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베르토 볼라뇨
로베르토 볼라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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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의 유령

볼라뇨가 그린 젊은 SF 소설가의 초상 라틴 아메리카 최고의 작가 볼라뇨, 그의 문학적 정수가 담겨 있는 미발표작 출간! <라틴 아메리카에 등장한 최고의 작가>이자 <라틴 아메리카 문학의 시한폭탄>이라 불리는 로베르토 볼라뇨의 소설 『SF의 유령』이 전문 번역가 박세형 씨의 번역으로 열린책들에서 출간되었다. 소위 <붐 세대>라 일컬어지는 라틴 아메리카 문학의 주류 세대를 통렬하게 비판하며 문단의 이단아로 등장한 작가 볼라뇨는, 라틴 아메리카의 노벨 문학상이라 일컬어지는 로물로스 가예고스상을 비롯한 각종 굵직한 상들을 휩쓸고 새로운 세대의 열광적인 지지를 얻으면서 떠오른 작가다. 『SF의 유령』은 그의 사후에 출간된 초기작으로, 그의 문학적 원형을 그대로 담은 동시에 지금까지 볼라뇨 소설에서 볼 수 없었던 SF적 테마를 중심으로 전개되는 매우 흥미로운 작품이다. 볼라뇨는 이 소설에서 SF 작가를 꿈꾸는 멕시코시티 젊은이들의 이야기를 쏟아낸다. 열린책들은 다수의 SF 소설을 번역 및 기획한 최용준 씨의 감수를 통해 번역의 완성도를 더욱 높였다.

악의 비밀

<악의 비밀> 마르케스 이후 라틴 아메리카에 등장한 최고의 작가, 로베르토 볼라뇨의 마지막 흔적들에서 추려낸 인상적인 유고 단편집 [마르케스 이후 라틴 아메리카에 등장한 최고의 작가]이자 [스페인어권 세계에서 가장 추앙받는 소설가], [라틴 아메리카 문학의 시한폭탄]이라 불리는 로베르토 볼라뇨의 단편집 『악의 비밀』이 전문 번역가 박세형 씨의 번역으로 열린책들에서 출간되었다. 소위 [붐 세대]라 일컬어지는 라틴 아메리카 문학의 주류 세대를 통렬하게 비판하며 문단의 이단아처럼 등장한 작가 볼라뇨는, 라틴 아메리카의 노벨 문학상이라 일컬어지는 로물로스 가예고스상을 비롯한 각종 굵직한 상들을 휩쓸고 새로운 세대의 열광적인 지지를 얻으면서 가르시아 마르케스 이후 라틴 아메리카 문학을 뒤흔드는 하나의 현상으로 떠오른 작가다. 열린책들은 2010년부터 그의 모든 작품들을 꾸준히 출간해 왔으며, 국내에서도 그를 열렬히 사랑하는 열성팬과 마니아층을 만들어 냈다. 이번 신작까지 포함하면 총 14종의 볼라뇨 작품들이 열린책들을 통해 한국에 소개되는 셈이다. 『악의 비밀』 은 볼라뇨가 세상을 떠난 후 그의 컴퓨터 하드 디스크에서 발견된 인상적인 글들을 모아 엮은 유고 작품집으로, 『전화』, 『살인 창녀들』, 『참을 수 없는 가우초』에 이은 그의 네 번째 단편집이다. 대부분 볼라뇨가 세상을 떠나기 직전 몇 달 동안 작업한 것으로 추정되는 파일에서 추려낸 글들로서, 임박한 자신의 죽음을 예감하고 죽음과 경주하듯 마지막 순간까지 치열하게 창작열을 불태웠던 그의 열정과 숨결을 고스란히 전해 준다. 어느 평범한 기자의 일상에 끼어든, 새벽 4시에 걸려 온 수상한 전화. 프랑스 문인들을 찍은 사진 한 장에서 출발한 어지럽고 은밀한 상상의 모험. B급 좀비 영화의 줄거리를 따라가며 쓰는 누군가의 불온한 전기. 세상을 떠난 그리운 친구의 집에서 맞닥뜨린 엉뚱한 사람들과의 기이한 조우. 그 밖에, 이방인처럼 떠돌며 세상을 응시하는 볼라뇨의 분신들과 상상의 편린들이 담긴 총 19편의 작품들을 수록했다. 대부분 단편소설들이지만, 특유의 예리한 통찰과 기지가 엿보이는 에세이와 강연록 들도 수록되어 있다. 옮긴이 박세형 씨는 각 작품마다 다양한 목소리의 화자가 등장하는 이 책의 특성을 세심하게 고려하여, 저마다 다른 어조의 자연스러운 한국어로 원문을 생생하게 옮겼다.

