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부류의 마지막 존재> 『그 부류의 마지막 존재』는 시그리드 누네즈의 대표작 중 하나로, 격변하는 미국 사회의 풍경을 관통하며 서로 대비되도록 다른 두 여성의 삶과 우정을 세심하게 그린다. 미국 현대사의 결정적 장면 중 하나인 1960년대 말의 분위기와 정서, 그리고 이후 급속히 변화해가는 미국 사회의 모습이 생생하게 담겨 있다. 반전 시위, 민권 운동, 우드스톡, 대마초와 LSD… 소설은 어느 때보다도 기이한 시대였던 1960년대 말, 뉴욕 명문 대학 캠퍼스에서 만난 전혀 다른 배경의 두 여성이 어떻게 가까워지고, 멀어지고, 서로 다른 길을 걷다가 결국 기묘한 방식으로 얽힌 채 살아가게 되는지를 들려준다. 청춘담이자 일종의 성장기, 두 여성의 극명하게 엇갈리는 삶과 우정의 연대기, 흥미로운 시대를 기록하는 역사소설이자 사회소설로, 미국 사회의 문제들을 날카롭게 지적하는 동시에 개인들이 그리는 굴곡과 그 변곡점들을 애틋한 눈길로 가만히 들여다본다.
<어떻게 지내요> 전미도서상 수상자이자 25여 개국에 번역된 작가인 시그리드 누네즈의 장편소설 『어떻게 지내요』는 누네즈의 최신작으로, 그의 문학적 성취를 다시 한번 확장해낸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나’는 암 말기 진단을 받은 친구에게서 연락을 받고, 병문안을 하러 낯선 도시로 떠난다. 그리고 친구가 불쑥 내민 뜻밖의 제안. 안락사 약을 구했고, 어딘가 조용한 곳에서 끝을 맞으려고 하는데 그때까지 함께 지내달라고 한다. 『어떻게 지내요』는 죽음을 앞둔 친구와의 여행이라는 소재를 통해 죽음, 타인에 대한 공감과 연민, 여성의 삶 등 무거운 주제들을 감상적이지도 않게, 가볍지도 않게 다룬다. 책은 그 여정을 함께하는 두 여성의 우정, 유대감, 서로를 이해하고 지탱해주는 모습을 그려내는 동시에 우리를 둘러싼 삶의 미묘한 단면들을 세심하게 포착해낸다. <뉴욕 타임스> ‘비평가들이 꼽은 올해의 책’을 비롯하여 <가디언> <피플> 등 유수 매체에서 올해의 도서로 선정되었으며, 베스트셀러에 오르기도 했다. 문학평론가 신형철 강력 추천작.
<친구> 2018 전미도서상 『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 사랑과 우정, 상실과 치유 그리고 반려견과의 마법 같은 유대감에 대한 이야기 미국의 소설가 시그리드 누네즈의 장편소설 『친구』가 번역가 공경희 씨의 번역으로 열린책들에서 출간되었다. 소설로는 국내에 처음 소개되는 누네즈는 문학과 순수예술을 공부했고, 편집자로 일했으며, 현재는 대학에서 문학을 가르치고 있다. 그만큼 문학과 예술에 관한 이해와 통찰이 깊은 작가이다. 그런 자신을 투영하여 갑작스러운 상실을 통과해 가며 애도에 이르는 과정을 친밀하고 유머러스한 고백으로 그려 낸 『친구』는 <아름다운 책>이라는 찬사와 함께 2018년 전미도서상을 수상했다. 뉴욕에 아폴로라는 이름의 대형견이 있다. 이미 유기된 경험이 있는 아폴로는 또 한 차례 상실의 아픔을 겪는다. 그를 구조해 키우던 남성 작가가 자살한 것이다. 대학이라는 세계에서 글쓰기를 가르치며 권력을 누리던 그는 나이 듦과 변화된 세계를 견디지 못하고 죽음을 택한다. 그런 그를 애도하느라 지친 아폴로만이 남게 된다. 한편 작은 아파트에 사는 화자인 <나>는 오갈 데 없어진 아폴로를 떠맡게 된다. 아파트에서 개를 키우면 안 된다는 계약 조건과 평균 수명에 가까워진 아폴로의 악화된 건강 상태가 나를 압박해 온다. 과거 연인이자 멘토였던 그에 대한 그리움으로 아폴로를 맡았지만 <헌신의 본능이 너무 강해서, 자격 없는 인간에게도 퍼주는 게 못마땅해서> 나는 고양이를 더 선호해 왔다. 그저 <당신의 개랑 있으니 당신의 일부가 여기 있는 느낌>에 그치던 아폴로와의 관계는 서로를 보듬으며 변화하기 시작한다. 이제 나는 빨리 집에 들어가려고 지하철 대신 택시를 타고, 까불대는 강아지 시절을 놓친 걸 아쉬워하고, 너무 힘들어지면 신호를 보내 달라고 토로하기에 이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