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언 매큐언
이언 매큐언
평균평점
속죄

<속죄> 2008년 골든글로브 작품상과 음악상을 수상한 [어톤먼트] 원작소설. 한 소녀의 천진한 오해가 불러일으킨 어이없는 사건을 통해 인간이 저지를 수 있는 '폭력'의 여러 수위를 다루고 있는 작품이다. 1930년 영국의 어느 시골 저택. 감수성 만큼이나 예민한 결벽증을 가진 주인공 브리오니는 소설가를 꿈꾸는 열세 살의 소녀다. 대학을 갓 졸업하고 집에 내려와 있는 언니 세실리아는 생의 권태로움에 조금씩 젖어들기 시작하는 영국 상류층 아가씨. 의대생이라는 전도유망한 미래를 앞둔 가정부의 아들 로비 터너와는 어릴 때부터 친하게 지내왔지만 최근 들어 싹트기 시작한 성적 긴장감으로 오히려 오해와 불편함을 가지고 있는 사이다. 이 저택에 브리오니의 사촌언니인 롤라와 쌍둥이 동생이 찾아오고 이어 오빠의 친구이자 초콜렛 재벌 2세인 마셜이 손님으로 초청된다. 그리고 농밀한 여름 저녁, 쌍둥이 동생들을 찾아나선 롤라는 누군가에게 강간을 당하고 로비와 세실리아 사이의 알 수 없는 행동을 목격한 소녀 브리오니는, 단편적인 사실과 자신의 상상력을 교묘히 조작해서 로비를 강간범으로 지목한다.

칠드런 액트

<칠드런 액트> 《속죄》의 작가 이언 매큐언의 최신작 출간 직후 30만부 판매, 영국 서점 베스트셀러, 전 세계 24개국 출간 예정 동시대 최고의 작가 중 하나로 꼽히며 한 세대에 걸쳐 팬들의 열렬한 사랑을 받아온 독보적인 작가 이언 매큐언. 《칠드런 액트》는 2014년 9월 발표한 최신작으로 그의 13번째 장편소설이다. “머리와 가슴으로 말할 수 있는 특별한 능력을 다시 한 번 증명해냈다”는 언급처럼 법과 종교 간 대립이라는 묵직한 주제를 다루면서도 최고의 이야기꾼으로서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한 작품이다. 긴장감 넘치는 전개와 우아한 문장으로 큰 호평을 받으며 특히 영국 아마존에서는 대표작 《속죄》의 두 배에 이르는 리뷰 수를 기록하기도 했다. 출간과 동시에 30만 부가 판매되어 서점 베스트셀러에 올랐고 지금까지 전 세계 24개국에 판권이 계약되었다.

바퀴벌레

<바퀴벌레> 브렉시트 시대의 영국 사회에 대한 이언 매큐언의 신랄한 풍자극 현대 영문학의 대표작가 이언 매큐언이 2019년 발표한 장편소설 『바퀴벌레』는 정치가로 변신한 벌레를 주인공으로 내세워 브렉시트 시대 영국 사회를 다룬 작품으로, 카프카를 연상시키는 흥미로운 정치풍자 소설로 주목받았다. 브렉시트란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를 의미하는 조어다. 2016년 국민투표로 결정되어, 유럽경제공동체(EEC)에 합류한 지 47년 만인 2020년 1월 31일 영국은 공식적으로 유럽연합을 떠났다. 그 배경에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유럽 경제에 대한 불확실성 증가와 대규모 난민 유입 등으로 유럽연합에 대한 국민 인식이 악화되면서 눈덩이처럼 불어난 탈퇴 여론이 있었다. 이에 보수당은 2015년 ‘유럽연합 잔류 여부를 묻는 국민투표’를 공약으로 걸고 총선에서 과반수를 얻었다. 보수당의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는 유럽연합 잔류 결과를 예상하고 불만 여론을 가라앉히기 위해 2016년 국민투표를 단행했다. 그러나 예상과 다른 탈퇴 51.9%, 잔류 48.1%라는 결과로,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가 결정되었다. 캐머런 총리는 결과에 책임지고 사퇴했고 뒤이어 테레사 메이 총리가 취임했다. 탈퇴 협정을 협의하는 과정에서 북아일랜드는 유럽연합에 가까운 수준의 통합을 유지하기를 원했다. 그러나 협정안은 브렉시트 찬성파의 반대로 하원에서 세 차례 부결됐으며, 메이 총리 역시 국민투표 결과를 이행하지 못한 책임을 지고 사퇴한다. 이러한 자국의 우스꽝스러운 포퓰리즘 정치를 목도한 매큐언은 “엄청나게 절망했다”고 CBC와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그래서 『바퀴벌레』를 쓰는 동안 대단한 카타르시스를 느낄 수 있었다며, 이 작품으로 브렉시트에 대한 여론이 바뀌지는 않겠지만 “어둠 속에서의 짐승 같은 웃음”을 통해 사람들의 기분이 조금은 나아지게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말했다. 작가로서 현시대에 할 수 있는 유일한 응답이 유머와 풍자라고 느꼈다고. 『바퀴벌레』는 바로 브렉시트 사태에 대한 매큐언의 첨언이다.

