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른스트 테오도르 아마데우스 호프만
에른스트 테오도르 아마데우스 호프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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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래 사나이

<모래 사나이> 인간 심리의 비밀스럽고 어두운 면을 드러내는 독일 낭만주의 작가 호프만 환상 문학, 공포 소설의 선구자 호프만의 정수가 담긴 신비로운 단편 소설집 몽환과 현실을 넘나드는 낯설고 기이한 이야기, 매혹적이고 섬뜩한 환상의 세계 “휘 — 휘 — 휘! — 불타는 원 — 불타는 원아! 돌아라, 불타는 원아— 즐겁게 — 즐겁게! — 나무 인형 휘 예쁜 나무 인형아, 돌아라—.” ▶ 안개와 꿈으로 이루어졌으며 환상적 인물들이 등장하는 이 세상이 아닌 세계, 이것이 호프만의 세계다. ─ 슈테판 츠바이크 ▶ 호프만은 문학에서의 섬뜩함에 있어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대가다. ─ 지크문트 프로이트

수고양이 무어의 인생관

<수고양이 무어의 인생관> 독일 낭만주의 소설은 호프만으로 대표된다. 그의 무시무시한 스토리텔링 기법은 ‘유럽적인 것’이 되었다. _토마스 만 독일 낭만주의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이자 환상문학의 개척자로 꼽히는 E. T. A. 호프만의 대표작『수고양이 무어의 인생관』이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126번으로 출간되었다. 이 소설은 허세 가득한 수고양이 무어의 자서전 안에 악장(樂長) 크라이슬러의 미스터리한 전기를 병치하는 독특하고 현대적인 구성을 통해, 지적인 풍자와 아이러니를 펼쳐 보인다. 유럽 문학에서도 가장 예술적 기교가 뛰어나고 유머가 풍부한 소설들 가운데 하나로 평가받고 있는 기이한 걸작이다. 호프만의 작품은 환상적이고 기괴한 상상력으로 보들레르, 모파상, 도스토옙스키, 푸시킨, 고골, 포, 카프카 등 세계적 대문호들에게 커다란 영향을 끼쳤다. 또한 차이콥스키, 슈만, 바그너, 오펜바흐 등 오페라, 발레를 비롯한 다양한 분야의 예술가들에게 탁월한 영감의 원천이 되기도 했다. <작품 소개> 환상적이고 기괴한 상상력의 거장 시대를 앞서간 천재, E. T. A. 호프만 E. T. A. 호프만을 연구하는 학자들이 궁금해하는 점 중 하나는, 법조인으로서 직분을 소홀히 하지 않으면서도 어떻게 그토록 중요한 작품들을 그렇게 많이 창작할 수 있었는지다. 그는 법조계 집안에서 태어나 법학을 전공했으며, 나폴레옹의 진군으로 잠시 관직을 잃었던 시기를 제외하면 죽을 때까지 법조인으로 일했다. 낮에는 관직에 근무하고 밤에는 창작에 몰두하며 일생 동안 예술과 직업, 환상과 현실 사이의 이중생활을 영위한 것이다. 가풍을 이어 법관이 되긴 했으나, 호프만은 여러 예술 방면에서 눈부신 재능을 보였다. 음악에 조예가 깊어 실내악곡과 피아노곡, 교향곡과 미사곡을 남겼으며, 그의 오페라 <운디네>는 독일 최초의 낭만주의 오페라로 평가받고 있다. 