무엇이 가짜인가? 나 자신이 추구하는 사랑과 행복이 진실로 순수한 진짜라고 확답할 수 있는 이 누구인가. 쓰디쓴 배신을 당해도 그 대가로 일확천금을 얻는다면 좋아죽는 모습이 내가 아니라고 장담할 수 있는 이 누구인가. 빤히 보고도 제대로 알지 못하고, 보이지 않는 것에 속고, 진짜 나를 숨기고, 그럴 듯 포장된 나를 보여주고 싶어 하는 마음을 가진 자들. 누군가를 멍청이라고 혹평하는 이 또한 누군가로부터 멍청이라 불리는 뫼비우스 띠처럼 겉과 속 명암이 명확치 않는 모순의 극치를 보여주는 군상들. 그들 속에 내가 없다고 딱히 부정할 수 없는 묘사의 끝! 톨스토이가 극찬한 단편의 귀재 모파상의 단편 속에서 나를 만난다.
<어떤 정염 : 모빠상 단편집> 단편의 명수 모빠상이 편집증적인 집념으로 그려낸, 광기와 정염(情炎)으로 얼룩진 사랑 이야기 “모빠상은 빅토르 위고의 『레미제라블』 이후 가장 뛰어난 프랑스 소설을 쓴 작가이다. 그에게는 다른 사람들이 보지 못하는 방식으로 사물을 보는 재능이 있다.” _레프 톨스토이 19세기 프랑스 자연주의를 대표하는 작가이자 뛰어난 단편소설 작가로 인정받는 모빠상. 그는 불과 10년밖에 되지 않는 짧은 작가 생활 내내 무서운 병마와 싸우면서도 무려 300여 편에 달하는 단편소설과 여섯 편의 장편소설, 수많은 희곡과 시를 발표했다. 스승인 플로베르와 문우인 에밀 졸라의 영향으로 철저한 사실주의에 입각해 수많은 작품을 집필한 모빠상은, 평범한 서민들의 일상생활 속에서 무지에 가득 찬 비참한 삶의 진실을 낱낱이 파헤치며 진부한 일상의 이면을 파고들었다. 냉철하고 사실적인 표현들, 극적이면서도 함축적인 구성을 통해 평범한 일상 너머의 ‘인간 심리’와 ‘생의 섭리’를 포착해낸 것이다. 펭귄클래식코리아의 《펭귄클래식 에디션 레드》로 다시 한 번 주목한 『어떤 정염 : 모빠상 단편집』은 톨스토이와 니체, 헤밍웨이마저 매혹시켰던 모빠상의 천재적 재능이 살아 숨 쉬는 아주 특별한 단편집이다. 안톤 체호프, 에드거 앨런 포와 함께 세계 3대 단편소설 작가로 추앙받는 모빠상의 정수가 이 단편집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모빠상 단편집> “단편의 명수 모빠상이 편집증적인 집념으로 그려낸, 광기와 정염(情炎)으로 얼룩진 사랑 이야기!” 세계 3대 단편소설 작가로 칭송받는 모빠상 단편의 정수! 19세기 프랑스 자연주의를 대표하는 작가이자 세계문학사에서 가장 뛰어난 단편소설 작가로 불리는 모빠상. 그는 불과 10년밖에 되지 않는 짧은 작가 생활 내내 무서운 병마와 싸우면서도 무려 300여 편에 달하는 단편소설과 여섯 편의 장편소설, 수많은 희곡과 시를 발표했다. 스승인 플로베르와 문우인 에밀 졸라의 영향으로 철저한 사실주의에 입각해 작품 활동을 펼쳤던 모빠상은, 작품의 수준과 기법 면에서도 그 천재성을 유감없이 발휘해 13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세계문학사에서 확고한 존재감을 뽐내고 있다. 모빠상은 놀랍게도 평범한 서민들의 일상생활 속에서 자신이 써 내린 수많은 작품들의 소재 대부분을 포착했다. 그의 특기는 지극히 평범하고도 진부한 일상의 이면을 파고들어 무지에 가득 찬 비참한 삶의 진실을 낱낱이 파헤치는 것이었다. 일상의 평범한 사건들이 모빠상이라는 천재 작가의 냉철하고 사실적인 표현과 극적이면서도 함축적인 구성을 통해 현실 그 이상의 진실로 탈바꿈하곤 했던 것이다. 펭귄클래식코리아가 시리즈의 153번째 장서로 자신 있게 선택한 『모빠상 단편집』은 톨스토이와 니체, 헤밍웨이마저 매혹시켰던 모빠상의 천재적 재능이 살아 숨 쉬는 아주 특별한 단편집이다. 안톤 체호프, 에드거 앨런 포와 함께 세계 3대 단편소설 작가로 추앙받는 모빠상의 정수가 이 단편집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세계문학 단편선 09 기 드 모파상> 근대 단편소설의 창시자 모파상, 인간의 희노애락을 응축시킨 그의 보석처럼 빛나는 명단편들 근대 단편소설의 창시자 중 한 명이자, 세계 단편소설의 역사에 우뚝 솟은 거대한 봉우리 모파상의 단편선이 현대문학의 세계문학단편선 시리즈로 출간되었다. 국내에 그동안 모파상의 단편들이 소개되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비곗덩어리」 「목걸이」 등 몇몇 널리 알려진 작품들 위주로 중복 출판되어 왔고 300여 편에 달하는 모파상의 단편 세계 전모를 이해하기에는 많이 부족했던 것이 사실이다. 이번 <기 드 모파상>에는 거장의 단편 세계 전모를 이해할 수 있도록 최대한의 분량을 담았고, 책에 실린 63편의 다채로운 단편들은 모파상이 왜 세계 최고의 단편 작가 중 한 명으로 손꼽히는지 독자들이 직접 확인할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할 것이다. 모파상은 극히 짧은 시기 동안 엄청난 양의 작품을 집필했다. 10여 년에 걸쳐 300여 편의 단편과 6편의 장편소설, 3편의 기행문과 1편의 시집을 남겼다. 그의 대부분의 작품들은 출간과 동시에 기록적인 판매를 기록했고 비평가들로부터도 격찬을 받았다. 투르게네프와 톨스토이, 니체 등이 모파상의 작품을 애독했고, 오 헨리와 서머싯 몸 같은 작가한테는 직접적인 창작의 모델 역할을 했다. 뿐만 아니라 섬세하고 예리한 관찰력으로 삶의 단면을 포착하는 그의 냉정하면서도 유머러스한 작품들을 통해 이후 단편소설을 쓰려는 모든 후배 작가들이 한 번은 반드시 거쳐야 하는 작가로 자리매김되었다. 예술적 성취와 영향력 면에서 단편소설의 역사는 모파상 이전과 이후로 나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그의 단편들은 아직까지도 단편소설이라는 장르에 짙게 영향을 드리우고 있다. 다채로운 모파상의 작품들은 그 소재와 주제에 따라 대략 다음과 같이 분류할 수 있다. 첫 번째는 전쟁과 관련된 단편들이다. 그의 대표작으로 손꼽히는 「비곗덩어리」를 비롯해 셀 수 없이 많은 가작들은 19세기의 보불 전쟁에서 직접적으로 소재를 취한 것들이다. 모파상이 전쟁을 다루는 방식은 독특하다. 그는 대부분의 작품에서 직접적으로 전투 상황을 묘사하지 않는다. 그리고 전쟁의 주위에서 피어나는 손쉬운 휴머니즘에 대한 묘사도 거부한다. 