샬롯 퍼킨스 길먼
샬롯 퍼킨스 길먼
평균평점
Mystr 럭키팩 7 - 우리 곁의 공포

미스터리 스릴러 총서인 Mystr 컬렉션으로 발간된 작품 중, 일상 속에서 겪게되는 공포에 대한 작품들만을 모았다. 파티 도중 밀실에서 사라진 서류의 한 페이지, 황폐해진 땅에 이사온 이웃 사람들, 아름다운 여자의 얼굴에 있는 반점 등이 다뤄진다. [노란 벽지] 여성의 정신에 대한 뒤틀린 사회의 시선을 비판하는 미국 최초의 페미니즘 소설. 주인공은 산후 우울증에 시달리고 있는 젊은 여성이다. 의사인 그녀의 남편은 그녀에게 휴식을 처방하고, 부부는 여름 별장을 임대해서 긴 휴가를 떠난다. 그리고 거기에는 시누이도 동행한다. 주인공은 글 쓰는 것을 좋아하지만, 남편은 휴식에 방해가 될 뿐이라면서, 하루 종일 누워있도록 강요한다. 누워있는 주인공에게 기괴하고 훼손된 무늬를 가진 벽지가 이상한 환상을 불러일으키고, 결국 주인공은 벽지 속에 갇힌 자신을 보게 된다. [13번째 페이지] 미국 최초의 여류 추리 소설가, 안나 캐서린 그린의 깔끔한 단편 미스터리. 여류 탐정으로 활동하는 바이올렛은 파티 도중 급한 호출을 받고, 비밀에 싸인 저택에 도착한다. 저녁 식사 도중 서류 한 페이지가 사라졌는데, 그 페이지와 관련된 사람들의 운명이 하룻밤 안에 그것을 되찾는 것이 달려 있다. 서류가 사라진 것은 밀실 안에서이고, 모든 사람들 역시 몸 수색을 당했으나 서류는 찾지 못했다. [낯선 사람들] 3개의 계곡이 겹쳐지는 중간 지역인 검은 계곡은 15년 전 물이 마른 이후, 완전히 버려진 땅이다. 그 땅을 담보로 가지고 있는 은행에 한 남자가 찾아와서, 그 땅을 구입한다. 그리고 주변 사람들이 알아차리지도 못하는 동안, 그의 많은 가족과 친척들이 그 땅에 와서 정착한다. 그리고 그들을 살피러 간 마을의 변호사, 제리는 놀라운 광경을 목격한다. 땅 속에 연결된 펌프를 통해서 맑은 물이 흘러나오고 있는 것이다. 한편, 검은 계곡의 옆 도시에서는 이상한 사람들이 일어나기 시작한다. [거울 속 유령] 주인공은 세계 여러 나라를 돌아다니면서, 유령이 나오는 집에 사는 기이한 취미를 가지고 있다. 친구의 소개로 새로운 유령의 집을 방문하는 주인공은 논리적이고 자연 법칙에 의해서 모든 현상을 설명하려는 경향을 가지고 있다. [반점] 완벽한 아름다움과 불완전한 인간다움, 영혼과 물질에 대한 알레고리가 빛나는 소설. 과학을 신봉하고, 화학 실험을 취미로 삼는 한 남자가 사랑에 빠져서 결혼 한다. 그러나 그의 아내에게는 태어날 때부터 존재한 뺨의 반점이 있다. 진홍색의 반점이 그녀의 완벽한 아름다움을 해치고 있다고 생각한 남자는 그 반점을 혐오하게 된다. [미쳐가는 자의 일기] 광기인지 기이한 존재인지, 정체 모를 것에 사로잡혀 가는 과정을 일기 형식으로 그린 모파상 공포 소설의 극점. 세느 강변 근처에서 살고 있는 주인공. 평안한 전원 생황을 즐기고 있는 중, 며칠 전부터 열이 오르고 환각이 보이는 현상을 경험한다. 단순한 병으로 생각하고 의사의 처방을 받고 휴식을 취하지만, 증상은 심해져만 간다. [문 안쪽의 덫] 어두운 밤 낯선 집의 문 속으로 밀려들어가게 된 젊은 장교. 하룻밤의 기이한 이야기. 프랑스 왕위 계승권을 둘러싸고 영국과 프랑스가 전쟁을 벌이던 시절, 프랑스 한 시골에 부르고뉴와 영국의 연합군이 주둔한다. 드니스 드 볼루아는 그 군대의 장교인 젊은 기사이다. 어느 날 저녁 친구의 집을 방문해서 놀다가 너무 늦은 시간에 숙소로 돌아가게 된 드니스는 낯선 도시의 어둠 속에서 길을 잃는다. <추천평> [노란 벽지] "이 소설은 유령 이야기는 아니다. 하지만 엄청나게 공포스러운 이야기였다. 상당히 무서운 책이었기 때문에 어둠 속에서 덮개로 내 몸을 가려야만 했다. 이 소설은 절망감을 전달하면서, 주인공의 내면적 어둠과 감정적 격정을 강조하고 있다. 밀실공포증을 겪게 되는 주인공은 뛰어나도록 훌륭한 예가 된다. 여자가 어떻게 무시당하고 와해되어서 정신병자로 낙인찍히는가에 대한." - Khanh, Goodreadse 독자 [13번째 페이지] "굉장히 재미있게 읽은 소설이다. 잘 읽히면서도 정교하게 쓰여졌다. 이 작가의 작품을 더 읽어보도록 만든 작품이다." - MH, Goodreads 독자 [낯선 사람들] "낯선 사람이 버려진 땅을 사고, 그의 가족들이 이주한다. 주변 마을 사람들의 반응이 진전되어 가는 과정이 흥미롭다. 즐겁게 읽었다." - AnnMaire, Goodreads 독자 [거울 속 유령] "이 소설은 유령이 나오는 집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다. 이것은 오히려 걱정과 불안, 공포, 몰두 등에 대한 이야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척추를 타고 흐르는 오싹한 한기를 느낄 수 있다." - Tristram, Goodreads 독자 [반점] "이 소설은 호손의 작품 중 1급에 속하는 작품이다. 