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스시 전집 1 어스시의 마법사> "세계 3대 판타지로 사랑받는 『어스시의 마법사』 연작 완결편! 더 깊어진 환상, 더 엄밀해진 진실!! 『어스시의 마법사』는 인간이 가진 힘과 그것을 사용하는 윤리의 문제를, 마법 능력을 남용하는 실수를 저지른 주인공 게드와 그 결과로 생겨난 ‘그림자 괴물’ 간의 추격전이라는 은유를 통해 박진감 있게 펼쳐 나간다. 『아투안의 무덤』에서는 또 다른 주인공인 소녀 테나가 인습(‘대지의 악한 정령들’로 표현되는)에 대한 굴종을 떨치고 한 인간으로서 선택의 책임을 기꺼이 떠메기까지 중대한 싸움을 벌여야 한다. 『머나먼 바닷가』에서, 죽음을 면하고 영생을 얻고자 하는 한 마법사의 욕심은 온세상의 균형을 어그러뜨리며, 대현자가 된 게드와 소년 왕자 아렌은 죽음의 땅을 찾아가 그를 제지함으로써 생을 진정으로 누리기 위하여 죽음을 긍정하는 법을 깨우친다. 『테하누』는 장르 판타지의 상식을 거의 모조리 뒤집고 마법의 힘을 모조리 소진한 게드와 테나 그리고 화상을 입은 어린 소녀 테루를 통해 살아감 그 자체에 대한 이야기를 펼쳐 나간다. 『어스시의 이야기들』은 바다와 섬들로 이루어진 세계 어스시의 곳곳에 자리 잡은 기묘하고, 감동적이며, 진실을 꿰뚫는 이야기들을 2편의 중편과 3편의 단편에 담아 전한다."
<세상 끝에서 춤추다> “글 쓰는 여자라고 하면, 무엇이 떠오르죠?” 상상과 현실의 세계를 유영하는 장르 거장의 사색기 휴고 상, 네뷸러 상, 로커스 상 등 최고 권위의 장르문학상을 여러 차례 석권하고, 미국 문단에 끼친 공로로 전미 도서상 메달을 수여받기도 했던 어슐러 르 귄의 『세상 끝에서 춤추다』가 출간되었다. 르 귄이 예순의 나이를 목전에 두었던 1989년에 출간된 이 책에는 70년대 후반부터 80년대 전반에 걸쳐 발표했던 강연용 원고, 에세이, 서평이 수록되어 있으며 이듬해 휴고 상 논픽션 부문 최종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서평을 제외한 각각의 글은 주제에 따라 여성, 세계, 문학, 여행을 나타내는 네 가지 기호가 붙어 있는데, 서문에서는 그 의도를 “특정 경향에 동조하지 않는 독자들이 피해 가는 데 쓸모가 있었으면 좋겠다. 물론 무엇이든 주는 대로 받으려는 독자라면 아무래도 상관없을 것”이라고 위트 있게 밝히고 있다. 잔잔한 유머와 날카로운 분노가 곁들여진 폭넓은 주제의 글들은 소설만으로는 미처 알지 못했던 르 귄 특유의 철학과 세계에 좀 더 다가갈 수 있게 하고, 페미니스트 작가로서 거듭나던 시기의 사유 과정을 보여 준다. 르 귄이 자신의 대표작인 어스시 연대기를 마법사 게드가 활약하는 3부작에서 완결하지 않고, 20년 만에 여성 캐릭터가 중심이 된 장편 『테하누』(1990)로 다시 이어지게 한 단서를 발견할 수 있는 자각의 기록이기도 하다. "르 귄의 너르고 장난기 넘치는 마음속 세계를 돌아다니는 것은 얼마나 즐거운 일인가! 그리고 충실하고 우아한 산문을 읽는 것 역시 기쁜 일이다." -에리카 종(『비행공포』의 작가) 언어, 여자, 장소에 관한 르 귄의 문장들 『세상 끝에서 춤추다』는 폐경, 유토피아, 여행기, 『하늘의 물레』 공청회를 둘러싼 문학의 검열 문제, 「스타워즈」에 관한 감상 등 밀접한 삶의 단면에서부터 SF의 경계에 이르기까지 그야말로 다양한 소재를 망라한다. 때로는 쉽게 페이지를 넘기기 어려운 난해하고 추상적인 주제 속에서도 설득력 넘치고 우아한 문장들이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르 귄의 사고실험에 동참하게 한다. 여성 교육의 산실이었던 밀스 컬리지 졸업생들을 위해 했던 「왼손잡이를 위한 졸업식 연설」은 역대 미국 명사들의 명연설을 모은 사이트 아메리칸 레토릭(www.americanrhetoric.com)에서 최고의 연설 100선에 꼽히기도 했다. “몸이 폐경처럼 강렬한 변화 신호를 주는데도 변하지 않고 젊게 남아 있으려고 노력하는 모습은 분명 용감하다. 하지만 어리석기도 하며, 자기를 희생하는 노력이다.”(「우주 노파」) “나는 SF의 핵심 기능 하나가 바로 이런 종류의 질문 던지기라고 생각한다. 습관적인 사고방식을 뒤집고, 우리의 언어에 아직 가리킬 말이 없는 것을 은유하고, 상상으로 실험하기.”(「젠더가 필요한가? 다시 쓰기」) “현재는 압도적인 현실의 무게로 이야기와 맞설 뿐 아니라, 이야기를 시곗바늘이나 심장 박동의 속도에 한정해 버린다. 서사는 과거라는 “다른 나라”에 스스로를 위치시켜야만, 그곳의 미래인 현재를 향해 나아갈 수 있다.”(「서사에 대한 몇 가지 생각」) “저는 갈수록 글쓰기 행위 자체가 번역이라고, 적어도 다른 것보다는 번역에 가깝다고 느끼게 됐어요. 그러면 원본은, 원래의 텍스트는 뭐냐고요? 제게는 답이 없어요. 아마 아이디어들이 헤엄치는 깊은 바다 같은 원천이 원본이고, 작가는 말이라는 그물로 그 아이디어를 잡아서 반짝이는 모습 그대로 배에 던져 넣는 거겠죠…….”