그는 평범한 인물들이 전쟁이라는 상황에 휘말리면서 겪는 다양한 에피소드들을 통해 비정하다기보다는 무정하다고 하는 편이 맞을 전쟁의 실상을 가감 없이 묘사한다. 여가를 즐기기 위해 낚시를 갔던 두 친구는 적군에 의해 스파이로 몰려 총살 당하고, 진주군과 사이좋게 지내던 나이 든 여인은 자신의 아들이 전사했다는 통지서를 받고 그가 돌봐주던 적군의 젊은이들을 처참하게 불태워 죽인다. 징집 당하기는 했지만 도무지 군대에 적응할 수 없는 어느 군인은 어떻게 하면 적국 시민들의 보복을 피하고 무사히 적군의 포로가 될 수 있을지 염려한다. ‘왕이 있으면 밖에서 전쟁을 하고, 공화국을 세우면 안에서 전쟁을 하지’라는 어느 등장인물의 탄식은 전쟁의 모순과 부조리에 대한 신랄한 야유다. 두 번째는 파리에 사는 사람들의 평범한 삶의 단면을 다룬 작품들이다. 니체가 ‘파리라는 도시의 심층을 섬세하고 꼼꼼하게 파악했다’고 한 이 부류의 작품들은 도시 생활이 요구하는 속물성과 위선, 체면치레 등 인간 본연의 순수함과는 거리가 먼 문명 속에서의 인간들을 그리고 있다. 보석에 집착하는 여성들과 훈장에 집착하는 남성들은 그러한 도시에서의 삶을 살아가는 상징적인 존재이다. 세 번째는 도시 이야기와 대조적인 시골 생활의 삶을 다룬 이야기들이다. 모파상 자신이 어린 시절을 보낸 프랑스 북부 노르망디 지방의 자연과 그곳 사람들의 성정이 짙게 투영된 이 계열의 작품들은 도회의 삶과는 다소 거리를 두고 원시적인 본능에 충실한 인간들과 그들이 몸담고 있는 풍요로운 자연을 묘사한다. 시골 사람들은 거칠고 순박하지만 그러한 그들의 성품은 무지와 짝을 이루고 있다. 무지해서 안타깝고 답답한 삶을 사는 그들이지만 그들의 불행한 삶은 독자들을 묵직한 감동에 젖게 만들기도 한다. 그리고 네 번째는 문학의 영원한 주제라고 할 수 있는 사랑을 다룬 작품들이다. 모파상은 죽기 전에 직접 적어 남긴 자신의 묘비명에 ‘인생의 온갖 것들을 탐했으나 그 어떤 것에서도 즐거움을 얻지 못했다’는 말을 남겼다. 그의 묘비명은 찰나적인 욕망의 충족 외에는 환멸을 안겨주기 일쑤인 사랑에 대한 솔직한 그의 시각이 담겨 있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변덕스럽기 짝이 없는 사랑의 감정으로 남자는 지루해하고 여자는 상처받는다. 시간이 지나 옛사랑을 떠올리며 회한에 젖기도 하고 아무런 보답도 받지 못하고 희생에 가까운 사랑을 하기도 한다. 사랑에 닳고 닳은 사람들은 짐짓 계산적인 태도를 취하려 하지만 그러한 경계심도 헛되이 사랑에 휩쓸리고 만다. 모파상의 사랑에 관한 단편들은 진정한 사랑의 정의를 추구하는 데 있어 꼭 살펴보아야 할 중요한 사례들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모든 위대한 문학 작품에는 현실을 환기시키는 힘이 있다. 모파상이 남긴 백수십 년 전 프랑스 사회의 다채로운 이야기들은 시공을 초월해 21세기인 지금 우리의 삶을 다시 돌아보게 만든다. 그리고 서로의 삶이 많이 닮아 있음을 깨닫고 깜짝 놀라게 된다. 삶의 불합리와 아이러니는 외피만 바꿔 두른 채 계속해서 되풀이될 뿐이다. 모파상의 날카로운 관찰이 지금 우리와 무관하지 않은 것은 바로 인간과 인생의 본질은 여전하기 때문일 것이다. -추천사- 명백하게 모파상은 다른 사람들이 보지 못하는 방식으로 사물을 보는 재능이 있다. 그는 또한 말하고자 하는 것을 단순하고 명쾌하게, 그리고 아름답게 표현할 수 있는 멋진 문체를 갖고 있다. - 레프 톨스토이 당대 파리의 심층을 꼼꼼하고 섬세하게 파악한 심리학자들 중에 내가 특별히 애착을 느끼는 사람은 바로 기 드 모파상이다. - 프리드리히 니체 -본문에서- 남자는 잘 알려진 공화주의자 코르뉘데로, 저명인사들에게 두려움을 안겨 주는 존재였다. 그는 20년 전부터 모든 민주 카페의 맥주잔 속에 적갈색 수염을 적셔 왔으며 옛날에 과자 공장을 했던 아버지로부터 물려받은 엄청난 재산을 동지와 친구들과 함께 마셔 없애 버렸다. 그런 다음에는 그토록 혁명적인 소비에 뒤이어 당연히 얻을 만한 자리를 얻기 위해 공화제가 도래하기를 초조하게 기다렸다. 9월 4일에 그는, 아마도 누군가의 장난 때문이었겠지만, 자기가 도지사에 임명딘 것으로 착각했다. 그가 부임하려고 하자, 아무도 없는 관청을 지키던 청년들이 그를 인정하지 않았고, 그래서 그는 부득이하게 물러나올 수밖에 없었다. - 「비곗덩어리」 그녀는 예뻤습니다. 그랬어요, 선생. 봄이 와서 날씨가 좋을 때 여자들이 더 예뻐 보인다는 것은 참으로 놀랍습니다. 봄에 여자들은 자극적이고, 매력적이고, 뭐라 말할 수 없지만 아주 특별합니다. 꼭 치즈를 먹고 나서 마시는 포도주 같아요. - 「봄」 “그런 문제라면 간단하지요. 내가 단언하는데, 사람은 욕망에 사로잡혀 과오를 범할 때 그런 미묘한 것들을 별로 깊이 생각하지 않는답니다. 또한 나는 여자들은 온갖 복잡한 일들을 경험하고 결혼 생활의 온갖 혐오스러운 일들을 경험한 뒤에야 진정한 사랑을 할 만큼 성숙해진다고 확신합니다. 어느 저명한 남자에 따르면, 결혼이란 낮에는 나쁜 기분을 나누고 밤에는 나쁜 냄새를 나누는 것이라고 하더군요. 이 말은 더도 덜도 아닌 사실입니다. 여자는 결혼한 뒤에야 열정적으로 사랑할 수 있어요. 여자를 집에 비유하면, 남편이 회반죽을 바른 뒤에야 제대로 거주할 만한다고 말할 수 있을 겁니다.” - 「기발한 대책」 아! 변명의 여지가 없다는 건 나도 알아. 하지만 어떻게 된 일인지 나 자신도 이해가 되지 않아. 그날부터 내가 제정신이 아닌 것 같아. 조심해, 쥘리. 너도 조심해. 우리 여자들이 연약하다는 걸, 너무나 쉽게 굴복한다는 걸, 아주 쉽게 사랑에 빠진다는 걸 너도 알아야 해! 아주 하찮은 일로도 마음이 약해지고, 갑작스럽게 감상적인 기분이 찾아들 수 있어. 손을 뻗어 만지고 싶고 껴안고 싶은, 어느 순간이 오면 우리 모두가 느끼는 그런 욕망 말이야. - 「달빛」 찌의 깃털이 거듭 물속에 잠기는 모습을 불안하게 바라보던 모리소는 불현듯 분노를 느꼈다. 온화한 사람이 줄기차게 포격을 해대는 과격한 군인들에게 느끼는 분노였다. 그가 투덜거렸다. “얼마나 멍청하면 저렇게 죽을힘을 쓰는 건지.” 소바주 씨가 대꾸했다. “짐슴들보다 더 심해.” 그러자 방금 잉어 한 마리를 잡은 모리소가 말했다. “정부가 존재하는 한 계속 저럴 거야.” 소바주 씨가 그의 말을 잘랐다. “공화국은 전쟁을 선포하지 말아야 했어...” 