그의 다른 소설들과 마찬가지로 알레고리로 읽히는 이 작품은, 이전과 다른 성숙함과 인간미, 인본주의를 보이고 있다. 감성적 현실과 비극적 아이러니가 혼재된 작품이다." - Bill Kerwin, Goodreads 독자 [미쳐가는 자의 일기] "엄청나게 흥미로운 빙의 현상 또는 환각에 대한 단편 소설.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세상이 얼마나 복합적인지를 보여주는 소설." - Misericourdia, Goodreads 독자 [문 안쪽의 덫]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은 내가 가장 좋아하는 작가이다. 그의 작품 중 이 작고 위대한 이야기만큼 나를 놀라게 만든 것은 없었다. 나는 이런 유형의 단편 소설을 너무나 좋아한다. 짧지만 거대한 이야기를 깔고 있는 소설을. 작가의 진정한 재능을 보여주는 종류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덫이 놓인 문 안쪽에 있는 신비는 당신이 기대하는 것이 아니다. 예견할 수 없는 반전을 가진 단편 소설. 그것이 이 작품을 위대하게 만든다." - Hassenh, Goodreads 독자 <저자 소개> 샬롯 퍼킨스 길먼 (Charlotte Perkins Gilman, 1860 - 1935)는 미국의 사회학자, 소설가, 작가, 시인, 사회운동가이다. 동시에 그녀는 유토피아적 페미니즘을 주장했다. 그녀의 작품은 당대의 기준으로는, 여자의 것으로서는 믿을 수 없게 훌륭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녀의 자유로운 생활과 사상 덕분에, 후대의 많은 페미니스트들의 롤모델이 되었다. 가장 널리 알려진 "노란 벽지"는 그녀 자신이 극심한 산후 우울증을 겪은 후 쓰여졌다. 안나 캐서린 그린 (Anna Katherine Green, 1846 - 1935)는 미국의 시인이자 소설이다. 그녀는 미국에서 최초로 탐정 소설을 집필한 작가 중 하나이며, 잘 짜여진 구조와 법적으로 정확한 추리 소설을 쓴 것으로 유명하다. 벤자민 페리스 (Benjamin Ferris)는 미국의 미스터리, 스릴러, SF 작가이다. "공포의 성벽 Rampart of Fear"(1951), "행복한 아이를 찾아 봐 Find the Happy Children"(1953), "삶의 힘 Life Force"(1956) 등의 작품을 발표했다. 찰스 디킨스 (Charles John Huffam Dickens, 1812 - 1870)은 영국의 소설가이다. 그가 창조해 낸 인물들은 지금까지도 명성을 얻고 있고 (데이빗 카퍼필드, 올리버 트위스트 등), 영국 문화의 전성기였던 빅토리아 여왕 시대의 가장 위대한 소설가로 평가된다. 당대에도 그의 작품은 베스트셀러의 반열에 들었고, 지금까지도 디킨스는 영국 소설의 영역을 넓힌 작가로 인정된다. 너대니얼 호손 (Nathaniel Hawthorne, 1804 - 1864)은 19세기 미국의 작가이다. 미국 식민지 시절의 역사와 관련해서 미국 문학의 중요한 작가로 인정받고 있다. 대학교 졸업 후, 그는 가명으로 "팬쇼"라는 소설을 발표함으로써 등단했다. 1850년 "주홍 글씨 The Scarlet Letter"를 발표함으로써 평단과 대중의 주목을 받았고, 연이은 소설들이 모두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앙리 르네 알버트 기 드 모파상 (Henri René Albert Guy de Maupassant, 1850 - 1893)은 19세기의 프랑스 작가이고 사실주의 문학가로 알려져 있다. 그는 현대적 단편 소설의 아버지 둥 하나로 간주되는, 그의 단편들은 경제적 문체와 효율적인 전개와 결말을 특징으로 한다. 또한 특이한 성격이나 과도하게 염세적인 사람들이 등장하며, 많은 단편들이 환상적이거나 비현실적 분위기를 배경으로 한다.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 (Robert Lewis Stevenson, 1850 - 1894)은 19세기 스코틀랜드 출신의 작가이다. 그는 "보물섬", "지킬 박사와 하이드 씨" 등의 소설로 유명하다. <번역자 소개> 2014년, 활동을 시작한 TR 클럽의 구성원은 인문학과 공학 등을 전공한 전문 직업인들로, 모두 5년 이상의 유학 또는 현지 생활 경험을 가지고 있다. 각자의 삶의 영역을 가지고 있으나, 자신이 관심을 가진 도서와 컨텐츠가 국내에서도 널리 읽히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번역을 진행하고 있다. 대기업 직장인, IT 벤처기업가, 출판 및 서점 편집자, 대학 교원, 음악 전문가 등 다양한 직업군을 바탕으로, 본인들의 외국어 능력과 직업적 특기를 기반으로, 모던한 컨텐츠 번역을 추구하고 있다.

