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망 없는 불행> 2019년 노벨 문학상 수상 작가 “어머니의 자살을 겪은 후 써 내려간, 견고한 슬픔의 미학” 베케트 이후 가장 전위적인 작가 페터 한트케 서정적인 필치로 풀어낸 견고한 슬픔의 미학 ▶한트케는 언어의 심장부를 찾아 때로는 고통 속에서, 때로는 행복 속에서 자유를 느끼며 전 유럽을 헤매 다녔다. 끊임없이 우리를 자극하면서도 살아 있게 하는 그의 작품에 빠져드는 순간, 우리는 자유로워지리라.―《르 몽드》 ▶한트케의 『소망 없는 불행』 이후 어머니에 대한 어떤 평가도, 어떤 문학적 사고도 완결된 이미지를 전달해 주지 못했다. 이 책은 아물지 않은 끔찍한 상처에 대한 이야기이며 우리는 그와 더불어 비로소 자유롭게 숨 쉴 수 있다.―헬무트 쉐퍼
<관객모독> 실험적 글쓰기의 대가 페터 한트케의 초기 희곡 「관객모독」은 1966년 초연 때부터 관객들의 열광적인 반응을 얻었고 오늘날까지도 널리 공연되고 있다. 1960년대 정체된 독일 문단을 날카롭게 비판하며 등장한 한트케는 「관객모독」을 통해 완전히 새롭고 독창적인 문학의 가능성을 보여 줌으로써 명성을 얻었다. 한트케는 「관객모독」에서 시간, 장소, 행위의 통일 그리고 감정 이입과 카타르시스 같은 전통적 연극의 요소들을 뒤엎고, 내용과 형식에서 분리된 언어 자체의 가능성을 실험한다. 특히 관객들에게 온갖 욕설을 퍼부음으로써 현대 사회의 허위와 위선을 조롱하고 풍자한 마지막 부분은 이 작품의 절정이라 할 수 있다. 이후 한트케 문학의 출발점이 된 「관객모독」은 희곡 역사에서 가장 도발적인 작품 중 하나다.
<페널티킥 앞에 선 골키퍼의 불안> 언어에 집중한 실험적 글쓰기로 새로운 문학 세계를 연 문제 작가 페터 한트케 사회와 타인으로부터 소외된 인간의 불안과 공포가 초래한 극단적 범죄 무질서한 전개와 강박적인 말놀이로 그리는 소통 불가능한 현대 사회의 불안한 단면 ▶ 노벨 문학상을 받아야 할 사람은 내가 아니라 페터 한트케다.―엘프리데 옐리네크 ▶ 지난 십 년간 독일어로 쓰인 작품 중 가장 인상적인 작품.―카를하인츠 보러(비평가) 현대 독일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 페터 한트케의 『페널티킥 앞에 선 골키퍼의 불안』이 민음사 세계문학전집(233)으로 출간되었다. 한트케는 보편적인 문학성에 반하는 실험적인 작품들로 항상 새로운 화두를 만들며 해마다 가장 유력한 노벨상 수상 후보로 지목되고 있다. 그의 소설은 통상적으로 ‘줄거리 없는 소설’이라 얘기되는데, 이 작품은 한트케가 1970년대 들어 자신만의 방식으로 전통적인 서사를 회복하는 시발점이 되었다. 한때 유명한 골키퍼였던 요제프 블로흐는 공사장 인부로 일하다 석연찮게 실직하고 방황하던 중 우발적으로 살인을 저지른다. 불안과 강박에 시달리며 납득하기 힘든 언행을 일삼는 블로흐의 모습을 통해 소외와 단절의 현대 사회, 그 불안한 단면이 투명하게 드러난다. 한편, 작가의 오랜 친구이자 영화계의 세계적인 거장인 빔 벤더스가 당시 이 작품을 영화화해 호평 속에 감독으로 데뷔하기도 했다.
