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없는 주드 1> 인습과 제도에 저항한 젊은이들의 처절하고 비극적인 사랑 이야기 『테스』의 작가 토머스 하디를 절필로 이끈 19세기 최고의 문제작 ▶ 『이름 없는 주드』는 인간적이고 성적인 욕구를 향한 정열을 다룬 소설이며, 이러한 정열이 사회에 의하여 가슴 아프게 좌절되는 이야기이다. ―테리 이글턴▶ 수는 우리 문명이 빚어낸 최상의 산물로, 그녀는 우리를 두렵게 만든다. ―D.H.로렌스▶ 『이름 없는 주드』는 의심할 여지 없이 하디 작품의 정점이다. ―C.H.시슨▶ 『이름 없는 주드』는 하디 소설 중에서도 가장 분명한 현대적 소설이다. ―어빙 하우기존에 ‘비운의 주드’라는 제목으로 잘못 소개되어 왔던, 토머스 하디의 『이름 없는 주드』가 정확한 번역과 유려한 문체로 유명한 영문학자 정종화의 번역으로 민음사에서 새롭게 태어났다. 19세기 최고의 문제작인 이 작품은 당시의 교육 제도와 결혼 제도에 과감히 도전장을 던져 기성세대를 대표하는 논객들에게서 혹독한 공격을 받았으며, 어느 주교에 의해 분서를 당하는 수난까지 겪었고, 그 충격으로 하디는 소설 쓰기를 그만두기에 이른다. 『이름 없는 주드』는 강렬한 비극적 주제를 운명론적 구도 속에서 엮으며, 덧없고 무력한 인간의 삶의 진실을 제시한다. 이 작품에서 하디는 주드의 처절하고 짧은 일생을 통해 교육, 결혼, 종교 등 불합리한 사회 제도의 모순을 날카롭게 비판하며 경종을 울렸다.
<빅토리아 시대의 행복한 결혼 이야기> 빅토리아 시대의 결혼관을 엿볼 수 있는 <빅토리아 시대의 결혼 이야기> 시리즈 제2편 토머스 하디와 엘리자베스 개스켈 등 명작가들의 단편 소설 네 작품 수록 그 시대의 결혼관을 엿볼 수 있는 <빅토리아 시대의 결혼 이야기> 시리즈 제2편 ‘결혼’이라는 주제는 시대를 뛰어넘어 독자들의 흥미를 자아낸다. 결혼 생활이 마냥 순탄할 수만은 없는 법. 부부에게 갈등이 닥쳤을 때 그것을 극복하고 관계를 회복하는가 하면, 그 갈등 때문에 파국을 맞기도 한다. 100여 년 전, 빅토리아 시대에 탄생한 소설 속 결혼 이야기는 어떤 모습일까? <빅토리아 시대의 행복한 결혼 이야기>에서는 토머스 하디와 엘리자베스 개스켈 등의 작가들이 소개하는 네 가지 행복한 결혼 이야기를 만나볼 수 있다. 수록 작품 <맨체스터에서 온 부부> 맨체스터에서 런던으로 온 오픈셔 부부. 하지만 오픈셔 부인에게는 아픈 과거가 있다. 항해사인 첫 번째 남편이 바다에서 실종된 후 그녀는 장애가 있는 사생아 딸을 홀로 키우며 산다. 한편 일밖에 모르던 하숙인 오픈셔 씨는 그녀와 딸을 보며 여태껏 느껴 보지 못한 감정에 사로잡혀 청혼한다. 몇 년 후, 새로 태어난 아들까지 네 식구는 누구보다 행복하게 지낸다. 그러던 어느 날, 한 남자가 찾아오면서 모든 것이 달라진다. <스치는 바람> 밥티스타 트루덴은 적성에 맞지 않은 교사 생활과 부모님이 원하는 스무 살 연상의 남편감 사이에서 갈등한다. 결국 결혼을 하기로 결심한 밥티스타는 고향으로 돌아가던 길에 학교 동창 찰스를 만나고 그의 구애에 마음이 흔들린다. 