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머스 모어
토머스 모어
평균평점 2.50
유토피아
2.5 (1)

<유토피아> 서울대 추천 고교 필독서 100선 ‘유토피아’를 U-topia라고 적으면 지구상에는 존재하지 않는 가상의 도시가 되지만, Eu-topia라고 적으면 유토피아는 ‘행복도시’가 된다. 희랍어로 ‘행복’을 나타내는 접두사가 바로 ‘eu-’다. 사유재산이 존재하지 않으며, 모두들 열심히 일한 노동의 대가를 공평하게 분배받고, 사치하지 않으며 금과 은을 조롱의 대상으로 삼는 나라, 악을 없애고 죄인을 구제하는 것이 형벌의 목적인 나라, 종교의 자유를 억압하지 않으면서도 신실하게 신을 믿는 나라, 약자와 여성을 배려하고 평화를 사랑하는 나라, 소설 속 라파엘 휘틀러다이우스의 입을 빌려 말하는, 토머스 모어 자신이 꿈꾸는 이상 국가는 바로 이런 모습이었다. 당대의 인문주의자들이 쓴 8편의 서문을 비롯해 여러 가지 부속물이 수록되어 있는 이 책은 가히 지식의 향연이라 할 정도로 그 시대의 쟁쟁한 지식인들이 참여한 결과물이다. 책 중에서 하느님께서 살인을 금지하셨는데, 우리는 약간의 돈을 훔쳤다고 살인을 저지를 수 있을까요? 또한 만약 누군가 살인 금지의 계명을 해석하되, 인간이 만든 법률이 허용할 때는 가능하다고 해석한다면 다른 계명에 있어 강간, 간음과 거짓 증언을 이와 마찬가지로 해석하는 것을 어떻게 막을 수 있겠습니까? (97쪽) 모든 남편들이 자신의 생활에서 안정감과 행복을 만끽하는 한편, 그의 모든 식솔들, 아내며 자식이며, 손자들, 증손자들과 고손자들이, 그리고 귀족 집안에서 바라마지 않는 길고 긴 가계도의 모든 후손들이 전부 그러합니다. 또한 실로 과거에 열심히 일하였으나 이제는 노동에 참여할 수 없는 노년들도 노동에 참여하는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돌봄을 받습니다. 이런 점에서 저는 유토피아의 평등사회를, 다른 나라들에서 널리 적용되는 정의와 누가 감히 비교할 수 있을까 싶습니다. (254쪽) 라파엘 휘틀로다이우스는 분명 굉장히 학식이 높고 세상사에 관한 엄청난 경험을 가진 사람이었지만, 나는 그가 말한 모든 것에 동의할 수 없었다. 하지만 지금이라도 구애 없이 털어놓는바, 그가 들려준 유토피아의 국가정체에는 우리 사회가 마음만으로 희망하는 것을 넘어 눈으로 직접 볼 수 있었으면 하고 꿈꾸는 많은 것들이 있었다. (260쪽)

Utopia (영어로 읽는 세계문학 75)

<유토피아> 영문판. 1516년에 발표된 토머스 모어의 경장편소설. ‘유토피아(utopia)’는 토머스 모어가 1516년에 만들어낸 말로, 처음에 라틴어로 쓰인 그의 저작 <유토피아>에서 유래되었다. 그리스어의 ou(없다), topos(장소)를 조합한 말로서 현실에는 결코 존재하지 않는 이상적인 사회를 일컫는 말이다. <유토피아>는 2권으로 이루어져 있다. 제1권은 풍자를 통해 당시 유럽 사회와 영국 사회에 널리 퍼진 부정과 부패를 비판하고 있으며, 제2권은 이에 대한 대안으로 모어가 제시한 이상사회를 그리고 있다. 작품은 대화 형식으로 구성되었으며, 제1권은 항해자이며 철학자인 라파엘 히슬로디라는 가공인물과 모어 자신의 대화이고, 제2권은 히슬로디가 직접 보고 온 유토피아 섬에 대한 이야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