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희곡선 1> 한국 희곡 연구의 권위자 서울대 국문과 양승국 교수가 엮고 해설한 우리 희곡 문학의 정수 해방 이전부터 1990년대까지 한국 희곡사에 큰 발자취를 남긴 작품들을 각각 8편씩 두 권, 총 16편으로 엮은 『한국 희곡선』이 민음사 세계문학전집으로 출간되었다. 개화기 이후 시작된 한국 희곡 역사에서 많은 희곡들이 창작되고 연극으로 공연되었지만 오늘날까지 남아 꾸준히 사랑받으며 무대에 오르는 작품들은 많지 않다. 『한국 희곡선』에 실린 희곡들은 뛰어난 문학성과 연극성을 바탕으로 길게는 팔십여 년, 짧게는 이십여 년 세월을 버티며 살아남은 수작들이라 할 수 있다. 한국극예술학회 회장을 역임한 서울대학교 국문과 양승국 교수가 엄선하여 시대 순으로 배치해 엮은 작품들은 그 자체로 한국 희곡사, 연극사의 이정표로서, 우리 희곡의 흐름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게 해 준다. 『한국 희곡선』에 실린 희곡들을 통해 한국 현대사와 한국 사회, 한국인의 삶을 생생하게 들여다보고 성찰해 볼 수 있을 것이다.
<북소리> '바이링궐 에디션 한국 대표 소설' 71권. 송영의 소설은 자신을 소외시킨 세계와 자신이 만든 세계 사이의 불화를 주제로 한다. 그의 소설이 주관적인 체험에서 시작하고 있으면서도 추상적으로 끝나는 것은 그 불화 때문이며, 그것이 그의 소설을 예술적으로 건져내고 있는 요소이다. 격절되고 폐쇄된 공간을 알레고리화하면서 인간 실존의 어둠을 집중적으로 포착하는 송영 특유의 개성적이고 세련된 미학은 개발독재의 폭압적 체제가 지배하던 70년대 한국사회의 시대적 현실과 구체적으로 만나면서 좀더 심화되고 확장된 소설적 영토를 열어나가게 된다. '북소리'(1979)는 무대가 되는 공간만으로도 송영 소설 고유의 시선과 이야기를 생성해낸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송영 단편집 초판본> 계급주의적 정치사상을 문학적으로 형상화한 작가인 송영의 5편의 작품이 실렸다. 계급문학이 가지고 있었던 도식성에서 벗어나 소설적 진실성을 담기 위한 몸부림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송영 작품의 의미를 찾을 수 있다. 송영 소설은 그의 정치사상을 아울러 고찰할 때 제대로 평가할 수 있다. 오늘날 송영 문학 연구는 소설보다는 희곡에 집중되어 있는데, 그것은 그의 소설들이 대부분 계급 사상을 형상화해 문학적인 완성도가 낮은 것으로 평가되기 때문일 것이다. 그렇지만 그의 문학 전체를 일관되게 흐르고 있는 계급주의 경향들은 일제 강점기라는 당대의 현실과 연결해 이해하지 않으면 안 된다. 당시의 사회주의 운동은 계급 해방뿐 아니라 민족해방운동과 밀접한 관련이 있었기 때문에 당시의 계급문학은 민족 문학의 차원에서 평가되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