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살을 빼 드립니다> 몸도 마음도 가벼워진다! 읽으면서 살 빼는 다이어트 소설 뚱뚱한 사람은 자기 관리에 실패한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마흔아홉 살의 노리코, 부모의 체면 때문에 자신의 꿈을 포기한 대학생 고기쿠, 자기 관리에 철저한 엘리트이지만 먹는 것만큼은 자기 조절이 되지 않는 대기업 사원 도모야, 한부모 가정 출신이라는 이유로 아이들에게 따돌림받는 열 살 소년 유타. 각기 다른 이유로 뚱뚱해진 이들이 우여곡절 끝에 다이어트 전문가 오바 고마리를 만나서 그동안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한 고민을 털어놓으며 몸과 마음의 군살을 조금씩 빼기 시작하는데……. 먹는 것 말고는 마음의 허기를 채울 수 없었던 그들만의 사정은 과연 무엇이었을까?
<당신의 마음을 정리해 드립니다> 일본 TBS 드라마로 방영되어 많은 사랑을 받은 <남편의 그녀>의 작가 가키야 미우의 장편소설. 마음이 병들어 집이 엉망인 사람들을 고쳐주는 정리 전문가 도마리의 활약을 실감나게 그려냈다. 책에는 대기업에 다니고 주거 수준도 좋은데 쓰레기방에서 편의점 음식으로 저녁을 때우거나 직장동료의 홈파티에서 베이비시터가 되는 싱글 여성, 아내를 먼저 떠나보내고 딸에게 집안일을 떠맡기는 목어 장인, 자식들을 독립시키고 호화로운 저택에서 혼자 살면서 물건을 버리지 못하는 자산가 노인, 사랑하는 누군가를 잃고 집안일에서 손을 놓아버린 주부가 등장한다. 모든 케이스의 상담 의뢰인이 집주인이 아니라 가장 가까운 가족이라는 점이 흥미롭다. 특히 마지막 쳅터에서 붕괴 직전인 한 가정이 도마리의 지도로 아슬아슬하게 버티고 회복하는 과정을 통해 진정한 위로와 공감이 무엇인지 깨달을 수 있다.
<40세, 미혼출산> 미혼모가 되면 고생하는 건 당연하다. 하지만 아이를 낳을 처음이자 마지막 기회다. 그렇다면… 40세를 코앞에 두고 계획에 없던 임신으로 흔들리는, 여행사 과장대리로 일하는 유코(優子). 뱃속 아이의 아빠는 28세 미남 부하직원 미즈노(水野)로, 사귀는 사이도 아니기에 본인에게는 절대 말할 수 없다. 편견을 가지고 있는 시골의 친정엄마나 갑질 상사, 불임 치료로 고생하는 동기에게도 말할 수 없다. 하지만 어디선가 유코의 임신 소문을 듣게 된 미즈노와 그의 여자친구가 쫓아다니며 이것저것 캐묻고 다니기 시작한다. 여자는 출산하면 제대로 일할 수 없다며 갑질 상사에게도 괴롭힘을 당하게 되어, 유코는 사면초가에 처하게 된다. 낳을 것인가, 낳지 않을 것인가. 말할 것인가, 말하지 않을 것인가. 싱글맘이 되면 일은 어떻게 할 것인가…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고민하는 유코. 하지만 시골 동창들이나 불륜관계에 있었던 상사, 브라질인 새언니, 일과 육아를 동시에 하고 있는 동료 등 조금씩 편을 들어주는 사람들이 나타난다. 흔들리면서도 그녀의 마음은 점점 굳어져 간다. 일본 사회와 문화의 고질적 문제점과 모순점들을 하나하나 찾아내서 그때마다 재미있고 의미 있는 내용으로 소개하는 저자 가키아 미유. 그의 여러 작품 중 가장 재미있고, 생생하고 개연성 있다고 평가받는 이 『40세, 미혼출산』을 통해서 저출산 시대, 오히려 미혼모와 호적법에 있어 한국보다 더 보수적인 일본 사회의 일면을 고발하고, 함께 일본 사회에서 다문화 가정의 심각한 문제점도 알려준다. 그래서 같은 문제점을 가지고 있는 우리에게도 시사해주는 바가 큰 작품이다. 우리 여성들에게도 통쾌하고 친절한, 모든 여성을 위한 응원소설
<우리 애가 결혼을 안 해서요> 예리한 시선, 유쾌한 문체로 사회 소설의 지평을 넓혔다고 평가받는 가키야 미유의 신작! ★★★부모들의 대리 맞선 서바이벌★★★ 28살 외동딸 도모미를 둔 지카코는 문득 딸의 미래가 걱정되기 시작했다. 나이가 들면 언젠가는 세상을 떠날 것이고 더 이상 딸 옆에 있어주지 못할 것이다. 혼자 살면 경제력도 문제이지만 외로움은 어떡할 것인가. 언젠가는 결혼하겠지, 하고 태평하게 기다릴 수는 없다. 의류 회사에 다니고 있는 도모미는 주위에 온통 여자들뿐이다. 노력하지 않으면 남자를 만날 길이 없다. 지카코는 고민 끝에 부모 대리 맞선 활동에 참가하게 되는데……. 30대 중반 나이에 영락없는 아저씨 분위기를 풍기는 남자, 가사와 육아는 당연히 여자의 몫이라고 생각하는 남자, 무조건 어리고 예쁜 여자만 찾는 남자. 여기서 누구를 골라야 하지? 과연 지카코는 마음에 쏙 드는 사위를 찾아 도모미를 결혼시킬 수 있을까? 가키야 미유의 작품들은 마치 시나리오를 읽는 것 같은 착각이 들 만큼 살아 있는 대사로 유명하고, 사회의 여러 단층을 무겁지 않게 대중에게 전달하기로 유명하다. <우리 애가 결혼을 안 해서요>에서도 결혼을 할 것인가, 말 것인가 하는 사람들의 평범한 고민을 소재로 가지고 와 특유의 재치 있고 유머스러운 문체로 독자들을 사로잡는다.