낭만적인 개들

<낭만적인 개들> 마르케스 이후 라틴 아메리카에 등장한 최고의 작가, 로베르토 볼라뇨의 시집 한국어로 첫 출간 [마르케스 이후 라틴 아메리카에 등장한 최고의 작가]이자 [스페인어권 세계에서 가장 추앙받는 소설가], [라틴 아메리카 문학의 시한폭탄]이라 불리는 로베르토 볼라뇨의 시집 『낭만적인 개들』이 서울대학교 서어서문학과 김현균 교수의 번역으로 열린책들에서 출간되었다. 소위 [붐 세대]라 일컬어지는 라틴 아메리카 문학의 주류 세대를 통렬하게 비판하며 문단의 이단아처럼 등장한 작가 볼라뇨는, 라틴 아메리카의 노벨 문학상이라 일컬어지는 로물로스 가예고스상을 비롯한 각종 굵직한 상들을 휩쓸고 새로운 세대의 열광적인 지지를 얻으면서 가르시아 마르케스 이후 라틴 아메리카 문학을 뒤흔드는 하나의 현상으로 떠오른 작가다. 『낭만적인 개들』은 볼라뇨가 20대 때부터 쓴 40여 편의 시를 모아 1995년에 처음 출간한 시집으로, 출간 전인 1994년에 스페인의 이룬시(市) 문학상과 산세바스티안시(市) 쿠차 문학상을 수상한 작품이다. 볼라뇨가 소설가로서 서서히 문학계의 인정을 받기 시작하던 무렵 시 문학상을 수상함으로써 시인으로서 볼라뇨의 존재를 알리게 된 그의 대표 시집이라고 할 수 있다. 처음 출간했을 땐 1977년부터 1990년까지 쓴 시편들이 실렸으나, 2000년에 재출간하면서 1980년부터 1998년까지 쓴 시들을 모아서 수록했다. 혁명의 좌절, 라틴 아메리카의 비루한 현실, 방황하는 멕시코의 젊은 시인들에 대한 연민, 연인과 동료들에 대한 사랑 등을 노래하고 있는 이 시집은, 고단하고 혼란한 현실 속에서도 시에 열광적으로 사로잡혀 있던 젊은 시절 볼라뇨의 순수한 초상과 문학을 향한 분투의 기록을 담고 있다.

야만스러운 탐정들 1

<야만스러운 탐정들 1> 「라틴 아메리카 문학의 시한폭탄」, 로베르토 볼라뇨의 장편소설. 이 작품은 볼라뇨와 그의 절친한 벗인 마리오 산티아고 파파스키아로의 문학적 분신이라 할 수 있는 벨라노와 리마가 주요 인물로 등장하기 때문에, 볼라뇨 작품 세계에서 곧잘 드러나는 삶의 여정과 문학적 신념에 관한 작가의 생각을 좀 더 직접적으로 들여다볼 수 있다. 이는 곧 볼라뇨의 자전적 요소가 가장 강하게 스며 있는 『야만스러운 탐정들』을 읽지 않고서는 볼라뇨의 문학 세계를 논하기 어렵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작품은 1968년부터 1996년에 이르기까지 근 30년의 세월 동안 벨라노와 리마가 어디에서 어떤 사람을 만나고 어떤 사건을 겪는지 집요하게 좇는다. 그 여정은 멕시코시티에서 시작해 파리, 이스라엘, 니카라과, 바르셀로나, 아프리카 등 국경과 대륙을 넘나들며 제시되며, 두 사람을 만났던 다양한 인물들의 목소리 조각들을 조합해 문학을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할 수 있었던 열정 넘치는 청년들의 삶과 사랑, 꿈과 좌절이 그려 내는 하나의 퍼즐을 완성하게 된다.