솔라

<솔라> 무임승차로 노벨상을, 훔친 아이디어로 지구 구원 프로젝트를! 지구온난화 문제에 응답하는 매큐언식 블랙유머 인간 본성과 현대사회의 모순에 대한 시니컬한 조망

첫 사랑 마지막 의식

<첫 사랑 마지막 의식> “악마가 악마인 것은 내 안의 천사를 더럽히기 때문이 아니라 내 안의 악마를 살려내기 때문이다. 어떤 소설가들은 내면의 악마가 가장 천진하게 살아 있는 인물들을 내세워 그들을 기어이 이해하게 만들고 우리 안의 악마를 깨운다. 이런 의미에서 이언 매큐언은 악마다. 이 말은 그가 용기 있는 작가라는 말과 같다.” _신형철(문학평론가) 동시대 최고의 작가 중 하나이자 한 세대에 걸쳐 팬들의 열렬한 사랑을 받아온 독보적인 작가 이언 매큐언. 《첫 사랑 마지막 의식》은 1975년 발표한 그의 기념비적인 데뷔작으로 서머싯 몸상 수상작이다. 성과 폭력, 살인이라는 파격적인 소재를 다룬 이 단편집은 발표 당시 ‘악마 같은 신인의 등장’이라는 수식어를 매큐언에게 안겨주며 그의 무서운 잠재력을 보여주었다. 또한 영화, TV드라마, 라디오극 등으로 끊임없이 재생산되며 현재는 그의 최고의 작품 중 하나로 손꼽히고 있다. ‘데뷔 40주년 특별기념판’으로 저자 서문을 수록하고 새로운 번역과 편집, 표지로 독자들에게 선보인다.

스위트 투스

<스위트 투스> 모든 것이 다르게 보이기 시작한다 『속죄』의 이언 매큐언이 선사하는 또 한번의 아찔한 반전! 현대 영문학의 대표작가 이언 매큐언이 2012년 발표한 열두번째 장편소설 『스위트 투스』는 1970년대 초 비밀 작전에 투입된 젊은 여성 MI5 요원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냉전 시대 복잡미묘했던 ‘문화 전쟁’을 배경으로 한 이 소설은 스파이 서사의 서스펜스에 작전 대상과 첩보원의 위태로운 로맨스를 더했으며, 궁극적으로 문학 창작에 대한 질문을 제기하는 메타픽션의 경지로 나아간다. 폭넓은 식견과 지성, 우아한 문체, 치밀한 구성과 절묘한 재미 등 매큐언의 모든 문학적 서명을 확인할 수 있는 것은 물론, 특히 거듭 놀라움을 선사하는 여러 겹의 층위와 반전을 통해 출간 당시 『속죄』의 성공을 뒤이을 작품으로 주목받았다.

