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쓰메 소세키
나쓰메 소세키
평균평점
나는 고양이로소이다

<나는 고양이로소이다> 일본의 셰익스피어로 불리는 나쓰메 소세키가 1905년 발표한 첫 장편소설로 작가로서 명성을 떨치게 한 작품이다. 당대부터 지금까지 많은 아류작을 탄생시키며, 영화와 드라마로도 만들어져 일본 문화에 큰 영향을 끼친 이 작품은 리얼리즘의 새로운 경지를 모색한 작품으로 평가된다. 주인공 고양이는 자신을 인간과 동일시하면서 인간이라는 족속을 연구한다. 고양이의 시각으로 바라본 인간 사회의 이면, 지식인들의 허위의식과 이중성이 신랄하게 풍자되어 있다. 전편에 걸쳐 유머러스하게 표현된 한바탕의 지적 유희가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이지만, 국가와 개인, 근대 문명 등에 대한 깊은 통찰력이야말로 이 작품을 ‘고전’의 반열에 끌어올린 원동력이라고 할 수 있다.

마음

<마음> 자기 마음을 파악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인간의 마음을 파악할 수 있는 이 작품을 권한다. _나쓰메 소세키 일본 근대문학의 틀을 세운 대문호, 지난 천 년간 일본인이 가장 사랑한 작가 일본의 국민 작가, 일본의 셰익스피어 나쓰메 소세키. 소세키의 이름을 논하지 않고는 일본의 근대문학을 이야기할 수 없을 정도로 그가 일본 문학사에 끼친 영향은 거대하다. 섬세하고 치밀한 심리 묘사와 날카로운 윤리 의식, 높은 허구적 완성도로 격변하던 시대상을 철저하게 그려낸 소세키는 일본 근대문학을 이끈 선구자로 평가된다. 아쿠타가와 류노스케, 기쿠치 간, 마쓰오카 유즈루 등 여러 뛰어난 문학가들이 소세키의 문하에 있었고, 지금까지도 무라카미 하루키를 비롯해 많은 작가들이 소세키를 자기 문학의 시발점으로 꼽는다. 우리나라의 이광수와 염상섭, 중국의 루쉰 등 동아시아의 근대문학을 선도한 작가들 역시 소세키의 문학 세계에 큰 영향을 받았다. 또한 2004년까지 이십 년간 천 엔권 지폐에 초상화가 실려 있었고, 2000년 아사히신문에서 실시한 조사에서 ‘지난 천 년간 일본인이 가장 사랑하는 작가’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사망 백 주년을 맞은 오늘날에도 나쓰메 소세키는 명실상부 일본을 대표하는 작가로 남아 있다. 고독, 죄의식, 욕망 그리고 신념 소세키가 꿰뚫어본 인간 본성의 나약함과 고결함 소세키가 살았던 시대는 서양문물이 급격히 유입되면서 전통 가치와 새로운 사상이 충돌하던 때였다. 격변하는 시대 흐름 탓에 사회는 불안정했고 사람들은 정체성의 혼란을 겪었다. 그 안에서 소세키가 초점을 맞춘 것은 인간이었다. 『마음』은 소세키의 대표작으로, 과도기를 살아가는 지식인의 고뇌와 작가가 추구하는 윤리가 잘 나타나 있는 소설이다. 일본의 고등학교 교과서에도 일부가 실려 있으며, 일본 근대소설 중에서 가장 많이 연구되는 작품이기도 하다. 소설은 「선생님과 나」 「부모님과 나」 「선생님과 유서」 세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소세키는 처음에는 단편을 몇 편 묶어서 ‘마음’이라는 제목을 붙여 책을 내려고 했으나, 첫 단편이 길어지자 장편소설로 정리했고 생각해둔 제목 ‘마음’을 이 작품에 붙였다. 첫 장 「선생님과 나」에서 주인공 ‘나’는 한 남자를 만나 선생님이라고 부르며 따른다. 그러나 선생님은 대학을 나왔으면서도 은둔자 같은 생활을 하고 있다. ‘나’는 선생님을 존경하고 사모하면서도 그런 모습에 의문을 품는다. 「부모님과 나」에서 ‘나’는 아버지의 병 때문에 고향으로 내려간다. 아픈 아버지에게 자식으로서 애틋한 마음을 느끼면서도, ‘나’는 배움이 얕은 시골 사람인 아버지와 고아한 지식인인 선생님을 계속해서 비교하고 불만을 품는다. 그러던 중 선생님에게서 유서를 받는다. 마지막 장인 「선생님과 유서」는 이 작품의 주제가 명확히 나타나는 장으로, ‘선생님’이 자신의 과거를 고백하는 편지 형식으로 되어 있다. 과거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왜 사람들에게 마음을 닫고 사회로 나가지 않는지, 그리고 자신은 왜 죽어야만 하는지를 밝힌다. 소세키는 선생님의 입을 빌려, 전통적 가치관이 흔들리고 새로운 사상이 자리잡는 시대에 가장 중요하게 여겨야 하는 윤리란 무엇인지를 말한다. 자기 마음을 파악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인간의 마음을 파악할 수 있는 이 작품을 권한다. _소세키가 직접 쓴 『마음』의 광고문 소세키의 작품에는 사람 사이의 관계와 그 안에서 반드시 지켜야 하는 인간적인 도리에 대한 이야기가 자주 등장한다. 『마음』 역시 두 요소가 매우 중요한 주제로 자리잡고 있다. 『마음』에서 선생님은 믿었던 친척에게 배신당하고 자신 또한 친구를 배신하면서 스스로를 포함한 모든 사람을 믿지 못하게 된다. 그러나 선생님은 자기 의지로 모든 관계를 끊고 초야에 묻혀 살면서도 “죽기 전에 단 한 사람이라도 좋으니까 남을 믿어보고 죽고 싶”다고 말한다. 인간 사이의 관계 맺음와 신의를 소세키가 얼마나 중요하게 생각했는지 알 수 있는 부분이다. 고독을 천형으로 받아들이면서도 타인과의 관계를 갈망하는 선생님의 모습은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와도 크게 다르지 않다. 나는 미래에 모욕당하지 않기 위해서 현재의 존경을 거부하고 싶어요. 지금보다 더 외로울 미래의 나를 감당하며 사느니 외로운 현재의 나를 감당하고 싶은 겁니다. 자유와 자립과 자아가 판치는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는 모두 그 대가로서 이 외로움을 감내할 수밖에 없지요. (본문중에서) 난 죽기 전에 단 한 사람이라도 좋으니까 남을 믿어보고 죽고 싶어요. 학생은 그 단 한 사람이 돼줄 수 있겠습니까? 돼주겠어요? 진정 진지한 겁니까? (본문중에서) 작품 안에는 소세키가 중요시하는 인간의 도리 역시 잘 나타나 있다. 자신의 욕심으로 친구를 자살로 몰아간 일에 평생 죄책감을 안고 살아가다 결국 죽음을 택하는 선생님의 행동을 소세키는 ‘메이지 정신’이라 표현했다. 신념과 윤리를 위해 기꺼이 목숨도 바칠 수 있는 정신, 소세키가 살아온 메이지 시대가 지닌 정신이다. 대학에서 영문학을 공부하고 문부성 최초의 국비유학생으로 영국 유학을 다녀오는 등 당시 최고의 신식 교육을 받았으면서도, 그는 전통적인 가치관과 윤리 의식을 결코 버리지 않았다. 2014년, 아사히신문은 『마음』 연재 백 주년을 맞아 다시 한번 『마음』 연재를 시작했다. 1914년 4월 20일 아사히신문에 처음으로 『마음』이 연재된 지 딱 백 년 만인 2014년 4월 20일부터 110회를 연재한 것이다. 뒤이어 『산시로』 『그후』 『문』 『꿈 열흘 밤』 을 연재했고, 지금은 『나는 고양이로소이다』가 연재되고 있다. 또한 2016년은 소세키가 사망한 지 백 년, 2017년은 태어난 지 150년이 되는 해다. 이를 기념해 특집 방송과 드라마가 제작되고 일본 전국에서 전시회와 백일장이 열리고 있으며, 신주쿠에는 2017년 완공을 목표로 소세키 기념관을 짓고 있다. 지금까지도 나쓰메 소세키는 일본의 국민 작가, 일본인이 가장 사랑하는 작가로 남아 있는 것이다.