(「산문과 시의 상호 관계」) “인류를 위해 기차를 살리자. 중요하지 않은 사람들, 어디에 가는지 못지않게 어떻게 가는지도 중요하다는 사실을 아는 사실을 아는 사람들을 위해서.”(「1430호차, 9호실」) 르 귄과 함께 기억해야 할 이름, 시어도라 사고실험을 통해서 다른 환경에 살아가는 인물들의 사고방식과 문화를 깊이 있게 다루며 인간의 본질을 탐구하는 방식은 르 귄의 탁월한 강점이며, 여기에 뛰어난 인류학자였던 아버지 앨프리드 크로버의 영향이 있었다는 사실은 널리 잘 알려져 있다. 『세상 끝에서 춤추다』에는 남편에 비해 상대적으로 존재감이 가려져 있던 어머니 시어도라에 대한 기억을 볼 수 있는 글이 두 편 수록되어 있다.(「시어도라」, 「여자 어부의 딸」) 최후의 아메리칸 원주민이었던 이시에 대한 기록을 앨프리드와 함께 남긴 지적 동반자이자 스스로도 훌륭한 작가였던 시어도라는 여성 해방 운동에 대해 거부감을 표출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늦게 글쓰기를 시작한 것을 후회하고 딸에게는 남자들이 아닌 여자들에 관해 쓰라고 권했던 인물로 기억되어 있다. 어머니의 삶을 반추하며 여성 예술가의 복합적인 삶에 대해 조명한 르 귄의 글은 이 책이 나온 지 30여 년이 흐른 지금에도 큰 울림을 준다. “어머니의 결혼 전 이름은 시어도라 크라코프였고, 첫 결혼 후에는 시어도라 브라운이었어요. 어머니가 책을 쓸 때 쓴 이름은 두 번째 결혼하고 얻은 이름 시어도라 크로버였죠. 세 번째 결혼 후의 이름은 시어도라 퀸이었어요. 이렇게 여러 이름을 갖는 일은 남자에게는 일어나지 않죠. 불편하지만, 그 성가신 현상 자체가 여자 작가란 ‘저자’라는 단순한 하나의 존재가 아니라, 다양한 책임을 갖고 있는데 그중 하나가 글쓰기인 다중적이고 복잡한 존재 과정이라는 점을 밝혀 주는지도 몰라요.”(「여자 어부의 딸」)
<어스시 시리즈 스페셜 세트> "세계 3대 판타지로 사랑받는 『어스시의 마법사』 연작 완결편! 더 깊어진 환상, 더 엄밀해진 진실!! 『어스시의 마법사』는 인간이 가진 힘과 그것을 사용하는 윤리의 문제를, 마법 능력을 남용하는 실수를 저지른 주인공 게드와 그 결과로 생겨난 ‘그림자 괴물’ 간의 추격전이라는 은유를 통해 박진감 있게 펼쳐 나간다. 『아투안의 무덤』에서는 또 다른 주인공인 소녀 테나가 인습(‘대지의 악한 정령들’로 표현되는)에 대한 굴종을 떨치고 한 인간으로서 선택의 책임을 기꺼이 떠메기까지 중대한 싸움을 벌여야 한다. 『머나먼 바닷가』에서, 죽음을 면하고 영생을 얻고자 하는 한 마법사의 욕심은 온세상의 균형을 어그러뜨리며, 대현자가 된 게드와 소년 왕자 아렌은 죽음의 땅을 찾아가 그를 제지함으로써 생을 진정으로 누리기 위하여 죽음을 긍정하는 법을 깨우친다. 『테하누』는 장르 판타지의 상식을 거의 모조리 뒤집고 마법의 힘을 모조리 소진한 게드와 테나 그리고 화상을 입은 어린 소녀 테루를 통해 살아감 그 자체에 대한 이야기를 펼쳐 나간다. 『어스시의 이야기들』은 바다와 섬들로 이루어진 세계 어스시의 곳곳에 자리 잡은 기묘하고, 감동적이며, 진실을 꿰뚫는 이야기들을 2편의 중편과 3편의 단편에 담아 전한다."
<어둠의 왼손> 휴고상과 네뷸러상 동시 수상에 빛나는 어슐러 K. 르 귄의 대표작 출간 반세기가 지난 지금에도 여전히 빛을 잃지 않는 질문들과 경이로운 그녀만의 세계 전면 개역판, 40주년 기념판 서문 및 작가 노트 수록 SF 작가가 노벨상을 탄다면 단연 1순위, 장르를 넘어선 미국 문학계의 거장 어슐러 K. 르 귄 SF나 판타지의 영역에 국한되지 않고, 널리 그 문학성을 인정받는 르 귄을 이야기할 때 가장 먼저 나오기 마련인 이 표현은 단순히 장르 독자들 사이의 애정 어린 찬사만은 아니다. 미국의 저명한 문학비평가 헤럴드 블룸은 자신의 저서 《서구의 정전》(1994)에서 르 귄의 《어둠의 왼손》을 다루면서 “우리 시대에 있어, 판타지를 고급 문학으로 격상시킨 것은 톨킨보다는 르 귄”이라고 평한 바 있다. SF와 판타지를 교묘히 결합하고 인류와 문명에 대한 성찰을 특유의 풍부한 문학적 감성으로 풀어낸 이 작품 속에서 르 귄은 모든 개인이 신체적으로뿐만 아니라 감정적으로도 남녀 양성의 특질을 모두 가지고 있는 사회,를 상상해낸다. 사랑과 질투는 존재하되 성적 차이에 기인한 불평등은 존재하지 않으며 출산의 고통도 어느 한쪽에게만 부과되지 않고 육아의 부담 또한 사회 전체가 공유하는 사회, 그리하여 전쟁이란 것을 겪어보지 않은 이 세계는 그러나 유토피아가 아니다. 반목과 언쟁, 약탈, 살인 등 인간의 모든 악행이 여기에도 존재하며 전쟁이라는 크나큰 악행 또한 임박해 있다. 그 모든 것은 개인들 사이, 계층과 계층, 국가와 국가 사이의 오해로부터 기인하며, 테라, 즉 미래의 지구를 포함한 범우주적 인류 공동체 에큐멘의 특사인 겐리 아이는 겨울만이 계속되는 이 낯선 행성에서 홀로 그들을 이해하고 또 이해시켜야 한다. 그리고 그 과정을 통해 머나먼 과거인 ‘지금의 우리 모습’을 이해해나간다.
