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 교육 1> 카프카, 프루스트, 로브그리예에게 소설의 새로운 길을 제시한 플로베르 음악적인 문체 실험으로 20세기 누보로망의 전범이 된 작품 예술가도 혁명가도 되지 못한 젊은 몽상가의 열정과 고뇌를 그린 자전 소설 『감정 교육』은 플로베르가 청년 시절부터 구상하여 『마담 보바리』의 성공으로 문학적 절정기에 이르렀을 때 소설의 미래에 대한 고민을 담아 완성한 대표작이다. 이 작품은 영웅과는 거리가 먼 평범하고 소심한 주인공, 교훈과 선악 판단을 배제한 서술, 음악적이고 균형 잡힌 문체로 모더니즘과 누보로망 작가들에게 소설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보여 준 현대 문학의 모태다. 어느 섬세하고 무기력한 청년의 이십칠 년 생애를 담은 『감정 교육』은 플로베르의 미학이 집약된 걸작이자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의 초상이다.
<성 앙투안느의 유혹> 인간 내면의 심리를 파헤친 플로베르의 거대한 철학적 판타지! 「열린책들 세계문학」시리즈 110권 『성 앙투안느의 유혹』. 플로베르는 피터 브뢰겔의 그림 〈성 앙투안느의 유혹〉을 보고, 강렬한 미적 충격을 경험한 후, 동명의 제목으로 작성한 이 희곡은 19세기 사실주의 문학의 대두를 본격적으로 알린 작품이다. 심리학자이자 의학자였던 플로베르의 낭만주의적 성향이 가장 강하게 드러나 있는 작품으로 객관적 인물 묘사와 관찰력이 빛나는 작품으로 현실과 다른 세계인 알렉산드리아 헬레니즘 문명 속에서 수도하고 있는 은자의 일생을 다루고 있다.
<마담 보바리> 사실주의 소설의 시작과 동시에 그 완결을 이룩한 작품 현대 소설의 기념비를 세운 작가 플로베르 1857년 보들레르의 『악의 꽃』과 함께 ‘현대(modern)’를 열어젖힌 작품. 이후의 모든 문예사조, 사실주의와 자연주의, 아방가르드와 구조주의에 이르는 예술의 도저한 흐름에 씨앗이 되었다. 하지만 유부녀의 불륜이라는 소재의 통속성 때문에 플로베르는 법정 소송을 겪기도 했다. 소송을 통해 더욱 유명해진 이 작품은 '보바리즘'이라는 신조어를 탄생시켰다. 소설의 주인공 엠마 보바리처럼 현실을 외면하고 몽상 속에서 살려는 경향을 가리키는 이 말은 오늘날 '과대 망상' 혹은 '자기 환상' 등으로 그 뜻이 일반화되었다. 그러나 작가의 의도는 조금 다른 것이었다. 작가는 이 '보바리즘'을 통해 현실 자체를 변질시키고 외면하게 만드는 낭만주의적 몽상의 본질을 유감없이 해부하고자 했다. 카프카에게는 바이블, 누보 로망의 작가들에게는 교과서가 된 소설.
<세 가지 이야기> 말년에 이르러 어머니와 친구의 죽음 등 개인적인 고통과 함께 글쓰기의 어려움을 느끼며 회의에 빠져 있던 귀스타브 플로베르는 "앞으로 글을 계속 써나갈 수 있을지" 확인하려는 마음에 「구호수도사 성 쥘리앵의 전설」을 시작으로 「순박한 마음」 「헤로디아」를 차례차례 써나갔고, 이렇게 『세 가지 이야기』라는 제목으로 한데 묶인 플로베르의 단편들은 평단 및 대중의 커다란 호응을 얻었다. 플로베르 최후의 작품은 『부바르와 페퀴셰』로 알려져 있지만, 결국 미완으로 끝났기 때문에 사실상 『세 가지 이야기』가 완성작이라는 점에서 그의 마지막 작품인 셈이다. 말년작답게 『세 가지 이야기』에서 플로베르는 어린 시절부터 보고 듣고 겪어온 경험들을 소재 삼아 그만의 아름다운 문체로 자신의 성찰과 종교성을 녹여냈다. 유년의 기억과 전설 속의 사람들 플로베르를 구해낸 세 개의 짧은 이야기 『세 가지 이야기』는 귀스타브 플로베르의 가장 어려운 시기에 탄생한 작품이다. 어지러운 정국 속에서 경제적 위기에 처해 고통받던 중 어머니와 연인과 친구들의 죽음, 신경 발작으로 인한 건강 문제, 무엇보다 평생의 과업으로 삼은 『부바르와 페퀴셰』 집필의 어려움으로 작가로서의 능력에 대해 극도로 회의를 느끼던 플로베르는 이 『세 가지 이야기』 중 한 작품인 「구호수도사 성 쥘리앵의 전설」을 구상하며 하나의 실마리를 발견한다. 짧고 가벼운 이야기를 써보라는 친구 투르게네프의 조언에 그는 고향인 루앙의 대성당 스테인드글라스에 새겨진 친숙한 이야기를 소재로 「구호수도사 성 쥘리앵의 전설」을 완성했다. 