내가 마녀였을 때

<내가 마녀였을 때> 내가 마녀였을 때, 세상은 가능성으로 가득 차 있었다! 사회 구조를 전복하는 상상력과 특유의 시니컬한 유머가 절묘하게 결합한 샬롯 퍼킨스 길먼의 단편소설집 현대 페미니즘의 예언자이자 선구자로 불리는 샬롯 퍼킨스 길먼은 19세기 후반~20세기 초반, 참정권을 얻는 것보다 더 크고 근본적인 여성의 해방을 고민했다. 《내가 마녀였을 때》에 실린 작품들은 시대를 앞서갔던 그의 상상력이 유감없이 발휘된 단편들로 지금 이 시대에 쓰여졌다고 해도 전혀 어색하지 않을 만큼 생생하다. 마녀의 모습으로 기울어진 세상을 비웃는 <내가 마녀였을 때>, 독박 육아와 공동육아에 대한 급진적 상상력이 담긴 <모두가 행복해지는 방법>, 남편의 아이를 가진 여성을 배척하는 것이 아니라 동료로 맞이하는 <전화위복>, 배우자의 죽음으로 비로소 결혼이라는 억압에서 벗어나 여행을 떠나는 노인 여성이 등장하는 <과부의 힘>, 의료계의 성 편견을 꼬집는 <누련 벽지> 등 예상치 못한 반전을 일으키며 우리를 놀라게 한다. ‘폐쇄적인 가족주의와 여적여(여자의 적은 여자) 구도를 벗어나지 못한 서사’가 여전히 가득한 21세기에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하늘에서 뚝 떨어진 듯한 샬롯 퍼킨스 길먼의 세계는 우리에게 신선한 바람을 불어넣는다.