<서부 해안 연대기> 첫 번째 이야기__기프트 ‘잘못된 재능’을 가지고 태어난 소년 각기 특별한 능력을 가진 브랜터들을 중심으로 살아가는 고지대의 한 영지 카스프로만트. 아버지 카녹의 뒤를 이어 카스프로 일족을 이끌어가야 하는 오렉은 혈통의 선물인 ‘되돌림’을 이어받아야 하지만 웬일이지 능력의 발현이 늦다. 그의 소꿉친구이자 로드만트의 브랜터 테르녹과 바레의 딸인 그라이는 열 살이 채 되지 않은 나이에 동물들과 소통하는 ‘부름’의 선물을 자유자재로 다룬다. 아버지의 기대에 부응하고 싶은 욕망과 칼룩(능력이 없이 태어나는 저지대 사람들)인 어머니의 입장에 대한 염려로 초조해하던 오렉에게 어느 날 예고 없이 선물이 찾아온다. 하지만 그것은 전설의 브랜터 카다드를 연상시킬 정도로 파괴적이며 통제 불가능한 힘이었다. ‘길들지 않은 재능’의 파괴적인 힘을 제한하기 위해 카녹은 오렉의 눈을 봉인할 것을 제안하고, 오렉은 앞을 볼 수 없는 자신의 운명과 능력의 올바른 쓰임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한다. 두 번째 이야기__보이스 문자가 사라진 도시의 시인, 그리고 책의 목소리를 듣는 소녀 그로부터 10여 년 후 저지대의 안술. 자유롭고 아름다운 도시 안술은 사막에서 온 정복자 알드 지배하에서 고통스러운 나날을 보내고 있다. 메메르 갈바는 알드의 침공 때 어머니가 군인들에게 강간을 당해 태어난 ‘농성의 자식’으로, 야위고 창백한 얼굴에 양털머리, 한눈에도 혼혈임을 알 수 있는 외모 때문에 마음고생을 할 때가 많다. 그런 그녀에게 안식처가 되어 주는 것이 바깥세상에선 금지된 문자들을 허공에 그려 숨겨진 문을 열고 들어가야 하는 비밀의 방. 그곳에 들어서면 때때로 책들이 말을 걸어오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책의 목소리를 듣는 것, 그것은 그녀만의 비밀스러운 재능이자, 어머니의 죽음으로 끊어졌던 갈바 혈통이, 집안의 어른이자 안술의 정신적 지주인 수장 어른의 피가 자신의 몸속에 흐르고 있음을 깨닫게 해주는 소중한 연결고리다. 그러던 어느 날, 시장으로 나간 메메르는 갑자기 달려든 말 때문에 사고를 당할 뻔한다. 그때 사자와 함께 나타난 아름다운 여인을 만나는데, 그녀는 바로 오렉과 함께 고원지대를 떠났던 그라이다. 첫눈에 마음이 통한 두 사람은 급속하게 친해지고, 그라이를 통해 메메르는 이제 서부 해안의 전설적인 시인이 된 오렉을 만나게 된다. 세 번째 이야기__파워 본 것 모두와 아직 오지 않은 미래를 기억하는 아이 아르카만드(아르카 집안)의 노예인 가비르는 미래를 기억하는 특별한 재능이 있다. 그 사실은 그와 누나 살로만이 아는 비밀이다. 두 사람은 본래 습지대 출신으로 어린 시절 마을을 습격한 병사들에 의해 에트라로 끌려왔다. 하지만 부모나 고향에 대한 기억은 거의 없으며, 가문의 아버지인 알탄 세르페스코 아르카와 그의 아내를 부모처럼 존경한다. 노예이긴 하지만 가문의 아이들과 함께 교육을 받았고 누나 살로 또한 알탄의 맏아들 야벤과 함께 살아갈 것을 결심했기 때문이다. 자신의 아이를 가질 수도 없고 집 안의 비단방에서 평생 야벤을 기다려야 하는 인생을 살게 될 것임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가비르는 같은 노예 신분으로 알탄의 사생아인 호비가 사사건건 괴롭히는 일도, 둘째 아들 토름의 불같은 성격도 누나를 생각하며 의연하게 견뎌낸다. 그렇게 어린 시절이 흐르고 누나가 야벤의 아이를 임신할 무렵, 가비르가 보았던 미래의 전쟁이 실제로 일어난다. 야벤과 알탄이 전쟁터로 떠나고 토름이 집안을 돌보게 되자 그의 힘을 업은 호비의 괴롭힘이 심해진다. 그러던 중 살로가 토름과 호비의 잔인한 행동에 목숨을 잃는다. 충격으로 넋을 잃은 가비르는 누나를 묻고 정처 없이 걷다가 에트라를 벗어나고 만다.
<세상의 생일> 판타지와 리얼리즘의 경계를 뛰어넘어 문학의 미래를 제시한 작가 어슐러 K. 르 귄 퓰리처상과 더불어 미국의 가장 권위 있는 문학상 중 하나인 내셔널 북 어워드는 2014년 ‘평생공로상’ 수상자로 어슐러 K. 르 귄을 선정했다. 미국 문학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작가에게 수여되는 이 상은 그간 수상자들의 이름만 살펴보더라도(필립 로스, 아서 밀러, 토니 모리슨, 존 업다이크, 스티븐 킹 등) 그 위상을 짐작할 수 있는데, 이미 수많은 단편들로 네뷸러상(여섯 번), 휴고상(다섯 번), 로커스상(스물한 번)을 수상하고 세계환상문학상과 카프카상, 펜/맬러머드상 등 장르를 넘나들며 기록적인 수상 경력을 보유한 르 귄으로서는 당연한 수순으로 보이기도 한다. “판타지와 리얼리즘의 경계를 뛰어넘었을 뿐만 아니라, 내러티브, 언어, 캐릭터, 장르 등 그 모든 것에 관한 규율을 거스름으로써 문학이 나아가야 할 새로운 길을 제시했다”, “르 귄의 풍부한 이미지로 구축된 세계는 독자들로 하여금 젠더와 인종, 환경, 사회에 대한 철학적이고 존재론적인 깊은 사유를 하게 만든다” 같은 선정의 변에서도 알 수 있듯이, 르 귄은 스스로 SF 작가로 규정하고 있지만 그 작품의 진폭은 이미 오래전부터 장르를 벗어나 미국 문단 전체에 폭넓은 영향력을 끼치고 있었다. 르 귄을 소개할 때면 언제나 빠지지 않았던, ‘SF 작가가 노벨 문학상을 받는다면 단연 1순위’라는 말 역시 그녀의 작품이 갖는 보편적이면서도 뛰어난 문학적 소양을 짐작게 하는 대목이다.