뒤이어 집필한 「순박한 마음」 또한 작가 자신이 경험한 과거의 조각들이 기억과 글쓰기의 과정에서 더욱 풍부해지며 아름다운 이야기로 재탄생한 작품이라 할 수 있다. 처음 플로베르가 이 작품을 구상한 당시 초고의 제목은 「앵무새」로, 제목이 암시하듯 주인공 펠리시테의 앵무새에 대한 페티시즘과 그 페티시즘의 신비로운 변모를 큰 줄기로 삼고 있었다. 줄리언 반스의 소설 『플로베르의 앵무새』의 직접적인 소재이자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중심축으로 기능하기도 한 이 이야기에, 플로베르는 어머니의 고향 퐁레베크에서부터 그가 유년 시절을 보낸 트루빌과 옹플뢰르 등 프랑스 북부 지역을 배경으로 자신의 기억을 덧붙여 이야기를 이끌어나간다. 현실을 재현하고자 했던 19세기 사실주의 사조 한가운데서, 플로베르는 경험에서 가져온 현실적 배경과 인물에 신비롭고 마법 같은 허구를 뒤섞어 자신만의 사실주의적 미학을 구축했다. 성서의 인물들에 근간을 둔 마지막 이야기 「헤로디아」는, 플로베르가 삯마차 안에서 옛 메모들을 들춰보다가 우연히 발견한 ‘살로메와 세례자 요한의 이야기’를 소재로 쓰게 된 작품이다. 플로베르는 이 일화 속 헤로데와 헤로디아의 가혹한 면모는 물론 작품 전체를 지배하는 다양한 인종의 대립과 욕망이 만들어내는 인류의 문제에 특히 관심을 두었고 인간의 욕망, 또한 그 욕망으로 인한 죽음이 야기하는 에로틱함과 참혹함을 짤막한 단편에 구현해냈다. 그리고 이렇게 「헤로디아」로 완성된 『세 가지 이야기』는 크나큰 호평과 함께 “이것이 불러일으킬 결과가 궁금하다”고 했던 플로베르에게 구원이 되었으며, 스스로 ‘세상을 밝힐 작품’이라 평했을 정도로 그에게 작가로서의 자신감을 되찾아주었다. 욕망을 초월한 경이로운 죽음 세 이야기를 통해 하나의 절대적인 가치를 창조하다 작가가 살던 동시대의 프랑스 북부에서부터 찬란한 기독교의 중세를 거쳐 이교도의 시대였던 고대까지, 전혀 다른 시공간 속을 살아가는 세 인물의 서로 다른 이야기는 각각 완결성을 가지면서도, 모두 합쳐진 『세 가지 이야기』라는 하나의 작품으로서 커다란 주제와 통일성을 지닌다. 플로베르가 『세 가지 이야기』를 출간하며 애초의 집필 순서와 달리 새롭게 배치한 세 단편을 차례대로 따라가다보면, 그 순서가 그의 의도와 무관하지 않음을 알 수 있다. 「순박한 마음」에는 부르주아 가정의 하녀로 평생을 살아가며 첫사랑의 배신, 조카와 주인댁 식구들의 죽음, 결국에는 앵무새에 이르기까지 사랑하는 대상과의 이별을 감내해야 하는 펠리시테의 가련한 초상이 있다. 「구호수도사 성 쥘리앵의 전설」 속 주인공 쥘리앵은 사냥에 몰두하다가 부모를 살해하게 되리라는 저주를 듣고 평생 비운의 삶을 살아가지만 그럼에도 사냥을 향한 욕망을 억누르기란 쉽지 않다. 또한 「헤로디아」의 등장인물 각각의 모습은 어떠한가. 유대인에 대한 증오, 부패와 탐욕, 음란함과 잔혹함이 만연한 유대 지역의 성채에서 벌어지는 연회는 도달할 수 없는 것에 대한 인간의 탐욕과 두려움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세 편의 짧은 이야기를 통해 플로베르는 인간의 결핍과 그것이 욕망으로 변모하는 과정을 드러내는데, 「순박한 마음」에서 결핍과 외로움으로 안타까움을 불러일으키는 펠리시테의 모습이 「구호수도사 성 쥘리앵의 전설」 속 쥘리앵의 사냥에 대한 욕망으로, 「헤로디아」에서 무수한 인물의 권력, 통치, 육체적 욕망으로 이어지며 발전된다. 하지만 플로베르는 이러한 결핍과 욕망의 발현으로 작품을 마무리하는 대신, 욕망하는 세계와 욕망이 좌절되는 세계 사이에서 지난한 삶을 살아낸 인물들이 맞이하는 특별한 죽음을 통해 종교적 의미를 부여한다. 「순박한 마음」에서 죽어버린 앵무새를 박제하고 그 모습에서 성령으로서의 신을 느껴왔던 펠리시테는, 세상을 떠나는 순간 성체축일의 예식 노래가 울려퍼지는 가운데 커다란 앵무새가 자신의 머리 위로 날아오르는 환영을 보며 고통스러운 삶에서 해방된다. 다음 이야기 「구호수도사 성 쥘리앵의 전설」의 주인공 쥘리앵의 죽음 또한 경이로운 순간이다. 부모 살해라는 엄청난 죄를 저지른 뒤 순교자적 삶을 살던 그는 나룻배의 손님인 문둥이를 집에 들이고 그의 몸을 따뜻하게 해주고자 온몸으로 끌어안는 순간 예수로 변모한 문둥이에 의해 천상으로 인도되는 ‘구원’의 죽음을 맞이한다. 