누런 벽지

<누런 벽지> <누런 벽지(The Yellow Wallpaper)>는 <뉴잉글랜드 매거진(The New England Magazine)> 1982년 1월 호에 실린 단편 소설이다. 19세기 여성의 신체 질환 및 정신 질환을 대하는 사회적 태도를 생생하게 그려내 미국 페미니즘 문학의 대표작으로 꼽힌다. 이름조차 밝히지 않은 한 여성이 일기를 통해 일인칭 독백 형식으로 이야기를 진행한다. 주인공은 정신 질환을 앓지만 여성의 ‘히스테리’일 뿐 아무 문제 없다는 진단을 받고 요양하러 간 저택 육아실에만 갇혀 지낸다. 주인공은 벽지의 누런 색깔과 기괴한 무늬를 철창에 갇힌 기형적인 여성의 모습이라고 생각하며 조현병 증세를 보인다. 권위 있는 의사인 주인공의 남편과 오빠, 웨어 미첼 박사까지 모두 '휴식 요법'을 권한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이는 여성의 사회적 활동을 일절 금하고 글쓰기 등 지적 활동까지 제한하는 요법으로, 남성이 설정한 '여성의 영역' 안에 여성을 가두며 자아실현을 막는 가부장적 사회를 상징한다. <누런 벽지>는 저자 샬롯 퍼킨스 길먼이 '휴식 요법'을 직접 경험한 후 쓴 작품으로 자전적 소설이라는 해석도 있다. 저자의 투쟁적 글쓰기의 결과물이기에 더욱 가치 있는 작품이다.

Moving the Mountain (영어로 읽는 세계문학 869)

<무빙 더 마운틴> 영문판. 1912년에 출간된 샬롯 퍼킨스 길먼의 장편소설. 길먼의 유토피아 3부작으로, 『Herland』(1915) 『With Her in Ourland』(1916)가 있다. 30년 전, 25세의 로버트슨(Robertson)은 티벳(Tibet)의 오지(奧地)를 여행하던 중 낭떠러지에서 떨어진다. 그는 지역 주민들로부터 간호를 받고 건강을 회복하지만 기억을 상실하는데...

What Diantha Did (영어로 읽는 세계문학 439)

<다이앤서가 한 일> 영문판. 1910년에 출간된 샬롯 퍼킨스 길먼의 장편소설. 가사노동(家事勞動)의 가치에 회의적(懷疑的)인 21세의 미혼 여성 ‘다이앤서(Diantha)’는 가족 경제에 기여하고 자신도 성취감을 느낄 수 있는 직업을 얻기 위해 집을 떠나는데…

Herland (영어로 읽는 세계문학 106)

<여자만의 나라> 영문판. 1915년에 출간된 샬롯 퍼킨스 길먼의 장편소설. 페미니즘 문학의 시초(始初)로 불리는 작품이다. 세 명의 미국인 청년 테리, 벤, 제프는 남미의 오지를 탐험하던 중 ‘허랜드(Herland)’라는 미지의 나라를 발견한다. 그곳은 여자들만이 사는 여인국(女人國)으로, 세 청년은 억류생활을 하면서 여인국의 삶을 관찰하는데…

The Yellow Wallpaper (영어로 읽는 세계문학 55)

<노란 벽지> 영문판. 1892년에 출간된 샬롯 퍼킨스 길먼의 단편소설. 신경쇠약증에 걸린 어느 여인의 이야기.