<바람의 열두 방향> 판타지와 리얼리즘의 경계를 뛰어넘어 문학의 미래를 제시한 작가 어슐러 K. 르 귄 퓰리처상과 더불어 미국의 가장 권위 있는 문학상 중 하나인 내셔널 북 어워드는 2014년 ‘평생공로상’ 수상자로 어슐러 K. 르 귄을 선정했다. 미국 문학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작가에게 수여되는 이 상은 그간 수상자들의 이름만 살펴보더라도(필립 로스, 아서 밀러, 토니 모리슨, 존 업다이크, 스티븐 킹 등) 그 위상을 짐작할 수 있는데, 이미 수많은 단편들로 네뷸러상(여섯 번), 휴고상(다섯 번), 로커스상(스물한 번)을 수상하고 세계환상문학상과 카프카상, 펜/맬러머드상 등 장르를 넘나들며 기록적인 수상 경력을 보유한 르 귄으로서는 당연한 수순으로 보이기도 한다. “판타지와 리얼리즘의 경계를 뛰어넘었을 뿐만 아니라, 내러티브, 언어, 캐릭터, 장르 등 그 모든 것에 관한 규율을 거스름으로써 문학이 나아가야 할 새로운 길을 제시했다”, “르 귄의 풍부한 이미지로 구축된 세계는 독자들로 하여금 젠더와 인종, 환경, 사회에 대한 철학적이고 존재론적인 깊은 사유를 하게 만든다” 같은 선정의 변에서도 알 수 있듯이, 르 귄은 스스로 SF 작가로 규정하고 있지만 그 작품의 진폭은 이미 오래전부터 장르를 벗어나 미국 문단 전체에 폭넓은 영향력을 끼치고 있었다. 르 귄을 소개할 때면 언제나 빠지지 않았던, ‘SF 작가가 노벨 문학상을 받는다면 단연 1순위’라는 말 역시 그녀의 작품이 갖는 보편적이면서도 뛰어난 문학적 소양을 짐작게 하는 대목이다.
<용서로 가는 네 가지 길> 《용서로 가는 네 가지 길》은 1995년 발표된 어슐러 K. 르 귄의 연작 단편집으로, 르 귄 문학세계의 중심을 이루는 헤인 시리즈 중 하나다. 일곱 개의 달을 가진 행성 웨렐과, 웨렐의 식민지 행성 예이오웨이를 배경으로 자유와 용서와 사랑에 관한 네 편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이 책은 반목의 역사를 되풀이하는 우주 저편의 세계를 거울삼아 인간 마음의 감추어진 영역들을 비추어내는 헤인 시리즈의 걸작으로 꼽힌다. 발표 당시 “그 의미와 아름다움과 중요성에서 영원히 남을 작품”이란 평과 함께, 르 귄에게 “미국의 가장 영예롭고 존경받는 작가”라는 찬사를 안겨주었다. 웨렐은 ‘웨렐-예이오웨이 태양계’에 속하는 주(主)행성으로, 쌍둥이격인 옆 행성 예이오웨이를 식민지로 개척하면서 번창하기 시작했다. 초기부터 남쪽의 공격적인 검은 피부의 사람들이 북쪽에 사는 피부색이 옅은 사람들을 정복해 지배하면서, 피부색에 기초한 ‘주인-노예 사회’를 만들어온 웨렐에는 ‘소유주’라 불리는 주인 계급과 ‘자산’이라 불리는 노예 계급만이 존재했다. 인구의 10퍼센트에 해당하는 ‘소유주’가 나머지 사람들을 노예인 자산으로 취득했으며, ‘자산’들은 그들의 피부색에 빗대어 ‘먼지놈’ ‘분필’ ‘흰둥이’ 같은 경멸어로 불렸다. 그리고 이런 구분에서도 여성은 제외되었는데, 여성은 설령 소유주의 부인일지라도 남자의 자산에 속하는 ‘열등한 특권 계급’이었기 때문이다. 웨렐의 이러한 사회 구조는 식민지 행성인 예이오웨이에도 그대로 적용되어, 노예인 부족민 위에 노예 감독이 있고, 그 위에 보스가 있고, 그 위에 소유주가 있으며, 이들은 모두 ‘법인’이라는 거대 집단에 예속되어 있었다. 예이오웨이의 감독들은 보스들과 은밀히 결탁했고, 소유주와 법인을 위해 일하는 보스들은 부족들 간의 경쟁과 부족 내의 권력 다툼을 이용해 자신들의 지배 구조를 이어갔다. 또한 종교와 이데올로기를 통해 식민지 사회를 공고히 하고, 철저히 외부 정보를 차단했다(이곳에서 읽고 쓸 수 있는 능력은 범죄였기에, 책을 읽다 걸리면 눈에 산을 떨어뜨리거나 눈알을 빼 눈을 멀게 만들었고, 라디오나 네트워크 접속기를 쓰다 발각이 되면 하얗게 달군 꼬챙이를 고막에 찔러 귀를 멀게 만들었다). 역시 이곳에서도 여자들은 부족민들의 노예로서 사회의 최하위 계급에 속했다. 어린 여자아이들은 ‘의식(儀式)’이라는 명목하에 공개적으로 겁탈을 당하고, 사내종은 계집종을 성노예로 삼았으며, 여자를 때리고 살해하는 것이 모두 합법적으로 행해졌다. 결국 이 식민지 행성의 여자들을 중심으로 자유를 향한 혁명의 불씨가 일기 시작했고, 이후 기나긴 세월 동안 예이오웨이를 넘어 웨렐에까지 변혁의 불씨가 퍼져나갔다. 《용서로 가는 네 가지 길》은 이 30여 년에 걸친 기나긴 해방전쟁 동안 두 행성을 배경으로 각 계층의 복잡하고 문제 많은 인물들이 등장해 각자의 자유와 구원과 사랑을 향해 가는 이야기들을 들려주고 있다. 첫 번째 단편 <배신>은 과거 예이오웨이의 혁명을 이끌었지만 권력 남용으로 불명예를 안고 쫓겨난 전직 혁명대장 압버캄과 은퇴한 교사 요스의 이야기로, 혁명에 대한 회의와 스스로에 대한 불신으로 괴로워하던 압버캄이 자신을 미워하면서도 친절을 베푸는 요스에 대한 움트는 사랑으로 서서히 구원의 길을 찾아가는 과정을 그린다. 두 번째 단편 <용서의 날>은 웨렐에 파견된 천방지축 풋내기 에큐멘 대사 솔리와 그녀의 경호원으로 보내진 완고하고 오만한 군인 테예이오가 예기치 못한 고난을 함께 겪으면서 서로에 대한 오해를 넘어 사랑으로 향하는 길을 보여준다. 세 번째 <사람들의 남자>는 우주와 인간에 관한 온전한 ‘진실’을 알기 위해 자신의 고향과 삶을 버리고 ‘역사가’의 길을 선택한 합찌바의 이야기로, 에큐멘의 대사관 자격으로 예이오웨이에 파견된 합찌바는 중립적인 대사관 신분에도 불구하고 예이오웨이 여성들의 비폭력 해방운동에 가담해 그들을 도우며 스스로 ‘진실’을 만들어간다. 마지막 작품 <한 여자의 해방>은 웨렐의 노예로 태어나 온갖 고난을 겪다가 예이오웨이의 여성 해방운동을 경험하며 주체적인 ‘인간’으로서 자신의 삶을 찾은 라돗세 라캄이라는 여인의 파란만장한 인생 역정을 들려준다.