먼 별

<먼 별> 하늘에 시詩를 쓰는 조종사의 이야기를 통해 칠레 군부독재의 폭력과 만행을 담담히 그려낸 볼라뇨의 작품 라틴 아메리카 문학의 시한폭탄, 로베르토 볼라뇨의 네 번째 작품. 연기로 하늘에 시詩를 쓰는 비행기 조종사이자 피노체트 치하 칠레의 살인 청부업자였던 카를로스 비더와 칠레의 암울한 나날에 대한 강렬한 이야기다. 이 작품에서도 어김없이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의 〈다시 쓰기〉 전략이 사용된다. 그의 다른 작품 『아메리카의 나치 문학』(1996)의 마지막 장 「악명 높은 라미레스 호프만」에서 축약된 형태로 선보인 이야기를 볼라뇨의 분신과 다름없는 아르투로 벨라노를 등장시켜 확장한 것이 바로 『먼 별』이다. 카를로스 비더는 루이스 타글레라는 독학생으로 위장해 칠레의 남부 도시인 콘셉시온의 시 창작 교실에 몰래 잠입한 칠레 장교이다. 학생들을 감시하는 임무를 마친 후 공군에 복귀한 그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 비행기를 타고 하늘에 시를 쓰며 유명세를 얻게 된다. 하지만 군사독재 당시의 폭력을 입증하는 사진들을 전시했다가 군대에서 추방되어 망명을 떠나고, 이후 유럽에서 싸구려 잡지에 가명으로 글을 기고하며 살면서 전설적인 시인의 위상을 얻게 된다. 『먼 별』에는 순수예술보다 정치적인 의무감을 우선시하는 시인 후안 스테인, 순수예술을 더 중시하는 카를로스 비더 등 정치와 문학에 대해 각기 다른 입장을 취하는 인물들이 등장한다. 볼라뇨는 이들의 모습을 통해 1970년대 칠레 문학의 전반적인 상황과 칠레의 역사를 다시 쓴다. 현실을 현실 그대로 다루면서도 정치적인 폭력에 대해서 전혀 공격적이지 않은 글을 선보인다. 칠레 젊은이들의 삶을 송두리째 앗아간 군부독재 이야기를 하면서도, 인간의 전반적인 모습을 담담하게 묘사하는 그는 라틴 아메리카의 작가이면서도 라틴 아메리카의 범주를 뛰어넘는 탈영토적인 작가의 면모를 보여준다.

전화

<전화> 로베르토 볼라뇨의 단편집 3권 중 첫 권에 해당하는 책으로 1997년 출간해 칠레의 산티아고상 및 스페인의 에랄데 소설상을 휩쓴 작품이다. 시인, 작가, 탐정, 군인, 낙제한 학생, 러시아 여자 육상 선수, 미국의 전직 포르노 배우와 그 외의 수수께끼 같은 인물들이 등장하는 14편의 이야기들 담고 있다. 담겨 있는 단편들은 각각의 작품의 틀을 넘어 또 다른 단편소설 및 장편소설들과 각기 짝을 짓는데 이것으로 저자의 작품 세계의 특징 중 하나인 상호텍스트성을 엿볼 수 있는 기회도 제공한다.또한 총 14편의 단편들 가운데서 찾아볼 수 있는 볼라뇨의 자전적 이야기 요소는 경우에 따라서 흥미롭게 다가오기도 한다.