허랜드

<허랜드> "오늘을 다시 읽는 클래식 SF... F.. C. arte에서 새롭게 선보이는 SF 페미니즘 클래식 시리즈의 첫선 작가, 급진적인 페미니스트, 사회개혁가, 샬럿 퍼킨스 길먼. 그의 사상을 담아낸 여성 유토피아 소설의 시초 “길먼의 『허랜드』는 근대적 기획에서 소외되었던 여성들을 개혁의 주체로 삼음으로써 이상적 사회에서조차 여성을 지우거나 소외시키는 젠더화된 장르 관습에 도전한다.” _ 권진아 ◎ 도서 소개 급진적인 페미니스트 샬럿 퍼킨스 길먼이 쓴 페미니즘 유토피아 소설의 고전 19세기 후반과 20세기 초, 많은 페미니스트들이 여성의 사회적 역할 변화를 촉구하며 여성 해방, 여성참정권 운동 등에 힘썼다. 샬럿 퍼킨스 길먼은 그중에서도 단연 두드러진 페미니스트 사상가이자 정력적인 활동가, 미국과 영국 전역에서 영향력을 발휘한 강연가였으며, 직접 발행한 잡지 《포러너》를 비롯한 여러 지면을 통해 소설, 시, 희곡, 에세이, 평론 등 거의 모든 장르에 걸쳐 방대한 글을 쏟아 내며 문학적 재능과 사회적 사상을 펼쳤다. 길먼은 인간에게 정해진 성 역할이 있다는 생각에 강하게 반대하며 당대의 억압적인 여성관에 반기를 들었고, 여성이 한 인간으로서 온전히 발전할 수 있을 때 인류 전체가 함께 진보할 수 있으리라고 굳게 믿었다. 1860년 미국 코네티컷 하트퍼드에서 태어난 길먼은 유년 시절 아버지의 가출 이후 여러 차례 친척들의 집을 옮겨 다니며 힘든 시기를 겪었다. 이때 『톰 아저씨의 오두막집』을 쓴 해리엇 비처 스토, 여성참정권 운동에 참여한 이저벨라 비처 후커 등과 함께 지낸 경험은 그에게 일찍이 여성의 권리와 평등에 대한 의식을 심어 준다. 불안정한 환경에도 성실히 독학하며 성장한 길먼은 로드아일랜드 디자인 학교에서 공부하는 한편 카드 디자인과 가정교사 일 등을 하며 생계를 꾸려 나간다. 스물네 살에 화가인 찰스 월터 스텟슨과 결혼하며 전형적인 아내 노릇은 거부하겠다고 선언했지만, 결혼 생활은 만족스럽지 못했고 산후 우울증까지 겹쳐 정신적으로 고통받는다. 길먼은 여성의 지위와 가부장적 억압을 통렬히 체감하고 비판적 시선을 더욱 벼리게 되었고, 이때의 체험을 바탕으로 대표작 「누런 벽지」를 창작한다. 이후 가정을 떠나 본격적으로 강연과 저술 활동에 뛰어들면서 급진적인 페미니스트이자 저명한 사회개혁가로서 새로운 삶을 펼쳐 나간다. 여성들로만 이루어진 유토피아를 그린 장편소설 『허랜드』는 1915년에 길먼이 《포러너》에 연재한 작품이다. 생전에 길먼의 문학 작품들은 상대적으로 주목받지 못했지만 1973년 「누런 벽지」가 대중에게 소개되어 재조명받은 이후 관심이 고조되면서 또 다른 대표작 『허랜드』 역시 1979년에 단행본으로 정식 발간되며 ‘새로이 발굴된’ 페미니즘 고전의 반열에 오른다. 길먼이 살아가던 19세기 후반은 진보와 발전에 대한 믿음과 미래에 대한 낙관이 팽배하던 시기로, 그 같은 열망을 담은 유토피아 픽션의 전성기이기도 했다. 그러나 당시 쏟아져 나온 작품들 속 이상 사회에서도 여성의 지위와 역할은 구태의연한 인습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었다. SF... F.. C. 시리즈 『허랜드』를 번역한 권진아 번역가는 길먼이 “평생에 걸쳐 추구한 사회주의와 페미니즘을 대중들에게 전달하기에 가장 적합한 매체”로 유토피아 픽션을 택해, 장르 관습을 충실히 따르되 “근대적 기획에서 소외되었던 여성들을 개혁의 주체로 삼음으로써 이상적 사회에서조차 여성을 지우거나 소외시키는 젠더화된 장르 관습에 도전”했음을 지적한다. 여전히 여성은 인간이 아닌 여성일 뿐이던 유토피아에 대한 상상력을 여성이 인간으로서, 주체로서 등장하는 이야기로 바꿔 내며 상상력의 지평을 확장한 것이다. 가부장제의 모순에 대한 비판, 고정된 성 역할의 거부, 모성과 교육에 관한 이상주의적 비전, 여성의 경제적·사회적 독립 등의 주제를 담아낸 『허랜드』의 유토피아는 길먼이 해 온 모든 주장이 실현된 공간이다. 