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도르 도스토옙스키
표도르 도스토옙스키
평균평점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세트(전 2권)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세트(전 2권)> 코너스톤의 최신 원전 완역본으로 만나는 표도르 도스토옙스키의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러시아의 대문호 도스토옙스키의 작품 중 가장 뛰어난 소설이라 칭송받는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이 코너스톤에서 최신 원전 완역본으로 출간됐다! 1881년에 처음 출판된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은 도스토옙스키가 평생을 고민해온 신과 종교, 선과 악, 삶과 죽음, 사랑과 증오 등 인간 내면에 자리 잡은 근본적인 문제들을 담아낸 철학적인 작품이다. 탐욕스럽고 음탕하기까지 한 보잘것없는 아버지 표도르 파블로비치 카라마조프와 그가 내팽개친 세 아들이 20여 년 만에 다시 만나게 되면서 이야기는 전개된다. 재산 문제에 이어 한 여자를 놓고 대립하는 아버지와 첫째 아들 드미트리가 이야기의 중심이 되면서, 소설은 로맨스부터 미스터리 살인, 법정 드라마까지 다양하게 장르를 넘나들며 소설을 읽는 이들에게 신선한 재미를 선사한다. 저마다 독특한 개성의 등장인물들과 극적인 소재, 긴장감 넘치는 이야기 전개로 이루어진 도스토옙스키의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을 지금 만나보자!

도스토옙스키 단편선

<도스토옙스키 단편선> 교회 앞을 지나가다가 목격하게 된 결혼식을 통해 5년 전 참석했던 크리스마스파티의 기억을 떠올립니다. 어떤 결혼식, 고아 소년, 농부 머레이가 담긴 도스토옙스키의 단편모음집

가난한 사람들

<가난한 사람들> 도스토옙스키 탄생 200주년을 맞아 그의 데뷔작이자 출세작이 된 『가난한 사람들』이 새로운 번역으로 독자들과 만난다. 가난하고 궁색한 삶 속에서도 오로지 문학에만 정진하던 20대의 무명작가 도스토옙스키는 이 작품으로 당시 최고의 작가로 불리던 “제2의 고골”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러시아문학의 무서운 신인으로 자리하게 된다. 대도시의 초라한 뒷골목에 사는 중년의 하급관리 마카르 제부시킨과 그의 먼 친척뻘이 되는 고아 소녀 바르바라 알렉세예브나의 비극적 사랑을 다룬 이 작품은, 도스토옙스키가 새로운 형식의 탐구와 이의 완성을 위해 스스로 얼마나 엄격한 잣대를 들이밀었으며, 치열하게 고민했는지를 잘 보여준다. 수차례의 개작과 수정, 보완을 거쳐 완성한 『가난한 사람들』의 첫 독자가 된 친구 그리고로비치와 출판인 니콜라이 네크라소프는 밤을 새워 작품을 읽었고, 마지막 부치지 못한 편지 대목에서 동시에 울음을 터뜨렸다고 한다. 이후 네크라소프는 유명한 평론가인 비사리온 벨린스키를 찾아갔고, 벨린스키는 “가난한 사람들의 사랑과 고통, 파멸을 통해 사회적인 불평등과 갖가지 사회악적 요소들을 드러낸 걸작”이라고 평가하며 도스토옙스키에게 격려와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합본|백치