즉흥적으로 결혼식을 올린 두 사람. 그러나 찰스가 불의의 사고를 당하며 밥티스타는 다시 한 번 선택의 기로에 놓이게 된다. <신뢰하는 마음> 셰퍼드 소령은 마흔이 넘도록 셰퍼드 가문의 저택 애플턴 파크에서 부모님, 여동생 둘과 함께 살지만 그가 이웃 동네에 낮은 신분의 부인과 딸을 두고 있다는 것은 공공연한 비밀이다. 소령은 이 사실이 가족들의 귀에 들어갈까 봐 부인에게 이사를 종용하고 건강이 좋지 않은 셰퍼드 부인은 마지막으로 한 번은 꼭 애플턴 파크를 구경하고 싶다고 부탁한다. <순금 광산 주식회사> 레지널드는 은행가의 딸 로지를 사랑하지만 돈이 없다는 이유로 그녀의 마음을 얻지 못한다. 부자가 되어 돌아오기로 마음먹은 레지는 자신의 땅에 금맥이 있다는 정보를 갖고 로지의 아버지를 만난다. 로지가 아직 결혼을 하지 않았다는 소식을 전하며 로지의 아버지는 자신에게 전부 맡기라 하는데……. 책 속 한 구절 “제게 생각할 시간이 얼마나 있나요, 선생님?” “3분입니다!” 손목시계를 보며 그가 말했다. “이미 2분 동안 생각했으니 5분을 드린 셈이군요. 현명하게 판단해요. ‘네’라고 대답하고 나와 함께 차를 마시면서 이 일에 대해 의논합시다. 차를 마신 뒤에는 할 일이 많거든요. 만약 ‘아니요’라고 대답한다면.” 그는 목소리가 변하지 않도록 잠시 말을 멈추었다. “이후로 이 일은 일절 거론하지 않겠습니다. 내일 일 년 치 방세를 내고 바로 떠나죠. 시간이 다 됐군요! 대답이 뭡니까?” “선생님이 좋으시다면…… 그동안 엘시에게 굉장히 잘해 주셨으니까요…….” “자, 이리 와서 소파에 편하게 앉아요. 함께 차를 듭시다. 당신이 내 생각대로 착하고 현명한 사람이어서 기쁩니다.” 이것이 앨리스 윌슨이 받은 두 번째 청혼이었다. -<맨체스터에서 온 부부> 중에서 “집에 가면 준비가 다 되어 있을 거야. 지금도 준비는 끝나 있을걸. 파티에 쓸 물건, 가구, 헤디건 씨의 새 양복, 전부 다 말이야. 집에 가서 약속을 지키지 않겠다고 말하려면 엄청난 용기가 필요할 거라고!” “그럼 가 버리든가! 하지만 네가 집에 가서 가족들을 마주하지 않아도 돼. 우리가 결혼할 거면 지금 당장 하든지 아니면 아예 안 하는 게 나아. 오늘 저녁 나와 함께 트루팔에 가겠다고 동의하지 않으면 나는 네 애정에 그만한 가치가 없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어. 그곳에 가면 월요일 아침에 법적으로 부부가 될 수 있지. 그러고 나면 데이비드 헤디건 씨든 누구든 아무도 너를 내게서 데려가지 못할 거야.” -<스치는 바람> 중에서 “부탁이 하나 있어요, 여보. 이 부탁은 꼭 들어줘요. 이사하기 전에 애플턴 파크를 보고 싶어요. 언젠가 넬리가 갖게 될 저택과 땅을 아이와 함께 봤으면 좋겠어요.” “가능할지 모르겠군. 어머니와 누이들을 만나기라도 하면 당장 의심받을 텐데.” “내가 누군지 아무도 모를 거예요. 30분 정도 넬리와 함께 애플턴 파크의 땅을 걸어 보고 싶어요. 지금이 아니면 영영 보지 못할 거예요.” 소령은 짧은 손가락으로 길고 부드러운 콧수염을 쓰다듬었다. 오후 두 시 마차를 예약한다는 이야기를 들은 기억이 났다. 