이 같은 길먼의 페미니즘적 상상력은 이후 성별 권력이 반전된 사회를 그린 게르드 브란튼베르그의 『이갈리아의 딸들』을 비롯해, 도리스 레싱, 어슐러 르 귄 등 많은 작가들의 작품에 영향을 미쳤으며, ‘여자들만의 세상’을 그린 수많은 유토피아 픽션에도 영감을 불어넣었다. ‘여성이 주체가 되는 유토피아’라는 상상력에 포문을 열어 준 이 작품은 SF 고전이자 페미니즘의 고전으로서 오늘날에도 여전히 의미 있는 비판과 통찰을 보여주고 있다. 어디에도 알려지지 않은 여자들만의 나라, 허랜드 결코 정복되지 않을 이상적인 국가를 그리다 과학과 모험을 좋아하는 세 친구, 모험가 테리, 의학도 제프, 사회학도 밴은 이야기로만 전해 오는 미지의 땅을 탐험하기 위해 원정대를 결성한다. 여성들로만 이루어진 나라라는 소문에 그런 나라가 존재할리 없다고 생각하면서도 아름다운 여성들을 만날 생각에 백일몽에 빠진 세 친구는 설레는 마음으로 미지의 땅에 들어선다. 그곳에서 자신들을 지켜보던 젊은 여성 셋을 마주친 세 남자는 속임수로 그들을 붙잡으려 시도하지만 실패하고, 용감하고 운동신경이 출중한 이 낯선 여성들을 쫓다가 미지의 땅 안 깊숙이 들어서게 된다. 즉시 세 남자는 한 무리의 여성들에게 둘러싸이는데, 이 여성들이 전혀 젊은 여성이 아니라는 데에, 그리고 그들이 “고요하면서 진중하고 현명하고 두려움 없고 확신과 결의에 찬 얼굴”을 하고 있다는 것에 기묘할 정도로 위엄과 힘을 느낀다. 가부장제에 젖어 살며, 여성에 대한 그릇된 편견에 빠져 있는 이들 남성이 맞닥뜨리게 된 ‘허랜드’, 남자들이 전멸한 세상. 2000년 동안 여성들이 만들어 온 국가는 어떤 모습일까? 오늘을 다시 읽는 클래식 SF... F.. C. SF는 페미니즘의 고전이며, 페미니즘은 SF의 현재이다. SF... F.. C.가 다루는 작가들은 시대의 최전선에서 가장 창조적인 방법으로 한계에 맞섰다. 숙고하는 이성과 창조하는 상상으로 도래한 미래와 무지의 위험을 그리는 SF 페미니즘 클래식 시리즈. SF... F.. C.에서는 19세기 영미 문학의 걸작이자 고딕소설의 정점인 메리 셸리 『프랑켄슈타인』과 여성 유토피아 소설의 시초가 된 샬럿 퍼킨스 길먼 『허랜드』를 비롯해, SF 문학의 시원을 보여 주는 마거릿 캐번디시의 『불타는 세계』가 국내 초역으로 소개된다. 이후 페미니즘 SF의 기념비적 작품인 조애나 러스 『여성 인간(The Female Man)』, 탁월한 언어학자이자 뛰어난 페미니즘 SF 작품들을 남긴 수젯 헤이든 엘긴의 대표작 『모어(Native Tongue)』가 각각 국내 초역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 책 속에서 그 말에 흥미가 동했다. 우리는 바로 거기서 휴식을 취한 다음 점심을 먹었고 정보를 더 얻으려고 안내인에게 질문을 퍼부어 댔다. 하지만 안내인이 들려준 이야기는 이미 다른 사람 들이 다 해 준 것에 불과했다. 여인들의 나라, 남자는 없고, 아기들도 모두 여자아이뿐인 나라. 남자들이 갈 곳이 못 되는 위험한 곳. 보러 간 사람들은 있었지만 돌아온 사람들은 아무도 없는 곳. -p.13 우리는 관념적으로 ‘여자’란 젊으며 당연히 매력적이라고 가정한다. 여자가 나이가 들면 전성기를 마감하고 대부분은 한 남자의 소유가 되고, 그것이 아니면 아예 주목을 받지 못한다. 그런데 이 훌륭한 여인들은 다들 할머니라 해도 무방함에도 혈기가 왕성했다. -p.39 “남자요?” 소멜이 대답했다. “당신들 같은?” “네, 남자들 말입니다.” 테리가 수염을 가리키며 떡 벌어진 어깨를 뒤로 젖혔다. “남자, 진짜 남자요.” “없어요.” 그녀가 평온하게 대답했다. “우리 나라에는 남자가 없어요. 지난 2000년 동안 하나도 없었어요.” -p.77 “정말 멋지지 않겠어요? 지난 2000년 동안의 두 역사를 비교하면서 차이점을 찾아본다면 말이에요. 어머니만 있는 이곳과 어머니와 아버지가 있는 당신들 나라의 차이점을. 