<합본|백치> * 이 책은 지식을만드는지식에서 출간한 ≪백치 1≫ , ≪백치 2≫의 합본입니다. 이 책은 지식을만드는지식의 도스토옙스키 4대 장편 시리즈의 두 번째 책이다. 백 년 갈 번역을 선보이겠다는 목표로 시작된 시리즈답게 그간의 오류를 바로잡았다. 또 해방 이후 지금까지 우리에게 익숙했던 도스토옙스키 번역의 구태를 과감히 부수었다. 독자들은 따뜻하고 친절하고 쉽게 읽을 수 있는 러시아의 천재를 만나고는 놀라움을 금치 못할 것이다. 도스토옙스키 4대 장편을 한 사람이 번역한 예는 전 세계적으로 드물고, 한국에서는 유일무이하다. 김정아가 번역하는 4대 장편 프로젝트는 작품마다 잇닿아 있는 작가의 사상과 폭풍처럼 몰아치는 독특한 문체의 일관된 결을 유지할 수 있다는 데 큰 의의가 있다. 정확한 번역 도스토옙스키가 가장 사랑했던 작품은 ≪백치≫였다. 김정아 역자 역시 ≪백치≫를 가장 사랑한다. 그러나 아쉽게도 ≪백치≫는 국내에 출간된 4대 장편 중 가장 오역이 많은 작품이다. 김정아는 한국어 번역본에서 오류를 만날 때마다 늘 심장의 통증을 느꼈다. 그는 자신의 모든 것을 쏟아부어 제대로 된 번역을 해냈다. 이젠 마음이 아프지 않은 ≪백치≫를 세상에 내놓는다. 지식을만드는지식 출판사가 늘 요청하는 ‘100년 갈 번역’에 호응한 것이다. 김정아의 번역은 정확하고 “힙”하다. 즉, 지극히 현대적이어서 요즘 말로 설명하듯 쉽고, 역자의 발랄함이 더해져 유연하고 따뜻하고 친절하다. 덕분에 대작이 가진 위엄과 육중함에 짓눌리지 않게 한다. 고교 3학년 때 ≪죄와 벌≫에 매료된 이후 ≪죄와 벌≫로 박사논문을 쓰고 도스토옙스키 작품들을 번역하면서 30년 넘게 그에게 영혼을 저당 잡힌 채 살아왔다. 도스토옙스키의 4대 장편은 각 작품의 분량이 대하소설에 육박할 정도로 장대하다. 이 대작들의 번역 역시 치열한 작업이다. 한 사람이 4대 장편을 다 번역한 사례가 세계적으로 드물고, 한국에서는 유일무이하다. 4대 장편에는 도스토옙스키의 사상이 서로 잇닿아 있다. 고유한 문체 역시 각기 다른 사람의 작업으로는 일관된 결을 살리기 어렵다. 한 사람의 번역이 필요한 이유다. 국내 최초 도스토옙스키 4대 장편 번역 도전에 작가를 향한 애정과 열의로 뭉친 김정아 역자가 도전한다. 백 년 갈 번역으로 도스토옙스키를 국내에 소개하고, 그에 걸맞은 옷을 입히고자 출판사와 역자가 의기투합했다. 그 첫 책 ≪죄와 벌≫이 2021년 1월 선보였고 이제 두 번째 책으로, 작가가 자신의 창작 중에서 가장 아끼고 사랑한다고 말한 작품 ≪백치≫를 선보인다. 역자는 그간 출간된 번역본들의 오류를 바로잡고, 단어 하나하나를 곱씹어 번역해 냈다. 도스토옙스키 같은 천재 작가의 언어는 풍부하고 아름답고 충만한 언어다. 그것을 원어가 가진 힘 그대로 한글로 번역해 내기란 불가능하다. 하지만 하나의 단어, 하나의 문장을 곱씹고 또 곱씹어서 최대한 가깝게 한글로 옮겨 내려 노력했다. 치정, 살인, 돈, 사랑, 욕망, 질투의 삼각관계 속에 철학을 담다 ≪백치≫는 도스토옙스키의 4대 장편 중 ≪죄와 벌≫을 잇는 두 번째 작품에 해당한다. 이 작품에는 소설가, 심리 분석가, 철학가, 예언가로서 도스토옙스키의 천재성이 유감없이 발휘되어 있다. 치정, 살인, 돈, 사랑과 욕망과 질투의 삼각관계… 흥미진진한 관계와 사건 속에 작가의 철학이 녹아 있다. 토츠키는 보호자인 양 자신이 거두어들인 고아 나스타시야를 키워 첩으로 삼고는 필요 없어지자 돈 7만5000루블을 얹어 팔아 버리려 하며, 예판친 장군은 연줄 많고 돈 많은 자기 연배의 토츠키를 자신의 딸 아델라이다와 결혼시키려 한다. 오만방자하고 방탕한 겉모습의 여인 나스타시야는 미시킨을 사랑하는 마음과 사랑해서는 안 된다는 마음 사이에서 갈팡질팡한다. 7만5000루블을 위해 “더러운 여자” 나스타시야를 아내로 맞으려 했던 인물에게는 불 속에 던져 넣은 돈을 맨손으로 꺼내면 다 주겠다는 막장 드라마와도 같은 장면이 펼쳐진다. 이런 세속적인 소재를 다루면서 신과 인간, 파멸과 구원 등의 철학적 사상을 버무려 내어 시공을 뛰어넘는 예술로 승화시켰다는 데 도스토옙스키의 위대함이 존재한다. 그의 테마는 직설적인 시대 비판을 넘어 시공을 초월하는 철학적 문제들을 녹여 내고 있다. 언제나 돈과 시간에 쫓겨 기일을 맞추기 위해 서두르며 글을 써 내려갔지만, 작가의 천재성은 이 작품을 장르적 기법으로 빈틈없이 아귀가 맞는 완벽한 장편으로 태어나게끔 했다. 하나의 인물 나스타시야 필리포브나의 개인적 체험 속에 시대의 여성 문제를 녹여 내고 있으며, 사회 문제에 대한 지적뿐만이 아니라, 상처받은 자존심 강한 여성의 심리적 문제 및 구원과 파멸이라는 거대 철학의 문제를 모두 아우르고 있다. 