온 가족이 몇 킬로미터 떨어진 곳에서 열리는 테니스 파티에 갈 예정이라고 했다. 그렇다면 아내가 집 주위를 거닐어도 들킬 염려는 없을 것이다. -<신뢰하는 마음> 중에서 “안 돼요. 나는 절대로 가난한 사람과는 결혼하지 않을 거예요. 레지, 부자가 되세요. 그래야 매정한 나와 결혼을 꿈꿀 수 있어요.” 여자는 손을 내밀었다. 남자는 그녀의 손을 꼭 쥐고 허리를 굽혀 손등에 입을 맞췄다. 그러고는 손을 놓고 잰걸음으로 방을 나갔다. “가엾은 레지!” 그녀가 중얼거렸다. “나도, 나 역시도 그걸 꿈꿔요. 하지만 그게 무슨 소용이죠?” -<순금 광산 주식회사> 중에서
<더버빌가의 테스> <추천평> 그의 스타일은 숭고미에 도달했다. - T. S. 엘리엇 토머스 하디는 사소한 행동 뒤로 심오한 인간 본성을 다루는 기막힌 이야기를 펼쳐놓는다. - D. H. 로런스 아무도 진정한 소설가로서 하디의 힘을 부정할 수 없다. 그가 창조한 인물들을 자기만의 열정과 특성에 내몰린 우리와 같은 사람들로 믿게 만드는 힘 말이다. 그의 등장인물들은 우리 모두가 공유하는 상징적인 면을 지닌다. 이것이 바로 시인의 재능이다. - 버지니아 울프 문학 작품이 탁월하게 그려낸 인물들처럼 테스는 소설의 마지막 페이지를 넘어서 상상력의 시민으로 영주한다. 테스는 우리가 문학에서 드물게 만나는 인물이다. 선함에 눈길을 주게 하는 데 성공한 것이다. - 어빙 하우 (문학평론가) 19세기 영국문학의 위대한 유산 토머스 하디 자신이 꼽은 대표작! 19세기 영국문학을 대표하는 작가 토머스 하디의 걸작. 하디 자신이 대표작으로 꼽은 소설 『더버빌가의 테스』는 1891년 출간 당시 선정적인 내용을 다뤘다는 이유로 당대의 보수주의자들과 정면으로 충돌하며 커다란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그러나 독자들의 반응은 뜨거웠고 평단은 이 소설을 하디의 가장 뛰어난 성취로 꼽는 데 주저하지 않았다. 출간된 지 채 1년도 안 되어 초판본의 스물세 배가 넘는 부수가 판매될 만큼 엄청난 인기를 끌었으며, 현대에 이르러서도 수차례 영화로 만들어졌다. 아름다운 외모의 농촌 노동계급 여성 테스가 도덕적 편견과 저항할 수 없는 운명에 희생되어 몰락해가는 과정을 그린 이 소설은 당시 사회의 이중적이고 편협한 가치관을 가차 없이 비판한다. 또한 미혼모에 살인자인 여성을 주인공으로 내세워 인습을 대담하게 거스르면서도 사랑 앞에 진실했던 여인의 비극적인 삶을 통해 애틋한 슬픔과 감동을 자아낸다. 서울대 영문과 유명숙 교수의 유려한 번역으로 토머스 하디의 탁월한 문장들과 생동감 넘치는 인물 묘사를 다시 읽는다. 소설 『더버빌가의 테스』는 토머스 하디가 『광란의 무리에서 멀리 떨어져』 『귀향』 『캐스터브리지 시장』 등의 작품으로 소설가로서 확고히 자리매김한 후에 발표한 그의 대표작이다. 인기 작가로서의 명성에도 불구하고 하디는 이 책을 출간하면서 출판사와 적잖은 마찰을 겪는다. 당대의 관행대로 그도 잡지에 소설을 연재한 다음 단행본으로 출간했는데, 책의 내용이 부적절하다는 이유로 잡지사 두 곳에서 퇴짜를 맞은 것이다. 