<결혼 상대는 추첨으로> 저출생 대책으로 미혼 남녀에게 결혼 상대를 배정해주는 ‘추첨맞선결혼법’이 일본 의회에서 가결되었다. 25세에서 35세까지의 미혼 남녀는 국가가 주도하는 맞선에 응해야 한다. 맞선 상대가 마음에 들지 않을 경우 2회까지는 거절할 수 있지만, 3회까지 모두 거절할 경우 테러대책 활동 후방지원대, 이른바 테러박멸대에서 2년간 복무해야 한다. 야당은 전체주의 국가에서나 있을 법한 인권침해라며 강력하게 반발하지만, 당장 발등에 불이 떨어진 미혼 남녀들은 각자 고민에 빠진다. 이런 강제적인 맞선을 여성에게 인기 없는 오타쿠 청년은 내심 환영하고, 지방의 작은 도시에서 엄마와 단둘이 사는 간호사는 홀어머니를 부양해야 하는 현실에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한다. 또 다급한 마음에 애인과의 결혼을 서두르려고 하나 정작 자신과 결혼할 생각이 없다는 말에 충격을 받는 사람도 있으며, 맞선 자리에서 이상적인 상대를 만나게 되는 사람도 있는데……. 각자의 맞선 상황이 유쾌하면서도 마냥 웃을 수 없게 그려진다. 《70세 사망법안, 가결》《노후자금이 없습니다》《며느리를 그만두는 날》《서른두 살 여자, 혼자 살만합니다》《당신의 마음을 정리해드립니다》 등을 통해 꾸준히 일본 사회의 문제들을 날카롭게 지적해온 작가는 이번 작품에서도 추첨맞선결혼법이라는 극단적인 설정과 이에 대응하는 젊은 미혼 남녀의 모습을 통해 우리 시대가 공유하는 문제를 당차게 제시하고 있으며, 작가 특유의 비판적이면서도 명쾌한 문장과 흥미로운 스토리를 통해 재기 넘치는 서사의 힘을 유감없이 과시하고 있다.
<서른두 살 여자, 혼자 살만합니다> 마음이 병들어 집이 엉망인 사람들을 고쳐주는 정리 전문가 도마리의 활약을 실감 나게 다룬 <당신의 마음을 정리해 드립니다>의 작가, 가키야 미우가 돌아왔다. 청년 실업, 저출산율, 고령화, 주택 마련 대출과 같은 동시대의 사회문제를 날카로운 시선으로 파헤치고 생생한 인물 묘사를 통해 많은 독자들의 공감을 얻고 있는 작가답게 이번에도 여성들의 독립과 결혼에 대한 새로운 화두를 던진다. <서른두 살 여자, 혼자 살만합니다>에는 파견 회사에서 잘린 날, 동거하던 남자친구에게 이별 통보를 받고 하루아침에 살 집마저 잃어버린 미즈사와 구미코가 등장한다. 안정적인 일자리도 찾을 수 없고, 보증인이 없는 독신 여성에게 집을 빌려주겠다는 부동산도 나타나지 않아서 절망에 빠진 어느 날, TV에서 '농업 여자'에 관한 다큐멘터리를 보고 귀농을 결심하게 된다. 그녀는 과연 죽고 싶은 인생의 갈림길에서 자급자족하는 삶을 손에 넣을 수 있을까? 소설은 미혼 여성에게 더 혹독한 현실을 그대로 반영하면서 귀농에 대한 환상도 깨뜨리며 나아가 다양한 여성의 삶을 들여다볼 수 있게 돕는다. 균형 잡힌 현실 감각을 바탕으로 혼자가 편한 사람은 싱글로 살고, 둘이 좋은 사람은 결혼을 통해 자기 발전을 할 수도 있다는 열린 결말을 보여준다. '지금 하는 일이 너무 힘들어서 혹여나 농사라도 시작해볼까?' 막연하게 생각하는 이들에게 지금 당장 눈앞에 있는 일을 충실히 임하게 만드는 리얼 서바이벌 소설이다.