도스토옙스키의 부차적 인물들 역시 위트나 유머의 원천이며 무거운 작품에 활력을 주기도 하나, 그것은 때로 우스움에서 그치지 않고, 두려움을 불러일으키기도 하고, 때로는 철학적인 주요 테마가 그들의 입을 통해 언급되기도 한다. 레베데프의 묵시록 해석이 그러하고, 이폴리트의 자연법칙과 자유의지의 테마가 그러하다. 그것은 도스토옙스키의 전 작품을 관통하는 거대 테마들이다. 주검 위에 세워진 환상적인 무덤의 도시, 페테르부르크 도스토옙스키가 ≪백치≫를 집필하던 1860년대 후반의 러시아는 급격한 사회·경제적 변화를 겪고 있었다. 유럽식 자본주의의 물결은 러시아에서 가장 유럽적인 도시 페테르부르크에 가장 먼저 가장 높은 파고를 타고 밀려들었다. 서구적인 것에 대한 혐오와 우려를 나타내면서 러시아적 전통과 문화, 믿음 등을 수호하는 슬라브주의자들에게 페테르부르크는 늪을 메워 그 위에 세워진, 매우 부자연스럽고 인공적이며 부정적인 공간이다. 도스토옙스키를 포함한 많은 러시아 작가의 작품 속에서 페테르부르크는 악마적 공간이며, 삶이 질식당하는 죽음의 공간으로 등장한다. 이 도시를 짓느라 수많은 농노들이 죽어 가, 돌이 아닌 농노들의 뼈가 도시의 기초가 되었다는 말이 있을 정도다. 이곳에 실체도 없는 거액의 돈이 뭉텅이로 오가는 증권 거래소도 생겨났으며, 그 덕에 많은 수의 졸부와 파산자가 양산되었다. 유럽 자본주의 국가에서와 같이 빈익빈 부익부의 양상은 더욱 심해져 갔다. 사랑, 결혼, 가족, 영혼의 평화, 그리고 영혼을 가진 사람 등 이 모든 것이 돈으로 매매되는 세상이 되었다. 도스토옙스키에게 이 모든 것이 세상의 끝을 알리는 종말론적 징후였다. 미가 세상을 구원한다? 도스토옙스키는 ≪백치≫에서 “미가 세상을 구원할 수 있다”는 명제를 두고 “긍정적으로 완벽하게 아름다운 인간을 그려 내고자” 했다. 한 편지에서 작가 스스로도 인정하듯 “그것은 너무나 어려운 작업이었으므로 그것이 매력적인 것이기도 하고 사랑하고 있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준비할 수가 없었던” 테마였다. 그 인물의 현신이 미시킨 공작이다. 세계를 구원할 수 있을 정도의 아름답고 강렬한 영혼의 소유자이나 간질 환자에 백치이고, 우스꽝스러우나 무서우리만큼 날카롭게 핵심을 보고 늘 진리를 말한다. 도스토옙스키가 미시킨을 창조할 때 염두에 둔 모델 중 하나가 예수 그리스도였다. “완벽하게 아름다운 인간”인 성경 속 예수가 그의 시대에 가장 흉포한 죄인으로 몰렸던 것처럼, 도스토옙스키의 “아름다운 인간”도 페테르부르크라는 세계에서 “백치”로 여겨진다. 인간으로서의 미시킨 공작은 아글라야를 연정으로 사랑하지만, 자신이 “연민”을 품은 나스타시야 곁에 남는 길을 선택한다. 신이 인간을 사랑하는 방식이 “불쌍히 여김”, 즉 연민이다. 인간의 육체를 지닌 신 그리스도와 같이 그는 연민을 놓지 못한다. 하지만 파국으로 이어질 뿐이다.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1 최신 원전 완역본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1 최신 원전 완역본> 코너스톤의 최신 원전 완역본으로 만나는 표도르 도스토옙스키의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러시아의 대문호 도스토옙스키의 작품 중 가장 뛰어난 소설이라 칭송받는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이 코너스톤에서 최신 원전 완역본으로 출간됐다! 1881년에 처음 출판된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은 도스토옙스키가 평생을 고민해온 신과 종교, 선과 악, 삶과 죽음, 사랑과 증오 등 인간 내면에 자리 잡은 근본적인 문제들을 담아낸 철학적인 작품이다. 탐욕스럽고 음탕하기까지 한 보잘것없는 아버지 표도르 파블로비치 카라마조프와 그가 내팽개친 세 아들이 20여 년 만에 다시 만나게 되면서 이야기는 전개된다. 재산 문제에 이어 한 여자를 놓고 대립하는 아버지와 첫째 아들 드미트리가 이야기의 중심이 되면서, 소설은 로맨스부터 미스터리 살인, 법정 드라마까지 다양하게 장르를 넘나들며 소설을 읽는 이들에게 신선한 재미를 선사한다. 저마다 독특한 개성의 등장인물들과 극적인 소재, 긴장감 넘치는 이야기 전개로 이루어진 도스토옙스키의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을 지금 만나보자!