팽 선생

<팽 선생> 로베르토 볼라뇨 소설. 1981~82년에 쓰인 볼라뇨의 초기 작품으로 1994년 첫 출간 당시 스페인의 펠릭스 우라바옌 중편 소설상을 수상했다. 전체주의 혹은 사회 전체의 그늘 아래 개인의 고독감과 존재 증명에의 욕구가 강하게 드러나는 작품으로, 이야기 속으로 걷잡을 수 없이 빠져들게 만드는 치밀한 내면 묘사가 압권이다. 단순한 이야기 구조 안에 '악(惡), 목소리들, 꿈과 현실 혹은 사실과 허구의 혼재(混在)' 등 볼라뇨가 창조해 온 세계의 근간이 되는 모든 것을 담고 있다. 이 작품은 전쟁과 전체주의를 매개로 인간의 편집증과 광기를 이끌어 냈던 볼라뇨의 또 다른 작품 <제3제국>과 그 줄기를 같이하기도 한다. <제3제국>이 전쟁 게임을 소재로 전체주의에 대해 다소 직선적이고 순차적인 접근을 했다면, <팽 선생>은 최면과 꿈, 미로, 미행 등 미스터리적 요소를 통해 우회적이고도 교묘한 방법으로 접근한다. 2010년 미국에서 출간되었을 당시 「뉴욕타임스」에서는 이 작품에 대해 '볼라뇨는 환상이 현실보다 더 현실적일 수 있다고 믿는다. 그는 우리로 하여금 그 이면에 무엇이 감춰져 있는지 정확히 알 수 없으면서도 그 어둠의 크기를 느낄 수 있게 한다'고 전했는데, 이는 볼라뇨가 꿈과 현실이 모호하게 뒤섞인 상황을 내세워 전하려 했던 그 크기를 짐작하는 것조차 어려운 <팽 선생> 속 악의 존재를 잘 설명해 준다.

아이스링크

<아이스링크> '마르케스 이후 라틴 아메리카에 등장한 최고의 작가', '스페인어권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이 크고 추앙받는 소설가', '라틴 아메리카 문학의 시한폭탄'이라는 찬사를 받는 로베르토 볼라뇨의 장편 소설. 볼라뇨가 결혼한 뒤 첫 아들을 키우게 되면서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닥치는 대로 지방 문학상에 작품을 응모하던 시절의 흔적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초기 소설이다. 이 작품은 알칼라데에나레스 시(市)로부터 문학상을 받았고, 이어서 세익스바랄 출판사를 통해 칠레에서도 출간되었다. 출간 후 「타임스 리터러리 서플리먼트」와 「켄자스시티 스타」의 '2009년 최고의 책'에 선정되면서 문단과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제목에서와 같이 아이스링크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소설이다. 벤빈구트 저택에 남몰래 지어진 아이스링크. 찌는 듯 더운 카탈루냐의 소도시 Z와 상반되는 아이스링크의 냉기. 피겨 스케이팅 선수인 누리아 마르티만을 위해 지어진 이곳은 현실과 동떨어진 비밀의 공간이다. 그곳에서 발견된 하나의 시체를 둘러싼 세 명의 인물은 각기 다른 주장을 하고 사건은 풀릴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소설가를 지망했으나 어쩌다 보니 사업가로 변신한 이민자 레모 모란, 불법 체류자인 야간 경비원 가스파르 에레디아, 출세가도를 걷고 있는 공무원 엔리크 로스켈러스. 화자로 등장하는 이 세 명은 사건의 배경을 둘러싸고 그 속에 시커먼 음모가 숨어 있음을 예감하게 만들지만 명쾌한 답은 주지 않는다.