<긴 이별을 위한 짧은 편지> 찬사와 비판을 넘나드는 우리 시대 가장 전위적인 문제 작가 페터 한트케의 자전적 성장소설 노벨문학상을 받아야 할 사람은 내가 아니라 페터 한트케이다. _엘프리데 옐리네크 파격적인 문학관과 독창성으로 작품을 발표할 때마다 숱한 화제를 뿌리는 작가 페터 한트케의 자전적 소설. 연극계에 센세이션을 불러일으킨 희곡 『관객 모독』과 현대인의 불안을 다룬 실험 소설 『페널티킥 앞에 선 골키퍼의 불안』 등으로 명성을 얻고, 빔 벤더스 감독의 영화 <베를린 천사의 시>의 대본을 쓰기도 한 그는 파격적인 문학관에도 불구하고 대중에게 큰 사랑을 받는 작가 중 하나이다. 오스트리아 출신의 젊은 작가가 종적을 감춘 아내를 찾아 미국 전역을 횡단하는 한 편의 로드무비 같은 소설 『긴 이별을 위한 짧은 편지』는 쫓고 쫓기는 두 남녀를 통해 마치 범죄소설 같은 긴장감마저 불러일으킨다. "나는 이 작품을 통해 한 인간의 발전 가능성과 그 희망을 서술하려 했다"는 작가의 말처럼 이 소설은 우리 시대를 대표할 만한 뛰어난 성장소설로 평가받는다. 고정관념에 도전하며 매번 새로운 형식을 고안해내는 작가 페터 한트케는 게르하르트 하웁트만 상, 실러 상, 게오르크 뷔히너 상, 프란츠 카프카 상 등 독일의 저명한 문학상을 휩쓸며 오늘날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끊임없이 거론되고 있다.
<어느 작가의 오후> 세계적 작가가 독특한 소설 형식으로 풀어낸 작가와 작품, 문학과 글쓰기론(論) 「관객 모독」, 「베를린 천사의 시」의 원작자이자 뷔히너상, 실러상, 카프카상의 수상자, 독일어권 문학을 논할 때 반드시 거론되어야 하는 작가 페터 한트케Peter Handke(1942~)의 중편소설 『어느 작가의 오후』(1987)가 열린책들에서 나왔다. <내가 쓰는 것은 단지 나의 존재를 형상화시킨 것일 뿐이다>라고 말할 만큼 작가로서의 정체성 탐구에 깊은 관심을 가져 온 한트케가 <작가란 무엇인가?>, <작품이란 무엇인가?>라는 주제를 본격적으로 파고든 작품이다. 한트케는 소설이라는, 망상과 현실의 교차가 용인된 공간을 빌려 그 자신이 살고자 하는 세계, 작가들의 영원한 고향이며 시적 시간이 흐르는 보이지 않는 세계로 독자를 안내한다. 1987년에 발표된 작품으로, 12월의 오후에 '작가'가 바라본 외부 세계를 그리고 있다. 첫눈이 내릴 뿐 특별한 사건이라곤 아무것도 일어나지 않는다. 작가가 산책길에 만난 사물들, 풍경들, 사람들을 통해 한트케는 자기 자신을, 그리고 한트케식 글쓰기―정확한 관찰, 감정이 이입된 묘사, 시적 사유의 아름다움―의 표본을 보여 준다. 어느 12월의 오후, 작가가 집을 나선다. 그날 분의 글쓰기는 끝났고, 다음 날 아침에야 다시 글쓰기를 계속할 것이다. 외출하기 전 몇 시간 동안 작가는 바깥세상이 더 이상 존재하지 않고, 자기 혼자 방 안에 살아남아 있을지도 모른다는 강박 관념에 시달린다. 그래서 밖으로 나가 산책을 하면서 자기가 만난 사람이며 사물을 묘사하기 시작한다. 그는 서재에서 멀리 벗어나 광장을 이리저리 걸어 다니면서도 일이 계속 자기를 따라다녀 여전히 작품 활동을 하고 있는 것처럼 생각한다. 거리의 골목에서 그는 자신을 조롱하고 비방하며 적대적인 시선을 보내는 사람들과 만난다. 산책의 길목 길목에서 그는 '작품'이란, '문학'이란, '작가'란, '글쓰기'란 무엇인지 끊임없이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