결국 그는 내용을 수정해 연재하고 단행본으로 낼 때 원래의 의도를 살리기로 타협한다. 이후 하디는 『더버빌가의 테스』를 단행본으로 출간하면서 자신이 창조한 인물 중 가장 깊이 있는 캐릭터로 꼽은 테스의 존재감을 부각하기 위해‘A Pure Woman’이라는 부제를 붙인다. 『더버빌가의 테스』를 부도덕한 소설로 몰아세우는 도덕주의자들이 소위‘타락한 여인’을‘순결한 여인’으로 미화했다고 하디를 비난하고 나서며 이 책은 격렬한 논란에 휩싸인다. 이 책에 대한 도덕성 시비에 하디는 초판본에 붙인 작가 서문에서 다음과 같이 응수한다. 실제로 일어난 일에 예술적 형태를 부여하려는 시도인 이 소설이 그런 목표를 성심성의껏 달성하고자 했다는 사실만 덧붙이고 싶다. 이 책에 담긴 생각과 견해에 관해서는, 요즘 누구나 생각하고 느끼는 것에 귀를 막는 무척이나 고상하신 독자께 인구에 회자되어온 성(聖) 히에로니무스의 말을 기억하라고 말하고 싶다. “잘못이 진실로부터 나온다면 진실이 가려지는 것보다는 잘못을 저지르는 것이 낫다.” 냉혹한 운명에 농락당했으나 진실 앞에 순결했던 여인의 삶 비극의 아름다움의 빚어낸 눈부신 문장들 아름다운 외모의 농촌 노동계급 여성 테스가 도덕적 편견과 저항할 수 없는 운명에 희생되어 몰락해가는 과정을 그린 소설 『더버빌가의 테스』는 한 여인의 삶을 통해 사회의 이중성과 편협한 가치관을 정면으로 고발한다. 시대의 모순을 날카롭게 꿰뚫어 보고 문학이라는 예술적 형태로 진실을 대변하는 하디의 이 소설은 독자들로부터 뜨거운 공감을 이끌어냈으며, 평단은 이 작품을 그의 가장 뛰어난 성취로 꼽는 데 주저하지 않았다. 미혼모에 살인자인 여성을 주인공으로 내세워 당시의 인습을 대담하게 거스르면서도, 사랑 앞에 진실했던 여인의 비극적인 삶을 통해 애틋한 슬픔과 감동을 자아낸다. 영국 웨섹스 지방의 농촌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섬세한 자연 묘사와 치밀한 구성, 삶의 비극미가 빚어낸 절묘한 표현은 100년이 지난 오늘날까지도 독자들에게 여전히 흡입력을 잃지 않는다.
<합본 | 테스 1권 (한글+영문)> 영국 BBC 선정 영국인이 사랑한 책 100선 서울대 추천 고등학생 권장도서 100선 세계적 문학 거장 토머스 하디의 걸작! 토머스 하디의 섬세한 문체로 탄생한 순수한 여인, 테스 시대의 그릇된 통념, 도덕적 편견, 사회적 인습 비판 대중적 호평을 받아 상당한 판매 부수를 올린 고전 수차례 새로운 모습으로 다양한 장르에서 선보이는 바로 그 작품! 영국 문학을 대표하는 토머스 하디의 걸작 《테스》는 19세기 영국 빅토리아 시대 사회에 팽배한 이중적이고 편협한 가치관을 냉철하게 비판한 작품이다. 이 소설은 선정적이라는 이유로 당시 보수주의자들의 격렬한 비판을 받았으나, 대중의 호평을 받으며 상당한 판매 부수를 기록했다. 작품의 배경이 되는 시골 마을의 아름다운 정경을 마치 그림 그리듯 생생하게 묘사 한 토머스 하디의 섬세한 문체도 주목할 만하다. 시대의 그릇된 통념, 도덕 적 편견, 사회적인 인습 속에 파멸되고 희생되는 순수한 여인의 삶을 토머스 하디의 《테스》를 통해 만나 보자.