산시로

<산시로> 나쓰메 소세키가 100년 전에 움켜쥐고 고민한, 지금도 유효한 물음 나쓰메 소세키가 문학과 학문을 통해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고 답하고자 천착한 것은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인간적으로 산다는 것이 무엇인가’라는 근본적인 문제이며 이는 곰곰이 생각해볼 인생의 화두가 된다. 그중 2차분 네 권(『우미인초』, 『갱부』, 『산시로』, 『그 후』)에서는 불안과 불만으로 “바싹 말라버린 청춘”을 사유하도록 이끈다. 삶과 죽음, 사랑과 고통 등 청춘이 마땅히 누려야 할 ‘발랄’과는 거리가 먼, 번민만이 흩어져 있던 “불행한 시대”의 100여 년 전 이야기는 일본이라는 공간을 넘고 시대를 넘어 지금, 우리에게도 유효하다. 100년 동안 수없이 많은 독자가 가슴속에 간직해온 ‘살아 있는’ 소세키를 읽을 수 있도록 고심해서 각 권 마지막에 우리 문학가들의 ‘소세키 독후감’을 담았다. 소설가 강영숙이 읽은 우미인초의 자줏빛 ‘봄날의 산행’, 소설가 장정일이 말하는 『갱부』로 거듭나기, 소설가 김연수가 담은 『산시로』의 잃어버린 청춘의 한 조각, 시인 김경주가 찾은 『그 후』의 그윽한 문장들… 다양한 분야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우리 작가들이 그들만의 소세키를 ‘해설 아닌 해설’의 자유로운 형식으로 담아 한국 독자들의 소세키 읽기에 즐거움을 더했다.

그 후

<그 후> 상상할 수 있는 가장 아름다운 색채 감미롭고 강렬한 향기가 담긴 탐미적 서사 『그 후』는 나쓰메 문학으로 들어가는 관문에 해당하는 작품으로, 그의 문학에서 ‘우정과 배신’이라는 삼각관계 소설의 원형을 이룬다. 한 여자를 둘러싸고 두 남자가 불신과 질투, 사회적 개인적 윤리의 갈피에서 고뇌를 거듭하지만 작가는 사랑의 진행 과정이 아닌 인물의 내적 갈등에 집중하면서 이를 통해 당시 일본 사회의 모순을 비판하였다. 나태한 생활을 즐기면서 음악과 미술에 탐닉하는, 철저히 반사회적인 주인공 다이스케를 통해 나쓰메는 본격적인 근대 지식인의 유형을 제시하고 있는 것이다.

도련님

<도련님> 시의성이 있는 책, 오래 사랑받은 고전 작품을 선정하여 출간하는 '문예 에디터스 컬렉션'에서 일본의 대문호 나쓰메 소세키의 <도련님>이 출간되었다. <도련님>은 고지식하지만 정직한 도련님을 통해 삶에서 중요한 가치에 대해 질문을 던지는 소설이다. 주위 사람들이 보면 융통성도 없고 고집불통인 도련님이 답답해 보이겠지만, 소세키는 그런 도련님의 모습에서 근대 일본의 급속한 변화와 함께 차츰 사라져가는 '정직함'이나 '체면'의 가치를 발견한다. <도련님>은 지금도 일본에서 드라마가 만들어지는 등 출간된 지 백여 년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꾸준하게 사랑을 받는 작품이다. 이는 세상과 타협하고 두루뭉술하게 살 것을 강요하는 현대 사회에서 '정직함'이라는 자신의 가치를 굳건히 지켜가는 도련님의 모습이 우리에게 감동을 주기 때문일 것이다.

마음: 에디터스 컬렉션 | 나쓰메 소세키 선집

<마음: 에디터스 컬렉션 | 나쓰메 소세키 선집> 시의성이 있는 책, 오래 사랑받은 고전 작품을 선정하여 출간하는 ‘문예 에디터스 컬렉션’에서 일본의 대문호 나쓰메 소세키의 《마음》을 새로운 표지와 함께 다시 출간했다. 문예출판사에서는 전 세계 현대인들에게 꾸준히 읽히고 있는 나쓰메 소세키의 대표소설들을 박혜미 작가의 아름다운 일러스트와 함께 선보이고 있으며, 《마음》은 그 마지막 책이다. 박혜미 작가의 일러스트와 함께 한 문예출판사의 나쓰메 소세키 선집 총 4권으로, 세부 도서명은 《나는 고양이로소이다》, 《도련님》, 《그 후》, 《마음》과 같다.

명암

<명암> 두 사람이 그리는 명(明)과 암(暗)의 세계 칠흑 같은 관계의 지옥 속에서 아무리 더듬거려도 서로에게 닿을 수 없는 절망 쓰다와 노부는 이제 막 결혼한 신혼부부임에도 도무지 거리감이 좁혀지지 않는다. 쓰다는 아내의 눈빛에 아무 이유 없이 돌연 거부감을 느끼기도 하고, 노부는 남편을 자신에게 끝없는 희생만 요구하는 ‘까다로운 남자’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두 사람은 서로에게 이해를, 사랑을 갈구한다. 쓰다는 쓰다대로 아집에 사로잡혀 아내는 물론이고 어릴 때 자신을 키워주다시피 한 작은아버지 일가와도 화목하지 못하고, 노부는 또 노부대로 결혼하기 전에 함께 살았던 고모네 가족에게 자기 부부의 허물을 드러내지 않기 위해 전전긍긍한다. 그 밖에도 줄줄이 등장하는 쓰다의 옛 연인 기요코나 친척, 지인들은 모두 서로의 마음을 알지 못한 채, 사랑하고 사랑받기 위해 인정하고 인정받기 위해 고투한다. 인간의 실존을 둘러싼 문제가 응축되어 작품 전반에 긴장감이 흘러넘친다. 이러한 절박한 상황이 작품이 끝날 때까지 계속되면서 소세키는 관계의 지옥이라는 것을 작품의 주제로 삼아 이야기를 펼쳐나간다. [명암]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모두 저마다 힘껏 사랑받기 위해 노력한다. 가슴이 답답할 정도로 서로를 잘 모르면서도 사랑받고 인정받기 위해, 즉 상호적인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지만 그들의 욕구는 끝까지 채워지지 않는다. 소세키는 그들의 심리를 치열하게 묘사하고 감정선을 세밀하게 좇아나간다.[명암]은 다른 소세키의 작품들과는 다르게 주인공 한 명의 심리에만 초점을 맞추지 않고 다양한 등장인물들의 관점을 드러내어 다면적인 세계를 형성했다. 작품 속에서 마주하는 사람과 사람 사이에 생기는 오해, 기대의 차이, 그리고 그것이 인간관계에 미치는 영향들이 현대인들의 깊은 공감을 불러일으키고 고독감을 어루만진다. [명암]은《아사히 신문》에 1915년에 연재되다가 소세키의 사망으로 미완으로 끝난 작품이다. 이후 미즈무라 미나에, 나가이 아이 등 일본의 다른 소설가들이 이어 완결 편을 쓰기도 했다.

합본 | 마음(한글+영문)