본명은 에른스트 테오도어 빌헬름 호프만이지만, 그는 모차르트에 대한 존경의 표시로 ‘빌헬름’을 ‘아마데우스’로 바꾸기도 했다. 또한 그림에도 뛰어나, 지역사회의 저명인사들을 풍자하는 캐리커처를 그려 배포한 사건 때문에 좌천된 일도 있었다. 『수고양이 무어의 인생관』 원서 초판본의 표지 역시 호프만이 직접 그린 그림이다. 그러나 그의 천재적 재능은 문학에서 가장 만개했다. 현실과 초현실을 한데 담고 기묘한 환상과 사실적인 세부 묘사를 결합한 그의 작품은 전 유럽을 충격에 빠뜨렸고, 수많은 예술가들이 거기에 매료되었다. 발자크의 『영생의 묘약』과 고골의 『페테르부르크 이야기』는 호프만의 소설 『악마의 묘약』에서 직접적인 영향을 받았다. 또한 독일 최초의 범죄소설로 꼽히는 「스퀴데리 양」은 에드거 앨런 포의 여러 작품에 적잖은 영향을 미쳤다. 발자크의 『나귀 가죽』(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13)은 『황금 단지』와 「모래 사나이」에서 모티프를 차용했고, 이 작품들은 앤절라 카터의 『호프만 박사의 악마적 욕망기계』에도 영감을 제공했다. 호프만의 영향력은 문학에 국한되지 않았다. 차이콥스키의 유명한 발레곡 <호두까기 인형>은 호프만의 단편 「호두까기 인형과 생쥐 왕」을 바탕으로 작곡됐다. 파울 힌데미트는 「스퀴데리 양」에서 소재를 차용해 오페라 <카르딜라크>를 만들었으며, 레오 들리브는 「모래 사나이」에서 캐릭터를 가져와 발레곡 <코펠리아>를 작곡했다. 바그너의 오페라 <뉘른베르크의 명가수> 역시 『세라피온 형제들』에 실린 단편에서 영감을 얻었으며, 슈만은 『수고양이 무어의 인생관』에 등장하는 크라이슬러에 매료되어 피아노 변주곡 <크라이슬레리아나>를 작곡해 쇼팽에게 헌정했다. 심지어 자크 오펜바흐의 오페라 <호프만 이야기>에는 아예 호프만이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20세기로 넘어오면서 호프만의 작품은 더 넓은 분야에까지 영향을 미쳤다. 프로이트는 논문 「두려운 낯섦(Das Unheimliche)」에서 「모래 사나이」에 등장하는 트라우마와 억압된 심리를 분석하며 ‘언캐니(Uncanny)’라는 정신분석 개념을 설명했다. 히치콕의 영화 <사이코>의 몇몇 장면 또한 「모래 사나이」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하며, 잉마르 베리만 감독은 <화니와 알렉산더> 속 이국적이고 불가사의한 요소들을 호프만의 소설에서 차용했다 말한 바 있다. 길예르모 델 토로 감독 또한 <크로노스>와 <판의 미로> 등을 만들 때 호프만의 『황금 단지』와 「모래 사나이」로부터 영감을 받았노라고 밝혔다. 아이러니와 유머로 가득한 기묘한 변주곡 호프만의 대표작으로 꼽히는 『수고양이 무어의 인생관』은 낭만주의 시대의 다채로운 특성이 돋보이는 소설로 손꼽힌다. 당대와 후대의 수많은 평론가뿐만 아니라 작가 자신도 높이 평가했으며, 19세기 전반에 이미 프랑스어와 러시아어로 번역되는 등 세계적인 반향을 얻은 작품이다. 『수고양이 무어의 인생관』은 스스로 글을 깨우치고 학문에 정진하여 위대한 작가가 되었다고 자부하는 수고양이 무어의 자서전과, 인쇄 실수로 함께 제본되어버린 악장 요하네스 크라이슬러의 전기가 교차하는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자서전의 주인공인 무어는 회색 수고양이로, “나의 자아야말로 모든 독자에게 가장 흥미로운 것”이라는 확신에 차 있다. 