검은 개

<검은 개> 선과 악, 사랑과 증오, 과학적 사고와 영적 통찰 그 의미를 집요하게 파고드는 이언 매큐언의 문제작 1992 부커상 최종 후보

토요일

<개정판 | 토요일> 평범한 일상을 파고드는 전쟁과 테러 그리고 언제든 죽고 죽일 각오가 되어 있는 사람들 당신의 토요일은 과연 얼마나 안전한가. 2003년 2월 15일 토요일. 신경외과의사 헨리 퍼론은 평범한 주말을 시작한다. 반전시위에 참가하는 대신 아름답고 유능한 변호사 아내와 사랑을 나누고, 동료 의사와 스쿼시 시합을 하고, 저녁에는 오랜만에 아들딸과 식사를 함께하며 보낼 계획이다. 지극히 평범하게 끝날 줄 알았던 토요일…… 하지만 가벼운 실랑이를 벌였던 건달들이 늦은 저녁 아내의 목에 칼을 들이댄 채 집으로 찾아온 순간, 헨리 퍼론의 완벽한 토요일은 끔찍한 악몽으로 돌변한다.

체실 비치에서

<체실 비치에서> 1960년대 영국을 배경으로 한 젊은 신혼부부의 성과 사랑을 밀도 깊게 그려낸 러브스토리. 단막극의 내레이션처럼,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작가의 목소리는 지극히 담담하고 객관적이지만 그 안에는 인간에 대한 깊은 연민이 깃들어 있다. 인간의 약함과 그것으로 빚어진 슬픈 운명. 이 '가지 않은 길'에 대한 회한은 이언 매큐언의 오랜 주제다. 젊은 시절, 도전적인 주제와 실험적인 스타일로 주목을 끌었던 소설가 이언 매큐언은 이제 헤아릴 수 없는 깊이로 고전적인 주제를 통찰한다. 그의 새로운 스타일은 '죄의식과 속죄'라는 문학이 다루어온 가장 무난한 주제를 가지고 승부한 <속죄>로 안착했다. <속죄>가 화려하고도 정교한 교향곡이었다면, 2007년 작 <체실 비치에서>는 심플한 현악 소나타와도 같다. 호흡이 긴 장문의 문체는 <체실 비치에서>에서 극도로 단순해졌고 이야기 구조는 지극히 간단하다. 프리섹스와 록음악, 자유로운 삶의 방식이 세계를 휩쓴 해방의 시대를 바로 목전에 둔 시절, 자유로워지길 갈망하지만 아직 보수적인 의식을 벗어던지지 못한 젊은 남녀가 첫날밤에 직면한 성과 사랑의 이야기. 무심한 듯 흘러간 과거의 한 장면, 전형적인 듯 보이기도 하는 한 줄 한 줄의 덤덤한 서술은 이야기가 차근히 직조되어가며 작품 전체의 무늬가 드러나는 순간, 독자의 마음을 아찔하게 뒤흔든다. 의미를 구축하고 플롯의 요소를 적재적소에 품위 있게 배치하는 작가의 손길은 장인의 그것이다. 그리고 그 고전적 터치가 주는 여운과 떨림은 길고도 길다.

넛셸

<넛셸> 현대 영문학의 거장 이언 매큐언 최신작 가장 위대한 비극 『햄릿』의 가장 파격적인 재해석 배신과 음모, 살인과 복수의 치명적 드라마 뉴욕 타임스, 워싱턴 포스트 선정 "주목할 만한 책" NPR, 오프라닷컴,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 미니애폴리스 스타 트리뷴, 데일리 텔레그래프, 가디언, 타임스 선정 "올해 최고의 책"(2016)