모리소가 덧붙였다. “왕이 있으면 밖에서 전쟁을 하고, 공화국을 세우면 안에서 전쟁을 하지.” - 「두 친구」 그는 키가 작고 똥똥하며 숨을 몰아쉬면서 걷는 일선 장교들을 많이 비웃었다. 하지만 이공과 대학을 졸업한 가련하고 왜소한 남자들에 대해서는 혐오에 가까운 숨길 수 없는 경멸감을 느꼈다. 키가 작고 야위고 안경을 꼈으며 어색하고 서투른 그 남자들이 제복을 입은 모습은, 마치 미사에 쓰는 토끼처럼 보인다고 단언했다. 그러면서 군대가 다리가 가느다랗고 왜소한 그 남자들을 참아 주는 것에 대해 분개했다. 그 남자들은 게처럼 걸었고, 술을 마시지 않았고, 음식을 별로 먹지 않았고, 예쁜 여자보다는 방정식을 더 좋아하는 것 같았다. - 「29호 침대」 어느 겨울밤 그녀는 오페라 극장에 갔다가 몹시 떨면서 돌아왔다. 다음 날 그녀는 심하게 기침을 했고, 일주일 뒤 폐렴으로 세상을 떠났다. 절망한 랑탱은 무덤까지 그녀를 따라갈 뻔했다. 절망이 너무나 깊어서 한 달 만에 머리카락이 백발이 되었다. 견딜 수 없는 고통으로 마음이 찢어질 듯하고, 죽은 아내에 대한 기억이, 그녀의 미소, 목소리, 온갖 매력이 계속 머릿속에 떠올라 아침부터 밤까지 울기만 했다. - 「보석」 쥘 삼촌은 행실이 좋지 않은 사람이었던 것 같아. 다시 말해 꽤 많은 돈을 탕진했는데, 그건 가난한 가족들에게는 매우 큰 죄악이지. 삼촌은 부자들은 어리석은 짓을 하는 재미있는 사람이라고 하지만, 평범한 사람들은 빙긋이 웃으며 방탕아라고 말하는 그런 사람이었어. 가난한 사람들에게는 부모 재산을 축내는 나쁜 아들, 망나니, 건달이었고! - 「쥘 삼촌」 그는 집 열쇠를 갖고 있었고, 기쁨에 몸을 떨며 소리 없이 집 안으로 들어갔다. 아내가 깜짝 놀라리라는 생각에 몹시도 행복했다. 그녀는 집 안에 틀어박혀 있으니 얼마나 지루하겠는가! 그는 문 너머로 소리를 질렀다. “잔 나야!” 그녀는 무척 두려움을 느낀 것 같았다. 침대에서 솟구쳐 일어나 마치 꿈을 꾸는 것처럼 혼자서 이야기를 했으니 말이다. 잠시 후 그녀는 화장실로 달려가 문을 열었다가 다시 닫았고, 가구들이 흔들릴 정도로 맨발로 빠르게 여러 번 침실을 가로질렀다. 찬장 안에 들어 있는 유리 제품들이 달그락달그락 소리를 냈다. 잠시 후 마침내 그녀가 물었다. “정말 당신이에요, 알렉상드르?” - 「훈장!」 그들은 처음에는 뜨거웠지만 이제는 약해진 불꽃에 다시 불을 붙이려고 애썼다. 매일 애정 어린 술책들을, 순진하거나 까다로운 장난질을 생각해 냈다. 하지만 연애 초기의 진정되지 않던 열기와 신혼 초 혈관 속에 흐르던 불꽃을 다시 북돋우려는 일련의 시도들은 모두 실패로 돌아갔다. 욕망에 자꾸 채찍질을 한 나머지, 이따금씩 혐오스러운 싫증이 느껴지고 어색한 분위기가 감돌 때도 있었다. - 「무분별」 병자 옆에 머물러 있던 늙은 농부 아낙네가 자기에게도 곧 닥쳐올 그 상황에 대한 탐욕스러운 두려움에 사로잡혀 창가에 나타나 날카로운 목소리로 외쳤다. “이분이 돌아가셨어요! 돌아가셨다고요!” 모두들 입을 다물었다. 여자들이 벌떡 일어나 병자를 보러 갔다. 노인은 정말로 죽어 있었다. 거칠었던 숨결이 멎어 있었다. 남자들은 마음이 불편해져서 서로를 바라보고 눈을 내리깔았다. 그들은 두용을 계속 씹어 먹던 참이었다. 불한당 같은 망자가 시간을 잘못 고른 것이다. 시코 부부는 울지도 않았다. 이제야 다 끝난 것이다. 그들은 고요했다. 오늘 밤 안으로 돌아가실 것을 알았다면 이 모든 성가신 일이 일어나지 않았을 것을. - 「늙은이」 하지만 엉큼하고 냉소적인 창조주께서는 남녀 간의 결합만큼은 고상하고 아름답게 이상화하기를 금하셨어. 그래서 사람들은 연애라는 것을 발견했지. 교활한 신에 대한 일종의 항의로서 말이야. 나는 그것이 그리 나쁘다고 생각하지는 않네. 인간은 연애를 문학성 넘치는 서정으로 훌륭하게 장식했어. 그래서 여자들은 남자가 접촉을 강요해도 그것이 강요라는 사실을 깨닫지 못하고 끌려가는 거야. 우리 남자들 중 연애에 도취해 자신을 잊을 수 없는 사람들은 방탕이라는 것을 발명해 여자와의 접촉을 한결 세련된 형태로 바꾸기도 했지. 그것 또한 신을 우롱하고 아름다움에 경의를 표하는 방법이야. 순수하지 못한 경의이긴 하지만 말이야. - 「쓸모없는 아름다움」 -시리즈 소개- 세계문학을 바라보는 새로운 관점 <세계문학 단편선> 문학 출판의 명가 현대문학이 새로운 시리즈 <세계문학 단편선>을 펴낸다. 세계문학을 바라보는 장편소설 위주의 관습에서 벗어나 단편소설에 포커스를 맞춘 이 시리즈는 그동안 단편이라는 이유만으로 우리에게 제대로 소개되지 않았던 거장들의 주옥같은 작품들과 단편소설이라는 장르의 형성과 발전에 불가결한 대표 단편 작가들을 소개할 것이다. 아울러 지구촌 시대에 걸맞게 여태까지 우리에게는 문학의 변방으로 여겨져 왔던 나라들의 대표적 단편 작가들도 활발히 소개해 단편소설의 발전이 문화의 중심지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도처에서 이루어져 왔음을 독자들이 확인할 수 있게 할 것이다. 현대 대중문화의 성장은 전 세계적으로 미스터리, 호러, SF 등 문학 장르의 분화를 촉진했는데 이러한 장르문학의 형성에도 단편소설은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그러한 장르문학의 형성과 발전에 크게 기여한 작가들의 단편 역시 새롭게 조명할 것이다. 21세기인 현재에 이르기까지 단편소설은 그리스 신화가 그러했듯이 삶의 불변하는 단면을 촌철살인의 관찰력과 응축된 예술적 형식으로 꾸준히 생산해 왔다. 작가들이 저마다의 개성으로 그린 칼로 베어낸 듯 날카로운 인생의 다양한 단면들은 시공을 초월해 오늘의 우리에게도 깊은 감동을 준다. 새로운 문학적 기법과 실험의 도입을 통해 단편소설은 현재도 계속 진화, 확장되고 있다. 작가의 예술적 열정이 가장 뜨겁게 투영된 다양한 개성의 다채로운 단편들을 통해 문학이 제공할 수 있는 최고의 통찰과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에드거 앨런 포는 문학작품은 독자가 앉은자리에서 다 읽을 수 있을 정도로 짧아야 한다고 말했다. 바쁜 일상의 삶을 사는 현대인들에게 <세계문학 단편선>은 중심을 잃지 않고 삶과 사회, 나아가 세계를 바라볼 수 있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친구가 될 것이라 믿는다.