<합본 | 마음(한글+영문)> 더클래식 세계문학 컬렉션 66번째 작품《마음》 나쓰메 소세키를 ‘일본의 국민작가’로 만든 대표작 세계적으로 문학적 가치를 인정받고 시대를 뛰어넘어 사랑받는 작품들을 선별해 출간해 오고 있는 ‘더클래식 세계문학 컬렉션’ 66번째 작품으로 《마음》이 출간된다. 이 작품은 일본 역사상 가장 사랑받는 작가 나쓰메 소세키의 대표작이다. 나쓰메 소세키는 1867년에 태어나 일본 메이지 유신의 시대를 겪으며 10여 년 정도 작품 활동을 했다. 세상을 떠난 나쓰메 소세키는 짧은 작품 활동 기간에 비해 일본인들에게 큰 존경과 사랑을 받으며 국민작가라는 별칭을 얻을 정도로 유명세를 탔다. 일각에서는 세계적인 문호 셰익스피어에 비견할 정도이다. 그만큼 일본인들의 나쓰메 소세키 사랑은 크다. 사실 나쓰메 소세키는 일본뿐 아니라 전 세계에 문학적인 영향력을 끼쳤다. 《아큐정전》으로 유명한 중국의 루쉰이나, 대표작 《삼대》로 잘 알려진 염상섭도 그의 영향을 받았음은 이미 잘 알려졌다. 근대문학사에서 나쓰메 소세키를 빼놓고 이야기할 수 없을 만큼 그는 명실공히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이를 증명하듯 현재까지도 일본문학계는 그의 작품을 분석하는 논문들을 끊임없이 내놓고 있다. 이기주의와 위선적 교양에 물든 지식인들의 모순과 사회를 비판한 《나는 고양이로소이다》, 시골 중학교 교사로 부임한 정의로운 도쿄 청년의 유쾌한 성장소설인 《도련님》은 모두 나쓰메 소세키의 대표작이다. 이런 위대한 작품을 뒤이은 또 하나의 걸작이 바로 《마음》이다. 《마음》은 근대 작가 나쓰메 소세키의 이미지와 사상적인 면모가 가장 잘 드러난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국내에서도 이미 몇 차례 출간된 적이 있는 이 작품을 원문을 해치지 않으면서도 우리말과 글을 충실히 사용하는 번역에 중점을 두고 편집했다. 또한 영어 학습용으로도 활용할 수 있게 영문판도 함께 제작해 증정한다. 죽음에 이르는 인간 심리 근대화 속에 놓인 고독한 지식인 《마음》은 나쓰메 소세키 소설 가운데서도 손꼽히는 걸작이다. 국내에서는 나쓰메 소세키의 전기작인《나는 고양이로소이다》나 《도련님》이 더 잘 알려져 있다. 그러나 근대화 시대의 지식인이자 특별한 인생을 경험하는 개인의 모습이 잘 녹아 있는 작품은 그의 후기작 중에 하나인 단연 《마음》이다. 《마음》은 전체 3부작으로 〈선생님과 나〉, 〈부모님과 나〉, 〈선생님과 유서〉의 세 편의 중단편이 전체의 큰 하나를 구성한다. <선생님과 나>에서는 주인공인 ‘나’의 시점에서 ‘선생님’을 만나 점점 끌리는 과정을 그린다. 대학까지 나온 고학력자이지만 아무런 일도 하지 않는 한량 같은 모습과, 일상적인 겉치레 인사도 하지 않는 비사교적인 선생님. 때로는 마음 깊이 어두운 비밀을 숨기고 있는 듯한 선생님이지만 나는 뭔가 사연이 있기 때문이라 생각하며 존경의 시선을 보낸다. 그런 나의 태도에 선생님은 자신은 외로운 존재라거나 사람을 믿지 말라거나 사랑은 죄악이라는 둥 수수께끼 같은 말을 건넨다. <부모님과 나>에서는 졸업 후의 내가 병환 중인 아버지가 계시는 고향으로 내려가 생활하는 모습을 그리고 있다. 급변하는 도시의 삶에 물든 나는 시골 생활에 답답함을 느낀다. 그리고 고루한 아버지의 모습에서 지식인인 선생님을 떠올리거나, 주위의 강요에 못 이겨 취직을 준비하는 척하는 모습 등에서 근대화를 겪는 나의 이중적이고 대립적인 마음을 잘 보여 준다. <선생님과 유서>는 선생님이 나에게 남긴 편지글의 형식이며, 전체를 관통하는 가장 핵심 이야기다. 두꺼운 분량의 편지에는 매달 찾아갔던 이름을 알 수 없는 묘소와 선생님의 마음 깊이에 자리한 사연, 왜 자신은 죽을 수밖에 없는지에 대한 나름의 변명이 담겼다. 그 이야기를 통해 그동안 선생님이 했던 수수께끼 같은 이상한 말과 행동의 실체를 모두 고백한다. 또한 1, 2부에서 나왔던 사소한 내용이 하나로 연결되면서 추리소설과 같은 흥미를 자아낸다. 이 책은 지식인들의 인간관계에서의 돈의 위력과 타산, 그 욕심에 의해 굴절된 인간들의 모습, 지식인의 이상과 실생활, 구식 윤리와 이기주의의 대립 등 인간의 추하고 불안하고 약한 모습들을 가감 없이 드러내고 있다. “나의 작품은 언제나 나의 심리 현상의 해부이다.”라고 말했던 나쓰메 소세키는 이 작품에서도 자신의 마음을 해부하면서 보편적인 인간의 진실에 이르고자 한 것이다. 그리고 자신을 괴롭게 만들고 고통스럽게 했던 원인은 물밀듯이 들어오는 근대 문명이 아닐까 하고 의심했는지도 모른다. 소세키가 살았던 당시 일본은 약 700년을 이어져 오던 무사 계급의 시대가 막을 내리고 메이지라는 새 시대의 건설을 시작했던 때였다. 사람들은 자기 나름대로 행복을 추구하며 살아가려고 노력했지만 한편으로는 일본의 미래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 더욱이 소세키는 일본의 문화를 발전시켜야 할 사람으로서 국가의 명령에 의해 영국으로 유학하여 공부했고, 도쿄 제국대학의 교수로서 젊은이들을 지도했던 경험도 가지고 있었다. 그와 같은 고뇌와 노력이 있었기 때문에 그의 작품에서는 근대라고 하는 새로운 시대의 일본 사람들, 특히 그때의 지식인들이 어떤 생각을 했는지를 잘 나타낸다. 나쓰메 소세키는 우리들에게 인생과 사회의 숨김없는 본래의 모습, 그리고 인간의 삶을 깊게 추구해 나가는 과정을 통해 삶의 의미를 예리하게 성찰한다. 우리는 《마음》에서 근대화를 겪는 지식인의 전형뿐만 아니라 100년 전과 현재를 잇는, 일본과 세계를 엮는 보편적인 인간의 모습을 엿볼 수 있다.

몽십야

<몽십야> 엄선한 일본 근현대 중단편 문학의 정수! ― 마흔한 번째 이야기 열흘 밤 동안의 기묘한 꿈들. 꿈 속의 내가 진짜 나인가, 꿈 밖의 내가 진짜나인가. 몽환적으로 피어오르는 열 가지 이야기들.

마음 더모던타임즈 04

<마음 더모던타임즈 04> 죄책감으로 자꾸 넘어지는 당신의 마음에 보내는 위로 ‘일본 노벨문학상 수상자들의 멘토’ 나쓰메 소세키의 자기고백적 기록, 《마음》 “자신의 마음을 다스리기를 원하는 사람들에게, 인간의 마음을 다스리고 있는 이 책을 권합니다.” 심리치유서나 정신의학과 혹은 건강보조제 광고인가(!) 싶은 이 글귀는, 나쓰메 소세키가 직접 자신의 책 《마음》을 한 줄로 요약해서 설명한 광고 문구입니다. 지병이 깊어져 죽을 고비를 여러 차례 넘긴 소세키는 말년에 ‘죄의식이 마음에 끼치는 영향’을 고해성사하듯 담담히 서술했습니다. 즉, 당당한 자의식(개인주의)이 강조되는 시대를 살아가는 개인이, 그 자의식이 죄의식에 짓눌렸을 때 얼마나 무기력해지고 고립되는지, 누군가를 간절히 믿고 싶은 만큼 누구도 믿을 수 없어서 얼마나 철저하게 외로워지는지를 보여줍니다. 관계의 단절로 인한 고독, 신뢰와 의심 사이의 방황 등의 고민은 산업화·자본주의·개인주의 시대라는 공통점 때문인지 오늘의 우리들 마음까지도 똑같이 관통합니다.

도련님 더모던타임즈 03

<도련님 더모던타임즈 03> 선이 악을 응징하는 통쾌한 이야기! ‘일본의 셰익스피어’ 나쓰메 소세키가 가장 신나게 써내려간 소설, 《도련님》 《도련님》은 일본의 노벨문학상 수상자들이 문학적 스승으로 여겼던 나쓰메 소세키의 최초 소설입니다. 소세키의 대표작으로 꼽히는 <나는 고양이로소이다>는 원래 자유형식의 1회성 산문으로 잡지에 기고했다가 나중에 책으로 엮은 것이고, ‘소설을 쓰겠다’는 다짐에서 치밀한 구성을 통해 쓴 작품은 《도련님》이 최초입니다. 소심한 영문학 강사였던 소세키는 자신과 정반대 성격의 ‘도련님’이 불의에 거침없이 목소리를 내게 하는 일이 즐거웠던지 단 열하루만에 이 소설을 완성했고, 그 자신감을 바탕으로 과감하게 전업작가의 길을 선택했습니다.

열흘 밤의 꿈

<열흘 밤의 꿈> 국내에 많이 소개되지 않은 명작을 발굴하여 전자책으로 출간하는 숨어있는 명작 시리즈! 세계 유명작가들의 숨어있던 다양한 작품들을 숨어있는 명작시리즈를 통해 만날 수 있습니다.

쿠사마쿠라 - 풀베개

<쿠사마쿠라 - 풀베개> 일본 근대 문학의 대표 작가 나쓰메 소세키의 대표작. 독특한 미의식과 유머러스한 문명 비판으로 독자적 위치를 확립한 그는 이번 작품에서 하이쿠나 한시, 그림 등을 차용하는 장르적 시도와 함께 자연을 시적으로 형상화하는 수법으로 동양적 미를 구현하는 한편, 그의 작품에서 줄곧 보여주었던 문명비판적 자세를 고수한다. 이 쿠사마쿠라(草枕)는 한마디로 줄거리가 없는 소설이다. 나쓰메 소세키 자신도 ‘천지개벽 이래로 그 유례가 없는 소설’이라고 하며 이것이《문학》으로서 문단적으로 수용여부를 의식하면서, 단순히 시가적소설(詩歌的小說)이나 동양적취미가 아닌 19세기의 서양《문학》에 대한 비평으로 쓰여진 작품이라고 한다. 이 기묘한 소설 쿠사마쿠라(草枕)는, 고풍스런 동양취미의 소설이라기보다 어느면에서는 반《문학》적인문학이며 《소설의소설》이라고 할 수 있다. 쿠사마쿠라는 스토리가 없다. 줄거리가 없을 뿐만 아니라 아예 배척하고 있다. 작품 중에 나오는 수수께끼 같은 미모의 여인 나미(那美)에 관한 현실도 결국은《화론》으로 환원되고 끝이 난다. 따라서 《소설 아닌 소설》을 읽으면서 그 의미를 생각하기위해 서성거리지 말고, 다채롭게 엮어진 문장의 흐름을 따라 더불어 흘어가면 어떨까 생각한다.