자신의 위대함에 대한 일말의 의구심도 없는 이 자서전 작가가 유일하게 염려하는 것은 어리석은 세상이 자신의 천재성을 제대로 알아보지 못하는 것이다. 무어는 자신감과 우월감에 가득차 여러 수고양이 청년들이 자신을 전범(典範)으로 삼도록 자서전을 써내려간다고 당당히 밝힌다. 한 권 내내 자신의 작품에 감탄하고 찬탄을 아끼지 않을 후세를 끊임없이 의식하며 천재적 독창성을 내세우고 우매한 대중은 자기에게 매료될 것이라고 떠든다. 하지만 잘 들여다보면 무어의 글은 모두 다른 이의 텍스트, 남의 말을 짜깁기한 글이다. 교양을 쌓는답시고 아무 책이나 닥치는 대로 집어삼킨 다음 그것으로 자신을 장식하는 데만 몰두하는 것이다. 이는 기존 사회의 관습에 순응하고 사회적 규범과 타협하는 교양 속물에 대한 묘사이며, 고전적 문화 자산을 대하는 독일 교양시민의 행태에 대한 패러디이기도 하다. 한편 파지로 끼어든 전기의 주인공 악장 크라이슬러는 호프만 자신의 자화상이라 볼 수 있는 인물이다. 자아도취적인 무어와 달리 크라이슬러는 진정한 천재 예술가이다. 그는 이 세상에서 이방인이며, 자신과 세계, 예술과 삶, 지상적 존재와 더 높은 존재 사이에 화해할 수 없는 균열이 있다는 것도 알고 있지만 주위 세계와 충돌할 뿐 결코 타협하지 않는다. 크라이슬러라는 인물은 예술과 세계의 화해가 불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그에게 예술은 절대적인 의미를 갖는 최고의 원칙이다. 하지만 사회에서 예술은 종속된 목적을 위한 수단에 불과하며 기껏해야 오락을 위해 쓰일 뿐이다. 세계는 조화와 균형, 협화음을 요구한다. 하지만 예술가는 이런 사회의 강압에 불협화음으로 대응하는 존재다. 호프만의 소설에서 예술가는 순응하거나 타협하지 않으며 현실과 투쟁하는 존재이므로, 세계와의 갈등을 해소하기 위한 해결책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나폴레옹의 침공으로 관직을 잃은 크라이슬러는 대공의 악장직을 맡게 되자 몹시 기뻐했고 예술 속에 살면서 직위와 예술로서 마음속의 악령을 극복할 수 있으리라 생각했다. 그러나 대공의 궁정에서 인간으로 완성되기는커녕 “몰취미한 딜레탕트들의 어리석은 짓들을 통해, 인공수족 인형들로 가득한 세계의 모든 미친 야단법석을 통해 점점 더 제 존재의 비참한 하찮음을 깨닫게” 된다. 이런 크라이슬러의 모습은 나폴레옹의 진군 때문에 관직을 잃고 음악가의 길로 나가려고 했으나 결국 실패한 호프만 본인의 이력을 연상시킨다. 카오스의 교향악, 매력적인 불협화음 호프만이 이 책을 처음 출간했을 때 붙인 제목은 ‘우연히 끼어든 파지에 담긴 악장 요하네스 크라이슬러의 단편적 전기가 포함된 수고양이 무어의 인생관. E. T. A. 호프만 펴냄’으로, 여기에서 알 수 있듯이 수고양이의 자서전이 중심에 있고 크라이슬러의 전기는 부가적으로 덧붙여져 있다. 수고양이의 자서전은 시간 흐름에 따른 전통적인 서술구조를 따르고 있지만, 사이사이 끼어든 크라이슬러의 전기는 불완전하고 순서조차 뒤죽박죽이다. 그런데 자세히 들여다보면 이는 ‘연출된 카오스’임이 드러난다. 두 이야기가 뒤얽혀 있는 중첩된 구조, 과도한 무질서로 보이는 것은 사실 치밀하게 계획된 구성이며 교묘한 질서다. 