<[세계문학산책23] 목걸이 외> 세계문학산책 23 목걸이 외 대표적인 자연주의 작가 모파상의 걸작 단편선 <목걸이>, <두 친구>, <비곗덩어리>를 비롯한 인간 내면의 날카로운 관찰, 탄탄한 구성, 고독과 염세주의를 반영한 모파상의 대표적인 단편을 모았다. 모파상 특유의 건조하고 간결한 문체로 단편 소설의 정수로 꼽히는 작품들이다. 모파상은 지극히 평범한 사건 속에서 인간의 심리적 갈등과 사회 풍자를 생동감 있게 그려낸다. 특히 인물의 심리 묘사에서 감정에 따라 미묘하게 변하는 인물의 행동을 표현하는 기법이야말로 그의 단편 소설이 지닌 매력이라 할 수 있다. 인생의 허무와 싸우는 영혼들을 위한 이야기 〈목걸이〉를 비롯한 모파상의 단편들에서는 삶의 겉모습과 참모습, 외견과 실재, 한마디로 ‘가짜’와 ‘진짜’를 둘러싼 문제를 다루고 있다. 가짜의 겉모습에 현혹되어 ‘진짜’의 참모습을 알아차리지 못한 주인공의 불행은 매우 안타깝다. 이 이야기는 겉모습 뒤에 숨어 있는 참모습을 발견할 수 있는 인간만이 삶을 의미 있게 살아갈 수 있다는 교훈을 던져 준다. 줄거리 <목걸이>의 주인공 마틸드는 가난한 하급 공무원의 아내이다. 아름다운 외모를 가진 마틸드는 가난한 생활이 불만스럽다. 어느 날 남편이 그녀에게 장관 부부가 주최하는 무도회의 초대장을 건네준다. 무도회에 입고 갈 옷이 없어 울상인 마틸드에게 남편은 비상금을 내놓는다. 하지만 그녀는 옷에 어울리는 장신구가 없음을 불평하면서 친구에게 값비싼 목걸이를 빌려 무도회에 참석한다. 그러나 그만 목걸이를 잃어버리면서 똑같은 목걸이를 사기 위해 집을 팔고 빚까지 지게 된다.
<복수 이야기 3.> 책 소개 <복수 이야기 세 번째 이야기, 단편 셋> ……인간의 복수, 고양이의 복수, 영혼의 복수…. 1. Mother Sauvage (어머니 소바주)………….Guy de Maupassant(기 드 모파상) 때는 1871년 겨울 프랑스와 프러시아가 전쟁 중, 프러시아 군에 점령당한 프랑스의 시골을 무대로 하고 있다. 프랑스의 한 늙은 어머니는 아들을 전쟁터에 보낸 후 집은 점령군인 프러시아 사병들의 숙소로 제공하게 된다. 그러다가 아들이 전사했다는 통고를 받자, 이제는 잃을 것이 없어진 어머니는 복수를 결심하게 된다. 모파상은 세련된 필치로 전쟁의 무모성을 슬쩍슬쩍 흘려주고 있다. 모파상의 단편 중 수작이라고 할 수는 없으나 읽어 볼만한 작품이다. 2. Squaw(스쿼)……………….Bram Stoker (브램 스토커) 이 작품은 다분히 인종주의적이고 한편으로는 막 자라나고 있는 미국을 깔보는 그 당시의 근거 없는 유럽인들의 우월주의가 역력하다. squaw의 원래 의미는 인디언 여자를 뜻하지만 여기서는 복수하는 고양이를 상징하고 있다. 사투리와 독자를 고려하지 않은 일방통행적 저자의 묘사로 인하여 대단히 번역하는데 애를 먹은 작품이지만 꽤나 유명한 단편이다. 3. The Vengeance of the Dead(죽은 자의 복수)…… Robert Barr(로버트 바) 한국에는 처음 소개되는 작품으로 드물게 보는 체외 이탈과 영혼의 복수를 주제로 다루고 있다. <목차> 1. 어머니 소바주(Mother Sauvage)----기 드 모파상(Guy de Maupassant) 2. 스쿼(The Squaw)----브램 스토커(Bram Stoker) 3. 죽은 자의 복수(The Vengeance of the Dead)----로버트 바(Robert Barr)
<고백에 대한 다섯 단편> <아들이 죽기를 바라는 무시무시한 통한의 고백에서 포복절도하는 반전의 고백에 이르기까지> 모파상의 다섯 편의 단편 고백 이야기들 1. ---- 어느 아버지의 고백 2. ---- 어느 아내의 고백 3. ---- 어느 여동생의 고백 4. ---- 어느 여인의 고백 5. ---- 어느 딸의 고백 위의 다섯 편의 단편은 어떤 연관성이 있는 것이 아니고 모두 독립된 작품들이다. 이 다섯 편 이외에도 모파상은 유달리 ‘고백’을 타이틀로 단편을 많이 쓴 작가이다. (좀 이상한 생각이 들 정도이다.) ‘어느 아버지의 고백’과 ‘어느 여동생의 고백’은 진지하고 슬픈 고백의 단편이고, 나머지 세 단편은 유쾌하게 즐기며 읽어 내려갈 수 있는 단편이다. 이 다섯 편중 ‘어느 여동생의 고백’은 ‘고백’이라는 제목으로 소개된 바 있고, 나머지 네 편은 처음 번역하여 소개하는 작품들이다. 이기적이고 비루한 인간상들에 대한 모파상의 탁월한 이야기꾼으로서 재능을 엿볼 수 있는 작품들이다. 이 번역본은 중역으로서 불어를 영어로 번역한 외국의 영역본을 다시 한글화한 것이다. 하지만 중역의 위험성을 감수하면서 최대한 영역본을 정확하게 한글로 번역하려고 노력하였다. <역자 이 제순 씀> <작가 소개> 기 드 모파상 Guy de Maupassant (1850~1893) 프랑스 소설가, 보불전쟁에 참전, 참전후 심한 충격을 받음,해군성 근무, 플로베르와 친교하며 작품지도를 받음, 작가생활중 신경계의 발작으로 치료를 받음,니스에서 자살기도를 하여 이 사건으로 정신병원에 입원중 사망 역자: 이제순 책속에서 뭔가를 찾아 온 사람, 번역은 (콤마) 하나도 빠뜨리지 않으면서도 물 처럼 흘러야 한다고 생각하며 노력하는 사람. 역서: 나선계단의 비밀, 회색 가면, 폴리아나, 후회 잊혀진 여인의 편지,수난의 아르메니아,붉은 바람 쿠피그널의 약탈,빗 속의 살인자 악몽의 도시, 금붕어, 타바드 립스틱, 은가면 방문객, 환상문학,프랑스 동화,황금 열쇠 어부와 그의 영혼등 소설,역사,동화등 다수 <목차> <판권> <책 소개> 1.----어느 아버지의 고백 2.----어느 아내의 고백 3.----어느 여동생의 고백 4.----어느 여인의 고백 5.----어느 딸의 고백