새장에 갇힌 문조 - 일본문학 단편소설

<새장에 갇힌 문조 - 일본문학 단편소설> 새장에 갇힌 문조 - 일본문학 단편소설 일본 단편 작품 시리즈 어느 날, 뜻하지 않게 문조(文鳥)을 키워보겠냐는 제안을 받는다. 한번도 애완용으로 새를 키워 본 경험이 없는 그는 설렘반 걱정반으로 길러보기로 결심한다. 초겨울에 찾아 온 새장에 갇힌 문조를 잘 키울 수가 있을까? 애물단지 되지 않을까? 문조는 새롭게 주인을 맞이하면서 '찌찌'하고 운다. 과연 "찌찌"는 무슨 뜻일까? 나쓰메 소세키 (1867- 1916년) 소설가. 평론가 일본 최초의 근대 문학가이자, 근현대 일문학의 아버지로 추앙받는다. 현대문명 비판과 로맨티시즘을 기조로 하는 몽환적인 정서가 풍부한 작품을 그려 일약 문단의 명성을 얻었다. [단편 소설]로 '런던탑 / 환영의 방패 / 하룻밤 / 해로행 / 취미의 유전, 등의 소설, 수필, 하이쿠, 한시 등 여러 장르에 걸쳐 다양한 작품을 남겼다.

서랍 속의 편지 - 일본문학 단편소설

<서랍 속의 편지 - 일본문학 단편소설> 서랍 속의 편지 - 일본문학 단편소설 일본 단편 작품 시리즈 먼 친척 관계인 주키치는 말수가 적은 대학생이었다. 그의 성격은 묵묵하고 독특한 성격을 가졌다. 어느날 갑자기 졸업 후, 먼 시골로 떠난다고 했다. 그가 성장하는 것을 지켜 본 친척은 '그 일?'은 어떻게 할거냐고 물었다. 과연 '그 일'은 무엇일까? (원제 : 편지) 나쓰메 소세키 (1867- 1916년) 소설가. 평론가 대표작품 <도련님> <나는 고양이로소이다> <마음> 일본의 많은 근현대 작가들에게 영향을 주었다. 모리 오가이와 더불어 메이지 시대의 대문호로 꼽힌다.

하룻밤에 생긴 일 - 일본문학 단편소설

<하룻밤에 생긴 일 - 일본문학 단편소설> 하룻밤에 생긴 일 - 일본문학 단편소설 일본 단편 작품 시리즈 나쓰메 소세키 (1867- 1916년) 소설가. 평론가 일본 최초의 근대 문학가이자, 근현대 일문학의 아버지로 추앙받는다. 8첩 다다미 방에 - 수염이 있는 사람 - 수염이 없는 사람 - 서늘한 눈을 가진 여자 세 명이 모여 보낸 하룻밤을 대화로 엮어낸 작품이다. (원제: 하룻밤) '왜 셋이 만났느지?' '세 사람은 어떤 신분과 신원과 성격을 가지고 있는지도 모른다?' 동시대의 비평에서도, "일독해서 무슨일인지 모른다"(요미우리 신문) 등으로 "누가 읽어도 몽롱해서 멈출 수 없는 것이네요." '사사키 히데아키' 국문학자 [연구적 소설이]라고 하며, 그 다음 사람의 말을 끌어내는 놀이를 소설의 형태로 한 실험적인 소설이라고 말하고 있다.

도련님(坊っちゃん) - 고품격 소설 일본판 (나쓰메 소세키)

<도련님(坊っちゃん) - 고품격 소설 일본판 (나쓰메 소세키)> 도련님(坊っちゃん) - 고품격 소설 일본판 (나쓰메 소세키) *도서: 도련님(坊っちゃん) - 고품격 소설 일본판 (나쓰메 소세키) *저자: 나쓰메 소세키 World Greatest Book 일본 문학 소설 선집 일본의 소설가, 평론가, 영문학자로, 본명은 ‘나쓰메 긴노스케’이다. 도련님(坊っちゃん) 도쿄 출신의 주인공이 시골에 내려가 부임한 학교에서 장난이 심한 학생들과 모종의 도덕성이 결핍된 선생님들 사이에서 겪는 에피소드를 엮은 이야기이다. # 일본 한자 읽는 후리가나(振り仮名)를 단어 뒤에 표기되어 있다.

마음(こころ) - 고품격 소설 일본판 (나쓰메 소세키)

<마음(こころ) - 고품격 소설 일본판 (나쓰메 소세키)> *도서: 마음(こころ) - 고품격 소설 일본판 (나쓰메 소세키) *저자: 나쓰메 소세키 World Greatest Book 일본 문학 소설 선집 일본의 소설가, 평론가, 영문학자로, 본명은 ‘나쓰메 긴노스케’이다. -《나는 고양이로소이다》 -《마음》 등의 작품으로 널리 알려져있으며, 모리 오가이와 더불어 메이지 시대의 대문호로 꼽힌다. 마음(心: こころ) 작품의 소설은 일본에서 600만부 이상이 판매된 도서이다. # 일본 한자 읽는 후리가나(振り仮名)를 단어 뒤에 표기되어 있다.

나는 고양이로소이다(吾輩は猫である) - 고품격 소설 일본판 (나쓰메 소세키)

<나는 고양이로소이다(吾輩は猫である) - 고품격 소설 일본판 (나쓰메 소세키)> *도서: 나는 고양이로소이다(吾輩は猫である) - 고품격 소설 일본판 (나쓰메 소세키) *저자: 나쓰메 소세키 World Greatest Book 일본 문학 소설 선집 나는 고양이로소이다(吾輩は猫である) 1905년 나쓰메 소세키의 데뷔작이다. 영어 교사인 "구샤미" 집에서 길러지고 있는 고양이 시점에서, 주인인 구샤미 선생의 일가와, 구샤미의 집에 모이는 그의 친구들 및 문하생들의 인간 만상을 풍자적으로 묘사한 작품! # 일본 한자 읽는 후리가나(振り仮名)를 단어 뒤에 표기되어 있다.

행인

<행인> 아사히 신문, ‘지난 천 년간의 일본 문학자’ 투표 1위 무라카미 하루키와 강상중이 가장 좋아하는 작가, 나쓰메 소세키 ‘일본 근대 문학의 아버지’, ‘국민 작가’ 나쓰메 소세키(1867~1916) 사후 100주년을 앞두고 현암사에서는 국내 최초로 나쓰메 소세키 소설 전집을 펴내고 있다. 이번에 출간되는 3차분은 ‘전기 3부작’의 마지막 작품인 [문(門)], ‘후기 3부작’의 첫 번째 작품인 [춘분 지나고까지(彼岸過?)]와 두 번째 작품인 [행인(行人)]이다. 소세키가 본격적으로 작가 활동을 했던 시기의 작품들, 소세키 문학의 깊이를 실감할 수 있는 작품들이다. 3차분의 각 권 말미에는 국내 저자들의 ‘소세키 독후감’을 수록했다. 로쟈 이현우, 정혜윤 PD, 소설가 조경란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우리 저자들이 나쓰메 소세키의 작품들을 재해석했다. 소세키는 사람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1천 엔짜리 일본 지폐에 가장 오랫동안 초상이 실려 있었고, [마음]의 판매 부수가 1천7백만 부를 돌파할 정도로 대중의 사랑을 받아왔다. “일본의 노벨문학상 수상 뒤에는 나쓰메 소세키가 있다”라고 할 정도로 수많은 작가에게 강력한 영향을 끼친 일본을 대표하는 작가이기도 하다. 2016년 사후 100주년을 앞두고 ≪아사히 신문≫에서는 그의 생존 당시 연재되었던 소설들을 당시 그대로의 지면으로 연재하고 있다. 21세기 이후로는 영어권의 주요 출판사에서 그의 작품들을 페이퍼백으로 펴내고, 60여 작품들이 아랍어, 슬로베니아어, 네덜란드어 등 30개 이상의 언어로 번역되었다.