<빼앗긴 자들> 구 문학계에서 '만약 SF 작가가 노벨 문학상을 받는다면, 1순위는 어슐러 K. 르 귄이다.'라고 말할 정도로 문학성이 뛰어난 르귄의 장편 SF소설. <어둠의 왼손>과 함께 헤인 시리즈 최고의 작품으로 손꼽히는 소설이다. 1975년에 휴고상과 네뷸러상을 동시 수상했다. 꼼꼼하고 성실한 번역이 눈에 띈다. 쌍둥이 행성인 우라스와 아나레스는 서로 상반된 체제 아래 유지되고 있었다. 200년 전 우라스의 빈부 격차와 남녀차별에 반기를 든 혁명가 오도에 의해 시작된 아나레스의 아나키즘 실험은, '평등하고 모순되지 않는 사회'라는 목표를 지향하며 계속되고 있었던 것. 그러나 관료체계와 집단주의에 의해 유지되던 아레스는 한계 상황에 이르고, '자발적 조직'이라는 단체의 주도 아래 물리학자인 쉐벡이 두 행성의 교류와 발전을 위해 우라스로 향한다. 그러나 그의 기대와 달리 우라스에서 기다리고 있는 것은, 국가주의와 자본주의가 만들어낸 또다른 음모였다.
<로캐넌의 세계> SF의 거장 어슐러 르 귄의 '헤인 우주 시리즈'가 출간되었다. 문명과 문명의 충돌, 새로운 문명의 탄생이라는 굵직한 제제에, 탁월한 장르 문학의 재미를 갖춘 SF소설의 고전이다. 마치 신화나 옛날이야기 같은 환상성을 강하게 풍기는 이 삼부작은 풍부한 은유와 섬세한 논리 속에 우리 세계의 화두를 풀어놓는다. 신작이 발표될 때마다 독자와 평단의 열광적인 찬사를 이끌어냈으며, 휴고 상, 네뷸러 상, 엔데버 상 등 SF의 주요 문학상을 휩쓸었다. 'SF작가가 노벨상을 받는다면 1순위는 어슐러 르 귄이다'라는 평가가 대변하듯 르 귄의 작품들은 장르문학과 순수문학의 경계를 가로지른다. 작가 르 귄은 페미니즘과 타오이즘, 생태학.인류학적 관심에서 비롯된 독특한 시각을 형상화해 왔으며, 그 중심에는 '헤인 우주 시리즈'가 거대한 줄기를 차지한다. 시리즈를 이루는 각 작품들은 다음과 같은 공통 배경 아래 연결되어 있다. 헤인(Hein)이라는 전 우주 인류의 조상 종족이 아득한 과거부터 우주 곳곳을 다니며 문명의 씨앗을 남긴다. 수십 수백만 년이 흘러 완전히 서로 다른 문화와 거주 종족이 있는 수많은 세계가 우주에서 상호 단절된 채 공존하게 된다. 헤인 인들은 다시 우주를 돌아다니며 각 세계를 탐사하고 우호적인 연맹 관계를 맺으려 한다. 그 과정에서 다른 문명과 외계인들끼리 접촉하며 충돌과 갈등이 일어나고 헤인이 구축한 연맹에 대항하는 정체불명의 적이 등장한다. <로캐넌의 세계>는 광속우주선이 날아다니는 세계와 고대 신화 세계의 만남을 그린, 헤인 시리즈의 첫 작품이다. 청동기 문명에 머물러 있는 별로부터 조상의 유물을 찾으러 온 셈레이. 50여 년이 지나 셈레이의 여행이 전설이 된 후, 인류학자 로캐넌은 셈레이의 고향별을 탐사하러 갔다가 정체불명의 적들에게 공격받아 고립된다. 통신기를 찾기 위해 떠난 여행에서 로캐넌은 이 별의 전설적 존재와 마주치고 그들에게서 배운 능력으로 적들을 감시할 수 있게 된다.
<내해의 어부> 판타지와 리얼리즘의 경계를 뛰어넘어 문학의 미래를 제시한 작가 어슐러 K. 르 귄 퓰리처상과 더불어 미국의 가장 권위 있는 문학상 중 하나인 내셔널 북 어워드는 2014년 ‘평생공로상’ 수상자로 어슐러 K. 르 귄을 선정했다. 미국 문학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작가에게 수여되는 이 상은 그간 수상자들의 이름만 살펴보더라도(필립 로스, 아서 밀러, 토니 모리슨, 존 업다이크, 스티븐 킹 등) 그 위상을 짐작할 수 있는데, 이미 수많은 단편들로 네뷸러상(여섯 번), 휴고상(다섯 번), 로커스상(스물한 번)을 수상하고 세계환상문학상과 카프카상, 펜/맬러머드상 등 장르를 넘나들며 기록적인 수상 경력을 보유한 르 귄으로서는 당연한 수순으로 보이기도 한다. “판타지와 리얼리즘의 경계를 뛰어넘었을 뿐만 아니라, 내러티브, 언어, 캐릭터, 장르 등 그 모든 것에 관한 규율을 거스름으로써 문학이 나아가야 할 새로운 길을 제시했다”, “르 귄의 풍부한 이미지로 구축된 세계는 독자들로 하여금 젠더와 인종, 환경, 사회에 대한 철학적이고 존재론적인 깊은 사유를 하게 만든다” 같은 선정의 변에서도 알 수 있듯이, 르 귄은 스스로 SF 작가로 규정하고 있지만 그 작품의 진폭은 이미 오래전부터 장르를 벗어나 미국 문단 전체에 폭넓은 영향력을 끼치고 있었다. 르 귄을 소개할 때면 언제나 빠지지 않았던, ‘SF 작가가 노벨 문학상을 받는다면 단연 1순위’라는 말 역시 그녀의 작품이 갖는 보편적이면서도 뛰어난 문학적 소양을 짐작게 하는 대목이다.