<후회, 잊혀진 여인의 편지> <책 소개> 1. 후회 (기 드 모파상) 1883년 단편 “인생이란 얼마나 슬픈 것인가! 항상 홀로였고, 이제는 자신의 차례로 곧 죽음이 다가 올 것이다. 그리고는 자신도 사라질 것이며, 그것으로 모든 것이 끝날 것이다. 이 지상에는 더 이상 사발이란 존재는 없을 것이다. 얼마나 무서운 일인가! 다른 사람들은 계속 살아갈 것이고, 살아가며 웃을 것이다. 그렇다, 사람들은 계속 즐기며 살아가고 자신이 더 이상 존재하지 않게 될 것이다! 영원히 확실한 죽음 앞에, 사람들이 웃고 즐기며 기뻐하는 것이 정말 이상한 일이 아닌가! 만일 죽음이 불확실한 것이라면, 인간은 희망을 갖게도 될 것이다. 하지만 죽음은 피할 수 없는 것이며, 낮이 오면 다음에 밤이 오듯이 피할 수 없는 것이다.” 도입부만 보면 이 작품이 몹시 진지하고 슬플 것 같은 예감이 들지만 사실은 전혀 그렇지 않다. 작자는 과거의 출발도 제대로 하지 못한 사랑을 확인하려 하는 것이 얼마나 무모하고도 스스로를 괴롭히는 일이 될 수 있는 가를 단편의 대가답게 훌륭한 필체로 재미있게 들려주고 있다. 결국 수줍고 표현되지 못한 사랑은 이루어질 수 없다는 이야기. 2. 잊혀진 여인의 편지 (슈테판 츠바이크) 1929년 중편 애절하고 무모한 13살 소녀의 사랑이 소녀의 성숙과 더불어 비극적으로 전개되는 과정을 그린 츠바이크의 탁월한 비극적 중편 소설이다. 안타깝고 어리석게 느끼면서도 독자는 매 페이지마다 감정의 소용돌이로 빠져들어가게 된다. 너무나도 유명한 슬프지만 마음을 사로잡는 작품. 두 편 모두 영어 번역본을 한글로 번역한 이른바 중역이지만, 여러 영문 번역본을 참고하여 비교한 결과 그리고 원어를 한글로 번역한 작품들에게서 (불어를 한국어로, 독일어를 한국어로) 흔히 발견되는 오류와 ‘이상한 번역’을 생각할 때, 차라리 이번에 역자가 번역한 영어를 통한 중역을 한번 읽기를 독자들에게 권한다.
<명작 단편: 복수 이야기 (Revenge Stories,영한대역)> <역자 서문> 산정의 이혼 (로버트 바, 1849~1912) 참회 (헥터 휴 먼로=사키, 1849~1912) 피의 복수 (기 드 모파상, 1850~1893) 표범 인간의 이야기 (잭 런던, 1876~1916) 아몬틸라도의 술통 (에드가 앨런 포, 1809~1849) 위의 다섯 편의 단편은 모두 유명한 작품들이다. 포의 아몬틸라도의 술통만 빼고는 국내에는 처음 소개되는 작품들이다. 아몬틸라도의 술통은 포의 대표작 중의 하나이고 여러 차례 번역되어 소개된 바 있지만 여전히 여러 가지 문제를 갖고 있는 번역들이어서 이번 기회에 다시 번역하여 소개한다. 탄탄한 구성과 함께 흔치 않게 많은 블랙 유머를 사용하며 170년 전 작품이라고 느낄 수 없을 정도로 흥미진진한 복수극이다. 나머지 네 편은 처음 소개되는 작품들이지만 짤막하여 읽기도 좋을 뿐더러 소개할 가치가 있는 작품들인데 아직까지 번역이 되지 않았다는 것이 이상할 정도인데 ‘돈이 안되면 번역 출판이 어려운 우리의 풍토’가 여전하다는 느낌이다. ‘산정의 이혼’은 유진 발몽 시리즈로 유명한 로버트의 바의 짧은 단편으로 끝의 반전이 극적이다. 사키의 ‘참회’는 아이들을 결코 착한 존재로만 그리지 않는 사키다운 아이들의 복수이야기. 기 드 모파상의 ‘피의 복수’는 아들의 복수를 갚는 늙은 어머니의 이야기. 아들이 살해당했으니 전통적인 피의 복수를 해야하는데 홀로 사는 미망인은 죽을 날만 기다리는 노파일 뿐 집안에는 남자가 없다. 잭 런던의 ‘표범 인간의 이야기’는 잔잔하게 나레이션 형식으로 복수의 이야기를 서술하고 있는데 복수 이야기를 떠나 단편으로서도 유명한 것이다. <목차> 산정의 이혼 An Alpine Divorce…………………로버트 바 Robert Barr 참회 The Penance ……………………헥터 휴 먼로(사키) Hector Hugh Munro (Saki) 피의 복수 A Vendetta…………………………기 드 모파상 Guy de Maupassant 표범 인간의 이야기 The Leopard Man's Story………잭 런던 Jack London 아몬틸라도의 술통 The cask of Amontillado………에드가 앨런 포 E.A. Poe
<세계인의 고전문학 5권 모파상 단편집> 근대 자연주의 문학을 대표하는 모파상의 주옥같은 단편모음 인생의 허무와 싸우는 고독과 불안한 영혼 근대 자연주의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로 꼽히는 모파상은, 낭만주의의 자기표현 과잉이나 과장된 표현을 최대한 배제하고 담백하고 무감동한 문체를 즐겨 썼다. 모파상의 작품은 특별한 매력이 있다. 사상도 도덕도 없다고 일반적으로 평가하고 있지만, 사실 아무런 기성 사상이나 도덕에 사로잡히지 않는 수법을 사용하여 독자들을 즐겁게 해주면서 무언가 생각게 하는 예술성과 통속성의 이상적인 절충과 융합을 실현한 대표적인 문학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그를 세계적인 작가의 반열에 올려놓은 중편소설 <비계 덩어리>는 인간 내면의 위선과 탐욕, 이기심과 고귀한 신분 이면에 숨어있는 천박함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프러시아의 프랑스 점령으로 인해 루앙으로 피신 가는 사람들 무리가 마차에 오른다. 백작, 의원, 돈 많은 상인과 그들의 아내들, 수녀와 유명한 민주주의 운동가, 그리고‘비계 덩어리’라는 별명을 가진 창녀까지 한 마차에 타게 된다. 그들은 저마다 애국자임을 자처하며, 자신의 재력과 인품을 으스대면서 여정을 시작한다. 그들에겐 창녀의 존재가 몹시 껄끄럽고 불쾌하다. 노골적으로 무시하는 대화까지 오간다. 하지만 폭설로 인해 예정된 목적지에 도착하지 못하고, 결국 배가 몹시 고픈 상황에서 그들이 그토록 멸시했던 창녀가 바구니에서 온갖 음식을 꺼내자, 그들의 태도는 돌변한다. 그녀의 준비성을 아낌없이 칭찬하며 음식을 얻어먹기에 바쁘다. 그들의 위선은 프러시아 장교가 머무는 마을을 통과할 때 최고조에 이른다. 프러시아 장교가 창녀 엘리자베스 루세와의 잠자리를 요구하며 그들의 통행조건으로 내세우자, 결국 그녀를 협박하고 회유하여 자신들의 목표를 성취한다. 하지만 모두를 위해 희생한 그녀가 다시 마차에 올랐을 때, 그들은 그녀를 멸시하며 눈길조차 마주치지 않는다. 이 책에 실린 단편소설은 모파상의 매력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최고의 작품들을 엄선해 실었다. 인간의 탐욕이 빚어낸 운명의 실체가 모파상의 매력적인 스토리와 어우러져 흥미진진하게 전개되고 있다.