번갈아가며 이어지는 무어의 자서전과 크라이슬러의 전기는 무어의 주인이자 크라이슬러의 스승인 마이스터 아브라함이라는 인물을 제외하면 내용상으로는 연관점이 거의 없다. 그러나 구조상으로는 매우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 크라이슬러와 율리아가 부르는 사랑의 이중창에 무어와 미스미스의 이중창이, 혹은 크라이슬러와 부관의 싸움에 무어와 흑회황색 수고양이의 결투가 화답하듯 등장하는 식이다. 이렇게 이어지는 단편에서 유사한 상황이 펼쳐지고, 그 상황에서 비슷한 표현이 쓰이거나 서술기법상의 유사함이 나타나기도 한다. 고전적 형식 개념을 혁파하는 이 독특한 형식 실험은, 작품의 결정적인 강조점이 내용에서 구조 및 구성 방식으로 옮아가는 현대적 소설의 경향을 선취했다고 볼 수 있다. 인간의 본성과 다중적인 심리에 대한 정신분석적 탐구와 흥미를 유발하는 범죄소설 방식의 줄거리 전개 역시 현대적인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마치 환상과도 같은 이 소설이 만약 1819년이 아니라 오늘날 브루클린 출신의 어느 젊은 작가의 작품으로 출간됐다면, 분명 포스트모던 소설의 걸작으로 추앙받았을 것”이라던 문학평론가 알렉스 로스의 말처럼, 『수고양이 무어의 인생관』은 시대를 뛰어넘어 언제 어디서나 새로운 생명력을 발휘하는 진정한 고전이라 할 수 있다. 비루한 현실에 아이러니로 대응할 수밖에 없는 예술가 크라이슬러의 삶과 웃음 세포를 자극하는 수고양이 무어의 생동감 있는 이야기는 오늘날의 독자에게도 신선한 자극으로 다가올 것이다. <관련 서평> 독일 낭만주의 소설은 호프만으로 대표된다. 그의 무시무시한 스토리텔링 기법은 ‘유럽적인 것’이 되었다. _토마스 만 호프만의 작품은 ‘고급 미학의 교본’과도 같다. _샤를 보들레르 호프만은 문학작품 속 ‘언캐니(uncanny)’를 이야기할 때 비교할 상대가 없는 최고의 대가이다. _지크문트 프로이트(정신분석학자) 이 소설은 그 독창성, 정신, 성격으로 보아 세계문학에서 유일한 작품이다. _비사리온 벨린스키(문학평론가) 나는 호프만을 통해 진정한 문학의 유일한 원천이 인생이라는 것을 처음으로 배우게 되었다. _프리드리히 헤벨(극작가) 마치 환상과도 같은 이 소설이 만약 1819년이 아니라 오늘날 브루클린 출신의 어느 젊은 작가의 작품으로 출간됐다면, 분명 포스트모던 소설의 걸작으로 추앙받았을 것이다. _알렉스 로스(문학평론가) 누구든 호프만을 읽으면서는 숨조차 제대로 쉴 수 없다. _로베르트 슈만 호프만의 작품이 뿜어내는 기이함이 머리를 어지럽히지 않는다면, 그 사람은 머리가 없는 자일 것이다. 그의 작품들은 스무 권으로 이루어진 섬뜩한 절규와 다름없다. _하인리히 하이네 독일 문화사에서 호프만에 견줄 만한 이는 지금껏 없으니, 가히 전무후무한 일이다. 믿을 수 없게 걸출하고, 아무리 칭찬해도 부족한 인물이 바로 E. T. A. 호프만이다. _마르셀 라이히라니츠키(문학평론가) 『수고양이 무어의 인생관』은 위대한 책이다. 그리고 호프만은 중요한 독일 작가들 중 한 사람이다. 우리는 그의 작품을 읽고 또 읽어야 할 것이다. _한스 마이어 이 복합적이고 참으로 자유분방한 소설에서 호프만은 자신의 조각난 정신의 파편들을 맞추는 한편, 사회와 예술 그리고 예술가의 관계에 대해 이야기한다. _제프리 포드(소설가)