이노센트

<이노센트> 『속죄』의 치밀하고도 독특한 구성, 『체실 비치에서』의 애틋한 사랑, 그 모든 것을 예감할 수 있다! 이 작품으로 매큐언은 최고의 작가로 입지를 굳혔다. 선데이 타임스 『이노센트』는 작품마다 평단과 대중의 열렬한 지지를 받으며 현대 영문학의 대표 작가로 자리잡은 이언 매큐언의 초중기 대표작이다. 현대 문명사회의 다양한 폭력과 인간 실존의 문제를 놀라운 지성과 세련된 언어 감각으로 예리하게 포착해내는 매큐언의 이번 작품은 “거대한 사건들이 개인의 삶에 미친 영향이 발현되는 상황”에 줄곧 흥미를 가져온 작가가 CIA와 MI6의 실제 합동작전을 소재로 1990년 발표한 네번째 장편소설이며, 2차 세계대전 직후 냉전하의 베를린에서 펼쳐지는 한 청년의 잃어버린 순수와 사랑을 그렸다. 이후 발표되는 『속죄』의 치밀하고도 독특한 구성과 『체실 비치에서』의 애틋한 사랑, 『첫사랑, 마지막 의식』 『시멘트 가든』 등 초기작에서 선보인 충격적인 소재를 능란하게 다루는 특유의 대담함과 영리함을 모두 엿볼 수 있는 것은 물론, 장르적 측면에서도 “스파이 서사, 비극적 러브스토리, 통렬한 블랙코미디의 요소가 공존하는, 매큐언의 가장 다성적인 작품”(허핑턴 포스트)이다. 1993년 매큐언이 직접 각색한 시나리오로 이사벨라 로셀리니, 앤서니 홉킨스 주연의 동명 영화가 제작되기도 했다. 검은 음모가 도사린 지하 터널, 사랑만을 위한 아파트 비밀스러운 두 세계를 오가는 기이한 이중생활 끝에 한 청년의 순수의 시대가 막을 내린다 1955년, 강대국들이 각축을 벌이던 베를린에 영국 체신국 전신기사 레너드 마넘이 파견된다. 창고로 위장한 미군 레이더기지 지하에서 터널을 파 소련 육상통신선에 접근한 뒤 발신되는 모든 정보를 수집하는 영미 공조작전, 일명 ‘작전명 골드’에 투입된 것이다. 스물다섯 살이 되도록 부모님과 살며 세상 물정 모르고 순진하기만 하던 레너드는 낯선 도시에서 국가적 비밀작전에 참여해 새로운 삶을 시작할 희망에 부푼다. 레너드의 역할은 도청용 녹음 장비를 개조하고 설치하는 것으로, 그의 안내를 맡은 미군 연락장교 밥 글래스는 이 임무가 극비이며 굳이 미국인이 아닌 영국인을 투입하는 것은 미국과 영국 간의 특별한 정치적 관계를 고려한 결과임을 주지시킨다. 레너드는 격식은 안중에도 없이 무람없는 글래스에게, 그가 대변하는 미국의 정치력, 자본력에 압도되는 동시에 강박적으로 보안과 비밀 엄수를 강조하는 터널 안의 폐쇄적인 분위기에 위축된다. 얼마 후에는 영국에서 파견된 과학자 맥나미에게 미국인들이 감추는 기술 정보를 빼달라는 요청을 받고, 터널에서 유일하게 우정을 나누던 글래스를 배신해야 하는 상황에 처한다. 아름다운 여인과의 사랑 역시 이제껏 경험해보지 못한 세계로 그를 이끈다. 글래스를 따라간 화려한 무도장에서 서른 살의 독일 여인 마리아가 도발적으로 다가온 것이다. 수시로 찾아와 폭력을 일삼고 돈을 요구하는 전남편과 달리 순수한 모습을 간직한 레너드에게 그녀는 강하게 끌리고, 성 경험은커녕 연애 경험도 없던 그는 성숙하고 적극적인 마리아에게 정신없이 빠져들어 섹스의 신비와 즐거움을 알아간다. 말 한 마디 행동 하나에 신경을 곤두세워야 하는 지하 터널에서 종일을 버티는 그에게, 마리아와 사랑을 나누며 쾌락에 몸을 내맡기는 그녀의 아파트는 탈출구와도 같다. 그렇게 은밀하고 격정적인 사랑에 탐닉하는 사이, 불현듯 마리아가 패전국의 국민이라는 사실을 깨달은 그는 가학적인 환상에 사로잡혀 그녀에게 난폭하게 달려든다. 