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코야마 히데오
요코야마 히데오
평균평점
교도관의 눈

<교도관의 눈> 평단과 대중의 찬사를 한몸에 받고 있는 요코야마 히데오의 미스터리 단편집으로, 평범한 직장인들의 ‘존재 증명의 욕망’과 ‘범죄 사건’의 조우를 담은 여섯 편의 단편을 엮은 책이다.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을 법한 일상의 미스터리가 안겨주는 아찔한 재미와,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몰입할 수 있을 법한 상황이 자아내는 두려움과 긴박감이 여섯 편의 작품에 오롯이 담겨 있다. 직장이라면 다들 그렇듯, 그저 좀 더 안정적인 근무 조건을 바라고, 상사에게 험한 말을 듣기 전에 실수를 해결하고, 직장에서 존재감을 인정받고 싶은 평범한 바람을 품었을 뿐인데, 예상치 않은 미스터리를 맞닥트리면서 수습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을 그린 이야기들이다. 우리 이웃들의 삶에 쐐기처럼 박혀 있는 수수께끼들을 파헤쳐 나가는 이야기들이라 더 현실적인 긴장감을 자아낸다. 《교도관의 눈》은 요코야마 히데오 혼신의 단편집이자 지금 우리가 만날 수 있는 최고 수준의 미스터리들로 가득한 책이다.

그림자밟기

<그림자밟기> 견고하게 구축된 플롯, 인간에 대한 정중한 묘사, 수수께끼의 열쇠를 찾아나가는 즐거움까지…… 요코야마 미스터리의 미덕을 고스란히 간직한 작품! _니시가미 신타(문예평론가) 묵직하고 선 굵은 이야기와 진한 휴머니티로 독보적인 작품 세계를 구축해온 요코야마 히데오의 《그림자밟기》가 검은숲에서 출간되었다. 초기작인 《그늘의 계절》부터 《64》에 이르기까지 경찰을 테마로 한 소설을 주로 선보여 ‘경찰소설의 대가’라는 별칭까지 얻은 작가가 정반대 세계의 도둑을 전면에 내세워 쓴 이색적인 연작 소설이다. 1998년 《그늘의 계절》로 제5회 마쓰모토 세이초 상을 수상한 이후, 일본 경찰소설계의 중심에 늘 요코야마 히데오가 서 있었다는 것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는 소설 속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강력계 형사 대신 수사에 직접 관여하지 않는 인사부, 홍보부 등의 서무 부서 직원을 핵심 인물로 배치하여, 조직 내 권력 다툼이나 타 부서와의 갈등, 그로 인한 직업인의 고충을 현실감 있게 묘사했다. 그럼으로써 일반 기업과 크게 다르지 않은 ‘조직’으로서의 경찰을 부각시켜, 주로 사건을 추적하고 해결하는 역할에만 한정되어 있던 그 전까지의 경찰소설에 하나의 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한 그렇게 쓴 작품들로 ‘서점 대상’,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 주간분슌 ‘미스터리 베스트’ 등 각종 문학상과 미스터리 랭킹을 휩쓸어 일본문학 내에서 경찰소설의 위상을 주목할 만한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이렇듯 일관된 행보를 이어온 작가이기에 《그림자밟기》는 그 소재와 등장인물이 가진 의외성만으로도 독자들의 이목을 끌었던 작품이다. 도둑질을 직업으로 삼고 살아가는 사연 많은 남자와 그의 눈에 비친 스산한 어둠 속 도시 풍경, 그곳에서 벌어지는 갖가지 사건들을 일곱 편의 이야기에 담아 엮은 이 책은 ‘작가의 장점을 고스란히 가지고 있으면서도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하는 작품’, ‘장편소설 못지않은 흡인력을 가졌다’라는 평가를 받으며 단편집으로는 이례적으로 일본 내 누적 판매 50만 부를 돌파하는 놀라운 기록을 세웠다. 강력한 소재와 스케일, 압도적인 필력으로 대중들을 사로잡은 《64》가 작가적 역량을 모두 쏟아부은 명실상부한 대표작이라면, 《그림자밟기》는 보다 차분한 어조로 그간의 작품들과는 또 다른 즐거움을 선사해, 수년간 요코야마 마니아들 사이에서 필독서로 자리매김한 책이다.