악마의 묘약

<악마의 묘약> 독일 문학 최고의 전성기, 낭만주의 시대가 낳은 천재 작가 환상과 현실, 정욕과 경건함이 펼치는 광기의 이중주 악마의 묘약을 마신 순간, 수도사 메다르두스의 핏줄 속에 저주받은 혈통이 눈을 뜨게 되고 그는 그림자처럼 뒤를 쫓는 사악한 도플갱어에 영혼을 지배당하여 비극을 향해 질주한다. 『악마의 묘약』은 독일 근대 환상 소설의 아버지 E.T.A. 호프만의 대표작으로서, 죄와 운명, 광기와 정체성, 자아와 세계 인식, 예술과 현실 같은 무게 있는 주제를 다룬 독일 순수 문학의 걸작에 속함과 동시에, 18세기 괴기 소설들의 다양한 모티프들을 박진감 넘치게 소화해 낸 대중 소설의 백미이다.

독일 환상 문학선

<독일 환상 문학선> 현실과 상상의 경계를 허무는 독일 환상 문학의 고전들을 만난다! 낭만주의와 20세기 전환기에 그 전성기를 맞이했던 독일 환상주의 문학을 대표하는 당대 여러 작가의 작품들을 모은 선집이 황금가지에서 출간되었다. 「악마의 묘약」의 작가, E.T.A. 호프만을 포함한 열두 명의 이야기꾼들이 펼치는 신비로운 이야기를 지금부터 만나보자. 경직된 이성적 질서에 대항한, 환상 문학의 대표 작품들 환상 문학, 특히 독일 환상 문학은 낭만주의와 20세기 전환기에 그 전성기를 맞이했다. 낭만주의 시대는 1789년 프랑스 혁명을 기점으로 전 유럽이 동요되고 기존의 질서가 흔들리던 시기였다. 사람들은 교회와 국가, 귀족의 권력에 대해 의심하기 시작했고, 전통적인 권위와 신뢰는 붕괴되기 시작했다. 동시에 사람들 사이에는 상실감과 두려움이 팽배해져 갔다. 20세기 전환기 역시 사람들은 자본주의 산업 사회의 익명성과, 집단성에 대한 두려움, 인간성의 위기 등을 경험했다. 그런 두려움과 위기의식은 당대의 문학에도 영향을 미쳤고, 이런 시대적 배경 속에서 작가들은 불안하고 환상적인 문학을 앞을 다투어 출간했다. 이번 선집에 포함된 작가들의 경우, 1970년대까지는 평가절하 되었던 작가들이 대부분이다. 낭만주의 시대와 20세기 전환기의 작가들의 작품 대부분이 고전주의적 미학 기준에 미달하는 통속 소설로 치부되었기 때문이다. 당시의 대단한 인기에도 불구하고 문학 평단에서 악평을 받았던 작가도 있지만, 토도로프의 연구 이후 환상 문학은 문학계 전반에 걸쳐 재평가되고 있다. 19세기에는 환상 노벨레가 당시 독일에서 가장 인기 있는 장르였다. 대다수의 작가들의 작품이 대중적 인기를 끌었고, 일부 작품의 경우 10년 동안 20만부가 넘는 판매고를 올리며 후일 영화로 제작되기까지 했다. 그런 인기에는 작가들의 저항 정신이 두드러지게 한 몫 했다. 마음을 사로잡는 흥미진진한 내용, 사람을 불안하게 만드는 으스스한 글을 통해 작가들은 그 동안 창의성과 문학적인 상상력을 억압해 온 경직된 이성에 저항했다. 풍자와 희화화라는 무기를 사용하여 작가들은 교회와 국가의 권위에 도전했다. 어떤 작가는 평생 교회와 전쟁을 치르다가 정신병으로 사망하기도 했다. 다양한 소재와 다양한 장르를 아우르는 독일 환상 문학의 종합 선물 세트 「독일 환상 문학선」에 포함된 이야기는 총 12편으로, 각각의 이야기가 모두 개성적인 문체와 상상력에 바탕을 두고 있다. 가장 오래된 작품은 1810년에 발표된 작품이지만, 모든 이야기에는 하나같이 세련된 신비로움이 있다. 기상천외한 상상력을 바탕으로 쓰여 진 이야기들은 예상치 못한 반전을 불러일으키기도 하고, 공포를 느끼게도 하며, 또한 아름다움을 주기도 한다. 오래된 성의 한 방에서 밤마다 누군가 신음소리를 낸다. 과연 죽은 여인이 나타나는 것일까? 당신이 생각하는 만큼 항상 주머니에 돈이 가득 차게 만들어 주는 악마를 갖게 된다면? 그렇지만 그 악마는 당신의 영혼을 요구할 수도 있다. 악마를 팔 수도 있지만, 항상 자신이 악마를 살 때 냈던 돈보다 더 낮은 가격에 팔아야 한다. 아내를 두고 떠나온 여행지에서 너무나도 아름다운 여인을 만나서 사랑에 빠졌는데, 그녀가 당신의 거울상(거울에 비친 모습)을 내놓으라고 요구한다. 이제 당신은 아들이 얼굴에 숯으로 수염을 그려 넣어도 알 수 없게 될 것이다. 생각 없이 떠난 도보여행에서 만난 커다란 공장에서 만드는 것은, 알고 보니 바로 사람? 신비로운 예언자가 보여준 10년 후의 미래, 과연 운명이란 존재하는 것인가? 금요일마다 한 사람씩, 모두가 목을 매달아 자살하는 6번지 스티븐스 호텔의 7호에는 과연 어떤 비밀이 숨어 있을까? 가면무도회에 나타나서 자신의 가면이 진짜 자신의 얼굴이라고 주장하는 남자, 과연 그 가면 밑에는 무엇이 숨어 있는가? 다양한 경력의 12명의 작가들 이번 선집에 포함된 작품들의 작가들은 매우 다양한 약력을 가지고 있다. 귀족 출신으로 성공한 인기 작가였던 푸케부터, 변호사와 판사로 활동했던 슈토름, 상류층 시민계급 출신으로 외과의였던 슈니츨러, 관직에서의 승승장구 후 100권이 넘는 책을 발표하며 성공한 전업 작가로 변신한 슈트로블 등 높은 신분과 자신이 받은 교육에 힘입어 문학에의 열정을 더욱 불태울 수 있었던 작가들이 있었는가 하면, 교황과 황제에게 저항하다 끝내 정신병원에서 사망한 파니차, 낮에는 법관으로 근무하고 밤에는 작품을 쓰는 이중생활을 영위하며 문학 활동을 해야 했던 호프만, 보헤미안의 삶을 버리지 못하고 평생 자신의 작품을 출판할 출판업자를 찾는데 어려움을 겪어야만 했던 셰어바르트에 이르기까지 불운하고 괴팍스러운 삶을 자유분방한 환상 소설로 표출했던 작가들도 있다. 그러나 이 모든 작가들의 작품들은 이후의 문학과 예술에 많은 영향을 미쳤다. 차이코프스키는 호프만의 동화 「호두까기 인형과 생쥐 왕」을 바탕으로 하여 「호두까기 인형」을 작곡했으며, 도스토예프스키, 고골, 보들레르, 발자크, 포 등에 이르기까지 많은 작가들이 이 시대의 환상 문학의 영향을 받았다.