물론 우리도 새를 통해 아버지도 어머니만큼이나 유용한 존재라는 걸 알고 있어요. 거의 말이에요. 하지만 곤충을 보면 아버지는 그다지, 때로는 거의 중요하지 않아요. 당신들 나라에서도 그렇지 않나요?” -p.80 테리의 비난은 사실이었다. 모성이라는 본질적 특성이 문화 전체의 주조를 이루고 있으면서도 이 여자들에게는 우리가 생각하는 ‘여성성’이 현저히 부족했다. 이에 나는 우리가 너무나 좋아하는 ‘여성적 매력들’이 사실은 전혀 여성적인 것이 아니라 남성성이 반영된 것뿐이라는 확신을 즉각 얻었다. 남자들을 즐겁게 해 주기 위한 목적으로 발달되었을 뿐, 발달 과정에서의 진정한 성취에는 전혀 필요하지 않은 특징들인 것이다. -p.97 그들에게 접근하기가 더 어려웠던 이유는 성별에 따른 전통이 아예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었다. 이곳에는 무엇이 ‘남자답고’ 무엇이 ‘여자다운’지를 규정하는 일반적 기준이 전혀 없었다. 제프가 사모하는 여인의 손에서 과일 바구니를 빼앗으며 “여자는 짐 같은 거 드는 거 아니에요”라고 말하면, 셀리스는 진심으로 놀라며 물었다. “왜요?” 그는 날쌔고 건장한 젊은 산림 관리인의 얼굴을 보면서 “여자가 더 약하니까요”라고는 차마 말하지 못했다. 그녀는 그렇지 않기 때문이다. -p.152 우리 나라에는 남자와 여자, 두 가지 인생 주기가 있다. 남자의 인생에는 성장과 투쟁, 정복, 가족 만들기, 그리고 능력에 따라 돈을 벌거나 야망을 실현하는 일들이 포함된다. 여자의 인생에는 성장과 남편 찾기, 가족에 종속된 여러 활동, 그 외에는 지위에 따라 ‘사교’ 또는 자선 활동 등이 포함된다. 이곳에는 하나의 인생 주기만 존재하며, 그것은 아주 광범위했다. -p.167~168 “이해가 안 가는 게 있어요.” 그녀가 조심스레 말을 이었다. “왜 그렇게 오래된 생각을 고수하는 거죠? 아까 설명해 준 가부장적 사고는 수천 년이나 되었잖아요?” -p.186 그는 자기를 차갑게 증오하는 여자들을 비웃었다. “노처녀 떼 같으니!” 그는 그들을 이렇게 불렀다. “애가 있건 없건 다 노처녀들이야. 성(性)에 대해서는 하나도 모르면서.” 테리가 한껏 강조해서 말하는 ‘성’은 당연히 남자의 성을 의미했다. 그 특별한 가치, 그것이야말로 ‘생명력’이라는 심오한 확신, 진정한 생명 과정에 대한 가벼운 무시, 오로지 자기 관점에서만 여자를 해석하는 태도, 이 모든 것이 다 그 말에 포함되어 있었다. -p.217 남자들, 남자, 남자다운, 남자다움 등 남성 에서 파생된 온갖 단어를 사용할 때, 우리 마음속에는 사람들 이 가득하고 갖가지 활동이 분주히 벌어지는 거대한 세상이 어렴풋이 떠오른다. 아이가 자라서 ‘남자가 되고’ ‘남자답게 행동’한다는 말이 의미하고 함축하는 바는 진정 방대하다. (...) 그리고 ‘여자’라는 말을 쓸 때는 ‘여성’, 즉 성별만을 생각한다. 하지만 2000년 동안 끊임없이 발전해 온 여성 문명 속에서 살아온 이 여자들에게는 자기들이 이루어 낸 사회 발전의 한도 내에서 ‘여자’가 그러한 거대한 이미지를 환기시키는 단어였고, ‘남자’는 단지 ‘남성’ 즉 성별만을 의미했다. -p.221~222 우리 문화에서는 여자를 찬미하면서도 마음속으로는 여자들, 대부분의 여자를 매우 한계가 많은 존재라고 생각한다. 여자의 기능적 능력에 경의를 표하면서도 그 능력을 모욕적으로 사용하고, 여자에게 면밀히 강요된 덕성을 칭송하면서도 정작 행동에서는 그에 대한 존중을 전혀 보여 주지 않는다. 우리는 곡해된 어머니다운 행동을 진지하게 찬미하고, 이로 인해 아내는 우리 멋대로 주는 임금을 받으며 평생 우리에게 매인 채 아이를 낳을 때마다 임시로 생기는 육아의 의무 말고도 우리의 온갖 요구를 만족시키는 일을 주업으로 하는 가장 편한 하인이 된다. 아, 그렇다, 우리는 ‘제자리’, 즉 가정에서 온갖 의무를 행하는 여자를 존중한다. -p.228 "