백야 외

<[세계문학산책17] 백야 외> 세계문학산책 17 백야 외 사랑의 위대함을 묘사한 도스토옙스키의 대표작! 낭만적인 몽상가의 사랑을 그린 서정적인 작품이다. 몽상가 청년은 한 여인과 여름날의 백야처럼 짧고 속절없는 사랑에 빠진다. 비록 짧은 사랑이지만 주인공은 이를 통해 고독과 소외의 멍에를 벗어 버리고 현실 세계로 한걸음 더 나아간다. 인생에서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사랑의 소중함과 그 본질을 아름답게 묘사한 걸작이다. 몽상가 청년의 가슴 절절한 사랑 이야기 공상을 하며 외롭게 혼자 살고 있는 ‘나’는 어느 날 위험에 처한 아름다운 소녀 나스첸카를 구해 준다. 그 일로 ‘나’와 나스첸카는 가까워져 서로의 이야기를 나누게 된다. 할머니와 살고 있는 나스첸카는 하숙생으로 있던 남자와 사랑하게 되었는데, 그 사람은 일 년 후에 돌아온다며 떠났다고 한다. 그런데 하숙생 남자는 다시 돌아왔지만 나스첸카를 찾아오지 않았고, 그것을 안 그녀는 절망한다. ‘나’는 나스첸카를 사랑하는 마음을 감춘 채 그녀를 위로해 주고, 그녀의 사랑을 이루어 주려고 그 남자에게 편지까지 전해 준다. 그렇지만 그 남자에게서는 답이 없다. 슬퍼하는 나스첸카에게 ‘나’는 사랑을 고백하고, 둘은 서로 영원한 사랑을 맹세한다. 그러나 바로 그때 나스첸카의 옛사랑이 나타나고 그녀는 그에게 달려간다. 나스첸카는 다음 날 아침 ‘나’에게 편지를 보내 자신을 용서하고 영원히 사랑해 달라고 한다.