The Devil's Elixir (영어로 읽는 세계문학 747)

<악마의 영약> 영문판. 1816년에 출간된 E.T.A 호프만의 장편소설. 수도승 ‘메다르두스(Medardus)’가 악마의 영약(靈藥)을 먹고 과거를 체험하는 과정에서 겪는 기괴한 에피소드를 회고 형식으로 그린 환상괴기소설이다.

The Nutcracker and the Mouse King (영어로 읽는 세계문학 746)

<호두까기 인형과 생쥐 대왕> 영문판. 1816년에 발표된 E.T.A 호프만의 동화. 차이코프스키의 발레극 <호두까기 인형>의 원작이다. 호프만이 친구의 아이들을 위해 쓴 이야기로, 주인공 ‘프리츠(Fritz)’와 ‘마리(Marie)’도 실제 그 남매의 이름이다. 어느 크리스마스. 슈탈바움(Stahlbaum) 가문의 7세 소녀 ‘마리’는 시계 제조공이자 발명가인 대부(代父) ‘드로셀마이어(Drosselmeyer)’로부터 호두까기 인형을 선물받는다. 하지만 한 살 위인 오빠 '프리츠‘가 인형을 망가뜨리고, 마리는 다친 인형에 붕대를 감고 정성껏 돌봐준다. 모두가 잠든 시간, 시계 종소리가 울리자 갑자기 생쥐떼가 나타나 마리에게 달려드는데...