<토마스 하디 단편집> 《테스》의 작가 토마스 하디의 단편 일곱 편이 수록된 단편집이다. 하디의 단편은 장편의 명성에 가려져서 큰 주목을 받지 못했지만, 줄거리의 변화가 많고 놀라운 사건이 포함되어 흥미진진하다. 성격과 환경의 상호작용으로 생겨난 운명은 개인의 의지와 노력으로 바꿀 수 없다는 작가의 인생관이 바탕에 깔려있다. 책 속의 한 구절 교양 있는 남녀가 만난 지극히 현실적인 상황에서는 자연스럽게 열정이 식기 마련이다. 아내를 향한 남편의 사랑은 오래가지 못했고 변덕스러운 감정만 남았다. 아내 역시 마찬가지였다. 엘라는 불같은 열정을 지닌 여성이었고, 열정을 쏟아 부을 대상이 필요했다. 그 열정은 우연히 만난 상대를 향해 지나치게 불타오르기 시작했다. - <상상에 사로잡힌 여인> 중에서 “아들 말이야... 가끔 우울할 때면 그 아이가 내 아이가 아니고 세상을 떠난 남편이 맡긴 아이라는 생각이 들어. 나와 상관이 없는, 그냥 남편 아이 같아. 아들은 많이 배웠는데 나는 그렇지 못해서 품위 있는 엄마가 아닌 것 같아.” - <아들의 반대> 중에서 “레오노라, 당신과 결혼하고 싶습니다. 간절히 바랍니다. 양심과 실천의 문제거든요. 결혼을 약속하고 떠나버린 내 행동은 비열했습니다. 죽기 전에 내가 비열했다는 감정을 지우고 싶습니다.” - <양심의 가책> 중에서 조슈아가 선견지명을 가지고 있었고 집요하게 목표를 향해 노력하긴 했지만 저녁 식사의 결과는 기대 이상이었다. 그에게 여동생 로사는 자신이 야망을 펼치는 과정에서 신경 써서 능력껏 도와주어야 하는 섬세하고 밝은 아이였다. 하지만 이제는 동생의 미모가 자신의 지적 능력보다 남매에게 더 큰 힘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가 참을성 있게 지겨운 터널을 지나는데 로사는 산 위를 날아가고 있는 것 같았다. - <야망의 비극> 중에서
<성난 군중으로부터 멀리 (영어 원서 읽기: Far from the Madding Crowd "광란의 무리를 떠나")> 성난 군중으로부터 멀리 (영어 원서 읽기: Far from the Madding Crowd "광란의 무리를 떠나") 《성난 군중으로부터 멀리》(영어: Far from the Madding Crowd)는 2015년 공개된 영국의 드라마 영화로, 토머스 하디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데이비드 니컬스가 각색하고 토마스 빈터베르그가 연출하였다. 하디의 대표작으로는 웨섹스 소설이라 일컬어지는 《광란의 무리를 떠나》, 《귀향》, 《숲의 사람들》, 《캐스터브리지의 시장》, 《더버빌가의 테스》, 《무명의 주드》 등이 있고, 장편 극시 《제왕들》 외에 많은 웨섹스 시편들이 있다. 하디의 작품들은 특정 지역, 즉 영국 남부 지역 농촌을 다루고 있어 지방색이 강하지만 결코 지역 소설에 머물지 않는다. 특히 그의 소설들은 시간을 초월하는 인간적 가치들과 당대의 핵심적 문제들을 제시하는 데 특출한 작가적 역량을 아낌없이 보여주고 있다고 평가된다.