춘분 지나고까지

<춘분 지나고까지> 아사히 신문, ‘지난 천 년간의 일본 문학자’ 투표 1위 무라카미 하루키와 강상중이 가장 좋아하는 작가, 나쓰메 소세키 ‘일본 근대 문학의 아버지’, ‘국민 작가’ 나쓰메 소세키(1867~1916) 사후 100주년을 앞두고 현암사에서는 국내 최초로 나쓰메 소세키 소설 전집을 펴내고 있다. 이번에 출간되는 3차분은 ‘전기 3부작’의 마지막 작품인 [문(門)], ‘후기 3부작’의 첫 번째 작품인 [춘분 지나고까지(彼岸過?)]와 두 번째 작품인 [행인(行人)]이다. 소세키가 본격적으로 작가 활동을 했던 시기의 작품들, 소세키 문학의 깊이를 실감할 수 있는 작품들이다. 3차분의 각 권 말미에는 국내 저자들의 ‘소세키 독후감’을 수록했다. 로쟈 이현우, 정혜윤 PD, 소설가 조경란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우리 저자들이 나쓰메 소세키의 작품들을 재해석했다. 소세키는 사람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1천 엔짜리 일본 지폐에 가장 오랫동안 초상이 실려 있었고, [마음]의 판매 부수가 1천7백만 부를 돌파할 정도로 대중의 사랑을 받아왔다. “일본의 노벨문학상 수상 뒤에는 나쓰메 소세키가 있다”라고 할 정도로 수많은 작가에게 강력한 영향을 끼친 일본을 대표하는 작가이기도 하다. 2016년 사후 100주년을 앞두고 ≪아사히 신문≫에서는 그의 생존 당시 연재되었던 소설들을 당시 그대로의 지면으로 연재하고 있다. 21세기 이후로는 영어권의 주요 출판사에서 그의 작품들을 페이퍼백으로 펴내고, 60여 작품들이 아랍어, 슬로베니아어, 네덜란드어 등 30개 이상의 언어로 번역되었다.

태풍

<태풍> 『태풍』은 나쓰메 소세키의 네 번째 장편소설이다. 1907년은 교직에서 떠나 아사히 신문사에 입사하여 전업 소설가로써 자리 잡은 해다. 이 소설은 그의 장편소설 중 가장 덜 읽히는 작품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초기 성공작들의 유명세에도 밀리는 데다 태풍 뒤에 나온 전기 3부작(『산시로』 『그 후』 『문』)과 후기 3부작(『피안을 지날 때까지』 『행인』 『마음』)의 위세에도 눌려왔다. 하지만 문학과 사회를 바라보는 시선 등 백 년을 뛰어넘은 현재적 호소력이 있다.

풀베개

<풀베개> 『풀베개』는 1906년, 《신쇼세쓰》에 발표되었다. 『나는 고양이로소이다』와 『도련님』을 막 끝낸 후, 자신의 예술론을 집약한 이 작품을 선보인다. 평생 그가 문제로 삼았던 동서 비교문명론 및 근대적 삶과 예술의 문제에 대한 사고가 집약된 일종의 예술가 소설이라고 할 수 있다..

문

<문> 아사히 신문, ‘지난 천 년간의 일본 문학자’ 투표 1위 무라카미 하루키와 강상중이 가장 좋아하는 작가, 나쓰메 소세키 ‘일본 근대 문학의 아버지’, ‘국민 작가’ 나쓰메 소세키(1867~1916) 사후 100주년을 앞두고 현암사에서는 국내 최초로 나쓰메 소세키 소설 전집을 펴내고 있다. 이번에 출간되는 3차분은 ‘전기 3부작’의 마지막 작품인 [문(門)], ‘후기 3부작’의 첫 번째 작품인 [춘분 지나고까지(彼岸過?)]와 두 번째 작품인 [행인(行人)]이다. 소세키가 본격적으로 작가 활동을 했던 시기의 작품들, 소세키 문학의 깊이를 실감할 수 있는 작품들이다. 3차분의 각 권 말미에는 국내 저자들의 ‘소세키 독후감’을 수록했다. 로쟈 이현우, 정혜윤 PD, 소설가 조경란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우리 저자들이 나쓰메 소세키의 작품들을 재해석했다. 소세키는 사람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1천 엔짜리 일본 지폐에 가장 오랫동안 초상이 실려 있었고, [마음]의 판매 부수가 1천7백만 부를 돌파할 정도로 대중의 사랑을 받아왔다. “일본의 노벨문학상 수상 뒤에는 나쓰메 소세키가 있다”라고 할 정도로 수많은 작가에게 강력한 영향을 끼친 일본을 대표하는 작가이기도 하다. 2016년 사후 100주년을 앞두고 ≪아사히 신문≫에서는 그의 생존 당시 연재되었던 소설들을 당시 그대로의 지면으로 연재하고 있다. 21세기 이후로는 영어권의 주요 출판사에서 그의 작품들을 페이퍼백으로 펴내고, 60여 작품들이 아랍어, 슬로베니아어, 네덜란드어 등 30개 이상의 언어로 번역되었다.

한눈팔기

<한눈팔기> 자신이 ‘길가에 핀 풀’과 다르지 않음을 인정해가는 과정 작가가 죽음을 예측하고, 자신의 반생을 돌아보며 쓴 사(私)소설 겐조는 집에 돌아오는 길에 낯이 익은 한 남자를 우연히 만난다. 집에 돌아와서 곰곰이 생각해보니 그는 어릴 때 자신을 입양했다가 다시 파양시킨 양부였다. 그는 이후로도 겐조의 집에 찾아와 주기적으로 돈을 청하고, 싫은 기억밖에 없는 양모까지 만나게 된다. 게다가 겐조에게는 양부 외에도 천식을 앓는 누이, 형편이 어려운 형, 그리고 가세가 기울어 보증을 서달라는 장인도 있다. 겐조의 주변에는 금전적인 도움을 청하는 사람밖에 없어 줄곧 쓸쓸함을 느끼지만 그 자신도 도무지 솔직하지 못하고 냉담한 사람이기에 주위 사람들을 밀어내기만 한다. 모순으로 가득 찬 겐조는 늘 고독을 느낀다. [한눈팔기]는 나쓰메 소세키의 문학 세계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빼놓을 수 없는 작품이다. 소세키가 ‘슈젠지의 대환’을 겪고 곧 죽음이 다가올 것임을 직감하게 되었을 때 자신의 인생 경험을 가감없이 녹여낸 사소설이기 때문이다. 그가 첫 소설인]나는 고양이로소이다]를 쓸 때인 1904년 무렵을 배경으로 소세키와 주인공 겐조의 삶이 유난히 닮아 있어 당시 작가의 생애와 문학 세계를 이해하는 데에 주요한 바탕이 되는 작품이다. 나아가 일상생활 속에 혼재하는 갈등을 바탕으로 끊임없이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며 인간의 심리를 치밀하게 묘사함으로써 당시의 대표적 지식인 나쓰메 소세키의 무력함이 드러난다. [한눈팔기]는《아사히 신문》에 1908년에 연재된 소설이다. 이 작품은 소세키가 자신을 문학에 투영시켰다고 여겨지는 만년의 작품들 중에서도 가장 작가의 자전적 색채가 뚜렷하게 나타나는 작품이다. 또한 소세키가 죽기 전 마지막으로 스스로 완결한 장편소설이기도 하다.

우미인초

<우미인초> 나쓰메 소세키가 100년 전에 움켜쥐고 고민한, 지금도 유효한 물음 나쓰메 소세키가 문학과 학문을 통해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고 답하고자 천착한 것은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인간적으로 산다는 것이 무엇인가’라는 근본적인 문제이며 이는 곰곰이 생각해볼 인생의 화두가 된다. 그중 2차분 네 권(『우미인초』, 『갱부』, 『산시로』, 『그 후』)에서는 불안과 불만으로 “바싹 말라버린 청춘”을 사유하도록 이끈다. 삶과 죽음, 사랑과 고통 등 청춘이 마땅히 누려야 할 ‘발랄’과는 거리가 먼, 번민만이 흩어져 있던 “불행한 시대”의 100여 년 전 이야기는 일본이라는 공간을 넘고 시대를 넘어 지금, 우리에게도 유효하다. 100년 동안 수없이 많은 독자가 가슴속에 간직해온 ‘살아 있는’ 소세키를 읽을 수 있도록 고심해서 각 권 마지막에 우리 문학가들의 ‘소세키 독후감’을 담았다. 소설가 강영숙이 읽은 우미인초의 자줏빛 ‘봄날의 산행’, 소설가 장정일이 말하는 『갱부』로 거듭나기, 소설가 김연수가 담은 『산시로』의 잃어버린 청춘의 한 조각, 시인 김경주가 찾은 『그 후』의 그윽한 문장들… 다양한 분야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우리 작가들이 그들만의 소세키를 ‘해설 아닌 해설’의 자유로운 형식으로 담아 한국 독자들의 소세키 읽기에 즐거움을 더했다. 역 : 송태욱 연세대학교 국문과와 같은 대학 대학원을 졸업하고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도쿄외국어대학교 연구원을 지냈으며, 현재 연세대학교에서 강의하며 번역 일을 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 『르네상스인 김승옥』(공저)이 있고, 옮긴 책으로는 『사랑의 갈증』, 『비틀거리는 여인』, 『세설』, 『만년』, 『환상의 빛』, 『탐구 1』, 『형태의 탄생』, 『눈의 황홀』, 『윤리 21』, 『포스트콜로니얼』, 『트랜스크리틱』, 『천천히 읽기를 권함』, 『번역과 번역가들』, 『연애의 불가능성에 대하여』, 『소리의 자본주의』, 『베델의 집 사람들』, 『매혹의 인문학 사전』, 『책으로 찾아가는 유토피아』, 『핀란드 공부법』, 『빈곤론』, 『유럽 근대문학의 태동』, 『세계지도의 탄생』, 『십자군 이야기』 『잘라라, 기도하는 그 손을』 『호모 이그니스, 불을 찾아서』,『바이바이, 엔젤』,『관능미술사』등이 있다.