<찾을 수 있다면 어떻게든 읽을 겁니다> “문학이야말로 우리가 가진 최고의 매뉴얼, 우리가 여행하는 ‘삶’이라는 나라에 가장 유용한 안내서예요.” *휴고 상 수상 *영국환상문학상·로커스 상 노미네이트 SF 판타지의 거장 어슐러 르 귄처럼 책과 세상을 읽는 법 휴고 상 8회, 네뷸러 상 6회, 로커스 상 24회 등 유수의 문학상을 휩쓸고 『어스시의 마법사』로 세계 3대 판타지 소설에 이름을 올린 거장 어슐러 르 귄의 『찾을 수 있다면 어떻게든 읽을 겁니다』가 출간되었다. 휴고 상 관련 저작(Best Related Work)상을 수상하였으며 영국환상문학상과 로커스 상 최종 후보에도 오른 이 산문집에는 르 귄이 2000년부터 2016년에 걸쳐 쓴 강연용 글, 에세이, 서평, 서문이 수록되어 있다. 1장은 어린 시절에 살던 주택에 대한 회상과 로 대 웨이드 판결 이전의 삶 같은 개인사에서부터 장르소설을 백안시하고 여성 작가들을 배제해 왔던 문학계 풍조에 대한 비판까지 다양한 주제를 망라하며, 2장과 3장에서는 여러 명작들에 대한 비평과 작가에 고찰을 엿볼 수 있다. 4장은 1994년 여성 작가들만을 위한 칩거처 ‘헤지브룩(hedgebrook.org)’에서 창작을 하며 보낸 일주일간의 짤막한 수기가 담겼다. 통찰력 있는 시선으로 상상력과 말의 힘, 그리고 급변하는 시대의 흐름 속에서도 살아남는 책의 생명력을 강조하는 『찾을 수 있다면 어떻게든 읽을 겁니다』에서 위대한 작가일 뿐 아니라 예리하고 열정적인 독서가이기도 했던 르 귄의 생생한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 상상력은 돈을 버는 수단이 아니에요. 이윤 추구의 어휘에 상상력이 낄 자리는 없습니다. 상상력은 무기가 아닙니다. 모든 무기가 상상력에서 비롯하고, 무기의 사용이든 비사용이든 상상력에 달려 있으며 다른 모든 도구도 마찬가지지만 말입니다. 상상력은 정신의 필수 도구이며 생각의 본질적인 방식, 사람이 되고 사람으로 남기 위해 꼭 필요한 수단입니다._「사용 설명서」 글의 제일 중요한 임무는 단순히 올바르고 진실한 형태를 주는 말을 찾아내는 거예요. 그 형태가 곧 글의 아름다움이자 글의 진실입니다._「스스로를 생각에서 몰아내기」 수동적인 행위가 아닌 행동, 작가의 정신과 능동적으로 협력하는 작업인 ‘읽기’ 책은 영상이나 화면처럼 눈을 움직여 주지 않는다. 스스로 정신을 쏟지 않는 한 정신을 움직이지도 않고, 마음을 두지 않는 한 마음을 움직이지 않는다. 대신 해 주지 않는다. 단편소설 하나를 잘 읽으려면 그 글을 따라가고, 행동하고, 느끼고, 하나가 되어야 한다. 사실상 그 글을 쓰는 것만 빼고 다 해야 한다._「깨어 있기」 르 귄에게 독서란 책을 읽는 내내 깨어 있고 주의를 기울여야 하며, 작가와 능동적으로 상호작용하는 작업이다. 본인의 대표작 『빼앗긴 자들』의 비평서에 대한 응답으로서 쓴 에세이(「타우 세티에서, 앤서블로 보낸 응답」)에서 르 귄은 “소설이 말하려는 내용을 말하는 방법이라면, 유용한 평론이란 소설이 말하는 내용을 어떻게 말하는지 짚어 주는 일”이라고 언급하는데, 2장과 3장에 실린 서문과 서평들은 그러한 작업의 결과를 몸소 훌륭하게 선보인 사례들이다. H. G. 웰스, 필립 딕, 마거릿 애트우드, 스타니스와프 렘, 주제 사라마구, 이탈로 칼비노 등의 거장과 차이나 미에빌, 켄트 하루프 등 현재 활발히 활약하고 있는 젊은 작가들의 작품들에 대하여 해박한 지식과 진솔하고 위트 넘치는 언어를 바탕으로 쓰여진 글들은 절로 해당 책들을 직접 확인해 보고 싶게 흥미를 불러일으키면서 훌륭한 안내자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해낸다. 여자들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는 걸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록된 거의 대부분의 서문과 서평은 청탁에 의한 것이라 저자의 독서 취향을 온전하게 드러내기보다는 ‘슬쩍’ 엿보게만 해 준다. 그래서인지 르 귄도 이런 자조적인 물음을 던진다. “하지만 그래도 그렇지, H. G. 웰스에 대한 글이 세 편인데 버지니아 울프는 하나도 없다니?” 『찾을 수 있다면 어떻게든 읽을 겁니다』에 실린 에세이 곳곳에는 여전히 극복되지 못한 문학의 성차 문제에 대한 분노가 녹아 있으며, 특히 「사라지는 할머니들」은 업계가 여성 작가들을 배제하여 주변으로 밀어내는 현상을 폄하, 누락, 예외화, 실종이란 네 가지 방식으로 나누어 통렬하게 비판한다. 일찍이 남성 작가들이 주류를 이루던 분야에서 여성 작가로서는 최초로 휴고 상 최우수 장편상을 수상한 선구자임에도, 끊임없이 스스로를 성찰하고 개선해 나간 르 귄의 말이기에 더욱 진실하고 무게감 있게 들린다. 귀한 강연처럼 느껴지는 한 편 한 편의 글을 읽어 나갈수록, 삶과 창작 모두에 충실하며 치열하게 살았던 작가의 지혜를 만나게 될 것이다. 