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피> 2011년 제15회 일본 미스터리문학대상 신인상을 수상한 마에카와 유타카의 장편소설. '크리피(creepy)'란 '(공포로 인해) 온몸의 털이 곤두설 만큼 오싹한, 섬뜩할 정도로 기이한'이라는 뜻이다. 제목 그대로 소설은 현대인의 고립된 환경을 배경으로 일상 가까이에 도사린 공포와 상상을 초월하는 악행의 연쇄를 오싹하게 그린다. 주인공 다카쿠라는 대학에서 범죄심리학을 가르치는 마흔여섯 살의 교수로 아내와 둘이 한적한 주택가에 산다. 어느 날, 고등학교 때 같은 반이었던 경시청 형사 노가미가 8년 전에 일어난 미해결 일가족 행방불명 사건에 대해 자문을 구한 후로 그의 주변에서 이상한 사건이 잇달아 발생한다. 노가미의 실종, 스토킹을 당하는 제자, 앞집에서 일어난 화재와 불탄 집에서 발견된 의문의 사체, 그리고 옆집 소녀가 내뱉은 기이한 한마디. 하지만 그것은 진정한 공포의 서막에 불과했다. 일본 미스터리문학대상 심사위원인 작가 아야쓰지 유키토는 "전개를 예측할 수 없는 실로 기분 나쁜(크리피한) 이야기"라는 말로 이 작품의 개성과 매력을 압축적으로 표현했다.
<시체가 켜켜이 쌓인 밤> 『크리피』로 일본 미스터리문학대상 신인상을 수상한 작가 마에카와 유타카의 장편소설. 1985년 여름, 한 남자가 여섯 여자와 집단자살을 했다. 남자는 1년 동안 열 명을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던 기우라 겐조이고, 여자들은 그의 밑에서 일하던 매춘부였다. 기우라가 벌인 살인과 집단자살은 30년이 흐른 지금도 여전히 많은 의문에 싸여 있다. 목숨을 잃은 사람이 스무 명에 달하지만 제대로 된 증언은 거의 없었다. 그 일로 숙부를 잃은 한 저널리스트가 진상을 밝히기 위해 사건의 한복판으로 뛰어들고, 30년 전 악몽의 소용돌이 속에서 유일하게 살아남은 한 여성의 행방을 좇는다. 그녀는 당시 기우라 밑에서 허드렛일을 하던 열다섯 살 소녀 우타였다. 마침내 우타를 만난 그는 충격적인 진실을 듣게 되고 풀지 못한 의문에 대한 답을 얻는다. 저널리스트는 자신이 취재한 내용을 바탕으로 기우라 사건을 재조명한 책을 쓰는데, 이 책이 바로 『시체가 켜켜이 쌓인 밤』이다. 말하자면 작중 인물인 저널리스트가 쓴 논픽션 소설이 그대로 마에카와 유타카의 소설 『시체가 켜켜이 쌓인 밤』이 되는 셈이다. 소설은 사건 관계자가 남긴 증언과 기록, 당시의 신문과 잡지 기사, 경찰 발표, 생존해 있는 관계자에 대한 인터뷰 등이 담긴 취재노트와 그것을 바탕으로 재구성한 소설이 번갈아 나오는 독특한 형식을 취하고 있다.
<크리피 스크리치(Creepy Screech)> 일본미스터리문학대상 신인상 수상작인 <크리피>가 영화로 만들어지면서 그 속편으로 기획된 장편소설이다. 제7회 일본미스터리문학대상 신인상의 최종후보작이었던 <원한살인>의 아이디어를 기본으로 삼았다. 속편이라고 하지만, 등장인물 일부가 공통된다는 점 외에는 독립적인 성격을 띠므로 전편을 읽지 않아도 이 책을 읽는 데 아무 지장이 없을 것이다. 주인공 겸 화자는 류호쿠 대학의 사무직원 시마모토 다쓰야. 7월의 어느 날, 학생부 직원인 야나세 유이가 그에게 상담을 청해온다. 미소노 유리나라는 여학생이 문학부 오제키 교수에게 성희롱을 당하고 있으니 다카쿠라 교수의 토론수업으로 수강과목을 바꿀 수 있게 도와달라는 내용이었다. 오제키는 성희롱과 힘희롱으로 유명하며, 오만하고 권위적이었다. 그로부터 얼마 후, 캠퍼스 내의 여자화장실에서 미소노가 참혹하게 살해당한 채 발견된다. 그리고 그곳에서 짐승이 울부짖는 듯한 날카로운 소리를 들었다는 제보가 들어온다. 시간이 흐르며 사건은 연쇄살인의 형태로 발전하는데….
<진범의 얼굴> 그의 자백에는 리얼리티가 살아있다! 체포된 친형이 진범일까, 아니면 치밀한 각본에 의한 연출일까? 주인공인 시사 잡지 기자 스기야마 고헤이는 일명 가와구치 사건으로 불리는 어느 부부의 실종사건을 심층 취재하기 시작한다. 이 사건은 한 쌍의 부부가 어느날 밤 홀연히 자취를 감추었는데, 부부의 방은 온통 피바다였지만 집 안 곳곳을 찾아 보아도 두 사람을 찾을 수 없었던 사건이다. 유력한 용의자는 젊고 아름다운 제수씨를 탐내던 실종된 남편의 친형으로 밝혀졌으나, 사건 관계자들이 중요한 시점에서 입을 다물거나 죽어나간다. 그들은 누구를 두려워하고 무엇을 숨기고 있는 것일까? 스기야마는 진실을 파헤치며 교활하게 가려진 진범에게 바짝 다가가는데…. 진정한 인권의 의미가 무엇인지 생각하게 만드는 미스터리 걸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