그 사건을 계기로 마리아는 그를 밀어내지만 글래스의 중재로 화해한 두 사람은 마침내 약혼을 결심한다. 소설은 레너드가 몸담은 폐쇄적인 두 세계와 각각의 세계에서 변해가는 그의 모습을 번갈아 보여준다. 의사표현도 제대로 하지 못할 만큼 어수룩하던 그가 터널에서 맥나미의 등장으로 중차대한 임무를 맡고 “터널의 흙과 물, 금속은 물론 지상의 그 어떤 정적과도 다른 깊고 숨막히는 정적을 사랑하게” 되는 동안, 마리아의 아파트에서는 내재되어 있던 잔인한 욕망에 조금씩 눈을 뜬다. 하지만 두 세계는 결코 만나는 일 없이 평행선을 그릴 뿐이다. 레너드는 “일터에서는 누구에게도 그녀의 이야기를 하지 않았고, 그녀에게는 자기가 하는 일을 발설할 수 없었다”. 그런 만큼 분리되어 있던, 분리되어 있어야 했던 두 세계가, 모든 것이 완벽해 보이던 약혼식 날 예기치 못한 불청객의 침입으로 인해 가장 파괴적인 형태로 뒤엉킨다. 벼랑 끝에 선 두 사람은 결국 극단적인 선택을 하고, 돌이킬 수 없는 그 선택의 결과를 짊어진 채 레너드는 베를린 곳곳을 돌아다닌다. 숨막힐 듯 집요한 문장, 치밀한 구성과 반전 이언 매큐언의 모든 것이 집약된 또다른 역작! 별다른 의문 없이 평탄한 인생을 걸어오던 한 청년이 극한의 상황에 내몰려 순수를 잃어가는 매 순간을 매큐언은 밀도 높은 문장으로 빈틈없이 그려나간다. 특히 약혼식을 마치고 생각지도 못한 사건으로 진퇴양난에 처한 그가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애쓰는 과정의 묘사는 매큐언의 전매특허와도 같은 치밀함에 더해 상상력이 빛을 발하는 대목이다. <파리 리뷰>와의 인터뷰에서 그는 해당 장면을 묘사하는 데 참고가 될 만한 자리를 참관할 기회가 있었음에도 “어떤 장면을 보고 기억한 것보다 상상한 것을 훨씬 더 정확히 그려낼 수 있다”는 이유로 “기자가 되기를” 거절했다고 한다. 대신 그는 소설가적 상상력과 외과의와도 같은 집요함을 십분 발휘해 마치 눈앞에서 진행되는 현재의 사건을 보는 듯 생생한 장면들을 창조해냈다. 이후 정신착란을 일으킬 만큼 피로와 초조감에 휩싸여 고군분투하는 레너드의 내면 묘사 역시 소설의 백미이다. 진정한 성인이 되기를 그토록 바라던 그가 정치적, 성적 순수로부터 멀어지고 도덕적, 법적 순수까지 잃게 된 지경에 이르러 자기합리화와 자포자기를 편집증적으로 오가는 장면은 아찔한 현기증을 일으킬 정도이다. 참혹한 경험을 한 뒤 누구도 믿지 못하고 쫓기듯 거리를 헤매는 레너드가 도달한 곳은 과연 어디일까. 결말은 생각지도 못한 방식으로 찾아들고, 독자는 “마지막 페이지를 넘기는 순간 비로소 진가를 알아볼 수 있는, 바로 그 영리함”(런던 리뷰 오브 북스)에 탄복하게 된다. 또한 놀라운 반전은 장르적 쾌감을 선사할 뿐 아니라 깊은 여운과 문학적 감동마저 전한다. 첩보소설과 연애소설, 심리소설이 빈틈없이 결합된 『이노센트』는 이언 매큐언의 대가다운 면모를 다시 한번 확인시켜주는 또다른 역작이라 할 수 있다. 언론평 매큐언의 작품 중 가장 탄탄하다. _가디언 전율과 긴장감으로 금방이라도 깨질 듯한 살얼음판과 같은 플롯. _선데이 타임스 스파이 서사, 비극적 러브스토리, 통렬한 블랙코미디의 요소가 공존하는, 매큐언의 가장 다성적인 작품. _허핑턴 포스트 마지막 페이지를 넘기는 순간 비로소 진가를 알아볼 수 있는, 바로 그 영리함이 이 작품의 진정한 미덕이다. _런던 리뷰 오브 북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