2666 1권

<2666 1권> 볼라뇨, 후아레스의 여성 연쇄살인사건을 통해 인간 악의 진화를 추적하다 현재 스페인어권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작가 로베르토 볼라뇨의 유작 장편소설이다. 볼라뇨는 데뷔한 이래 작품을 발표할 때마다 스페인어권의 온갖 문학상을 휩쓸며, 라틴 아메리카를 뒤흔든 대형 작가다. 그러나 성공의 단꿈도 잠시, 군사 독재 정권에 의해 오랫동안 정치적 망명에 내몰리며 쇠약해진 볼라뇨는 곧 다가올 자신의 죽음을 예감하고 필생의 역작 『2666』의 집필에 돌입했다. 작가가 자신의 생명과 맞바꿔 가며 이 세상에 내놓은 이 작품은 1,752쪽 분량의 전례 없는 대작이었고, 출간 즉시 스페인어권 문단으로부터[금세기 최고의 소설]이라는 찬사를 받으며 스페인과 칠레의 문학상을 휩쓸었다. 또한 2008년에 영어로 번역되자 곧 미국의 베스트셀러 목록에 진입했고, 「뉴욕 타임스」와 『타임』의 [2008년 최고의 책]으로 선정되었으며, 권위 있는 전미 서평가 연맹상을 수상했다. 후아레스의 여성 연쇄살인사건은 1993년부터 2005년까지 멕시코 북부의 공업도시 후아레스 시에서 벌어진 전 세계에서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연쇄살인사건을 가리킨다. 볼라뇨는 후아레스 시의 여성 연쇄살인사건에서 인간성의 파괴가 최고조에 이르고 있음을 보고, 지옥의 형상화에 관해 말하려 하였다. 작가는 80년이란 시간과 두 개의 대륙을 넘나들며 수수께끼의 연쇄살인마와 유령 작가를 두 중심축으로 내세워 전쟁, 독재, 대학살로 점철된 20세기 유럽 역사에서 인간의 악이 어떤 모습으로 진화되어 왔는지를 파헤치고 있다. 보리스 안스키의 일기에서 서술되는 19세기 말과 20세기 초의 범죄와 제2차 세계 대전의 홀로코스트는 20세기 말과 21세기 초의 멕시코 국경으로 상징적으로 수렴되며, 1백 명이 넘는 여성 연쇄살인사건으로 재생산된다. 『2666』은 5부로 이루어져 있으며, 각 부는 모두 멕시코 북부 국경 지대에서 자행된 여성 살해 사건을 중심 주제로 삼는다. 얼핏 보면 다섯 부분은 서로 다른 별개의 작품처럼 보이지만, 여성 살해라는 주제를 통해 전체적으로 연결된다.

제3제국

<제3제국> 볼라뇨 세계의 진정한 시작 전쟁 게임으로 보여지는 현대 사회의 부조리한 병리 로베르토 볼라뇨는 라틴 아메리카 문학의 시한폭탄으로 불리며 『2666』과 『야만스러운 탐정들』로 여러 문학상을 휩쓴 작가로, 2003년 간 부전으로 숨을 거뒀다. 『제3제국』은 2008년 프랑크푸르트 도서전에서 볼라뇨의 미출간 육필 원고가 있다는 사실이 발표되며 뒤늦게 그 존재가 알려져 2010년 작가의 유작으로 출간된 작품이다. [제3제국]은 제2차 세계 대전을 축소한 보드 게임의 이름으로, 마니아층이 존재하는 실제 게임이다. [제3제국]의 독일 챔피언인 주인공 우도는 게임 전문 잡지에 관련 글을 기고하고, 휴양지에서도 게임 전략을 세우는 게임광이다. 집필 당시 볼라뇨가 전쟁 보드 게임 마니아였고 제2차 세계 대전사에 다식했음을 고려하면 [제3제국]이라는 소재를 고른 것은 당연한 듯 느껴진다. 우도는 휴양지에서 만난 미스테리한 청년 케마도에게 게임을 가르쳐준다. 게임 규칙을 따라가기 바빴던 케마도는 배후의 인물의 조언으로 수준급의 실력을 갖추고, 둘의 게임은 점점 추호의 타협도 없는 결투가 된다. 볼라뇨는 이 둘의 대치를 통해 가상과 현실의 경계를 무너뜨린다. 그들의 게임은 더 이상 유희가 아니며 독자들은 이를 통해 전쟁의 공포와 폭력성을 상기한다. 전쟁 게임의 현실화는 그야말로 나치 독일(제3제국)의 부활이며 공포와 생사를 넘나드는 전장이다. 제3제국이 인류 역사에 지울 수 없는 상처를 남겼듯, 그것의 환영인 전쟁 게임이 인간을 자폐적 광기로 내모는 것이다. 볼라뇨는 이번 작품에서 전쟁을 매개로 인간의 편집증과 광기를 이끌어낸다. 주인공 우도는 주체할 수 없는 호기심과 욕망, 그리고 이것이 야기하는 공포로 헤어날 수 없는 악몽의 늪에 빠진다. 이를 통해 볼라뇨는 우리의 내면에 또 다른 제국, 혹은 [제4제국]을 꿈꾸는 파시즘의 욕망이 도사리고 있으며 언제든 개인적, 사회적 현실로 구체화될 수 있음을 경고한다.