갱부

<갱부> 나쓰메 소세키가 100년 전에 움켜쥐고 고민한, 지금도 유효한 물음 나쓰메 소세키가 문학과 학문을 통해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고 답하고자 천착한 것은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인간적으로 산다는 것이 무엇인가’라는 근본적인 문제이며 이는 곰곰이 생각해볼 인생의 화두가 된다. 그중 2차분 네 권(『우미인초』, 『갱부』, 『산시로』, 『그 후』)에서는 불안과 불만으로 “바싹 말라버린 청춘”을 사유하도록 이끈다. 삶과 죽음, 사랑과 고통 등 청춘이 마땅히 누려야 할 ‘발랄’과는 거리가 먼, 번민만이 흩어져 있던 “불행한 시대”의 100여 년 전 이야기는 일본이라는 공간을 넘고 시대를 넘어 지금, 우리에게도 유효하다. 100년 동안 수없이 많은 독자가 가슴속에 간직해온 ‘살아 있는’ 소세키를 읽을 수 있도록 고심해서 각 권 마지막에 우리 문학가들의 ‘소세키 독후감’을 담았다. 소설가 강영숙이 읽은 우미인초의 자줏빛 ‘봄날의 산행’, 소설가 장정일이 말하는 『갱부』로 거듭나기, 소설가 김연수가 담은 『산시로』의 잃어버린 청춘의 한 조각, 시인 김경주가 찾은 『그 후』의 그윽한 문장들… 다양한 분야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우리 작가들이 그들만의 소세키를 ‘해설 아닌 해설’의 자유로운 형식으로 담아 한국 독자들의 소세키 읽기에 즐거움을 더했다.

이 몸은 고양이야

<이 몸은 고양이야> 20세기 일본의 대문호 나쯔메 소오세끼 고양이의 눈에 비친 우습고 서글픈 인간 군상 일본 근대문학의 상징 나쯔메 소오세끼의 대표작 『이 몸은 고양이야』가 경쾌한 풍자의 맛을 살린 새 번역으로 창비세계문학에서 선보인다. ‘일본의 대문호’ 소오세끼를 문학의 길로 이끈 작품으로, 잡지에 단발성으로 실은 글이 뜻밖의 인기를 끌어 장편연재로 바뀌었을 만큼 기지 넘치는 해학과 능청맞은 장광설로 오랫동안 사랑받아왔다. 이름 없는 고양이의 눈을 통해 제멋대로 우스꽝스러운 인간 군상을 그려내며 한바탕 웃음 뒤에 배어나오는 당대인의 고민과 슬픔, 인간의 근본적 비애를 담고 있다. 이 몸은 고금에 전례가 없는 고양이 대단히 소중한 몸이시지 “이 몸이 말하는 모든 것이 그저 입에서 나오는 대로 하는 소리라 생각하는 독자가 있을지도 모르지만, 이 몸은 결코 그렇게 경솔한 고양이가 아냐. (…) 결코 드러눕거나 발 뻗고 앉아 한꺼번에 다섯줄씩 읽어치우는 식의 무례를 범해선 안 돼.”(본문 중에서) 20세기가 막 시작된 일본, 중학교 영어 교사 쿠샤미 선생의 허름한 집에 눌러살게 된 고양이인 ‘이 몸’은 희한한 인간들의 행태와 크고 작은 소동들을 관찰한 이야기를 풀어놓는다. 열 받기의 천재, 성질 나쁜 굴 딱지, 그래 봤자 방 안 퉁소에 불과한 주인 쿠샤미 선생과, 황당무계한 거짓말로 노상 사람들을 골려 먹는 미학자 메이떼이, ‘목매달기의 역학’ ‘개구리 안구의 전동’ 따위를 운운하는 젊은 이학사 칸게쯔 등은 시시때때로 드나들며 전쟁이니 개화니 하는 어지러운 세태에 초연한 듯 천연덕스럽게 만담 같은 대화들을 주고받는다. 이 집을 중심으로 의리 망각, 인정 소각, 염치 불각의 삼각술을 구사하는 건넛집 사업가 카네다 집안과 그 추종자들, 활기를 주체 못 하는 이웃한 중학교 낙운관의 말썽꾼들 등이 등장하여 벌어지는 그날그날의 사건사고를 고양이의 눈으로 바라보며 한바탕 익살스러운 재담을 들려준다. “이 몸은 점잖게 세 사람의 말을 듣고 있었는데 기쁘지도 슬프지도 않았어. 인간이라는 건 시간을 죽이느라 억지로 입 운동을 해가며 우습지도 않은데 웃기나 하고 재미 하나 없는 것을 좋아하는 것 말고는 다른 재주가 없구나 싶더라고.”(본문 중에서) “의지박약인 점이 훌륭하고, 무능한 점이 훌륭하고, 설치지 않는 점이 훌륭”하다고 고양이가 짐짓 놀려대는 주인 쿠샤미 선생은 직업도 가족관계도 외모도 영락없는 나쯔메 소오세끼 자신이다. 쿠샤미 선생 말고도 등장하는 인물 대부분이 실존 인물들이며, 오가는 대화나 일화도 실제에서 거의 그대로 따온 것이다. 물론 고양이 역시 이 소설을 발표하기 한해 전 소오세끼가 들여 키운 고양이를 모델 삼았는데, 나중에 소오세끼는 죽은 고양이를 추억하는 수필을 남기며 애틋한 정을 표하기도 했다. 소오세끼가 이 작품의 첫 장을 발표한 1905년은 일본이 한창 서구 문명을 받아들여 근대화에 힘쓰는 한편 러일전쟁의 승리로 열강에 진입했다는 도취감에 휩싸여 있던 때였다. 이 들뜬 분위기 속에서 그는 서구를 무조건 추종하는 세태와 근대 자본주의로 재편되는 사회를 비판적으로 바라봤고, 개인사에서도 괴로움을 겪고 있었다. 당시 그에게 유일한 낙은 자신의 유별난 지인들과 떠들썩하게 부질없는 한담을 나누는 것이었고, 그같은 일상의 면면을 유머러스하게 적어내려간 것이 이 작품이었다. 그래서 소오세끼는 당대 일본 사회와 일본인에 대한 신랄한 풍자와 냉철한 자기비판을 거침없이 쏟아내는 한편으로, 자기 주변 ‘태평일민’들의 실없는 장난이나 아내와 딸들의 소소하고 정겨운 모습을 유쾌하게 그려내기도 한다. 신랄한 풍자와 웃음에 담긴 근대 일본의 고통스러운 자기인식 “태평스러워 보이는 사람들도 마음 깊은 곳을 두드려보면 어딘가 서글픈 소리가 나지.”(본문 중에서) 나쯔메 소오세끼는 12년 남짓한 길지 않은 창작활동 기간 11편의 장편소설과 2편의 중편소설 및 다수의 단편소설, 시를 남기며, 일본 근대문학의 지평을 열었다. 영어 교사로 지내던 삼십대 중반 문부성 유학생으로 선발되어 2년 남짓 영국 런던에서 지냈는데, 궁핍하고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내며 서구 사회에 열등감과 실망을 동시에 느끼게 된다. 그곳에서 그는 일본인으로서 ‘문학이란 무엇인가’를 독자적으로 규명하기 위해 분투하는 고독하고 힘겨운 시간을 보냈고, 이는 이후 더 정련될 문제의식을 다듬고 파고드는 계기가 되었지만 평생 지속된 신경쇠약을 안겨주기도 했다. 귀국하고 2년 뒤 발표한 『이 몸은 고양이야』는 날렵하고 경쾌한 유머로 선풍적 인기를 끌었지만 그 고투의 흔적은 골계문학의 백미인 이 작품에도 곳곳에 배어 있다. 소오세끼는 그간 쌓인 울적함과 고뇌를 쏟아내듯 근대화의 기만과 모순, 지식인들에 대한 비판적 시선을 풀어내며 ‘탈아입구(脫亞入歐)’를 외치던 당시 사회에 차가운 우려를 전했다. 이 작품은 뜻하지 않게 그를 본격적인 문학의 길로 이끌었던 첫 소설로, 일면 가벼운 신변잡기와 아직 덜 정제된 필치를 보여주는 듯이 보이지만 이후 노정된 작품세계의 단초를 두루 담고 있다. 능청맞은 언변 속에 비치는 슬픔과 처절한 자기인식은 소오세끼 자신의 초상이기도 했지만, ‘위대한 국가의 국민’이라는 환상에 취해 있던 일본인의 불안과 강박, 자의식을 지적하고 서양 문명의 위세 앞에 신경쇠약 증세를 보이는 당대인의 내면을 그려 보인 것이기도 했다. 나쯔메 소오세끼가 ‘국민 작가’로 불리며 일본인이 가장 사랑하는 작가로 꼽히는 것은 그가 이룬 문학적 성취와 더불어, 이렇듯 근대 일본인의 정신을 규명하고 다잡기 위해 기울인 노력 때문일 것이다. 고양이의 입을 빌려 재기 넘치게 술술 펼쳐내는 이 이야기는 정신없는 재미를 주지만 그 한편으로 시대에 대한 예민한 문제의식, 인간의 비애와 서글픔을 담아 ‘20세기의 대문호’ 소오세끼의 문학적 여정을 가늠하게 해준다.