<캐스터브리지의 시장> 토마스 하디의 장편소설! 고전의 부활을 알리다! 한 인간의 삶과 죽음을 통해 사회의 모순을 고발한다. 1886년 하디가 46세에 출간한 장편소설이다. 주인공인 헨처드가 술에 취해 부인과 딸을 다른 남자에게 팔아넘기는 다소 충격적인 장면으로부터 이야기가 시작된다. 다음날 술에서 깬 헨처드는, 술에 취한 자신의 행동을 이해 못하고 다른 남자를 따라간 부인을 원망하면서도 자신의 실수를 부끄러워하며 자신의 나이와 맞먹는 21년 동안 금주를 맹세한다. 그리고 처자식을 찾기 위한 방랑길에 오르지만 처자식을 데리고 떠난 그 선원이 다른 곳으로 이민을 떠났다는 소식을 듣고는 더 이상 처자식 찾기를 포기하고, 웨섹스의 구석진 곳, 캐스터브리지 도시에 정착하기로 결심을 한다. 그렇게 세월이 지나고, 황량하고 힘든 길을 걸어서 어느 모녀가 헨처드를 찾아 캐스터브리지로 오게 된다. 하디는 웨섹스의 소작농, 목동, 아니면 젖 짜는 여인 등 소시민을 작중 인물로 등장시켜 자연법에 배치되는 인습, 사회법규 등을 고발하지만 이들은 언제나 거대한 운명의 힘에 의해 파괴된다. 그러나 이런 주인공들은 단순한 수난자들이 아니라 사회 인습과 도덕의 변화를 위한 대행자들이다. 하디의 진화론적 사상은 그의 주인공의 자유를 구속하고 행동을 제약하는 사회 모순들을 설정하는 수단으로 나타나고 모순과 투쟁하는 개인에게 용기와 힘을 더해 준다. 주인공들의 파멸을 통해 사회가 지닌 모순된 상황을 개선하도록 희망하는 작가의 의지가 보인다.
<세계인의 고전문학 4권 하디 단편집> 인간의 자유의지는 운명을 뛰어넘을 수 있을까 비극적 운명 앞에 놓인 나약한 인간의 실재 토마스 하디의 작품들은 대부분 숙명론적 인생관이 그 기조에 깔려 있기 때문에 침울하고 심각한 비극으로 끝나는 경우가 많다. 우리나라에서도 널리 읽혀지고 있는 장편 <테스>는 이러한 비관적 운명관이 가장 애절하게 담긴 작품이다. 이 책은 토마스 하디의 단편소설 가운데 대표적인 작품 다섯 편을 엮었다. 특히 <아내를 위해서>와 <공상을 즐기는 여인>은 비관적 운명관이 가장 잘 나타나 있는 작품으로 꼽힌다. <아내를 위해서>에서 욕심 많은 여인 조안나는 친구가 흠모하던 남자를 유혹해 결혼을 감행하고, 훗날 부유한 상인과 결혼한 그 친구를 시기하면서 자신의 처지를 비관한다. 결국 그녀의 욕심은 사랑하는 남편과 아들들은 머나먼 바다로 내몰았고, 약속한 시간이 지나 몇 년의 세월이 흘러도 그들은 돌아오지 않는다. 감상적인 여인의 환상을 매우 인상 깊게 묘사한 작품인 <공상을 즐기는 여인>의 결말 역시 보기 드문 성격의 비극을 나타내고 있다. 그저 마음으로만 한 시인을 사모했던 마치밀 부인, 하지만 시인의 갑작스런 자살로 인해 세 아이의 엄마이자 아름다운 아내였던 그녀는 깊은 슬픔에 빠지고, 결국 넷째 아이를 출산한 후 생을 마감하게 된다. 하지만 결말은 독특한 반전을 예고한다. 새로 태어난 아기가 아이러니하게도 그 시인의 모습을 빼닮았다는 것! 냉혹한 운명의 장난 속에서 무력할 수밖에 없는 인간의 자유의지를, 하디는 독특한 시선으로 관찰하고 있다.