<며느리를 그만두는 날> 쇼윈도 부부로 살던 남편이 세상을 떠난 뒤 아득하게 펼쳐지는 시댁 수발의 길 “며느리 노릇은 그만하겠습니다” 『며느리를 그만두는 날』이라는 제목만으로도 궁금증을 불러일으키는 이 소설은 남편과 사별한 중년의 여자가 ‘며느리’가 아닌 ‘나’로 살기 위해 '사후 이혼'을 감행하며 자립의 길로 나서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청년 실업, 결혼난, 고령화 등 다양한 사회 문제를 작품 소재로 탁월하게 다뤄온 일본 작가 가키야 미우의 장편소설로, 현실적인 감각을 놓치지 않으면서도 인생을 바라보는 작가의 연민 어린 시선이 잘 녹아들어 있다. 15년 결혼 생활 내내 무정했던 남편이 갑자기 세상을 떠났다. 홀로된 가요코는 크게 돈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되는 현실에 안도하지만, 참한 며느리 역할을 기대하며 점점 옥죄어오는 시집 식구들이 부담스럽다. 사생활을 구속하기 시작한 시어머니와 치매에 걸린 시아버지, 히키코모리 시누이까지 살뜰히 보필하면서 남은 인생을 보내야 하는 걸까? 가요코는 이제 자신이 누구의 아내도 아닌 자유의 몸이라고 생각했던 게 큰 오산이었음을 깨닫게 되는데…….
<여자들의 피난소> 동일본 대지진, 여자, 그리고 일본 사회의 민낯 상상도 할 수 없었던 엄청난 자연재해가 발생했다. 그리고 재해라는 불가항력의 상황 속에서 인간의 더러운 본성이 더더욱 잔인한 민낯을 내보인다. 비상시에는 상대적 사회적 약자를, 어린아이와 여성을 우선순위로 보호한다고들 한다. 그러나 진짜 극한의 상황에 내몰리게 될 때, 그때 역시 인간의 이상론은 유지될 것인가. 현실은 인간의 후천적 교육이란 가면을 벗기고, 적나라한 이기심이 발동된다. 그 추악한 이기심의 해일 가운데 그녀들이 있었다. 그냥 그렇게, 아주 평범했던 그녀들이. 평범한 일상에서 평범히 마주하던 그녀들이 구습에 부딪힌다. 나이 많은 여자는 나이가 많아서, 나이 적은 여자는 나이가 적어서. 일상의 이야기가 소설로 흩뿌려져 지쳐 간다. 지치는 시간만큼 일상의 현실이 눈에 들어온다. 그래서 그녀들은, 그렇게 새로이 해체하고, 연대하고, 돕고, 자신을 찾아낸다.
<70세 사망법안, 가결> 70세 사망법안이 가결되었다 ‘이 나라 국적을 지닌 자는 누구나 70세가 되는 생일로부터 30일 이내에 반드시 죽어야 한다. 더불어 정부는 안락사 방법을 몇 종류 준비할 방침이다. 대상자가 그중에서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도록 배려한다고 한다. 정부 추산에 따르면, 이 법안이 시행되면 고령화에 부수되는 국가 재정의 파탄이 일시에 해소된다고 한다.’ 사회 전체를 소용돌이 속에 몰아넣고 전 세계를 경악시킨 이 ‘70세 사망법안’이 지극히 평범한 도요코 가족의 일상에도 들어온다. 사망법안을 대하는 가족들의 태도는 저마다 다르다. 누군가에게는 불안한 미래가 안정을 찾을 반가운 소식으로, 누군가에게는 제2의 인생을 시작할 수 있는 계기로, 누군가에게는 열심히 살아왔던 인생을 무시하는 처사로 다가온다. 그리고 누군가에게는 새로운 인생이 열리는 기회에서 다시 절망의 나락으로 떨어지는 사건이 되고 만다. 열 자도 채 안 되는 이 짧은 제목에는 오늘날 현대인들의 피부에 잔인하리만치 서늘하게 스며드는 현실이 녹아 있다. 그리고 그 현실의 문제를 풀어 가는 시간 동안, 우리는 나의 문제뿐 아니라 우리 사회 전체의 문제를 ‘나’의 입장에서 진하게 공감하며 타인의 시각에서 서로를 이해하게 된다. 더없이 사회적인 문제를 아주 평범한 한 가족에 투영하여, 우리 모두에게 다시 한 번 생각할 거리를 제시하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