죄와 벌

<[세계문학산책16] 죄와 벌> 세계문학산책 16 죄와 벌 인간 심리를 파헤친 대문호 도스토옙스키의 대표작! 가난한 대학생이 고리대금업자인 노파를 살해하고 겪는 내적 갈등을 그린 작품이다. 살인을 정당화하려는 청년의 심리를 섬세하게 해부하여 이 무렵 지식인들 사이에 유행하던 합리주의와 공리주의 그리고 허무주의를 날카롭게 비판하였다. 인간 심리에 대한 놀라운 통찰을 보여 주고 당대 러시아의 정치, 사회, 정신세계 등을 날카롭게 비판한 걸작이다. 노파를 살해한 지식인 청년의 공포와 불안 대학생 라스콜리니코프는 남에게 백해무익한 사람의 돈을 빼앗아 많은 사람을 위해 쓰는 것은 죄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는 누이동생 두냐가 자신을 뒷바라지하기 위해 사랑하지도 않는 루진과 결혼하려고 하고, 술집에서 만난 마르멜라도프 가족이 딸 소냐가 몸을 팔아 번 돈으로 어렵게 살고 있다는 이야기를 듣게 된다. 그래서 그는 자신의 신념을 실현하기 위해 고리대금업자인 전당포 노파와 노파의 여동생을 살해하고 돈과 물건을 훔친다. 그러나 그 돈을 유용하게 쓰기는커녕 어딘가에 감추고 계속 죄의식에 시달린다. 그러다 마르멜라도프가 마차에 치여 죽는 사건이 계기가 되어 소냐와 만나게 된다. 살인범 라스콜리니코프는 폐결핵을 앓는 계모와 자기 동생들을 위해 몸을 팔고 있는 소냐에게 구원을 갈망한다. 마침내 그는 소냐에게 죄를 고백하고, 소냐의 권유로 자수를 한다. 그러나 그는 그때까지도 자신의 죄를 인정한 것은 아니었으며, 자신의 소심한 성격과 어리석음에 패했을 뿐이라고 생각한다. 라스콜리니코프는 죗값을 치르기 위해 시베리아 감옥으로 가는데, 소냐가 그의 뒤를 따른다. 결국 그는 소냐의 사랑으로 자신의 잘못을 진정으로 깨닫게 되고, 소냐와의 새로운 삶을 꿈꾼다. 두냐도 루진의 위선을 깨닫게 되어 파혼하고 라스콜리니코프의 절친한 친구 라즈미힌과 결혼한다.

작가의 일기 천줄읽기

<작가의 일기 천줄읽기> <지식을만드는지식 천줄읽기>는 오리지널 고전에 대한 통찰의 책읽기입니다. 전문가가 원전에서 핵심 내용만 뽑아내는 발췌 방식입니다. ≪작가의 일기≫는 1873년, 1876∼1877년, 그리고 1880∼1881년에 도스토옙스키가 독자적으로 발간한 월간지로, 실험적인 저널리즘 양식을 통해 자신의 미학적·철학적 견해를 밝히고자 한 특수한 장르 실험이었다. 이 잡지는 콩트, 사회·정치 평론, 수기, 소설 등을 혼합한, 장르와 문체의 실험을 통해 도스토옙스키의 궁극적 사상과 사회의식 그리고 미학을 보여 주었다. 또한 한 사람이 쓴 다양한 장르의 여러 가지 글을 모아 월간지 형식으로 발간한 세계 문화사에서 희귀한 작품이다. 도스토옙스키는 가난한 러시아 민중의 삶과 함께, 러시아와 유럽의 문제를 포함해서 당대 정치 문제에 많은 관심을 기울였으며, 자본주의 문명의 위악적·인위적 본질과 함께, 사회주의의 비인간적인 면모와 잔인성을 갈파했다. 특히 당대 유행을 좇아 유럽을 여행하고, 유럽을 동경하는 각계 귀족, 지식층 러시아인들의 심리에 대한 날카로운 지적과 함께, 허영과 위선에 가득 찬 러시아 상류층에 대한 자괴감이 바탕을 이룬다. 또한 그는 19세기 후반 급격한 산업화·서구화 과정 속의 러시아 사회의 분열과 지나친 배금주의를 경계하는 한편, 부르주아와 프롤레타리아 혁명을 꿈꾸는 혁명가들이 일으키는 갈등의 원인과 진행 과정, 그리고 그 비극적 전망까지 예언하고 있다. ≪작가의 일기≫는 첫 출간 이후 회를 거듭할수록 주로 사회적 이슈의 숨겨진 의미에 대한 해석을 제공하는 주요 매체가 되어 작가를 시대의 선지자 또는 예언자로 만들었다. 그는 자신만의 독특한 대화적 기법에 의한 ≪우스운 인간의 꿈≫, ≪보보크≫, ≪온순한 여자≫와 같은 순문학 작품을 이 잡지 속에 포함시키는가 하면, 정치·사회적인 문제들에 대한 평론 속에 심오한 통찰과 강변을 구사했다. 그리하여 수많은 독자에게서 존경과 찬사, 때로는 격렬한 반발과 비판이 담긴 편지를 받고, 이에 대한 답변과 논쟁을 다시 이 잡지에 게재해서 독자와 대화의 장을 열어 갔다. 도스토옙스키는 시대적 요구에 부응하고 나아가 시대를 이끌고자 한 것이며, 선구적 소설 미학과 함께 자신의 주요 이데올로기와 형이상학적 사유 체계를 저널리즘 속에서 특이한 문체로 형상화하고 그것을 전파하는 데도 성공적이었다고 할 수 있다. 이 책은 미학·정치·역사·사회·교육 등 주요 담론별 주요 작품, 또는 평론, 소품 등을 초기(1873)와 중기(1876∼1877), 후기(1881) 작품 중심으로 가장 중요한 그의 이념과 미학, 문제가 되는 평론, 그리고 현대적 감각에 맞는 글을 꼭지별로 발췌했다.