나는 고양이이다 (상)

<나는 고양이이다 (상)> 〈나는 고양이이다〉는 나쓰메 소세끼의 작품으로 일본 근대문학을 대표하는 유명한 장편소설이다. 주인공 고양이가 인간세계를 관찰하며 느낀 점을 유머스럽게 묘사했다. 지금도 일본 국어교과서에서 다루어질 정도로 명작이며 당시 베스트셀러가 된 작품이다.

Botchan (영어로 읽는 세계문학 430)

<도련님> 영문판. 1906년에 출간된 나쓰메 소세키의 경장편소설. 작가의 교사 시절 경험이 반영된 작품으로, 고지식하고 강직하며 정의감에 불타는 주인공 ‘도련님’이 시코쿠의 중학교에 수학교사로 부임하여 좌충우돌하는 이야기를 해학적으로 그려냈다.

소나티네 : 나쓰메 소세키 작품집

<소나티네 : 나쓰메 소세키 작품집> 팔짱을 끼고 베갯머리에 앉아 있자니 천장을 보고 누운 여자가 조용한 목소리로 말한다. 이제 죽을 거예요. 여자는 긴 머리채를 베개 위에 풀어두고, 그 속에 부드러운 윤곽의 오이씨 같은 얼굴을 가로누인다. 새하얀 뺨에 따뜻한 혈색이 알맞게 비치고 입술 빛깔은 역시나 붉다. (21쪽) 너는 사무라이다. 사무라이라면 깨닫지 못할 리 없지. 주지승이 말했다. 그렇게 언제까지고 깨달음을 얻지 못하는 걸 보니 너는 사무라이가 아닌 게야. 인간쓰레기로구나. 하하, 화났냐? 하고 웃었다. 억울하면 깨달음을 얻었다는 증거를 가져오너라. 그렇게 말하더니 획 하고 등을 돌렸다. 괘씸하다. (28쪽) 이 말을 듣자마자, 지금으로부터 백 년 전 이렇게 어두운 밤, 이 삼나무 밑에서 맹인 한 사람을 죽인 기억이 돌연히 내 머릿속에 되살아났다. 내가 살인자였다는 사실을 비로소 깨달은 순간, 등 뒤의 아이가 돌부처처럼 무거워졌다. (35쪽) 모든 게 정말이지 오래된 일이며 호랑이 담배 먹던 시절의 일이었던 것 같은데, 나는 군대를 이끌고 전쟁터에 나갔다가 운 나쁘게도 패배했고 생포당하여 적장 앞에 끌려갔다. (43쪽) 그러자 그 이방인이 황소자리가 꼭대기에 있는 북두칠성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그리하여 별도 바다도 모두 신이 만든 것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내게 신을 믿느냐고 물었다. 나는 하늘을 보며 침묵했다. (55쪽) 이런 식으로 어머니가 수많은 밤 애타게 잠 못 이루고 걱정했건만 아버지는 벌써 오래전에 떠돌이 무사에게 죽임을 당했다. (64쪽) 떡국을 먹고 서재에 돌아오자 얼마 되지 않아 서너 명이 찾아왔다. 모두 젊은 남자들이다. 그중 하나는 프록코트를 입고 있다. 아직 옷이 몸에 익지 않은 탓인지 멜튼 원단을 조심스러워했다. 나머지 둘은 모두 일본 옷인 데다가 평상복이어서 도무지 설날 같지 않다. 두 친구들이 프록코트를 보면서, ‘여~, 여~’ 하고 한마디씩 한다. 모두 놀랐다는 증거다. 나도 맨 나중에 ‘여어~’ 하고 말했다. (73쪽) ‘도둑이 들었다는 말씀을 들어서요.’ 하며 웃고 있었다. ‘문단속은 잘하셨습니까?’ 하고 물어서 ‘아니요 아무래도 그렇지 않은 것 같습니다.’ 하고 대답했다. ‘그럼 어쩔 수 없었네요. 문단속이 안되면 어디로든 들어옵니다. 일일이 덧문마다 못을 박아두셔야 합니다.’라고 주의를 준다. 나는 ‘예, 예’ 대답을 해두었다. 이 순사를 만나고 난 뒤, 나쁜 것은 도둑이 아니라 문단속을 잘 못한 주인인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84쪽) 그때 최근 3개월 정도 잊고 있던 과거의 하숙집 냄새가 좁은 복도 한가운데서 내 후각을 번갯불의 섬광처럼 자극했다. 그 냄새는 검은 머리와 검은 눈과 크루거를 닮은 얼굴과 아그네스를 닮은 그의 아들과 아들의 그림자 같은 아그네스와 그들 사이에 뒤얽힌 비밀을 한꺼번에 품고 있었다. 이 냄새를 맡았을 때, 나는 그들의 기분, 동작, 언어, 안색을, 어두운 지옥 안에서 선명하게 보았다. 차마 2층에 올라가서 K를 만날 수 없었다. (109쪽) 아내는 일부러 죽은 모습을 보러 갔다. 그리고 지금까지의 냉담함 대신 갑자기 소란을 떨기 시작했다. 단골 인력거꾼을 부르고 네모난 묘비를 사 가지고 와서는 뭔가 써 달라고 한다. 나는 묘비에 ‘고양이의 무덤’이라고 쓰고 뒷면에는 ‘이곳 아래로 번개가 내리치는 밤이 있으라’고 썼다. 인력거꾼은 그대로 묻어도 좋은지 물었다. ‘설마 화장이라도 할 거라고 생각한 거예요?’ 하고 하녀가 놀렸다. (115쪽) 그러는 사이 겨울이 왔다. 언제나없이 분주한 설을 맞았다. 손님이 오지 않는 틈을 보아 일을 하고 있는데 하녀가 기름종이에 싼 소포를 가지고 왔다. 털썩하고 소리가 나는 둥근 것이었다. 보낸 사람은 잊고 있던 예전의 그 청년이었다. 기름종이를 풀고 신문지를 벗기자 안에서 한 마리의 산새가 나왔다. (138쪽) 불탄 곳은 어디에도 보이지 않는다. 불이 났다고 생각되는 곳엔 깨끗한 삼나무 울타리만 이어져 있고, 그중 한 집에서 희미하게 거문고 소리가 새어 나왔다. (146쪽) 노인은 아무 말도 없이 객실로 들어와 상자 속에서 족자를 꺼내 벽에 걸고 멍하니 바라보기 시작했다. 네다섯 집을 돌아다녔지만 낙관이 없다는 둥, 그림이 벗겨졌다는 둥 하면서 족자에 대해 노인이 예상했던 만큼의 존경을 표하는 이가 없었다고 한다. (153쪽) 나는 이 자기본위라는 말을 손에 쥐고 나서 매우 강인해졌습니다. 저놈들은 뭐야? 라는 기개가 생겼습니다. 지금까지 망연자실해 있던 내게, 이 자리에 서서 이 길로 이렇게 가야 한다고 지도해준 것은 정말 이 자기본위라는 네 글자입니다. (216쪽) 그것이 개인주의의 쓸쓸함입니다. 개인주의는 타인을 대한 향배를 정하기 전에 우선 옳고 그름을 분명히 하고 거취를 결정하므로 어떤 경우에는 외톨박이가 되어 쓸쓸한 기분이 듭니다. 그건 당연한 일입니다. (233쪽) 의무의 자극에 대한 반응인 소극적인 활력절약과 또 도락의 자극에 대한 반응인 적극적인 활력소모가, 서로 나란히 발전하여 뒤섞이며 변화합니다. 그러면서 이 복잡하기 짝이 없는 개화라는 것이 발생한다고 생각합니다. 그 결과는 무엇일까요? (250쪽) 그래서 현대 일본의 개화는 앞에서 말씀드린 일반적인 개화와 어디가 다른지의 문제입니다. 만약 한마디로 이 문제를 결론짓게 된다면 저는 이렇게 마치고 싶습니다. − 서양의 개화(즉 일반적인 개화)는 ‘내발적’이며, 일본 현대의 개화는 ‘외발적’이다. (259쪽) 아무튼 제가 해부한 것이 사실이라면 우리는 일본의 장래를 아무래도 비관하게 됩니다. 외국인에게 우리나라에는 후지산이 있다고 말하는 바보는 요즘 별로 없지만, 전쟁 이후 일등국가라는 거만한 목소리가 도처에서 들립니다. 대단히 낙관적인 시각으로 보면 괜찮겠지요. 그러면 어떻게 이 절박한 위기를 빠져나갈 것인지, 앞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제게는 모범답안이 없습니다. 그저 가능한 한 신경쇠약에 걸리지 않는 정도에서, 내발적으로 변화해 가는 게 좋겠다는 모양 좋은 이야기밖에 할 수 없습니다. (271쪽)

