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니 디드로
드니 디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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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론자 자크와 그의 주인

<운명론자 자크와 그의 주인> 18세기를 대표하는 철학가이자 소설가인 디드로 문학의 열쇠 자크와 그의 주인의 여정을 따라 이어지는 삶과 사회, 예술에 대한 성찰 자크와 그의 주인은 목적지도 이유도 모르는 여행을 하는 중이다. 주인은 여행의 무료함과 피로를 덜기 위해 자크에게 이야기를 요청하고, 자크는 자신의 사랑 이야기를 하기 시작하지만 예상치 못한 사건과 모험으로 그의 이야기는 자꾸만 중단된다. '말하는 자유'를 통해 지배 계급인 주인 곁에서 자유를 실행하는 자크가 행동하는 지식인의 표상이라면 주인은 그와 같은 행동의 필요성을 인지하면서도 무력감과 나태에 빠진 회의적인 지식인을 대변한다. 디드로는 자크와 주인의 입을 빌려 자신이 처한 세계에 질문을 던진다. 자크라는 한 비범한 민초를 통해, 휴머니즘을 향한 열정과 에너지를 끊임없이 분출하고 사회와 예술에 대해 지칠 줄 모르는 성찰을 수행하는 작품.

수녀 천줄읽기

<수녀 천줄읽기> <지식을만드는지식 천줄읽기>는 오리지널 고전에 대한 통찰의 책읽기입니다. 전문가가 원전에서 핵심 내용만 뽑아내는 발췌 방식입니다. 수녀원 제도를 비판한 이 소설은 1760년부터 집필되기 시작하였다. 그러나 이 소설의 초판이 발간된 것은 작가 사후 12년이 지난 1796년의 일이었다. 그 사이 프랑스 사회에서는 프랑스 대혁명과 같은 매우 급진적인 변혁이 일어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소설은 여전히 큰 스캔들을 일으켰으며, 프랑스의 여러 지역에서 금서 판결을 받았다. 금서 판결의 이유는 주로 두 가지였다. 그 첫째는 ≪수녀≫에 나타난 종교 비판이다. 이 소설은 부모의 강요로 억지로 수녀가 된 쉬잔 시모넹이란 수녀가 크루아마르 후작에게 자신의 과거를 알리고, 도움을 청하는 긴 편지 형식의 글이다. 그녀는 이전에 수녀 서원을 취소하는 소송을 제기하였다가 패소한 적이 있으며, 그 후 박해를 견디다 못해 급기야는 수녀원 담을 넘어 탈출하였다. 그러나 짧은 생애의 대부분을 수녀원에서 보낸 그녀에게는 아무도 도와줄 사람이 없었다. 그러므로 그녀는 종교경찰에 쫓기는 위급한 상황에서, 수녀 서원 취소 소송 당시 그녀의 사건에 호의적인 관심을 보여주었던 마음씨 좋은 늙은 귀족에게 도움을 호소하기에 이르렀던 것이다. 디드로는 이 소설에서 쉬잔의 순진한 눈을 통하여 수도원이란 제도의 비인간성을 우회적으로 공격한다. 그러나 그의 공격은 수녀원 제도에 국한되지 않고 그러한 제도를 용인하는 기독교 자체로까지 확대된다. 그는 쉬잔을 박해하는 수녀들의 잔인하고 일탈된 행동을 수녀들 개개인의 인간적인 허물로 보지 않는다. 디드로에 의하면 그것은 사회적 동물인 인간을 본성에 반하여 감금해 놓을 때 일어나는 필연적인 현상이다. 그러므로 이러한 감금을 찬양하고 조장하는 기독교는 반인간적인 종교인 것이다. 이처럼 강력한 반종교적 메시지를 가진 이 소설이 인구의 대부분이 가톨릭 신자인 프랑스에서 쉽게 받아들여지기는 어려웠을 것은 쉽게 짐작할 수 있다. 게다가 이 소설에는 레즈비언 수녀원장이 등장하고, 또한 그녀의 일탈적 성행위가 적나라하게 묘사된다. 이 때문에 이 소설은 선정적인 소설로 분류되기도 하였으며 이것 역시 금서 판결의 중요한 근거가 되었다. 이러한 검열은 20세기에 이르러서도 계속되었다. 1966년, ≪수녀≫는 자크 리베트에 의해 영화로 만들어졌다. 이 영화는 프랑스 사회에서 커다란 논란을 불러일으킨 끝에 결국 상영금지 처분을 당하고 말았다. 이것만 보더라도 우리는 이 작품이 18, 19세기 프랑스 사회에 던진 충격을 쉽게 짐작할 수 있다.