원서발췌 악령

<원서발췌 악령> * 지식을만드는지식 원서발췌는 세계 모든 고전을 출간하는 고전 명가 지식을만드는지식만의 프리미엄 고전 읽기입니다. 축약, 해설, 리라이팅이 아닌 원전의 핵심 내용을 문장 그대로 가져와 작품의 오리지낼리티를 가감 없이 느낄 수 있습니다. 해당 작품을 연구한 전문가가 작품의 정수를 가려 뽑아내고 풍부한 해설과 주석으로 내용 파악을 돕습니다. 어렵고 부담스러웠던 고전을 정확한 번역, 적절한 윤문, 콤팩트한 분량으로 누구나 쉽게 읽을 수 있습니다. 발췌에서 완역, 더 나아가 원전으로 향하는 점진적 독서의 길로 안내합니다. 4대 장편 중 ≪죄와 벌≫, ≪백치≫를 잇는 세 번째 작품 ≪악령≫은 작가 작품의 전반적인 특징과 더불어 정치적 사상가이자 묵시록적 예언가로서의 도스토옙스키의 면모가 상당히 부각되는 작품이다. 도스토옙스키의 인물들을 사상의 담지자(ideolog)라고 칭한 바흐친의 이론을 이만큼이나 잘 증명해 주는 작품도 드물 만큼 작품 속의 주요 인물들은 각자 하나의 거대 이데올로기를 대표한다. ≪악령≫은 도스토옙스키를 평생 동안 괴롭혀 왔던 거대 사상들의 각축장이다. 도스토옙스키는 네차예프 사건의 커다란 플롯에서부터 살인 당시의 배경과 작은 디테일에 이르기까지 많은 것을 ≪악령≫으로 가져온다. 이렇게만 작품 ≪악령≫을 본다면 그것은 실재했던 사건의 소설화 또는 정치적인 팸플릿으로 해석할 수 있을 것이다. 실제로 ≪악령≫은 표면적으로는 당대의 정치 이념적인 사건에서 영감을 얻었고 또 정치적 사상적 이슈를 다루는 내용이 강하게 드러나기 때문에, 문화 예술적 가치를 담고 있는 담론이라기보다는 정치 팸플릿에 가깝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작가는 이런 정치적 팸플릿에 탁월한 심리 묘사와 종교적인 색채를 더해 담론을 예술적으로, 또 성경적이고 묵시론적으로 이끌어 간다. 도스토옙스키의 4대 장편은 살인과 폭력이 주요 사건으로 등장한다. ≪죄와 벌≫에는 전당포 노파와 백치 같은 그녀의 이복동생이, ≪백치≫에는 완벽한 아름다움의 소유자 나스타샤 필리포브나가, 마지막 장편인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에서는 아버지 카라마조프가 살해된다. 그러나 ≪악령≫의 세계에는 나머지 세 작품을 다 합한 것보다도 훨씬 더 많은 죽음이 등장한다. 스타브로긴, 샤토프, 키릴로프 등 주요한 사상의 담지자들뿐만이 아니라, 레뱌트킨, 그의 절름발이 백치 여동생 마리야 레뱌트키나, 그들의 하녀, 또 아름다운 리자베타의 죽음이 등장한다. 죽음의 퍼레이드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마리야 샤토바와 그녀가 갓 나은 사내아이, 유형수 페디카와 그가 죽인 사람들, 심지어 키릴로프의 옆방에 살던 노파나 며느리 등 부수적인 인물들도 모두 죽는다. ≪악령≫에는 운명의 뮤즈이자 일상을 돌보며 라스콜리니코프를 부활로 이끈 정신적인 길잡이 소냐라는 존재도, 전 세계를 구원할 수 있는 정신적 아름다움의 체현인 미시킨 공작도, 12인의 어린 사도를 데리고 세상에 빛을 가져다줄 알료샤 카라마조프도 없다. 결국 음모, 살인, 자살, 방화가 가득한 이 ≪악령≫의 세계는 피비린내로 범벅이 된다. 비극의 주인공들은 그들의 불행 덕택에 미화되나 ≪악령≫에서의 비극은 승화를 위한 깊이를 결여한다. 작품 전반에 걸쳐 소위 혁명적이라는 모든 인물들은 희화되며, 매섭게 몰아붙이지도 않고 그럴 가치조차 없다고 생각되는 듯 시종일관 조롱조로 그려진다. 그들의 음모도 죽음도, 모두 깊이를 결여한다. 그들은 그저 악령에 씐 돼지 떼처럼 죽는다. 작중 어느 인물도 이 세계를 구원해 낼 힘이 없다. 지옥은 딴 곳이 아니라 신이 없는 바로 이 세상임을 보여 준다. 종교를 얘기할 때, 도스토옙스키의 문제는 신의 존재 유무가 아니다. 그보다는 신이 존재함으로써 인간에게 일어나는 문제다. 인간과 신의 문제다. 또 악과 무죄한 사람들, 특히 아이들에게 일어나는 인류 보편적 고통을 종교적으로 어떻게 정당화할 수 있는가 하는 문제다. 가난한 이의 피를 빨아먹는 이[虱] 같은 전당포 노파를 죽여 그 돈으로 다른 수천의 사람을 돕는 것을 과연 정당화할 수 있는가 하는 문제를 제기한 라스콜리니코프, 죄 없는 아이들의 고통과 자유 의지와 신의 뜻에 관한 문제로 고뇌하는 이반, 역시 모두 도스토옙스키 자신의 지적이고 논쟁하는 자아다. 그러나 이런 문제에 대한 그의 종교 철학적 해결은 단순하다. 심판하지 말라, 책하지 말라를 전제로 한 살아 숨 쉬는 인간에 대한 능동적인 사랑이다. 개인성의 존재론적 인성은 신과 얼마나 가까워지는가, 신과의 거리 줄이기가 관건이며, 신과의 연결이 끊어진 인간, 신과 멀어진 인간은 그의 오만으로 인해 고독해지고, 죄를 범하게 되고, 그 죄로 인해 타인을 파괴하고 자신도 자멸한다는 진리를 전한다. 서구의 과학적 합리성과 이성의 잣대로는 신에게로 다가갈 수 없고, 신의 계획을 가늠할 수도 없다. 합리성과 이성, 과학을 초월하는 러시아적 형제애, 타인의 고통에 대한 동정 같은 긍정적이고 능동적인 사랑만이 인간이 신에 가까워지는 길임을 반복적으로 강조한다. ≪악령≫은 인간 정신의 제 문제들−선과 악의 문제, 빈과 부의 문제, 사랑과 희생의 문제, 고통과 구원의 문제, 그리고 유럽과 러시아의 문제, 모든 사상적인 문제들을 종교적 문제로 치환했다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세계를 바라보는 작가의 묵시론적 시각을 많이 드러낸다. 도스토옙스키는 사회 일반의 문제를 보여 주며, 그 표면을 들추어내어 문제의 근원까지 파헤쳐 내려간다. 전혀 다른 소재의 실들이 씨실과 날실로 교차해 복잡다단하게 짜인 아름다운 트위드 소재를 만들어 내듯, 작가는 사회 심리학적인 문제는 그 근간이 윤리 종교적인 문제에 있음을 보여 주며, 이런 제반 문제를 문학적인 텍스트로 버무려 내어 위대하고 완벽하게 아름다운 예술 작품을 탄생시켰다. 도스토옙스키의 지적 성찰과 이론적 구성을 위한 기초에는 언제나 종교적인 탐구가 있다. 종교적 제 문제들을 정치, 윤리, 미학, 역사, 철학적인 문맥 속에서 전개해 나갈 뿐만 아니라 좋은 소설가는 훌륭한 심리학자라는 말이 있듯 인물 하나하나의 심리 묘사에도 소홀하지 않았다. 훌륭한 작가의 어렵고 복잡하나 위대한 작품이다.

