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세계에서도> 2020 제11회 젊은작가상 수상 작가 이현석 첫 소설집 “그 다른 세계에서도 당신에 대한 나의 사랑은 분명 굳건할 것임을 당신이 이해하는 날이 오기를” 현재 한국 소설 평단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이현석 소설가의 첫 소설집 『다른 세계에서도』가 자음과모음에서 출간되었다. 작가는 2017년 중앙신인문학상 공모를 통해 소설 「참(站)」이 당선되어 작품활동을 시작했고, 2020년에는 제11회 젊은작가상을 수상하며 “복잡한 인간의 내면을 읽어내는 힘”(오정희 소설가) “관념과 실감의 충돌 속에서 어느 쪽에도 함몰되지 않으려는 안간힘”(권여선 소설가) “섬세하고 엄정한 시선과 감수성”(전성태 소설가)이라는 찬사를 받았다. 헌법재판소의 ‘낙태죄 헌법불합치 결정’을 배경으로 한 소설집의 표제작이자 젊은작가상 수상작인 「다른 세계에서도」에서 엿볼 수 있듯이, 작가는 가장 동시대적인 윤리와 사회문제를 소설로 풀어내며 정교하고 치밀한 질문을 던지는 리얼리스트다. 다양한 인물들의 다채롭고 이질적인 목소리와 시선을 교차하며 서사를 구축하면서 골똘히 고민해봐야 하는 현실 사안의 세부와 인간 본연의 모순적인 지점까지도 감각하게 한다. 이현석의 소설은 현재의 세계에 대해 비판적으로 치열하게 기억하고 기록하며, 그럼으로써 망각을 저지하며 더 나은 이후의 세계를 맞이하려는 삶의 문학이다.
<덕다이브> “묵묵하게 헤엄쳐 그를 구하고, 스스로를 구할 것이다. 설령 또 실패한다고 하더라도 몇번이고 다시.” 젊은작가상 수상 작가 이현석 첫 장편소설 올여름 가장 뜨겁고도 시원한 서핑 소설! 동시대의 윤리와 사회문제를 치열하게 담아내면서도 엄청난 흡인력을 선사하는 작품들로 젊은작가상을 수상하는 등 단연 주목받는 작가 이현석의 첫 장편소설 『덕다이브』가 출간되었다. 창비의 젊은 경장편 시리즈 소설Q의 열네번째 작품이다. 코로나19가 소문으로만 들려올 무렵 발리의 한인 서핑캠프를 배경으로 하는 이번 소설은, 세차게 부서지는 파도처럼 강렬하고 온몸을 감싸는 물결처럼 섬세하다. 마치 서핑보드에 올라선 것처럼 느끼게 하는 생생한 장면들을 따라 독자들은 바다의 정점에서 파도를 가르게 되고, 때로는 제 몸의 몇배는 되는 파도에 휘감겨 소금물을 마시게 된다. 발리의 아름다운 풍경을 선명히 묘사하는 이번 작품은 동시에 혹독한 현실 역시 세밀하게 그려낸다. 서핑과 함께 소설에서 주요 소재로 다루어지는 의료계 일터괴롭힘 문제는, 실제 의사이기도 한 작가의 서술을 통해 그 무게감을 더한다. 작가노트에서도 언급되듯, 약간의 어긋남으로도 쉽게 괴롭힘의 대상으로 만들어버리는 자본의 논리와 자기착취를 당연시하는 현실 앞에 타인의 고통을 목도하고도 고개를 돌릴 수밖에 없는 괴로움에 대해 그려낸다. 소설은 어쩔 수 없었다는 식의 어설픈 포장이나 위로를 건네지 않는다. 설령 늦었더라도, 이미 지나간 일이라고 할지라도 끝내 과거와 다시 마주하도록 한다. “너무 늦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물살을 거슬러 과거를 향해 헤엄치는 주인공의 모습을 통해 지금 이 시대에 가장 필요한 용기와 윤리에 대해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