<미쳐가는 자의 일기> 광기인지 기이한 존재인지, 정체 모를 것에 사로잡혀 가는 과정을 일기 형식으로 그린 모파상 공포 소설의 극점. 세느 강변 근처에서 살고 있는 주인공. 평안한 전원 생황을 즐기고 있는 중, 며칠 전부터 열이 오르고 환각이 보이는 현상을 경험한다. 단순한 병으로 생각하고 의사의 처방을 받고 휴식을 취하지만, 증상은 심해져만 간다. 본격적인 휴양을 위해 여행을 떠나고, 다시 기운을 차려서 집으로 돌아오는데, 이상한 것은 집에 있던 하인들이 기력이 쇠해지는 증상을 겪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던 중 밤 사이 이상한 현상들이 집안 곳곳에서 벌어진다. <추천평> "주인공은 자신의 집안에서 뭔가가 자신을 홀리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그것은 보이지 않는 존재이다. 실제인가, 상상인가? 매혹적인 단편 소설. 기이한 분위기가 인상적이다." - Sandra, Goodreads "엄청나게 흥미로운 빙의 현상 또는 환각에 대한 단편 소설.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세상이 얼마나 복합적인지를 보여주는 소설." - Misericourdia, Goodreads 독자 "이 소설은 프랑스의 유명 작가 기 드 모파상의 작품이다. 원래 제목은 '미친 자의 편지'라고 발표되었고, 이후 개작을 통해 '홀라 Horla' 라는 제목으로 개명되었다. 프랑스어로 '외부 hors' 와 '거기 la'를 결합한 단어라고 할 수 있다. 러브크래프트의 '크룰루의 부름'에 영향을 끼친 작품으로 이야기된다. 특히 이 작품은 실존주의에 대한 탐구 보고서라고 볼 수도 있는데, 인간의 파편성을 다루는 주제 의식이 그런 점이다. 알려지지 않은 것에 대한 공포, 감각의 불완전성, 인간의 합리성, 자유의지와 비판적 사고의 결여 상태, 사회의 규칙과 강압 등의 주제가 실존주의의 흐름을 보여주고 있다. 모든 사람에게 추천하는 소설이다." - Rym, Goodreads 독자 "보이지 않는 것의 신비함, 그리고 환경이 인간에게 미치는 영향에 대한 훌륭한 소설. 화자는 주인공으로서 점진적인 건강 문제를 겪는다. 그는 악몽과 공포, 뭔가에게 쫓기는 느낌으로 인해서 괴로워하다가, 자연으로 여행을 떠난다. 거기에서 수도승과 의미 있는 대화를 나누고, 나중에는 그 대화를 통해서 자신을 괴롭히는 존재의 정체를 추리한다." - Peter, Goodreads 독자 "안톤 체호프와 마찬가지로 단편 소설에 있어서 결코 실망시키는 일이 없는 모파상의 작품. 고딕 공포 소설의 느낌을 주지만, 나중에는 '지킬 박사와 하이드 씨' 등에도 영향을 줬다. 시작 부분에서 독자는 한 사람이 광기에 사로잡혀 가는 과정을 지켜보게 된다. 일기를 통해서 그 사람은 자신의 건강이 나빠지고, 자주 여행을 떠나지만, 집에 올 때마다 병이 악화되는 악순환을 겪는 과정이 묘사된다. 굉장히 소름 끼치는 이야기였고, 짧지만 읽는 내내 엄청난 몰입감을 보여줬다." - Steven goldin, Goodreads 독자 "어떤 남자가 자신의 집 안에서 뭔가에게 씌이고 고통을 받는다. 그것은 그를 고문하고, 그것에게서 벗어날 방법은 없어 보인다. 공포 소설 종류 중 가장 좋아하는 작품이다.' - Satridn, Goodreads 독자 "엄청난 경험을 준 작품. 한 남자가 눈앞에서 벌어지고 있는 현상 속으로 빨려들어가는 모습을 보는 것이 무척이나 무서웠다. 그를 빨아들이는 그것은 도대체 무엇인가?" - Richard, Goodreads 독자 <저자 소개> 앙리 르네 알버트 기 드 모파상 (Henri René Albert Guy de Maupassant, 1850 - 1893)은 19세기의 프랑스 작가이고 사실주의 문학가로 알려져 있다. 그는 현대적 단편 소설의 아버지 둥 하나로 간주되는, 그의 단편들은 경제적 문체와 효율적인 전개와 결말을 특징으로 한다. 또한 특이한 성격이나 과도하게 염세적인 사람들이 등장하며, 많은 단편들이 환상적이거나 비현실적 분위기를 배경으로 한다. 그는 총 6편의 장편 소설만을 집필했는데, 대부분 전쟁의 불합리성과 그 사이에 끼어서 파멸하는 개인들의 모습을 다루고 있다. 그 장편들 대부분이 1870년대의 보불 전쟁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1892년 일생 동안 계속된 우울증이 심해져서 자살을 시도하기도 했고, 결국 1893년 파리의 정신병원에서 42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번역자 소개> 2014년, 활동을 시작한 TR 클럽의 구성원은 인문학과 공학 등을 전공한 전문 직업인들로, 모두 5년 이상의 유학 또는 현지 생활 경험을 가지고 있다. 각자의 삶의 영역을 가지고 있으나, 자신이 관심을 가진 도서와 컨텐츠가 국내에서도 널리 읽히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번역을 진행하고 있다. 대기업 직장인, IT 벤처기업가, 출판 및 서점 편집자, 대학 교원, 음악 전문가 등 다양한 직업군을 바탕으로, 본인들의 외국어 능력과 직업적 특기를 기반으로, 모던한 컨텐츠 번역을 추구하고 있다.