수녀

<수녀> 수녀원 제도를 비판한 이 소설은 1760년부터 집필되기 시작하였다. 그러나 이 소설의 초판이 발간된 것은 작가 사후 12년이 지난 1796년의 일이었다. 그 사이 프랑스 사회에서는 프랑스 대혁명과 같은 매우 급진적인 변혁이 일어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소설은 여전히 큰 스캔들을 일으켰으며, 프랑스의 여러 지역에서 금서 판결을 받았다. 금서 판결의 이유는 주로 두 가지였다. 그 첫째는 ≪수녀≫에 나타난 종교 비판이다. 이 소설은 부모의 강요로 억지로 수녀가 된 쉬잔 시모넹이란 수녀가 크루아마르 후작에게 자신의 과거를 알리고, 도움을 청하는 긴 편지 형식의 글이다. 그녀는 이전에 수녀 서원을 취소하는 소송을 제기하였다가 패소한 적이 있으며, 그 후 박해를 견디다 못해 급기야는 수녀원 담을 넘어 탈출하였다. 그러나 짧은 생애의 대부분을 수녀원에서 보낸 그녀에게는 아무도 도와줄 사람이 없었다. 그러므로 그녀는 종교경찰에 쫓기는 위급한 상황에서, 수녀 서원 취소 소송 당시 그녀의 사건에 호의적인 관심을 보여주었던 마음씨 좋은 늙은 귀족에게 도움을 호소하기에 이르렀던 것이다. 디드로는 이 소설에서 쉬잔의 순진한 눈을 통하여 수도원이란 제도의 비인간성을 우회적으로 공격한다. 그러나 그의 공격은 수녀원 제도에 국한되지 않고 그러한 제도를 용인하는 기독교 자체로까지 확대된다. 그는 쉬잔을 박해하는 수녀들의 잔인하고 일탈된 행동을 수녀들 개개인의 인간적인 허물로 보지 않는다. 디드로에 의하면 그것은 사회적 동물인 인간을 본성에 반하여 감금해 놓을 때 일어나는 필연적인 현상이다. 그러므로 이러한 감금을 찬양하고 조장하는 기독교는 반인간적인 종교인 것이다. 이처럼 강력한 반종교적 메시지를 가진 이 소설이 인구의 대부분이 가톨릭 신자인 프랑스에서 쉽게 받아들여지기는 어려웠을 것은 쉽게 짐작할 수 있다. 게다가 이 소설에는 레즈비언 수녀원장이 등장하고, 또한 그녀의 일탈적 성행위가 적나라하게 묘사된다. 이 때문에 이 소설은 선정적인 소설로 분류되기도 하였으며 이것 역시 금서 판결의 중요한 근거가 되었다. 이러한 검열은 20세기에 이르러서도 계속되었다. 1966년, ≪수녀≫는 자크 리베트에 의해 영화로 만들어졌다. 이 영화는 프랑스 사회에서 커다란 논란을 불러일으킨 끝에 결국 상영금지 처분을 당하고 말았다. 이것만 보더라도 우리는 이 작품이 18, 19세기 프랑스 사회에 던진 충격을 쉽게 짐작할 수 있다.

부갱빌 여행기 보유

<부갱빌 여행기 보유> 디드로의 철학 콩트 루이 앙투안 드 부갱빌은 프랑스인으로는 처음 세계일주를 하고 1771년 여행기를 출판한다. 드니 디드로는 부갱빌의 여행기에서 영감을 얻어 익명의 대화자가 나누는 대담 형식의 철학 콩트를 완성한다. 대화자 A.와 B.는 부갱빌의 여행기에 덧붙인 글(보유)을 장황하게 인용하여 도덕의 근원과 보편성에 대해 논한다. 논쟁의 소재가 되는 ‘부갱빌 여행기에 덧붙인 글’은 디드로의 창안으로, 실제 여행기에 대한 가상의 속편, 이를 두고 논쟁하는 가상의 대담이라는 다소 복잡한 구성은 당시 철학 콩트의 전형적인 특징이기도 하다. 이로써 디드로는 ≪이것은 콩트가 아니다≫와 ≪카를리에르 부인≫을 잇는 디드로의 철학 콩트 3부작을 완성했다. 부갱빌 여행기에 덧붙이는 글 대화자 A.와 B.는 ≪부갱빌 여행기 보유≫ 가운데 ‘노인의 고별사’와 ‘사제와 오루의 대담’이라는 두 개 대목을 인용한다. ‘노인의 고별사’에는 타히티 섬에 도착한 유럽인들이 원주민들에게 미친 악영향에 대해 탄식하는 노인의 목소리가 담겨 있다. 유럽인들은 원주민들의 환대에 보답은커녕, 질투와 경쟁심을 심어 주고 그들에게서 자유와 재산을 빼앗은 침략자들로 묘사된다. 실제 부갱빌의 여행기에는 나오지 않는 대목이지만 디드로는 부갱빌이 유럽인들의 눈치를 보느라 이 대목을 뺐다고 가장하며 가상의 고별사를 실제인 것처럼 꾸민다. ‘사제와 오루의 대담’을 통해서는 타히티의 풍속이 소개된다. 글에 나타난 타히티의 풍속, 도덕관은 유럽 기독교 세계관에 크게 벗어난 것이었다. 하지만 이 대담에서 사제는 타히티 부족장 오루의 논리정연한 주장에 굴복하며 결국 자신이 옳다고 믿었던 종교관과 세계관을 내려놓고 타히티의 풍속을 받아들인다. 역시 부갱빌의 여행기에는 나오지 않는 이 대목에 대해 디드로는 검열 탓으로 돌리며 사제와 오루의 가상의 대담 역시 사실인 것처럼 꾸며 놓았다. 디드로의 유토피아 디드로는 부갱빌의 여행기에 나타난 타히티 섬의 풍속과 세계관에서 그동안 자신이 상상해 왔던 유토피아를 발견했다. 자연의 이치와 요구에 부응하며 살아가는 타히티 원주민들의 삶의 태도는 문명이라는 이름으로 사회에 부여된 질서와 강제가 인간 본성을 어떻게 짓눌러 왔는지를 보여 준다. 문명사회의 도덕관, 종교관, 국가관에 정면 도전하는 이 글에는 18세기 프랑스 계몽주의 철학가이자 백과전서파의 수장 드니 디드로의 사상과 이상이 압축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