<20분 고전읽기 6권 테스> 바쁜 현대인을 위한 스마트한 고전 읽기 <20분 고전읽기> 시리즈는… 시간적 여유가 없는 직장인, 청소년들을 위해 고전문학의 핵심가치와 스토리, 철학은 살리되, 중요도가 낮은 서술적 은유적 표현은 최대한 배제해 ‘쉽게 읽고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신개념 고전읽기를 제시한다. 지하철이나 버스 등의 이동시간을 고려해 20분에 독파할 수 있는 분량으로 압축요약했다. 불합리한 인습과 도덕적 편견에 희생된 지고지순한 여인의 비극적 운명을 이야기하다 가난한 집안의 아름다운 여인 테스는 부잣집 외아들(알렉)의 시선을 사로잡았고, 불행하게도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너게 된다. 설상가상 젖먹이 아이까지 하늘나라로 떠난 보낸 테스는 슬픔을 잊기 위해 목장 일을 시작하고, 그곳에서 진정으로 사랑하는 한 남자(클레어)를 만난다. 하지만 결혼 첫날 자신의 과거를 솔직하게 고백한 테스를 받아들이지 못한 클레어는 결국 머나먼 땅으로 떠나가고, 우여곡절 끝에 알렉과 원치 않는 동거를 시작하게 된다. 사랑을 깨닫고 다시 돌아온 클레어, 하지만 테스는 그의 모습을 보자 슬픔을 이기지 못한 채 결국 알렉을 칼로 찔러 죽인다. 도망자의 신세가 된 테스는 클레어와 함께 아주 잠깐 꿈같은 시간을 보낸 후 형장의 이슬로 사라지고 만다. 도덕적 편견에 희생된 한 여인의 지고지순한 사랑과 비극적인 운명이 가슴을 아프게 한다.
<개정판 | 하디 시선> “내재 의지”의 시적 발현 유한한 삶을 사는 존재인 인간의 내재 의지의 실행은 바로 하디의 작품을 염세적인 분위기로 이끄는 주요 요인이다. 그의 시에는 슬프고 우울하고 어둡고 절망적이고 비극적이고 운명적인 분위기가 흐르고 있다. 인간 상황에 대한 깊은 절망감을 반영하고 있긴 하지만, 이는 한편으로는 무관심한 우주 속에 무력하게 있는 인간 상황에 대한 인간인 자신의 적나라한 응시나 인간의 상황을 개선하기 위한 인간의 자문자답에서 나온 것이라 할 수 있다. 그가 생각하는 내재 의지는 초도덕적인(unmoral) 것이다. 이런 점에서, 주인공들의 조그마한 행위 뒤에 파악할 수 없고 이해할 수 없는 거대한 자연 혹은 절대자의 도덕성을 설정하고, 그 이면에 인간의 의식을 초월하는 삶 자체를 설정하는 하디의 재능은 그의 모든 문학 작품을 통해 발현된다고 할 수 있다. 죽음에서 얻는 의미 하디는 망각의 세계로부터 일어나는 기억들과 현존하는 사물에 남겨진 죽은 자의 흔적·조상·유전·기념비 같은 것에 주목한다. 이로써 하디에게 죽은 자들은 사실상 죽음의 세계 속에 갇혀 있는 것이 아니라 추억과 회상에 의해 살아 있는 존재로 귀환하는 존재가 되며, 이는 사후의 불멸성과 연계성을 갖는다. 말하자면 하디에게 죽은 자는 죽음과 고통을 의미하기도 하지만, 죽음 속의 현존을 역설하는 존재이기도 하다. 