그 무렵에 저는 소설을 몇 권 썼을 뿐 아니라 몇 년째 살림을 하고 아이를 몇이나 키웠고, 모든 활동이 사람들이 하는 다른 일들 못지않게 중요했어요. 그래서 저도 생각하기 시작했지요. 내가 여자라면, 왜 난 남자들이 중심이고 우선이며 여자들은 주변에 부차적으로 나오는 책을 쓰고 있는 거지? 마치 남자가 된 것처럼? 그야 편집자들이 그러길 기대하고, 서평가들이 그러길 기대하니까죠. 하지만 무슨 권리로 그 사람들이 나에게 남장을 기대하는 거죠?_「여자들이 아는 것」 나는 실제로 할머니지만, 나에게 ‘누군가의 할머니’라는 묘비는 주지 말라. 나에게 묘비가 있다면, 내 이름이 들어갔으면 좋겠다. 하지만 그보다도 작가의 성별이 아니라 글의 우수함과 작품의 가치로 판단받는 책들에 내 이름이 박혀 있었으면 하는 마음이 훨씬 크다._「사라지는 할머니들」 ■서평 고명한 SF 판타지 작가 어슐러 르 귄의 독서 에세이를 통해 현명하고 통찰력 있으며 우아하거니와 때로는 분노에 찬 목소리를 들을 수 있어 좋았다.―마거릿 애트우드 에세이, 리뷰, 강연, 서평을 비롯해 내셔널 북 파운데이션 수상자이자 우리 문학계의 지성 르 귄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눈부신 산문집.―《NPR》 통찰력, 분노, 유머가 넘쳐흐른다.―《워싱턴 포스트》 그 어느 때보다 더욱 시의성 있게 느껴지는 글.―《더 네이션》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르 귄이 위대한 작가일 뿐 아니라 그만큼 숙련된 독자임을 실감하게 된다.―《댈러스 모닝 뉴스》
<라비니아> 세계 3대 판타지 작가 중 하나로 손꼽히는 어슐러 르 귄의 신작이자 전12권으로 이루어진 미완성 서사시인 '아이네이스'를 재구성한 소설. 로마의 건국 서사시로도 불리는 걸작 서사시를 현대적으로 재구성한 이 작품을 통해, 어슐러 르 귄은 독자들에게 그 시절 라틴인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전달하고자 한다. 어슐러 르 귄 스스로 말한 바, <라비니아>는 '아이네이스'를 끝내거나 이야기를 바꾸려는 시도가 아닌, 이야기 속 인물이 제시하는 새로운 암시의 해석에서 시작되었다. 작가는 원작을 최대한 해치지 않고 언어의 아름다움을 살리려 노력하며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세계 문학사상 가장 뛰어난 서사시 중에 하나로 평가받으며 베르길리우스의 이름을 길이 남긴 미완성 서사시 '아이네이스'에서, 영웅 아이네이스의 두 번째 부인인 '라비니아'의 이야기는 후반의 무척 짧은 부분에만 등장할 뿐이다. 어슐러 르 귄은 바로 그 '주목받지 못한' 인물 라비니아의 시각에서 영웅 서사시를 새롭게 해석하여 들려준다. 「퍼블리셔스 위클리」에서는 이 작품을 ""로버트 그레이브스의 <나는 황제 클라우디우스다>에 필적할 만하다""고 평가하였으며, 「북리스트」에서는 ""신화와 역사의 절묘한 조합으로 인해 손에서 놓기 힘들 정도로 재미있다""고 하는 등 여러 언론 매체로부터 찬사가 쏟아졌다.
<환영의 도시> SF의 거장 어슐러 르 귄의 '헤인 우주 시리즈'가 출간되었다. 문명과 문명의 충돌, 새로운 문명의 탄생이라는 굵직한 제제에, 탁월한 장르 문학의 재미를 갖춘 SF소설의 고전이다. 마치 신화나 옛날이야기 같은 환상성을 강하게 풍기는 이 삼부작은 풍부한 은유와 섬세한 논리 속에 우리 세계의 화두를 풀어놓는다. 신작이 발표될 때마다 독자와 평단의 열광적인 찬사를 이끌어냈으며, 휴고 상, 네뷸러 상, 엔데버 상 등 SF의 주요 문학상을 휩쓸었다. 'SF작가가 노벨상을 받는다면 1순위는 어슐러 르 귄이다'라는 평가가 대변하듯 르 귄의 작품들은 장르문학과 순수문학의 경계를 가로지른다. 작가 르 귄은 페미니즘과 타오이즘, 생태학.인류학적 관심에서 비롯된 독특한 시각을 형상화해 왔으며, 그 중심에는 '헤인 우주 시리즈'가 거대한 줄기를 차지한다. 시리즈를 이루는 각 작품들은 다음과 같은 공통 배경 아래 연결되어 있다. 헤인(Hein)이라는 전 우주 인류의 조상 종족이 아득한 과거부터 우주 곳곳을 다니며 문명의 씨앗을 남긴다. 수십 수백만 년이 흘러 완전히 서로 다른 문화와 거주 종족이 있는 수많은 세계가 우주에서 상호 단절된 채 공존하게 된다. 헤인 인들은 다시 우주를 돌아다니며 각 세계를 탐사하고 우호적인 연맹 관계를 맺으려 한다. 그 과정에서 다른 문명과 외계인들끼리 접촉하며 충돌과 갈등이 일어나고 헤인이 구축한 연맹에 대항하는 정체불명의 적이 등장한다. 동양의 지혜가 담긴 <도덕경>을 SF소설에 녹여낸 <환영의 도시>는 헤인 시리즈의 세 번째 작품이다. 모든 기억을 잃은 채 알몸으로 '테라'의 개척지에 버려진 노란 눈의 사나이 '팔크'. 정체도 모르는 그를 받아들이고 모든 것을 새로 가르친 은인들을 뒤로한 채, 지워진 기억을 찾아 지배자들의 도시로 떠난다. 테라 주민을 억압하는 지배자들은 팔크에게 예전의 그는 훨씬 우수했으며 지금의 기억을 포기하면 옛 인격을 찾을 수 있다고 말한다. 그러나 팔크는 그들을 믿을 수 없다.