참을 수 없는 가우초

<참을 수 없는 가우초> 문학과 용기에 관한 아이러니한 단상 라틴 아메리카 문학의 주류 세대를 통렬히 비판한 이단아 볼라뇨의 생애 마지막 작품 『참을 수 없는 가우초』는 현재 가장 영향력 있는 스페인어권 작가 로베르토 볼라뇨가 죽기 직전 완성한 글 7편을 수록한 책이다. 2003년 6월 27일 세비야에서 열린 라틴 아메리카 작가 대회에 참가하여 만장일치로 새로운 라틴 아메리카 문학의 대변자로 추앙된 그는 이튿날 각혈을 하자 서둘러 원고를 출력해 손수 출판사에 넘기고, 불과 몇 주 후인 7월 15일 세상을 떠났다. 죽음을 예견한 볼라뇨가 마지막으로 남긴 문학적 유서라 할 수 있는 이 책은 제목과 같은 참을 수 없는 가우초들, 불을 뱉는 사람과 그를 지켜보는 세상에서 가장 슬픈 사람, 주위의 시선과 권위에 억눌린 인간의 모습을 빗댄 쥐, 표절 행위와 아이러니하게도 그를 자신의 최고의 독자로 받아들이게 되는 작가, 수도복을 입은 살인자와 수도사가 되려는 한 소년의 이야기를 담은 5편의 소설과, 죽어 가는 작가가 남기는 질병과 죽음에 대한 성찰, 스페인어권 작가들을 향해 내뱉는 쓰디쓴 독설을 담은 2편의 에세이로 이루어져 있다. 볼라뇨는 이러한 이야기와 강연의 자유로운 조합, 생각 거리를 주는 허구와 문학 비평의 혼합을 통해 문학과 용기에 관한 씁쓸할 만큼 아이러니한 생각들을 전한다. 그는 2004년 이 작품으로 칠레 알타소르 소설상을 수상하였다.

안트베르펜

<안트베르펜> 문학은 패배할 줄 알면서도 용기를 내서 싸움에 나서는 것 〈마르케스 이후 라틴 아메리카에 등장한 최고의 작가〉, 〈스페인어권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이 크고 추앙받는 소설가〉, 〈라틴 아메리카 문학의 시한폭탄〉이라는 찬사를 받는 로베르토 볼라뇨의 문학적 우주를 엿볼 수 있는 책이다. 『안트베르펜』은 1980년 스물일곱 살의 볼라뇨가 본격적으로 소설 집필에 몰두하면서 썼던 첫 번째 중편소설로, 2002년 마흔아홉 살이 되어 세상에 내놓은 작품이다. 이 작품은 〈볼라뇨의 문학적 우주의 빅뱅〉이라 불리며, 파편적인 이야기가 중첩되어 끊임없이 증식하는 볼라뇨 문학의 특성을 가장 잘 보여 준다. 『안트베르펜』은 일반적인 소설의 형태로 보기 어려운, 오히려 연작시 같은 형식을 취하며 끊임없이 열려 있는 가능성으로 독자들을 초대한다. 볼라뇨의 작품 세계는 각각의 이야기가 끝없이 교차하며 서로를 비치는 스핀오프의 전략이 지배한다. 『안트베르펜』에서 〈섬광〉처럼 스쳐가는 이미지들은 강렬한 메시지로 점철되며 다른 작품들로 뻗어나가는 지류를 형성한다. 『안트베르펜』의 〈섬광〉은 『야만스러운 탐정들』 속의 절망, 『2666』 속의 범죄, 『라틴 아메리카의 나치 문학』 속의 악(惡), 『참을 수 없는 가우초』 속의 병(病)으로 무한히 증식하며 그가 죽은 뒤에도 여전히 텍스트라는 궤도를 헤매고 있다.