원서발췌 죄와 벌

<원서발췌 죄와 벌> * 지식을만드는지식 원서발췌는 세계 모든 고전을 출간하는 고전 명가 지식을만드는지식만의 프리미엄 고전 읽기입니다. 축약, 해설, 리라이팅이 아닌 원전의 핵심 내용을 문장 그대로 가져와 작품의 오리지낼리티를 가감 없이 느낄 수 있습니다. 해당 작품을 연구한 전문가가 작품의 정수를 가려 뽑아내고 풍부한 해설과 주석으로 내용 파악을 돕습니다. 어렵고 부담스러웠던 고전을 정확한 번역, 적절한 윤문, 콤팩트한 분량으로 누구나 쉽게 읽을 수 있습니다. 발췌에서 완역, 더 나아가 원전으로 향하는 점진적 독서의 길로 안내합니다. ≪죄와 벌≫은 도스토옙스키의 4대 장편의 시작을 알리며, 그중 유일하게 주인공이 정신적 부활을 경험하는 행복한 결말을 본문 속에서 그리고 있는 작품이다. ≪죄와 벌≫에서는 유형 후 최초로 쓴 ≪지하생활자의 수기≫에서 시작된 이념적 투쟁이 예시적이고 더욱 강력한 형태로 계속되고 있으며, ≪죽음의 집의 기록≫에서 회고록의 형식으로 기록되어 있는 주인공의 경험과 깨달음과 다짐이 예술 작품으로 형상화해 있다. 도스토옙스키는 자신의 분신인 주인공을 회의와 논쟁, 이성적인 오만한 자아와 본능적인 선함을 가진 동정 어린 자아 사이의 갈등을 경험케 하고, 신을 부정하고 그의 자리를 넘보려 하는 무신론의 문턱으로까지 이끌어 간 후에야, 고통을 통해 새로운 삶으로의 부활로 이끈다. 작가는 페트라솁스키 사건과 그에 따른 유형 등 자신의 개인적 경험을 니힐리즘과 공리주의에 물든 1860년대 인텔리겐치아들이 처한 상황 및 당면한 사회문제와 잘 버무려 예술적 걸작을 탄생시켰다. 체험을 통해 달구어진 작가의 기독교적 메시지는 작가 자신의 어떤 논문보다도 시공을 넘어 독자에게 더욱 강력하게 담금질된 메시지를 전달해 준다. 19세기의 나사로인 라스콜리니코프는 4년 만에 시베리아 감옥에서 부활한 도스토옙스키 자신이다. 공리주의를 바탕으로 한 서구 사상은 사람들에게 가슴에서 우러나는 진정한 인류애가 아닌, 이론적이고 허구적인 인류애를 가르친다. ‘무가치한’ 한 명의 목숨을 없애서, 그로부터 취한 재물로 자신과 같은 비범한 초인의 앞날의 초석을 다지고, 그럼으로써 더 많은 사람을 도울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한다는 것이 서구에서 온 이론이 라스콜리니코프에게 가르친 가짜 인류애다. 추상적인 인류에 대한 사랑을 기본으로 하는 이 사상 속에는 정작 피와 살로 된 ‘이웃에 대한 사랑’은 없다. 또 이 사상 속에는 자신이 남보다 위대하다는 오만함이 있다. 도스토옙스키에게 있어 오만은 그리스도의 겸허와 상극에 서 있는 것으로, 그것은 악마의 것이다. 겸허에서 우러나는 동정과 연민, 그것은 내려다보는 오만한 가짜 동정이나 연민과는 차원이 다르다. 에필로그에서 꾸게 되는 전 인류를 감염시키는 아메바의 꿈을 통해, 라스콜리니코프는 오만한 가짜 연민의 실체와, 그런 가짜 동정과 연민의 종말은 구원이 아닌 자신을 포함한 전 인류의 파괴라는 참극임을 절실히 깨닫게 된다. 주인공을 구원으로 이끌고 있는 정신적인 지주인 소냐와 포르피리에 의해 주인공이 자수를 하기는 했으나, 그는 자신이 초인이 아니라는 사실에만 화가 났을 뿐이지, 자신이 근거한 이론에는 아무런 잘못이 없다고 생각했다. 그의 진정한 참회는 본문이 끝날 때까지도 이루어지지 않았으나, 에필로그에서 상징적인 마지막 꿈인 아메바 꿈을 꾼 이후에는, 자신이 초인이 아님은 물론이요, 자신이 그려 왔던 초인이 실제로는 아메바에 감염된 병자에 다름 아니며, 초인이라고 믿는 많은 사람들이 종국에는 세상의 구원자가 아니라 파괴자가 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또 진정한 초인은 자신만이 절대적으로 옳다고 믿으며 남을 아래로 내려다보고 불쌍해하는 오만한 동정을 보내는 자가 아니라, 자신의 목소리를 크게 내지는 않지만 타인의 아픔에 대해 진심으로 연민하고 동정하며 그들을 위해 기꺼이, 그리고 겸허히 자신을 희생하는 그리스도적 사랑을 실천하는 소냐와 같은 사람임을 깨닫게 된다.