마지막 이야기 「헤로디아」 속 요카난(세례자 요한)의 참수는 한층 직접적으로 그 성스러움을 드러낸다. 참수를 명받은 사형집행인이 요카난의 감옥 앞에서 대천사를 보았다며 몸을 떠는 장면, 텅 빈 연회장에서 자신 앞에 놓인 요카난의 머리를 바라보며 생각에 잠긴 헤로데의 모습은 요카난의 죽음이 가진 이면의 의미를 다시금 생각하게 한다. 이와 같이 이야기 끝에서 인물들의 죽음과 함께 등장하는 앵무새, 문둥이, 참수당한 예언자의 예언은 차례대로 성령과 성자와 성부라는 ‘성삼위일체’를 구현하며 초월적인 존재인 신과의 만남을 대변한다. 한 권의 책으로 엮은 세 이야기를 통해 플로베르는 ‘정신적이며 절대적인 가치’를 추구한 셈이다. 각각의 이야기들이 독립적인 텍스트로서 성공적으로 존재할 뿐 아니라 모음집 안에서 하나로서의 전체를 형성하면서 더욱 완전해진다는 점에서 『세 가지 이야기』는 플로베르의 위대함을 잘 드러내는 작품이라 할 만하다. 절대적 아름다움 플로베르의 문체로 탄생한 친숙하고 소박한 이야기 주제의 교훈성, 즉 이야기하고자 하는 바에 의해서가 아니라 내용과 형식의 완벽한 일치에 의해 무엇인가를 이야기하고자 했던 플로베르는, 결국 예술의 가치를 예술 그 자체에서 찾으려 했던 작가다. 그는 내용과 형식을 조화시키며 자신의 궁극적 의도를 보여주고 재현한다. 전체적인 구조를 통해 작품이 이야기하고자 하는 바를 다시 한번 내재화시킨다는 점에서 『세 가지 이야기』는 플로베르의 재능이 모든 차원에서 조화를 이룬 작품이자 독자의 감각을 깨우는 책이다. 특히 시와 같은 리듬감과 첼로의 선율 같은 울림, 비수와 같은 날카로움을 지닌 플로베르 특유의 문체를 눈여겨볼 만하다. 플로베르에게 ‘아름다운 주제’라든가 ‘추한 주제’란 존재하지 않는다. 문체 그 자체야말로 사물을 바라보는 절대적인 방식이었기 때문이다. 이 책 속의 세 가지 짧은 이야기에는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스토리도, 눈물을 쏟게 하는 극단적인 비극도 존재하지 않는다. 그렇다면 플로베르는 독자에게 무엇을 약속하는 것일까? 그것은 아마도 어떤 것으로도 대체할 수 없는, 문장의 유일무이한 아름다움일 것이다. 가난한 하녀의 소박한 일생, 성당 스테인드글라스에 그려진 세밀화의 세계, 성서 속 친숙한 일화로 구성된 세 편의 이야기는 이렇듯 아름다운 문체로 탄생했다. 추천사 한 시인의 역량으로 창작된 완전무결하고 완벽한 명작이다. _테오도르 드 방빌(시인) 플로베르 없이는 프루스트도 조이스도 없다. _블라디미르 나보코프 가장 독특한 정신적 여정을 증언하는 작품. 『세 가지 이야기』는 플로베르의 정수에 가깝다. _이탈로 칼비노 플로베르는 ‘멋진 장면’을 만들려고 하지 않았다. 그는 ‘상황들의 정수’에 도달하고자 했다. 상황들의 정수, 모든 인간의 정수에. _밀란 쿤데라 플로베르는 언어의 수공업자이자 문학의 수도사다. _허버트 로트먼(작가) 『세 가지 이야기』는 플로베르 예술의 모든 것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_사뮈엘 드 사시(작가) 자신의 재능을 절대적으로 다룰 줄 아는 대가인 작가는 그 재능이 모든 차원에서 조화를 이룰 수 있음을 보여준다. _테오필 샤를 마리 고티에(번역가) 본문에서 앵무새는 성령과 관계되어 성스럽게 여겨졌고, 성령은 그녀의 눈에 더 생생해졌고, 이해할 수 있는 것이 되었다. _「순박한 마음」 푸른빛 향연香煙이 펠리시테의 방까지 올라왔다. 그녀는 코를 벌름거리며 신비로운 쾌락에 휩싸인 채 향내음을 맡은 후 눈을 감았다. 그녀의 입술은 미소를 띠고 있었다. 마치 샘이 말라 없어져가듯, 메아리가 사라지듯, 심장박동이 차츰차츰 약해지다 아주 잦아들었다. 마지막 숨을 내쉴 때, 그녀는 반쯤 열린 하늘에서 그녀의 머리 위를 활공하는, 거대한 앵무새 한 마리를 본 것 같았다. _「순박한 마음」 그 기이한 동물은 멈춰 서서 타오르는 듯한 눈으로, 멀리서 교회의 종소리가 울리는 동안, 족장이나 재판관처럼 엄숙하게, 세 번 소리쳤다. “저주받을지어다! 저주받을지어다! 저주받을지어다! 극악무도한 놈아, 언젠가 너는 네 아비와 어미를 죽일 것이다!” _「구호수도사 성 쥘리앵의 전설」 그는 자신에게 그러한 죄를 짓게 한 하느님을 원망하지 않았다. 