빛의 현관

<빛의 현관> 2013년 《64》를 출간하며 ‘압도적인 스토리텔링으로 일본 소설의 수준을 단번에 끌어올렸다’는 극찬을 받은 요코야마 히데오가 7년 만에 신작을 선보인다. 《빛의 현관》은 잡지 연재가 끝난 뒤 7여 년이 지난 후에야 단행본으로 출간되었다. 《64》 탈고가 끝난 후 작가는 자신 있게 《빛의 현관》 개고를 시작했지만, 과로로 인한 건강 악화와 기억 장애로 슬럼프에 빠졌다. 한 문장, 한 문장이 연결되지 않으면 글을 이어나갈 수 없는 성향 때문에 큰 고비를 겪었지만, 주인공 아오세에게 이야기를 부여하고 인물의 마음을 구석구석 살피자 상황은 극적으로 바뀌었다. 처음 쓴 문장은 10퍼센트 정도밖에 남지 않았을 정도로 전면적으로 뜯어고쳤고, 그 결과 여러 사건이 밀도 높게 중첩되면서 살인사건 없이도 강한 카타르시스를 주는 새로운 경지의 미스터리가 완성되었다. 건축사 아오세 미노루가 직접 설계한 Y주택에 얽힌 미스터리를 좇으며 이야기는 시작된다. 그는 가정과 직장에서 한 번씩 실패를 경험했다. 거품경제기를 거치며 직장에서 잘리기 전에 자진 퇴사했고, 상처 입은 자존심 탓에 아내와도 이혼했다. 예전의 열정을 잃고 주어진 의뢰를 그저 처리하기만 하던 중에 ‘당신이 살고 싶은 집을 지어달라’는 특이한 의뢰를 받고, 마음을 다해 Y주택을 설계하고 완공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의뢰인이 Y주택을 방치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이유라도 알고 싶은 마음 반, Y주택을 지으며 진심을 나눈 사람이 걱정되는 마음 반으로 집주인을 찾아 나서지만, 그에 대해 알게 될수록 드러나는 예상치 못한 진실이 아오세를 혼란에 빠뜨린다.

64 (육사)

<64 (육사)> 일본을 대표하는 지성, 요코야마 히데오의 10년에 걸친 대작 14년 전 미제로 끝난 소녀 유괴살해사건, 일명 ‘64’. 새로 취임한 경찰청장이 시효 만료 1년을 앞둔 지금 사건을 마무리하겠다고 나서지만 유족은 청장의 방문을 거절한다. 경찰 홍보실의 미카미는 유족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 ‘64’의 담당 형사들을 찾아가고, 사건 후 퇴직하거나 은둔형 외톨이가 된 동료를 보면서 미카미는 그들이 무언가를 숨기고 있음을 직감한다. 그러던 중 ‘64’를 모방한 유괴사건이 일어나는데…….

루팡의 소식

<루팡의 소식> 제9회 산토리 미스터리대상 가작 수상작 나오키상을 거부한 요코야마 히데오거장의 첫 출발을 알리는 전설의 데뷔작! 『64』『클라이머즈 하이』『제3의 시효』 등 신작을 발표할 때마다 서점가에 화제를 불러일으키는 일본 휴머니즘 사회파 미스터리의 거두! 『루팡의 소식』은 ‘요코야마 히데오 신드롬’을 연 그의 첫 소설이다. 지금은 없어진 제9회 ‘산토리 미스터리대상’ 가작 수상작으로, 작가 요코야마 히데오가 십이 년 동안 몸담은 신문사를 뒤로하고 본격적으로 전업 작가의 길에 들어서게 된, 문학적 시원이 된 작품이다. 공소시효까지 이십사 시간을 앞두고 범인을 찾기 위해 긴박하게 돌아가는 긴장감 넘치는 현재 상황과 용의자들이 회고하는 십오 년 전 고교 시절이 절묘하게 교차되며 전개된다. 『루팡의 소식』은 1991년 수상 이래, 수차례의 개고 작업을 거쳐 2005년에서야 비로소 단행본으로 출간되었는데, 출간 즉시 ‘이것이야말로 환상의 데뷔작이다’ ‘왜 이제야 출간되었는지 모르겠다’ ‘흙 속의 진주란 『루팡의 소식』을 위한 말이었다!’ 등 [요미우리 신문]을 비롯한 주요 언론의 격찬을 받았다. 2008년 일본 WOWOW TV에서 드라마화되어 시청자의 사랑을 받았다. 비채에서는 한국어판 출간 10주년을 맞아 전면 개정판을 선보인다. 다시 한 번 세심하게 번역을 다듬고, 오늘의 독자들을 위해 디자인 또한 세련되게 마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