<유령> 공포가 무엇인지 제대로 아는 작가, 모파상이 전하는 또 하나의 유령 이야기. 여러 사람들이 모여서 각자 겪은 특이한 일들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자리, 늙은 후작이 일어나서 자신이 수십 년 전 겪은 일을 이야기한다. 아주 오래 전 일임에도 불구하고, 그는 아직도 그 일에 대한 악몽을 꾼다고 말한다. 그 일은 후작이 오랫동안 헤어졌던 친구와 우연히 만나게 되는 것으로 시작된다. 그 친구는 사랑하는 여인과 결혼을 했지만, 그 여인이 1년만에 죽은 후 절망과 우울 속에서 살고 있었다. 친구는 후작에게 한 가지를 부탁을 하는데, 자신이 살던 집에 가서 몇 가지 물건을 가져다 달라는 것이었다. 어렵지 않은 부탁이라는 생각에 후작은 가벼운 마음으로 빈 집으로 향한다. <추천평> "읽지 않은 고전 작품이었지만, 나를 실망시키지 않았다. 단편 소설을 좋아하는 독자에게 권한다." - Bronze, Booknote 독자 "훌륭하다. 모파상의 팬으로서 환상적인 독서였다." - Pas apprecie, Booknote 독자 "강한 필력과 절제력 있는 글쓰기. 작가는 자신의 맥락을 드러냄으로써 훨씬 더 즐거운 작품을 만들었다." - Agent, Booknote 독자 "초자연적인 신비, 유령, 전설 등의 기이한 설정 속으로 독자를 끌어들인다. 고전이지만 짧은 읽기는 통해서 멋지고 재미있는 작품을 경험했다." - Lu aussi, Booknote 독자 <저자 소개> 앙리 르네 알버트 기 드 모파상 (Henri René Albert Guy de Maupassant, 1850 - 1893)은 19세기의 프랑스 작가이고 사실주의 문학가로 알려져 있다. 그는 현대적 단편 소설의 창시자로 간주된다. 그의 단편들은 경제적 문체와 효율적인 전개와 결말을 특징으로 한다. 또한 특이한 성격이나 과도하게 염세적인 사람들이 등장하며, 많은 단편들이 환상적이거나 비현실적 분위기를 배경으로 한다. 그는 총 6편의 장편 소설만을 집필했는데, 대부분 전쟁의 불합리성과 그 사이에 끼어서 파멸하는 개인들의 모습을 다루고 있다. 그 장편들 대부분이 1870년대의 보불 전쟁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1892년 일생 동안 계속된 우울증이 심해져서 자살을 시도하기도 했고, 결국 1893년 파리의 정신병원에서 42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두려움에 대하여> 현대 단편 소설의 아버지 모파상이 보여주는 진정한 두려움에 대한 정의 주인공 일행은 아프리카로 가는 배를 타고 여행 중이다. 저녁 식사를 마친 일행은 군 장교와 함께 갑판에 올라서 그 장교가 과거에 겪었던 두려운 상황에 대한 이야기를 듣는다. 그것은 배가 좌초되어 그 장교가 거의 죽을 뻔 한 상황에 대한 것이었다. 그때 곁에서 가만히 있던 중년의 탐험가 한 명이 대화에 끼어든다. 그리고 그는 위험과 두려운 상황은 다른 것이라고 주장하면서, 자신이 겪었던 진정한 두려움에 대한 이야기 두 개를 해준다. 하나는 사하라 사막에서, 다른 하나는 프랑스의 깊은 숲 속에서 벌어진 일들이다. <추천평> "훌륭한 이야기. 요즘 유행하는 고어물보다 이런 류의 서스펜스가 훨씬 더 좋다." - East of Web 서평 "두려움이 죽음을 불러온다." - East of Web 서평 "유령과 두려움에 대한 이야기지만, 작가의 자연에 대한 애정이 느껴진다." - Aiswarya, Goodreads 독자 <저자 소개> 앙리 르네 알버트 기 드 모파상 (Henri René Albert Guy de Maupassant, 1850 - 1893)은 19세기의 프랑스 작가이고 사실주의 문학가로 알려져 있다. 그는 현대적 단편 소설의 아버지 둥 하나로 간주되는, 그의 단편들은 경제적 문체와 효율적인 전개와 결말을 특징으로 한다. 또한 특이한 성격이나 과도하게 염세적인 사람들이 등장하며, 많은 단편들이 환상적이거나 비현실적 분위기를 배경으로 한다. 그는 총 6편의 장편 소설만을 집필했는데, 대부분 전쟁의 불합리성과 그 사이에 끼어서 파멸하는 개인들의 모습을 다루고 있다. 그 장편들 대부분이 1870년대의 보불 전쟁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1892년 일생 동안 계속된 우울증이 심해져서 자살을 시도하기도 했고, 결국 1893년 파리의 정신병원에서 42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번역자 소개> 2014년, 활동을 시작한 TR 클럽의 구성원은 인문학과 공학 등을 전공한 전문 직업인들로, 모두 5년 이상의 유학 또는 현지 생활 경험을 가지고 있다. 각자의 삶의 영역을 가지고 있으나, 자신이 관심을 가진 도서와 컨텐츠가 국내에서도 널리 읽히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번역을 진행하고 있다. 대기업 직장인, IT 벤처기업가, 출판 및 서점 편집자, 대학 교원, 음악 전문가 등 다양한 직업군을 바탕으로, 본인들의 외국어 능력과 직업적 특기를 기반으로, 모던한 컨텐츠 번역을 추구하고 있다.
<불편한 침대> 현대 단편 소설의 아버지 모파상이 보여주는 코믹 미스터리 초단편 소설. 주인공은 친구들과 함께 사냥을 하기 위해서 시골 성에서 머무르고 있다. 주인공의 사냥을 다녀오자 친구들이 떠들썩하게 환영하면서 과장될 정도로 친근한 모습을 보인다. 이에 주인공은 자신을 장난의 대상으로 하는 음모가 있다고 믿게 된다. 밤이 되어 침실로 간 주인공은 방문과 커튼, 창 셔터, 가구, 벽난로 등 장난에 사용될 수 있는 모두 것들을 점검하고 안전하게 치운다. 그리고 침대에서 매트리스만 빼서 방 한가운데 가져와서 그 위에서 잠을 잔다. 그러나 방 밖에서 친구들이 속삭이고 킥킥 거리는 소리는 여전히 불안함을 키운다. <추천평> "세상에! 마지막에 주인공에게 일이 벌어졌을 때, 나는 그것이 시체거나 주인공을 죽이려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 East of Web 서평 "훌륭한 이야기. 주인공은 자신의 불안증 때문에 당한다. 좋은 작품이었소이다, 모파상 씨." - East of Web 서평 "위대한 작가에게는 위대한 이야기 거리가 있는 법이다." - East of Web 서평 "아주 짧지만 재미있는 이야기였다. 위험을 피하려는 행동 때문에 자신의 삶에서 즐거움을 없애고 있는 우리 자신의 이야기기도 하다. 그리고 결국은 그 위험을 피하지도 못한다." - East of Web 서평 "영감을 주는 짧은 이야기였다. 이 이야기 내내 웃음을 멈출 수 없었다." - Kamogelo Katyane, Goodreads 서평 <저자 소개> 앙리 르네 알버트 기 드 모파상 (Henri René Albert Guy de Maupassant, 1850 - 1893)은 19세기의 프랑스 작가이고 사실주의 문학가로 알려져 있다. 그는 현대적 단편 소설의 아버지 둥 하나로 간주되는, 그의 단편들은 경제적 문체와 효율적인 전개와 결말을 특징으로 한다. 또한 특이한 성격이나 과도하게 염세적인 사람들이 등장하며, 많은 단편들이 환상적이거나 비현실적 분위기를 배경으로 한다. 그는 총 6편의 장편 소설만을 집필했는데, 대부분 전쟁의 불합리성과 그 사이에 끼어서 파멸하는 개인들의 모습을 다루고 있다. 그 장편들 대부분이 1870년대의 보불 전쟁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1892년 일생 동안 계속된 우울증이 심해져서 자살을 시도하기도 했고, 결국 1893년 파리의 정신병원에서 42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번역자 소개> 2014년, 활동을 시작한 TR 클럽의 구성원은 인문학과 공학 등을 전공한 전문 직업인들로, 모두 5년 이상의 유학 또는 현지 생활 경험을 가지고 있다. 각자의 삶의 영역을 가지고 있으나, 자신이 관심을 가진 도서와 컨텐츠가 국내에서도 널리 읽히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번역을 진행하고 있다. 대기업 직장인, IT 벤처기업가, 출판 및 서점 편집자, 대학 교원, 음악 전문가 등 다양한 직업군을 바탕으로, 본인들의 외국어 능력과 직업적 특기를 기반으로, 모던한 컨텐츠 번역을 추구하고 있다.