살인 창녀들

<살인 창녀들> 『살인 창녀들』은 로베르토 볼라뇨가 세상에 전하고자 했던 〈폭력〉이라는 주제를 가장 잘 담고 있는 작품이다. 폭력에 맞서지 못했던 사람들, 도망치려고 해봐도 점차로 폭력에 물들고, 끝내 무너져 내릴 수밖에 없었던 13개의 사연들은 기괴하다. 폭력에 물든 나라를 떠나온 「오호 실바」 속 인물은 도망쳐 온 도피처가 오히려 폭력의 온상임을 깨닫고 끝내 구원받지 못한다. 부자(父子)의 평온한 휴가 풍경으로 시작하여 술집에서의 싸움으로 끝나는 「지상 최후의 일몰」 속 배경 또한 폭력으로밖에 점철될 수 없는 현실에 경종을 울린다. 단편집의 제목이기도 한 「살인 창녀들」에서는 한 남자를 납치하고 살해하는 여자의 알 수 없는 행동을 통해, 정치와 집단이 얼마나 광기에 물들어 있고 또 폭력적일 수 있는지를 보여 준다.

칠레의 밤

<칠레의 밤> 현실과 악의 경계, 문학, 그리고 파괴 라틴 아메리카 문학의 시한폭탄 로베르토 볼라뇨의 대표작 라틴 아메리카 문학의 거장이자, 칠레 문학의 대표적인 작가 로베르토 볼라뇨의 대표작. 작가 자신이 스스로 자신의 짧은 소설 가운데 가장 완벽한 작품으로 꼽은 이 작품은 무수한 인용, 불분명한 문학적 언급, 지적 은유, 독특한 작가들에 대한 남다른 성찰 등 작가의 독특한 문학적 특질이 잘 드러나는 수작이다. 『칠레의 밤』은 한 사제의 독백으로 이루어진 소설이다. 가톨릭 사제이자 문학도이며, 시인이면서 문학 비평가인 세바스티안 우루티아 라크루아가 침대에서 임종을 기다리는 가운데 지난날을 회상하는 고백으로 이루어져 있다. 평생 탈을 뒤집어쓴 채 살았던 삶을 되돌아보는 한 사제의 마지막 밤은 〈어둠〉으로 점철되어 있다. 평생 암담했던 라틴 아메리카의 정치적 상황에 얽매여 살았던 저자는 칠레에 남아 피노체트 정권을 지지했던 허구의 지식인이 되어 이 작품을 썼다. 작품 전체가 단 두 단락으로 이루어져 있는 독특한 구조도 주목할만하다. 맨 마지막 한 줄이 한 문장인 것을 감안하면 작품전체가 한 단락으로 이루어져 있는 '시'와 같다. 정치적 상황, 범죄, 어둠, 죽음, 역사, 기억, 인간관계, 성, 광기 등 인간 이면에 드리워진 어두운 기운들을 한데 모아 들려주는 볼라뇨의 작품은 그가 왜 라틴 아메리타의 T. S. 엘리엇 또는 버지니아 울프로 평가를 받는지, 그 이유를 알게 해 줄 것이다.