원서발췌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원서발췌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 지식을만드는지식 원서발췌는 세계 모든 고전을 출간하는 고전 명가 지식을만드는지식만의 프리미엄 고전 읽기입니다. 축약, 해설, 리라이팅이 아닌 원전의 핵심 내용을 문장 그대로 가져와 작품의 오리지낼리티를 가감 없이 느낄 수 있습니다. 해당 작품을 연구한 전문가가 작품의 정수를 가려 뽑아내고 풍부한 해설과 주석으로 내용 파악을 돕습니다. 어렵고 부담스러웠던 고전을 정확한 번역, 적절한 윤문, 콤팩트한 분량으로 누구나 쉽게 읽을 수 있습니다. 발췌에서 완역, 더 나아가 원전으로 향하는 점진적 독서의 길로 안내합니다.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은 도스토옙스키의 마지막 작품이자, 이전 작품에서 다루었던 크고 작은 사상적 문제들의 총합이며 그 문제들에 대해 작가가 제시하는 가장 성숙한 답변이다. 소설의 머리말에 해당하는 <작가로부터>에서 도스토옙스키는 이 소설이 두 이야기로 되어 있으며, 우리가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로 알고 있는 작품인 전편에서는 소설이 쓰인 당대, 즉 1880년보다 13년 앞선 시기를 다루고 있다고 설명한다. 그러니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의 시대적 배경은 1860년대 중반이 된다. 이 시기는 러시아가 사회·경제적 변화와 함께 사상적인 변화를 급격하고도 강력하게 겪고 있던 때였다. 유럽식 자본주의와 함께 서구적인 사고방식이 크게 유행하며, 공리주의, 사회주의, 무신론 등이 젊은 세대에게 매우 인기를 끌었다. 이 젊은 세대가 우상으로 받들던 아이콘적인 인물이 체르니솁스키였고, 그의 사상과 이론을 형상화한 책 ≪무엇을 할 것인가?≫는 서구주의자들에게 사상의 교리서이자 행동의 지침서로서 열렬한 찬사를 받으며 마치 성서처럼 받아들여졌다. 이 책에서 체르니솁스키는 인간의 본성은 원래 선하며, 인간이 악행을 저지르는 것은 인간 안에 원인이 있는 것이 아니라, 사회 체제와 환경 탓이라고 여겼다. 죄는 있으나 죄인은 없다는 이론이다. 이 이론으로 당대의 많은 변호사들이 범죄자들의 무죄를 주장했고, 이런 유의 변론이 (이 발췌본에는 포함되지 않았으나) 드미트리의 재판 과정에서도 등장한다. 도스토옙스키는 ≪무엇을 할 것인가?≫에서 바로 20대의 자신이 지녔던 이데올로기의 신념을 보았다. 그러나 시베리아에서 성서를 읽으며 유형수들과 함께 보낸 10년의 세월로 그는 이러한 순진한 신념이 인간의 실제 본성과는 전혀 맞지 않으며, 또 인간을 개미 떼나 가축 떼로 몰아가려는 것, 즉 인간성 박탈을 전제로 하고 있음을 분명히 자각했다. 유형에서 돌아온 1860년대 이후로, 도스토옙스키는 논문을 통해, 또 작품을 통해, 체르니솁스키의 ≪무엇을 할 것인가?≫를 마치 성서처럼 떠받들던 당시의 많은 젊은이들에게 그들이 신봉하는 이데올로기의 순진한 허구성과 인간성 상실에 대한 우려를 계속해서 알리며 서구주의자들과 싸움을 벌여 나간다. 이 싸움은 유형 이후 쓴 작가의 첫 작품 ≪지하생활자의 수기≫에서부터 시작되었으며, 이후의 모든 대작들에서도 반복적으로 시험된다.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에서는 이 모든 문제가 등장인물 하나하나를 통해 그 어느 때보다 명백하게 그려지고 시험되며, 이전의 작품들보다 분명한 대답이 주어진다. 소설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은 표면적인 줄거리로만 본다면, 친아들에 의한 아버지 살해를 둘러싼 주요 인물들이 엮어 내는 사랑과 미움의 드라마다. 작품의 주요 인물이 한 사람도 빠짐없이 사랑의 삼각관계에 빠져 있으며, 연관된 이들이 모두 부자 또는 형제간이다. 요약한 줄거리만 본다면 가장 큰 사건은 아버지 살해인데, 이런 막장 드라마 같은 플롯 라인을 갖는 소설이 어떻게 인류 역사에 길이 남을 세계 명작이 될 수 있을까 싶다. 그러나 해답은 플롯 자체가 아니라 인물들 자신과 그 인물들의 성격과 사상이 서로 부딪치고 공명하는 긴밀한 구성에 있다. 작가는 가치관의 변화가 심하고 무신론 등 서구 사상이 횡행하던 19세기의 러시아 현실을 배경으로 가족의 분열을 그리면서, 하나하나의 인물과 그들의 심리 변화, 사상 변화 속에 모순적이고 복잡다단한 인간의 본질에 대한 사색을 담아내고 있다. 또한 시대적 문제들을 지성의 대변인인 이반을 통해 제시하며, 그의 분열과 파멸을 통해 인간에 대한 체르니솁스키적인 이해는 옳지 않으며, 그런 유의 답은 결코 성공할 수 없음을 강변한다. 그리고 더 나아가 그에 대항해, 알료샤를 통해 근본적이고 영원히 옳은 해답, 즉 작가의 사상이 집약된 종교적인 해답을 제시한다.

원서발췌 백치

<원서발췌 백치> 도스토옙스키가 가장 사랑한 작품. 황금 송아지가 다스리는 서구주의에 물든 페테르부르크에 찾아온 예수 그리스도를 닮은 인물 미시킨 공작. 그러나 “미(美)가 세상을 구원할 수 있다”는 작가의 명제에도 불구하고, 돈, 권력, 성적 타락이 만연한 세계에서 이 “완벽하게 아름다운 사람”은 단지 “백치”가 될 수밖에 없다. 배금주의에 물든 타락한 세상에 보내는 도스토옙스키의 강렬한 묵시록이다. 원서의 약 10%를 발췌해 옮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