죄를 저지른 자기 자신에 대해 절망할 뿐이었다. _「구호수도사 성 쥘리앵의 전설」 문둥이는 그를 껴안았다. 그의 눈은 별처럼 빛났고, 머리카락은 태양의 빛줄기처럼 길게 뻗쳤다. 그의 코에서 새어나오는 숨결에서 장미꽃 내음이 풍겼고, 화로에서는 향이 자욱하게 피어올랐으며, 물결은 찬양하듯 노래했다. 그러는 동안, 아득해져가는 쥘리앵의 영혼 속으로 넘치는 환희와 상상도 할 수 없을 희열이 해일처럼 밀려왔다. _「구호수도사 성 쥘리앵의 전설」 “이리 오너라! 이리 오너라!” 그녀는 여전히 빙빙 돌기만 했다. 팀파니가 둥둥거렸고, 사람들은 소리를 질러대기 시작했다. 그러자 분봉왕은 더 크게 고함을 내질렀다. “이리 오너라! 어서 내 곁으로 오너라! 카파르나움을 주겠노라! 티베리아스의 평원도! 내 성채들도! 내 왕국의 절반을 주겠노라!” _「헤로디아」 “저 쟁반에다가, 머리를……” 그녀는 잠시 사람 이름을 잊었으나 금방 생각해내고는 미소를 지으며 덧붙였다. “요카난의 머리를!” _「헤로디아」 “그분은 더욱 커지셔야 하고 나는 작아져야 한다.” 세 사람은 요카난의 머리를 들고 갈릴리 쪽으로 길을 떠났다. 머리가 무척 무거웠기 때문에, 세 사람은 서로 번갈아가며 들었다. _「헤로디아」
<보바리 부인> 근대 사실주의 소설의 초석, 《보바리 부인》 평범한 일상생활에 환멸을 느끼고 공상에 사로잡혀 허영과 불륜으로 자신을 파멸로 몰아넣는 한 여인의 비극적 종말을 리얼하게 묘사한 플로베르의 대표작. 작가가 30세에서 35세까지 5년 동안 완성시킨 고심의 역작으로 빈틈없는 조사와 치밀하고 정확한 연구, 다듬고 다듬은 아름다운 문체가 돋보이는, 프랑스 사실주의 문학의 효시로 평가받는 작품이다. 출판 당시 사회 윤리와 종교를 모독하는 내용이라는 이유로 재판에까지 회부되었으나 무죄 판결을 받았으며 미풍양속을 헤치는 악덕 소설이라는 평을 받았다. 이는 플로베르의 예술지상주의를 이해하지 못한 데서 기인한 해프닝이었다. 출판 후 1세기가 지난 오늘날, 종래의 줄거리 형식의 소설 기법 대신 장면으로 작품을 구성한 구조의 특이성과 성격 대신 기질을 인간이 구성 요소로 도입시킨 인간 분석의 탁월함 등을 인정받아 사실주의 문학의 최고봉으로 평가 받는다. 《보바리 부인》의 줄거리 평범한 의대생 샤를 보바리는 준의사시험에 합격한 후 노르망디 지방 루앙 근교의 작은 마을에 자리를 잡고 나이 많은 미망인과 결혼한다. 병원을 개업한 샤를은 부유한 농장주 루오의 집으로 왕진을 갔다가 그의 딸 엠마에게 마음을 빼앗기고, 아내가 죽자 그녀와 재혼한다. 그러나 수도원에서 지내던 시절부터 귀족의 화려한 생활을 동경하며 매혹적인 결혼 생활을 꿈꾸던 로맨틱한 여성 엠마는 이렇다 할 변화가 없는 단조로운 결혼 생활과 지극히 평범한 남편에게 만족하지 못한다. 어느 날 우연히 귀족 저택에서 열린 파티에 초대되어 그들의 호화로운 생활을 직접 본 후로는 자신의 권태로운 일상을 더욱 견디기 힘들어하며 우울한 나날을 보낸다. 샤를은 그런 아내를 걱정하여 환경을 바꿔주려고 용빌로 이사한다. 용빌도 약제사 오메를 비롯하여 속물적인 사람들로 가득 찬 마을이다. 엠마는 그곳에서 공증인의 서기로 일하는 레옹과 서로 호감을 주고 받지만 마음을 고백하기도 전에 레옹은 공부를 위해 파리로 가버린다. 다시 고독한 나날을 보내는 엠마 옆에 호색한 로돌프가 나타나고 그는 교묘한 말재주로 그녀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점점 무서운 것이 없어진 엠마가 둘이 도망치자고 조르자. 이미 그녀에게 싫증이 나 있던 로돌프는 가차 없이 그녀에게서 등을 돌린다. 로돌프에게 버림받은 엠마는 앓아누웠으나 거의 회복될 무렵 루앙의 극장에 갔다가 파리에서 돌아온 레옹과 우연히 다시 만난다. 두 사람 사이에 한동안 잊혀진 사랑이 다시 불타오르지만 엠마는 레옹과의 사랑에서 늘 뭔가 채워지지 않는 부족함을 느끼고 점점 쾌락만을 추구하는 타락한 생활을 하게 된다. 이윽고 경제적인 면에서 파국이 찾아온다. 레옹과의 사랑을 유지하는 데 돈을 쏟아부어 엄청난 빚을 진 엠마는 결국 파산한다. 그러나 아무도 도와주는 사람이 없자 절망한 엠마는 비소를 먹고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 남겨진 샤를은 병에 걸려 죽고 오메는 ‘명예의 훈장’을 받는다.