호두까기 인형

<호두까기 인형> "사랑하는 이에게 꼭 선물해야 할 환상적이고 아름다운 크리스마스 아트북 크리스마스 불멸의 고전 동화 〈호두까기 인형〉, 산나 아누카의 일러스트와 만나 아트북이 되다 ◎ 도서 소개 어른에게도 아이에게도 완벽한 크리스마스 선물이 될 『호두까기 인형』 산나 아누카 에디션 크리스마스를 배경으로 한 낭만적인 ‘호두까기 인형’ 스토리에 화려하면서도 담백하고, 단순하면서도 세련된 산나 아누카의 그림이 더해진 일러스트북 『호두까기 인형』이 출간되었다. 판형부터 독특한 이 책은, 두 작품의 시너지로 인해 지금까지 볼 수 없었던 전혀 새로운 매력을 발산한다. 특히 모티프가 된 이야기와 그 결과물로 탄생한 그림들이 너무나도 잘 어우러져 단순 ‘그림책’을 넘어선, 하나의 예술 작품으로서 호평을 듣고 있다. 어린 독자에게는 아름다운 색채와 새로운 구조의 그림으로 시각과 상상력을 자극하고, 성인 독자들에게는 낭만적 스토리와 더불어 인테리어 소품으로도 손색없을 하나의 ‘작품’이 되어, 누구에게나 특별한 크리스마스 선물이 될 것이다. - 책속에서 짙은 색 나뭇잎 사이에서는 금색과 은색의 과일이 빛났고, 나무둥치와 가지는 리본과 꽃들로 장식되어 있었지요. 달콤한 향이 가벼운 산들바람처럼 살랑살랑 움직이며 마치 음악같이 나뭇가지와 잎사귀들 사이를 부스럭부스럭 지나갔고, 춤추는 불꽃들이 박자를 맞추었답니다! ""우린 크리스마스 숲에 와 있습니다."" 호두까기가 말했어요. ‘산나 아누카’ 에디션은 고전 문학과 모던 일러스트를 함께 만나는 독특한 구성으로 다양한 연령대 독자들의 소장욕을 자극한다. ‘호두까기 인형’은, 저주에 걸려 생쥐 왕을 무찔러야 하는 호두까기 인형과 메리가 헤쳐 나가는 신비하고도 환상적인 모험 이야기이며, 각 주요 장면마다 산나 아누카의 감각적인 일러스트가 더해져 더욱 드라마틱하고 풍성한 책으로 탄생했다. 독일의 거장 호프만의 대표작 『호두까기 인형』을 세계적인 일러스트레이터 산나 아누카의 그림과 함께 읽는다 세계적으로 사랑 받는 E.T.A. 호프만의 클래식 작품 ‘호두까기 인형’과 핀란드 출신의 유명 일러스트레이터 산나 아누카의 개성 넘치는 그림이 만나 새롭게 태어났다. 크리스마스의 아름다운 풍경을 연상하게 만드는 스토리와 전세계 여성들에게 사랑받는 아티스트의 만남은, 이번 크리스마스를 여느 때보다 특별하게 만들 것이다. 산나 아누카는 북유럽 스타일, 그중에서도 핀란드의 자연을 연상시키는 아름다운 무늬와 독특한 형태를 자신만의 디자인으로 만들어내며 패브릭, 인쇄물, 생활용품, 도자기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며 주목받는 디자이너이다. "

폐가

<폐가> 세계 문호들의 판타스틱 단편 고전을 엄선하여 소개하는 시리즈의 세 번째 작품! 폐가로 알려진 집의 창에 아름다운 미녀의 모습이! 나를 부르는 그녀의 손짓. 그녀의 정체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