회상

<회상> 일본문학을 대표하는 국민작가 나쓰메 소세키의 작품 세계로 들어가다! 일본현대문학의 출발점으로서 20세기 초 근대 문명의 빛과 그림자를 탁월한 선구적 관점으로 꿰뚫은 일본의 국민작가 나쓰메 소세키의 작품을 모은 『나쓰메 소세키 소설전집』 제2권 <회상>. 지식인으로서의 풍부한 교양뿐 아니라, 예민한 자아의식 등을 바탕으로, 근대적 불안과 고뇌 속으로 우리의 주목을 끌어온 나쓰메 소세키의 중ㆍ단편소설 19편을 모았다. 근대인의 치열한 삶은 물론, 주체의식을 세밀하게 그려낸다. 우리나라에 처음으로 번역되어 소개되는 작품도 들어 있다. 근대와 반근대, 개인과 전체, 문명과 비문명 등이 얽힌 시대적 상황 속에서 낯선 서양의 근대와 맞서 나름의 근대를 창출하기 위해 악전고투한 나쓰메 소세키 특유의 작품 세계가 지닌 특징과 매력을 꿰뚫게 된다. 북소믈리에 한마디! 근대문명의 중심에서 근대의 모순을 인식하고, 그것을 넘어서기 위해 고군분투한 나쓰메 소세키 고유의 작품 세계 속으로 초대한다. 일본문학사에서 가장 빛나는 존재로서 대중문학과 순수문학을 오간 나쓰메 소세키의 생애도 짐작할 수 있다. 나쓰메 소세키가 진실에 가깝게 접근하기를 열망하는 날카로운 관점으로 인간의 고독함을 조명해냈음을 증명한다. 특히 <회상>은 우리나라에 처음으로 번역되어 소개된 소설이다. 평생 신경쇠약과 위궤양이라는 실존적 질병을 앓았던 나쓰메 소세키의 생애가 투영되어 있다. 요양지인 슈젠사에서 인사불성의 위독 상태에 빠졌다가 회복되어 퇴원하기까지 따라간다. 생과 사를 오가며 투병한 나쓰메 소세키의 인간적 모습도 엿보게 된다.

런던 소식

<런던 소식> 일본문학을 대표하는 국민작가 나쓰메 소세키의 작품 세계로 들어가다! 일본현대문학의 출발점으로서 20세기 초 근대 문명의 빛과 그림자를 탁월한 선구적 관점으로 꿰뚫은 일본의 국민작가 나쓰메 소세키의 작품을 모은 『나쓰메 소세키 소설전집』 제1권 <런던 소식>. 지식인으로서의 풍부한 교양뿐 아니라, 예민한 자아의식 등을 바탕으로, 근대적 불안과 고뇌 속으로 우리의 주목을 끌어온 나쓰메 소세키의 중ㆍ단편소설 19편을 모았다. 근대인의 치열한 삶은 물론, 주체의식을 세밀하게 그려낸다. 우리나라에 처음으로 번역되어 소개되는 작품도 들어 있다. 근대와 반근대, 개인과 전체, 문명과 비문명 등이 얽힌 시대적 상황 속에서 낯선 서양의 근대와 맞서 나름의 근대를 창출하기 위해 악전고투한 나쓰메 소세키 특유의 작품 세계가 지닌 특징과 매력을 꿰뚫게 된다.

나쓰메 소세키 단편소설 전집

<나쓰메 소세키 단편소설 전집> 나쓰메 소세키의 중단편소설이 한자리에! 나쓰메 소세키는 우리나라에서도 커다란 인기를 얻고 있는 일본의 대문호이지만 그의 이름과 함께 단편소설을 떠올리는 이는 거의 없을 것이다. 그만큼 우리나라에서는 나쓰메 소세키의 단편소설을 찾아보기가 어렵다. 간혹 몇 편을 손에 넣었다 할지라도 단편소설 전체를 감상하기는 더욱 어려운 일이다. 그런 그의 단편소설이 한자리에 모였으니 이는 진풍경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환청에 들리는 거문고 소리

<환청에 들리는 거문고 소리> 엄선한 일본 근현대 중단편 문학의 정수! ― 쉰여덟 번째 이야기 새로 이사한 집은 방향이 좋지 않으니 다시 이사하라는 할멈. 그리고 밤마다 개가 짖어대는 불길한 소리가 들리는데. 주인공의 약혼녀가 마침내 독감에 걸리고 만다.

환영의 방패

<환영의 방패> 엄선한 일본 근현대 중단편 문학의 정수! ― 쉰다섯 번째 이야기 기사들이 술과 전쟁과 사랑에 목숨을 걸던 시절. 윌리엄은 사랑과 가문 가운데 하나를 택해야 할 운명에 놓인다. 윌리엄은 무엇을 택할까? 일심불란(一心不亂)을 묘사한 나쓰메 소세키의 단편.

해로행

<해로행> 엄선한 일본 근현대 중단편 문학의 정수! ― 쉰두 번째 이야기 영국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나쓰메 소세키의 단편. 전설 속 인물들이 현대에 되살아난다. 한 기사를 사랑한 아름다운 아가씨의 운명은?

하룻밤

<하룻밤> 엄선한 일본 근현대 중단편 문학의 정수! ― 마흔아홉 번째 이야기 나쓰메 소세키의 실험정신 가득한 단편소설. 한 구절의 단시처럼 선명한 이미지로 떠오르는 장면. ‘그들의 하룻밤을 그린 것은 그들의 생애를 그린 것이다.’

편지

<편지> 엄선한 일본 근현대 중단편 문학의 정수! ― 마흔일곱 번째 이야기 혼담이 성사되기 직전에 지방으로 발령을 받은 주키치. 이후, 혼담은 더 이상 진행되지 않는데. 지방으로 떠난 주키치의 진짜 속내는 무엇이었을까?

이백십일

<이백십일> 엄선한 일본 근현대 중단편 문학의 정수! ― 마흔다섯 번째 이야기 만담처럼 펼쳐지는 두 친구의 대화. 사회개혁을 위한 힘을 얻기 위해 아소산 정상에 오르기로 하는데. 이들은 과연 아소산 정상에서 사회개혁을 위한 힘을 얻을 수 있을까?

문조

<문조> 엄선한 일본 근현대 중단편 문학의 정수! ― 마흔세 번째 이야기 일본의 국민적 작가로 지금도 여전히 사랑받고 있는 나쓰메 소세키. 하루는 새를 길러 보라는 권유를 받아 그렇게 하기로 한다. 새의 모습에 겹쳐 희미하게 떠오르는 옛 여인의 모습, 그리고…….

런던탑

<런던탑> 엄선한 일본 근현대 중단편 문학의 정수! ― 서른아홉 번째 이야기 20세기 시작과 동시에 영국으로 유학을 떠난 동양인. 그의 눈에 비친 서구 문명국의 모습은 놀라움 그 자체였다. 그리고 그 문명국의 역사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런던탑.

취미의 유전

<취미의 유전> 엄선한 일본 근현대 중단편 문학의 정수! ― 열여섯 번째 이야기 설명이 필요 없는 일본의 문호 나쓰메 소세키의 작품 러일전쟁에 참전했다가 여순에서 목숨을 잃은 친구 친구의 무덤을 찾은 낯선 여인의 정체는?

마음 1권

<마음 1권> <마음>은 나쓰메 소세키 문학의 절정을 이룬 작품이다. 이 작품에서는 자아 깊숙한 곳에 깃들어 있는 에고이즘을 가장 마지막에 둔다. 'K' 도 '선생님'도 가정을 잃고 고향과는 절연한 고독한 청년이다. 사모님과 따님은 전쟁의 희생자라고 할 수 있다. 그런 네 사람이 식탁을 둘러싸고 앉은 광경에서 일본의 근대의 쓸쓸한 일면을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