<20분 고전읽기 18권 마담 보바리> 바쁜 현대인을 위한 스마트한 고전 읽기 <20분 고전읽기> 시리즈는… 시간적 여유가 없는 직장인, 청소년들을 위해 고전문학의 핵심가치와 스토리, 철학은 살리되, 중요도가 낮은 서술적 은유적 표현은 최대한 배제해 ‘쉽게 읽고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신개념 고전읽기를 제시한다. 지하철이나 버스 등의 이동시간을 고려해 20분에 독파할 수 있는 분량으로 압축요약했다. 단조로운 사랑을 견딜 수 없었던 한 여인의 처절한 몸부림 과연 진정한 사랑이란 무엇인가? 아름다운 여인 엠마는 평범하고 소심한 남자 샤를르와 결혼한다. 샤를르는 아름다운 그녀를 아내로 맞아 너무도 행복한 결혼생활을 한다. 하지만 뭔가 뜨겁고 신선한 사랑을 기대했던 엠마에겐 지루하고 단조로운 남편이 싫다. 행복한 척 가장해야 하는 위선도 지겹다. 그러던 중 엠마는 청년 레옹을 만나 순수한 사랑에 이끌린다. 하지만 아직 사랑을 선택할 용기는 없었던 그녀는 그를 떠나보내고 깊은 우울증에 빠져든다. 다음은 잘생긴 바람둥이 불랑제가 그녀를 유혹한다. 안개 자욱한 언덕에서 불랑제와 격렬한 사랑을 나눈 후, 엠마는 오랫동안 갈망해 왔던 불타는 정열 앞에서 몸도 마음도 쉽게 무너져 버린다. 그들의 뜨거운 밀회는 한동안 계속된다. 하지만 함께 멀리 도망가기로 한 날, 불랑제에게 배신을 당한 그녀는 깊은 슬픔에 빠져 의식을 잃고 쓰러진다. 성실하고 착한 남편 샤를르는 아내 곁을 지키며 극진히 간호하고, 덕분에 엠마는 다시 의식을 되찾는다. 마침 기분전환을 위해 극장을 찾은 보바리 부부. 그곳에서 우연히 레옹을 만나게 된 엠마는 옛 추억을 떠올리고, 두 남녀는 이제 뜨거운 사랑에 빠져든다. 하지만 대금업자 뢰뢰에게 불륜의 현장이 들키고, 그녀는 레옹과의 밀회를 위해 필요한 많은 돈을 남편 몰래 빌리게 되면서 점점 궁지로 몰리는데……. 아내밖에 모르는 우둔하고 착한 남편, 고리타분한 사랑에 싫증을 느끼는 아내, 아름다운 그녀를 둘러싼 다른 남자들의 유혹…… 과연 그들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
<합본 | 보바리 부인 (한글+영문판)> 빛나는 작품 ★ 영원한 감동 더클래식 세계문학 컬렉션 81권 도서출판 더클래식에서는 일찍이 고전의 가치를 깨닫고 이 시대에 꼭 읽어야 하는 작품들을 선별해 출간해 왔다. ‘더클래식 세계문학 컬렉션’은 고전 중에서도 세계적으로 문학적 가치를 인정받고 시대를 뛰어넘어 사랑받는 작품들을 모았다. 고전의 가치는 세월이 흘러도 변하지 않지만 읽는 시대와 사람에 따라 그 의미는 새로워질 수 있다. ‘더클래식 세계문학 컬렉션’은 단순히 외국어를 옮기는 번역이 아니라, 본래의 원문을 해치지 않으면서도 우리말과 글을 풍부하게 사용하는 번역에 중점을 두었다. 더불어 직접 영문을 읽고자 하는 독자를 위해 ‘영문판’도 함께 제작하여 증정한다. 이미 읽었더라도 다시 한 번 읽을 가치가 있는, 전 세계 독자들의 가슴을 울린 불멸의 걸작선 더클래식 세계문학 컬렉션 81권으로 《보바리 부인》이 출간되었다.
<성 앙투안의 유혹 (The Temptation of St. Antony; Or, A Revelation of the Soul by Gustave Flaubert)> * 이 책은 원서인 영어로 되어있습니다. * 앙투앙의 유혹은 테바이스 사막에서 성인 앙투안이 악마에게 유혹을 받고 그를 극복하는 과정을 묘사한 장편소설로 모두 7장으로 이루어졌다. 이집트 사막에 고립된 산 꼭대기에 살고 있는 성인 앙투안은하룻밤동안 악마의 유혹에 시달린다. 악마는 그에게 여러가지 환상을 보여준다. 굶주린 그에게 물과 맛있는 음식을 주고, 금은 보석을 주기도 한다. 폭력에시달리기도하고여자의유혹을거친다. 그런유혹을뿌리치며태양이 솟아오를때 그는 예수의 빛나는 얼굴을 맞이하고 다시 성호를 긋고 기도를 드리기 시작한다. ‘The Temptation of Saint Anthony’ follows protagonist Saint Antoine as he faces temptation from the devil and overcomes it in the Tabatha desert. Saint Anthony, who lives an isolated life at the peak of a mountain in the Egyptian desert, is met with great temptation from the devil during the course of one night. The devil presents him with numerous, different fantasies. He also provides the starved protagonist with water and food, and offers him gold, silver and other precious stones. Saint Anthony encounters violent attacks and seduction by women, but overcomes them as the sun rises at dawn, and is met with the shining face of Jesus. The protagonist then makes the sign of the cross and begins to pray.