<유배행성> SF의 거장 어슐러 르 귄의 '헤인 우주 시리즈'가 출간되었다. 문명과 문명의 충돌, 새로운 문명의 탄생이라는 굵직한 제제에, 탁월한 장르 문학의 재미를 갖춘 SF소설의 고전이다. 마치 신화나 옛날이야기 같은 환상성을 강하게 풍기는 이 삼부작은 풍부한 은유와 섬세한 논리 속에 우리 세계의 화두를 풀어놓는다. 신작이 발표될 때마다 독자와 평단의 열광적인 찬사를 이끌어냈으며, 휴고 상, 네뷸러 상, 엔데버 상 등 SF의 주요 문학상을 휩쓸었다. 'SF작가가 노벨상을 받는다면 1순위는 어슐러 르 귄이다'라는 평가가 대변하듯 르 귄의 작품들은 장르문학과 순수문학의 경계를 가로지른다. 작가 르 귄은 페미니즘과 타오이즘, 생태학.인류학적 관심에서 비롯된 독특한 시각을 형상화해 왔으며, 그 중심에는 '헤인 우주 시리즈'가 거대한 줄기를 차지한다. 시리즈를 이루는 각 작품들은 다음과 같은 공통 배경 아래 연결되어 있다. 헤인(Hein)이라는 전 우주 인류의 조상 종족이 아득한 과거부터 우주 곳곳을 다니며 문명의 씨앗을 남긴다. 수십 수백만 년이 흘러 완전히 서로 다른 문화와 거주 종족이 있는 수많은 세계가 우주에서 상호 단절된 채 공존하게 된다. 헤인 인들은 다시 우주를 돌아다니며 각 세계를 탐사하고 우호적인 연맹 관계를 맺으려 한다. 그 과정에서 다른 문명과 외계인들끼리 접촉하며 충돌과 갈등이 일어나고 헤인이 구축한 연맹에 대항하는 정체불명의 적이 등장한다. 헤인 시리즈의 두 번째 작품인 <유배 행성>은 새 문명의 탄생 신화를 재구성한 SF 러브 스토리이다. 1000년도 넘게 고향별과 소식이 끊긴 채 사는 랜딘 주민들은 거듭된 사산과 유산으로 멸망해간다. 랜딘의 지도자 아가트는 길고 혹독한 겨울에 남하하는 약탈자들에 맞서 원주민 테바와 동맹을 맺으려 한다. 그러나 아가트가 테바 여인 롤레리와 금지된 사랑에 빠지면서 서로를 경멸하던 두 종족 사이의 동맹이 깨지고, 약탈자 무리들이 들이닥친다.
<환상문학전집 34 - 세상을 가리키는 말은 숲> "어슐러 K. 르 귄의 생태학적 · 인류학적 성찰을 담은 SF 고전! 세계적인 영미 SF · 판타지의 대가인 어슐러 K. 르 귄의 작품이 출간되었다. 작가의 대표 작품으로 꼽히는 '헤인 우주 시리즈'의 여섯 번째 장편으로 자원을 위해 다른 행성을 식민지로 삼은 지구인들과 원주민들 사이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지구인들은 애스시 행성이라는 다른 행성을 자신들의 식민지 및 군사 기지로 삼아 ‘뉴타이티’라고 부르며 자원을 충당하기 위해 애스시의 숲을 무분별하게 개간하고 원주민의 노동력을 착취한다. 그 과정에서 인간들의 숨겨진 이율배반적인 사고와 차별 의식이 노골적으로 드러난다. 이에 폭력을 모르던 애스시 인들이 셀버를 중심으로 대항하는 과정을 통하여 식민주의에 대한 비판, 그리고 전쟁과 폭력, 인간에 대한 깊이 있는 탐구가 소설 곳곳에 녹아 있음을 엿볼 수 있다. 『빼앗긴 자들』이후의 근미래를 그리며 지구인과 원주민의 대립 과정에서 '앤서블;이라는 동시 통신기의 탄생을 통해 형성된 '세계 연맹'의 존재가 언급되는 탄탄한 세계관의 구축을 보여준다."
<어슐러 르 귄 환상 문학 세트(전 5권)> 전설적인 작가 어슐러 K. 르 귄의 환상 문학 세트 출간! 르 귄의 대표작 ‘헤인 우주 시리즈’를 만나다 판타지와 SF는 물론 에세이, 청소년문학, 비평, 시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작품 활동을 아우르는 행보를 보여 온 미국 문학의 거장, 어슐러 K. 르 귄의 대표적인 작품들을 엄선한 전자책 세트가 황금가지에서 출간되었다. 르 귄이 본격적으로 주목받기 시작했던 1960년대 대표작 『로캐넌의 세계』를 필두로, 『유배 행성』과 『환영의 도시』를 잇는 불후의 명작 『빼앗긴 자들』에 이르기까지, 휴고상과 네뷸러상, 로커스상 등 유수의 상을 연달아 수상한 작품들이 대거 포함되었다.
<휴고 상 기타 수상작 세트 (전 3권)> 세계 3대 판타지 문학의 거장 어슐러 K. 르 귄부터 기념비적인 단편 ‘종이 동물원’의 켄 리우까지, 황금가지 휴고 상 기타 부문 수상작 할인 세트 출시! 세계 최고 권위의 SF 문학상인 휴고 상을 3년 연속으로 수상한 부서진 대지 3부작의 첫 번째 작품 『다섯 번째 계절』 출간을 기념해, 황금가지에서 휴고 상 최우수 단편, 중․장편, 관련도서 부문 수상작 세트를 선보인다. 식민주의에 대한 비판이 담긴 어슐러 K. 르 귄의 걸작 고전 『세상을 가리키는 말은 숲』은 중편으로 먼저 발표되어 1973년 휴고 상 최우수 중장편 부문에서 수상했으며, 이후 장편으로 다듬어져 출간되었다. 동시대 가장 주목받는 SF 환상문학 작가 켄 리우는 2013년 「모노노아와레」로 휴고 상 최우수 단편상을 수상했고, 단편집 『종이 동물원』에 수록․출간되었다. 어슐러 K. 르 귄의 생애 마지막 에세이 선집 『남겨둘 시간이 없답니다』는 2018년 휴고 상 최우수 관련도서(Best Related Work)부문 수상작으로 선정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