부적

<부적> 1968년, 라틴 아메리카를 뒤덮은 정치적 재앙 이에 맞선 젊은이들의 용기와 노래를 담은 이야기 라틴 아메리카 문학의 시한폭탄, 로베르토 볼라뇨의 독특한 작품세계를 보여주는 작품. 1968년 틀라텔롤코에서 시작되어 라틴 아메리카의 청년 세대와 시적 공간을 희생시킨 공포를 다룬 범죄 이야기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의 〈다시 쓰기〉 전략이 사용된 작품으로, 그의 대표작 『야만스러운 탐정들』에서 부차적 인물로 등장했던 아욱실리오 라쿠투레의 전기를 다룬 10쪽 분량의 취해 14개의 장으로 이루어진 이야기로 확장시킨 것이 『부적』이다. 아욱실리오 라쿠투레. 영문도 모른 채 어느 날 멕시코시티에 도착한 이 우루과이 여인은 지금 한 화장실에 갇혀 있다. 치마를 걷어 올린 채 변기에 걸터앉아 시인 페드로 가르피아스의 시를 읽고 있다. 그리고 생각한다. 아마도 광기가 나를 이끌었으리라고. 그는 1968년 9월 멕시코 경찰 기동대와 군대가 국립 자치 대학교를 습격했을 당시 13일간 화장실에 숨어 지냈던 최후의 1인이다. 아욱실리오의 이 몽환적인 회고담은 그 모든 것을 보았고 동시에 아무것도 보지 못했던 여인의 무질서한 기억을 더듬어 간다. 작가는 틀라텔롤코 학살이라는 끔찍한 범죄를 소재로 1960-70년대 라틴 아메리카에 창궐했던 정치적 재앙에 대한 이야기를 전한다. 아욱실리오의 꿈과 환각 속에서 사랑의 이상과 죽음의 운명을 안고 공포를 향해 행진하는 한 세대를 재창조되며, 라틴 아메리카 악천후의 지리적 상징인 환영적인 계곡은 고뇌와 죽음의 이미지를 동반한다. 피비린내 나는 라틴 아메리카의 공포와 억업의 장면들이 심연을 향해 행진하는 무수한 젊은이들의 죽음과 노래로 뒤덮여 버린다. 그 젊은이들의 노래가 바로 우리의 '부적'인 것이다.

2666

<2666 세트> 볼라뇨, 후아레스의 여성 연쇄살인사건을 통해 인간 악의 진화를 추적하다 현재 스페인어권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작가 로베르토 볼라뇨의 유작 장편소설이다. 볼라뇨는 데뷔한 이래 작품을 발표할 때마다 스페인어권의 온갖 문학상을 휩쓸며, 라틴 아메리카를 뒤흔든 대형 작가다. 그러나 성공의 단꿈도 잠시, 군사 독재 정권에 의해 오랫동안 정치적 망명에 내몰리며 쇠약해진 볼라뇨는 곧 다가올 자신의 죽음을 예감하고 필생의 역작 『2666』의 집필에 돌입했다. 작가가 자신의 생명과 맞바꿔 가며 이 세상에 내놓은 이 작품은 1,752쪽 분량의 전례 없는 대작이었고, 출간 즉시 스페인어권 문단으로부터[금세기 최고의 소설]이라는 찬사를 받으며 스페인과 칠레의 문학상을 휩쓸었다. 또한 2008년에 영어로 번역되자 곧 미국의 베스트셀러 목록에 진입했고, 「뉴욕 타임스」와 『타임』의 [2008년 최고의 책]으로 선정되었으며, 권위 있는 전미 서평가 연맹상을 수상했다. 후아레스의 여성 연쇄살인사건은 1993년부터 2005년까지 멕시코 북부의 공업도시 후아레스 시에서 벌어진 전 세계에서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연쇄살인사건을 가리킨다. 볼라뇨는 후아레스 시의 여성 연쇄살인사건에서 인간성의 파괴가 최고조에 이르고 있음을 보고, 지옥의 형상화에 관해 말하려 하였다. 작가는 80년이란 시간과 두 개의 대륙을 넘나들며 수수께끼의 연쇄살인마와 유령 작가를 두 중심축으로 내세워 전쟁, 독재, 대학살로 점철된 20세기 유럽 역사에서 인간의 악이 어떤 모습으로 진화되어 왔는지를 파헤치고 있다. 보리스 안스키의 일기에서 서술되는 19세기 말과 20세기 초의 범죄와 제2차 세계 대전의 홀로코스트는 20세기 말과 21세기 초의 멕시코 국경으로 상징적으로 수렴되며, 1백 명이 넘는 여성 연쇄살인사건으로 재생산된다. 『2666』은 5부로 이루어져 있으며, 각 부는 모두 멕시코 북부 국경 지대에서 자행된 여성 살해 사건을 중심 주제로 삼는다. 얼핏 보면 다섯 부분은 서로 다른 별개의 작품처럼 보이지만, 여성 살해라는 주제를 통해 전체적으로 연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