<살람보 (Salammbo by Gustave Flaubert)> * 이 책은 원서인 영어로 되어있습니다. * 플로베르는 ‘보바리 부인’을 집필 후 소송에 휘말렸다. 소송에서는 이겼지만 당시에 많은 스트레스를 받았다. 스트레스에서 벗어나고자 그는 현대에서 벗어나 역사 소설을 집필하기로 계획하였고, 그 결과가 살랑보이다. 살랑보는 기원전 3세기 경 카르타고의 용병의 반란이라는 소재를 그린 것으로 역사책에는 스무 줄 남짓 기술되어 있는 것을 모티브로 삼았다. Legal action was taken against Flaubert for ‘Madame Bovary’ but was acquitted. Nevertheless, the ordeal left him highly stressed and led him to abandon civilization to write a historical novel, which became ‘Salammbô.’ Salammbô is set in Carthage before and during the Mercenary Revolt in the 3rd century BC. The theme of the novel is based on 20 or so lines from a volume of ‘Histories.’ 등장인물 살랑보 : 카르타고의 집정관으로 아밀카르의 딸이며 한니발의 여동생이다. 엄격한 규율에서 자란 그녀는 사랑을 갈망하며 타니트 여신을 흠모한다. 마토가 여신의 베일을 훔치자 그에게 가서 베일을 찾아온다. 마토 : 용병군의 대장으로 자신의 욕망을 위해서는 광기를 가진 인물이다. 살랑보를 보고 사랑에 빠지가 그녀를 얻기위해 카르타고와 싸운다. 타니트 : 풍요와 탄생을 상징하는 달의 여신 몰로크 파괴를 상징하는 남신 샤아바랭 : 대제사장이자 환관으로 살랑보를 기르고 교육한다. 살랑보에게 신성한 베일을 찾아와야 카르타고가 멸망하지 않는다고 알려준다. 아밀카르 : 카르타고의 최고 집정관으로 역사상 실존인물이다. Salammbô: The daughter and younger sister of the Carthaginian general Hamilcar and Hannibal respectively. Having being brought up under strict rules, she yearns for love and secretly admires the goddess Tanit. When Matho steals Tanit’s veil, she retrieves it from him. Matho: A leader of the Mercenaries who will stop at nothing to achieve his ambitions. He falls in love with Salammbô the moment he sees her and engages in a war with Carthage. Tanit: The goddess of the moon and fertility Moloch: The god of destruction Schahabarim: A high priest and eunuch of Tanith, and Salammbô’s teacher. He prompts Salammbô to retrieve the stolen veil for the sake of Carthage’s survival. Hamilcar: An actual Carthaginian general who existed prior to the creation of the book.
<보바리 부인(영어원서) - 서울대.연세대.고려대 공통 권장도서> 보바리 부인(영어원서: Madame Bovary) - 서울대.연세대.고려대 공통 권장도서 부제: 세상을 바꾼 위대한 도서 귀스타브 플로베르(Gustave Flaubert) 《서울대.연세대.고려대 공통 권장도서》 1. 서울대학교 권장도서 100선 2. 연세대학교 권장도서 200선 3. 고려대학교 권장도서 100선 《보바리 부인, Madame Bovary》 Madame Bovary (1857) 플로베르 장편소설. 사실소설의 전형적 걸작이다. 실제로 있었던 개업의(開業醫) 드라마르의 아내인 델피느의 자살사건에서 취재하여 5년간에 걸쳐 완성하였다. 세상물정을 모르는 꿈 많은 여성의 인생과 결혼에 대한 환멸의 이야기이며 ‘파멸(破滅) 소설’의 전형이다. 종교와 양속을 해치는 것이라고 하여 재판에 회부되었으나 무죄로 판결을 받았다.