<세계 호러 걸작선 1> 에드거 앨런 포, 러브크래프트, 브램 스토커, 기 드 모파상 등 공포 문학 대가들의 숨은 작품을 책세상에서 국내 최초로 소개한다. 오싹하고 음산한, 그러나 알 수 없는 매력을 지닌 공포 문학. 괴기스럽고 기묘한 이야기는 문학주의자들의 신랄한 평가에도 불구하고 시대와 함께 끝없이 변주되고 재생산되었다. 공포 문학은 때로는 공포 그 자체로, 때로는 환상과 엽기로 그 힘을 증폭시켜왔다. 《세계 호러 걸작선》에는 문학사의 주변부에서 때로는 중심에서 지금까지 생명을 유지해온 공포의 자취가 담겨 있다. 미지의 존재, 초자연적인 공포, 유령과 시체, 초자연적 생물 등 다양한 주제와 방법의 주옥 같은 공포 소설 단편들이 실려 있는 이 책은 위상에 비해 우리나라에 제대로 소개되지 않은 작가들의 작품들을 주로 실었으며, 잘 알려진 작가라도 번역되지 않은 작품을 소개하고 있다. 특히 에드거 앨런 포의〈숨막힘〉은 살아 있지도 죽지도 않은 존재를 실감나게 그리고 있고, 모파상의〈오를라〉는 미지의 존재에 대한 공포, 강박, 광기를 잘 보여준다. 이 작품집은 문학사의 주변부에서 때론 중심에서 도도히 흘러온 공포의 자취와 그 생명력을 살피는 데 길잡이가 될 것이다.
<테마명작관 1. 사랑> 대부분의 세계문학전집들이 책마다 작가별 대표작 장편을 위주로 수록하고 있으나 이 시리즈는 각권의 테마를 설정, 그에 맞는 동서양의 고전 명작들을 골라 실은 것이 다른 점이다. 한 권의 책에서 같은 주제이지만 시대적 공간적 배경이 다른 여러 작품들을 부담없이 골라 읽는 재미가 있을 뿐만 아니라 거장들의 문학세계까지 접할 수 있다. 현대인들의 가치있는 삶을 위한 문학서이자 학생들의 사고력을 높일 수 있는 교양서이다. 그 첫 번째가 모파상, 에미 스이인, 체호프, 헨리 제임스, 테니슨, 투르게네프가 그려낸 사랑 이야기이다. 이율배반적인 양가감정에 휩싸인 채 평생을 소진했던 사람들의 처절할 정도로 순수한 사랑, 불온한 사랑, 애절한 사랑을 한 편씩 들여다보자. 한 시대를 풍미한 사랑에 목숨 걸었던, 여섯 편 주인공들의 사랑을 들여다보는 것도 의미있을 것이다.
<멧도요새 이야기> 길 위의 사자, 세계 최고의 단편 작가 “모파상을 읽는 것은 인간의 낮과 밤을 관찰하는 것이다.” “혜성처럼 문학의 삶에 들어와 벼락처럼 떠난” 최고의 단편 작가 기 드 모파상. 10년이라는 짧은 활동 기간에 그는 단편소설 3백여 편, 장편소설 6편, 희곡 5편 등을 써내려갔다. 시력 장애와 척추 통증, 전신마비증세 등의 지독한 고통을 겪으면서도 집요할 정도로 작품 집필에 매달렸다. 문학의 어떤 힘이, 그의 속에 있는 어떤 열정이 모파상으로 하여금 계속 쓰게 만들었을까. “길 위의 사자!” 심리적 사실주의의 대표 작가 헨리 제임스는 모파상을 길목에 버티고 선 사자 같은 존재에 비유했다. 같은 길을 걸으려는 이들은 모파상을 피해 돌아가거나 다른 길로 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언어학자 샤를 브뤼노는 “모파상의 언어는 ‘시간에 구애받지 않는 언어, 오늘의 언어이자 내일의 언어’이며, 그것이 그의 작품이 늙지 않는 이유이다.”라고 모파상을 평가했으며, 콩쿠르문학상 수상 작가인 로제 베르셀은 “거의 병적이다 싶을 정도로 놀라운 감수성을 타고나서 본능적으로 삶의 세밀한 디테일을 발견해 내는 경이로운 예술가, 군더더기 하나 없이 본질만 남은 모파상의 문체는 시간에 부식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작품을 읽어 보면 모파상에 대한 이런 평들이 과연 과장된 것이 아님을 깨닫게 된다. 그만큼 모파상의 필력은 실로 엄청나다. 백 년이 훌쩍 지났지만, 시대적 거리감이 전혀 느껴지지 않을 만큼 문체는 세련되고 내용은 신선하게 다가온다. 그 당시에 이런 이야기가 탄생했다는 게 놀라울 정도. 모파상 작품에는 ‘막장 드라마’라고 볼 수 있을 만한 요소들이 많이 등장하지만, 그것을 클래식하고 우아하게, 낭만적으로 소설 속에 녹여 써내려갔다. ‘책이란 무릇, 우리 안에 있는 꽁꽁 얼어버린 바다를 깨트려 버리는 도끼가 아니면 안 되는 것’이라는 카프카의 말처럼, 놀라운 반전과 통찰로 많은 독자들의 뒤통수를 때리며 삶의 진실을 보여준 작가 ‘모파상’. 그의 작품을 재미있게 읽은 독자라면 『멧도요새 이야기』를 통해 모파상의 예리한 눈 속에 빠져보아도 좋을 것이다.
<모파상 환상 단편집> 자연주의 작가로 친숙한 모파상은 환상문학 또한 수편 남겼다. 그의 환상문학은 귀신이나 악마, 뱀파이어가 아니라 주인 잃은 개, 머리카락, 거실 같은 일상적인 것들을 소재로 삼는다. 늘 주변에 있고, 그래서 익숙한 것들이 불러일으키는 공포와 불안이 모파상 환상문학의 특징이다. <오를라>는 그중 가장 대표적인 작품이다. 모파상은 이 작품을 두 차례 다른 버전으로 발표했다. 첫 버전은 주인공 남자의 독백으로, 둘째 버전은 여기에 다른 사건을 보강해 일기 형식으로 발표한다. 눈에 보이지 않지만 분명히 존재하는 무엇에 대한 이야기다. <물 위에서>는 늘 아름다운 풍경을 제공하던 센 강이 어느 날 섬뜩한 공포의 장소로 돌변하게 된 사연을 들려준다. <마드무아젤 코코트>는 주인 잃은 암캐를 거둔 한 남자의 이야기다. 그 밖에 <유령>과 <머리카락>, <그 남자?>를 수록했다. 모두 모파상 환상문학의 특징을 잘 드러낸 단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