이는 하디가 죽은 사람들에 대해 관심이 많았으며, 자신이 기억하고 있는 사람들이 경험한 감정의 범위를 탐색하고 사후의 세계가 덧없는 것이라는 것을 발견하면서 죽은 사람들을 영원히 예술이나 기억 속에 간직하기를 소망했던 시인이었다는 것을 보여 준다. 그리고 그런 하디에게 죽음은, 불행한 삶에서 인간을 해방시키는 존재로 환영을 받는다. 죽음은 고통이 불가피한 세상에서 고통을 중단시키는 유일한 행복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하디는 늘 시간과 기억과 죽음에 대해 숙고하며 이에 강박적이지만, 그에게 죽음은 늘 삶을 뒤돌아보게 하고 현재의 주체인 삶을 조망하는 데 필요한 객체다. 그러므로 그는 늘 삶 속에서 죽음을 보고 죽음 속에서 삶을 보는 이중적인 관점을 지니고 이들을 영원과 연계시킨다. 하디에게 삶은 늘 죽음과 그 의미를 소통하는 존재이고, 무한대라는 죽음의 시간대에 놓인 현상적인 흐름의 한 부분이다. 그리고 하디에게 이 세상에 끝없이 반사되는 영원의 시간대는 끊임없이 인간의 삶 속에 침투하며 다양한 의미를 가진다는 점에서 가치를 갖는다. 그에게 죽음의 체험이나 이미지는 시간관과 인생관을 대변하는 시적 장치의 일부지만, 그 이면에 놓인 영원의 이미지는 삶과 죽음의 의미를 투영시켜 주는 것이기 때문이다. “거칠게 조각된 목조 그릇” 하디는 그의 시에서 의도적으로 거칠게 한 운율과 기발한 언어를 즐겨 사용해 사물을 하나의 일상적인 것으로 제시한다. 독자의 예측을 빗나가게 하는 것은 다반사이고, 때로는 야무진 언어의 분절화로 역설을 창출하기도 한다. 그리고 때로는 은근하고 때로는 신랄한 대비와 반어 기법을 통해, 풍자와 의인화, 극적 발화 등의 장치를 동원한다. 그는 다양성과 모순성을 지닌 다채로운 언어, 운율·분위기와 같은 시적 특징과 결부해 독특한 시각을 통해 삶의 일반적인 상황으로부터 일정한 패턴을 찾아내 묘사하기도 하고, 마치 빛을 찾아 헤매는 소박하고 겸손한 정신으로 사소한 것을 면밀히 검토하기도 하고, 이에 반해 우주적인 규모로 사색하기도 함으로써 그의 모순되고 양면적인 까다로운 감수성을 표출한다. 이야기하는 시 하디의 시는 시골의 구비문학에 대한 애정으로 전통 발라드를 채록한 것에서 영향을 많이 받았을 뿐 아니라 소설을 썼던 경험에서 기인한 것이기도 하다. 그는 짧은 회상이나 특정 상황의 소묘, 서정적이며 고백적인 자기 토로의 시를 보여 주기도 하고, 개인적이고 자전적인 연애시를 보여 주기도 한다. 그런데 그의 사적인 목소리는 지나치게 개인의 감정을 토로한다는 점에서 몰개성 이론의 표적이 되기도 하고, 개인의 정서를 저속하게 보여 주고 있다는 신랄한 공격을 받기도 한다. 그러나 하디의 시에서 단점으로 지적받은 평범한 개개인의 삶의 과정과 지나친 개인사의 토로가, 어떤 독자에 의해서는 가장 인간적이며 가장 감동적인 특징을 부여하는 하디의 개성으로 찬사를 받기도 하기 때문에 그의 시는 그 매력을 한껏 발휘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