<보바리 부인 / 여자의 일생 / 나나> 플로베르! 모파상! 졸라! 프랑스 사실주의 문학 대표작 3편을 한 권에 프랑스문학 최고 전문학자 3인, 원문 충실 번역의 명편! □ 보바리 부인 프랑스 사실주의 문학 선구적 작품 「보바리 부인」은 평범한 주부였지만 허영과 불륜의 늪에 빠져 파멸을 맞이하는 한 여인의 비극을 사실적으로 그린 플로베르의 대표작이다. 플로베르 특유의 섬세하고 아름다운 문체가 돋보이는 소설로서, 프랑스 사실주의 문학의 선구적 작품으로 인정받는다. 출판 당시 사회 윤리와 종교를 더럽힌 저열한 책이라며 재판까지 가는 수모를 겪었다. 다행히 무죄로 판결났지만 그 뒤에도 미풍양속을 해치는 악덕소설이라는 비난 받았다. 그 뒤 1세기가 지난 오늘날에는 새로운 구성방법, 탁월한 인간 내면 분석을 인정받아 사실주의 문학의 으뜸으로 손꼽힌다. 정밀한 관찰, 간결하고 정확한 묘사, 냉철한 사실성 엠마는 수도원에서 교육을 받은 후 순박한 시골 의사 보바리와 결혼한다. 몽상적이며 사치스러운 그녀는 남편과의 단조로운 생활에 견딜 수 없어, 자기의 이상을 실현시켜 줄 듯한 시골 귀족 르돌프의 정부(情婦)가 되나 그에게서 버림받는다. 다시 공증인의 젊은 서기 레옹과 정교(情交)를 맺으나 그의 범속에 역시 실망한다. 결국 남편 모르게 진 엄청난 빚에 몰려 결국 비소(砒素)를 먹고 자살한다. 이 작품의 주인공 엠마는 낭만파 주인공처럼 애인에게 버림받고 절망하여 최후를 맞지는 않는다. 빚 때문에 꼼짝 못하게 되어 독약을 먹는 것이다. 플로베르는 이 부정한 여인의 희비극을 냉정한 눈으로 추궁하면서, 한편으로는 ‘입에 비소 맛을 느낄’ 만큼 엠마의 내면으로 파고들어간다. 플로베르는, 로맨틱한 영혼을 동경하고 지나치게 감성적인 엠마와 그녀 주변의 부르주아 속물적 남성들을 대조적으로 배치, 묘사하는 한편 정밀한 관찰, 간결하고 정확한 묘사, 냉철한 사실성 등을 살려 사실주의의 전형적 걸작소설 「보바리 부인」을 탄생시켰다. □ 여자의 일생 짙은 염세주의 위에 구축된 자연주의 문학 모파상은 졸라와 함께 프랑스 자연주의문학을 대표하는 작가다. 그의 문체는 스승 플로베르의 영향을 받아 명석하고 간결하며, 사실 묘사에 있어서 정확하고 탁월한 ‘작가의 통찰력’을 보인다. 또한 모파상의 문학은 결정론적인 인간관에서 오는 짙은 염세주의의 밑바탕 위에 구축되었다고 볼 수 있다. 모파상은 노르망디의 어부, 소도시 시민들, 전쟁체험, 사교계 일화 등을 작품 소재로 즐겨 사용하였다. 이로써 자연주의를 하나의 문예사조로 확립한 졸라의 이론과, 과학적이고 실험적인 소설이론을 형성한 플로베르에 이어 프랑스 자연주의문학을 완성시켰다. 절망과 고독, 그리고 희망 모파상의 처녀 장편은 「여자의 일생」이다. 출판 뒤 25쇄를 거듭할 만큼 성공을 거두어, 일약 모파상은 「여자의 일생」으로 문명(文名)을 높였다. 원제는 「어떤 생애」이지만, 행복한 소녀에서 행복한 아내가 되었어야 할 여성이 차례차례 배반을 당하며 환멸을 맛보아 가는 이야기의 내용이 「여자의 일생」이라는 의역(意譯)에 꼭 들어맞는다. 주인공 잔느의 불행은, 남편의 배반으로 비롯되는 것은 아니다. 실은 여행에서 부모 곁으로 돌아왔을 때 잔느가 가졌던 긴장감도 작자는 빠뜨리지 않고 있다. 인간 영혼의 절대 고독, 이것이야말로 모파상이 도저히 숨길 수 없었던 격한 감동이었다. 잔느는 서로 사랑하여 결합된 남편과 참된 부부애를 체험하기 직전에 ‘두 사람은 결코 영혼까지, 마음의 밑바닥 까지는 서로가 스며들 수 없다는 것을 비로소 깨닫는다.’ 더구나 부부 사이에 도취의 경험이 그녀를 더욱 고독 속으로 몰아넣기 위한 덫으로서 그려져 있다는 것은 끝없는 빈정거림이랄 수밖에 없다. 이야기의 매듭에 잔느와는 대조적으로 씩씩한 생활력을 가진 하녀 로잘리의 말이 있다. “그러고 보면 인생이란, 마님, 사람들이 생각하듯 그렇게 행복하지도 불행하지도 않은 것인가 봐요.” “오밀조밀한 인생의 진실” 톨스토이 극찬! 무엇보다도 이 소설은 자연주의문학 발전에 중대한 의의를 가진 것으로서, 그 적극적인 면을 평가해야만 할 작품이다. 모파상은 결코 ‘육체의 작가’가 아니다. 그는 인간 마음의 날카로운 탐구자였다. 인간의 세계가 숨기고 있는 뜻밖의 진실, 특히 인간 감정을 초월하는 환멸적 작용의 탐구에 몰두하는 태도가 이 「여자의 일생」에 뚜렷이 나타났다는 것은 충분히 주목할 만한 가치가 있다. 행복을 꿈꾸는 청순한 처녀 잔느는 결혼한 뒤 남편과 아들로부터 차례로 환멸과 실망만 겪는다. 이 가련한 여자의 일생을 다룬 작품은 지극히 진실되며 그 구성과 성격이 보편성을 지녀, 한 개인의 이야기가 아니라 모든 여자의 이야기로 확산된다. 감수성의 억제, 대상의 치밀한 연구, 복잡한 현실을 보여주기 위해 오히려 사건을 단순화시키는 처리 등으로, 플로베르와 더불어 낭만주의와 고전주의를 종합한 자연주의를 완성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톨스토이는 「여자의 일생」을 오밀조밀한 인생의 진실이라 상찬했다. □ 나나 자연주의 소설 최고 걸작 프랑스 작가 E. 졸라의 장편소설. 《루공 마카르총서》 제9권으로서 1880년에 간행되어 공전의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빈곤한 가정에서 태어난 나나는 한 노신사의 덕으로 호화로운 생활을 하게 되고, 바리에터 좌(座)에 발탁되어 연극 ‘금발의 비너스’ 주역을 맡게 된다. 연기는 서투나 타고난 미모와 강열한 성적 매력으로 성공을 거두어 인기 여배우가 되고, 그녀의 주위에는 귀족, 실업가, 청년 등 여러 층의 남성들이 모이게 된다. 나나는 이들 호색가들을 차례로 편력, 결국 그들을 투옥, 파산, 자살의 파국으로 몰아넣고 만다. 그러나 그녀 역시 프로이센-프랑스전쟁이 일어난 날 천연두에 걸려 비참한 최후를 마친다. 나나는 가해자이며 피해자이기도 하다. 유한계급의 애욕생활, 창부생활의 추악함과 사치함을 예리한 필치로 폭로한 졸라의 걸작으로, 자연주의적 수법으로 묘사한 걸작이다. 욕망의 끝, 그것은 파멸 욕망의 표현에서 인상적인 것은 좁은 뜻에서의 성 도착과 더불어 이 작품에 나타나 있는 파괴에 대한 충동이다. 방되브르의 자기 파괴욕으로밖에 볼 수 없는 재산의 낭비(그는 끝내 분신자살하고 만다). 애인들이 보내 온 선물을 잇따라 부수고 기뻐하는 나나. 그리고 ‘변덕’이라고 부른 갖가지 행위, 이것은 모두 그녀 자신의 영화롭기 짝이 없는 생활을 파괴로 이끌어 가는 것이었다. 나나에 매료되어, 스스로 알면서도 파멸의 길로 나아가는 사나이들. 그리고 마지막으로 자신들을 육탄으로 내놓는 데 열광하는 군중의 자기 파괴적 충동. 개인도, 집단도 모두 욕망에 사로잡혀 맹목적으로 서둘러 파멸의 길로 나아간다. 「나나」는 성욕에 의한 파멸의 소설이라고 부르기에 알맞다. 정교한 구성, 왕성한 상상력, 풍요한 문장 제2제정하의 부패한 환경 속에서 자란 나나는 그야말로 섹스 심벌이었으며, 그녀를 통하여 하층계급이 상류사회에 복수하고 제정이 붕괴함과 동시에 여주인공도 죽음에 이른다. 전체를 단숨에 쌓아 올린 정교한 구성과 왕성한 상상력, 풍요한 문장으로 뒷받침된 졸라의 대표작이다. 졸리는 평소부터 성에 대해서 매우 도덕적인, 거의 청교도적이라고 할 만한 견해를 가지고 있었다. 그는 성행위는 오로지 종족의 보존을 위해서만 허용되는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이다. 그러나 금욕적인 노력이 흔히 강한 욕망의 이면적인 표현이듯이, 우리는 이 작품에서 도덕가가 아닌, 성을 두려워하면서도 성에 강하게 끌려가는 졸라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영어문고 보바리 부인> 《보바리 부인》(Madame Bovary, 1857년)은 프랑스의 작가 구스타브 플로베르의 장편소설이다. 집필 5년 만에 완성된 작가의 대표작이며 처녀작이다. 에마는 시골 의사 샤를 보바리와 결혼한다. 하지만 결혼 생활은 에마 보바리가 기대했던 근사한 파티나 모임과는 거리가 멀었고 별 볼일 없는 소도시에서 평범한 시골 의사의 부인으로 살아가는 게 전부였다. 에마는 반복되는 일상의 지루함을 벗어나기 위해 물건을 사들이며 돈을 낭비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남편에게도 만족하지 못하고 다른 남자와 간통하게 된다. 남편 몰래 빚은 늘어나게 되고 결국 집으로 압류장이 날아든다. 해결 방법을 찾지 못한 보바리는 유일한 탈출구로 비소를 먹고 자살을 하게 된다.
<부바르와 페퀴셰 천줄읽기> <지식을만드는지식 천줄읽기>는 오리지널 고전에 대한 통찰의 책읽기입니다. 전문가가 원전에서 핵심 내용만 뽑아내는 발췌 방식입니다. 플로베르는 일생을 작가로 살았지만 작품이 그리 많지는 않다. 자신의 생각과 정확하게 일치하는 표현을 찾느라고 끊임없이 문장을 고치고 다듬고 다시 쓰면서 언어를 조탁했기 때문이다. 표현에 완벽성을 부여하기 위해 치열하게 언어를 탐구한 결과, 한 편의 소설을 쓰는 데 오륙 년의 오랜 시간이 필요했다. 플로베르는 장인으로서의 작가라는 새로운 작가상을 제시했을 뿐만 아니라, 소설을 언어의 문제로 간주하여 주제보다 문체를 중시하고, 완전한 형식을 통해 절대적인 미를 추구했다. ≪부바르와 페퀴셰≫는 작가가 1872년부터 준비에 들어갔지만, 글쓰기가 너무 고통스러워 집필을 중단했다가 재개하였으나 죽음으로 인해 끝내지 못한 마지막 소설이다. 부바르와 페퀴셰는 농사가 실패한 원인을 찾다가 책에서 자신들의 문제점을 알고, 그때부터 책을 통해 세상을 배운다. 두 사람의 이야기에 당대의 수많은 사상과 학문이 섞임으로써 이야기가 사라지고 대신 책들이 등장하게 된다. 전혀 새로운 방식의 소설 쓰기를 시도한 것이었다. 19세기는 과학이 진리이고 인류에게 행복을 가져다주고 구원해 주리라고 기대했던 과학의 시대였다. 소설에는 이 과학의 세기에 대한 희망과 환멸이 선명하게 드러나 있다. ≪부바르와 페퀴셰≫에는 인간의 모든 지적 활동이란 무용하고, 불변의 진리도 없다는 작가의 허무주의적 세계관이 어느 소설보다 진하게 배어들어 있다. 또한 ≪마담 보바리≫와 ≪감정 교육≫처럼 당대의 부르주아 세계를 배경으로 하였다. 대혁명과 19세기 정치, 사회, 경제의 주역인 부르주아에 대한 작가의 인식은 지극히 부정적이고 냉소적이었다. 플로베르에게 부르주아는 ‘누구든 천박하게 생각하는 사람’으로 어느 소설에나 그에 대한 증오와 경멸이 담겨 있다. 소설에서 어리석게 보이는 인물이 있다면 부바르와 페퀴셰가 아니라 바로 샤비뇰의 부르주아들이다. 그들의 상투적이고 진부한 말과 사고방식이야말로 작가가 진정으로 조롱하는 대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