노란 벽지

<노란 벽지> 여성의 정신에 대한 뒤틀린 시선을 보여주는, 미국 최초의 페미니즘 소설. 주인공은 산후 우울증에 시달리고 있는 젊은 여성이다. 의사인 그녀의 남편은 그녀에게 휴식을 처방하고, 부부는 여름 별장을 임대해서 긴 휴가를 떠난다. 그리고 거기에는 시누이도 동행한다. 주인공은 글 쓰는 것을 좋아하지만, 남편은 휴식에 방해가 될 뿐이라면서, 하루 종일 누워있도록 강요한다. 누워있는 주인공에게 기괴하고 훼손된 무늬를 가진 벽지가 이상한 환상을 불러일으키고, 결국 주인공은 벽지 속에 갇힌 자신을 보게 된다. 유령 등의 공포 소설 모티브가 하나도 등장하지 않는다. 하지만 여성에 대한 사회적 편견에 의해서 가벼운 우울증이 심각한 환각 증세로 발전하는 과정을 소름 끼칠 정도로 자세하게 묘사한 단편 스릴러. <추천평> "이 소설은 유령 이야기는 아니다. 하지만 엄청나게 공포스러운 이야기였다. 상당히 무서운 책이었기 때문에 어둠 속에서 덮개로 내 몸을 가려야만 했다. 이 소설은 절망감을 전달하면서, 주인공의 내면적 어둠과 감정적 격정을 강조하고 있다. 밀실공포증을 겪게 되는 주인공은 뛰어나도록 훌륭한 예가 된다. 여자가 어떻게 무시당하고 와해되어서 정신병자로 낙인찍히는가에 대한." - Khanh, Goodreadse 독자 "이것은 행복한 이야기는 아니다. 전혀 행복하지 않다. 놀라운 작품이고, 정신 강박증에 대한 이해에 굉장히 효과적인 소설이다. 강박증이 한 인간의 모든 면을 어떻게 망치는가에 대한 자세한 묘사가 돋보인다." - Jaline, Goodreads 독자 "노란 벽지를 층층이 벗겨내는 것처럼, 이 간결하고 공포스러운 고전 소설은 의미의 구조를 다층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그리고 나의 마음에 대한 성찰과 상상력을 자극했다. 정신 상태에 대한 남성 위주의 관점과 낙인 찍기, 성적 불평등에 대한 이야기는 오늘날까지도 유효하다." - Iris, Goodreads 독자 "내가 가장 좋아하는 책이고, 여러 번 다시 읽기도 했다. 공포스럽고 끔찍한 이야기가 풍부하고 섬세하면서도 아름답게 묘사되고 있다. 이 책을 다시 읽을 때마다 나는 이야기 속으로 들어간다. 내가 혼란스러운 이름이 없는 여자 주인공이 되고, 불안하게 만드는 효과가 내 현실 속으로 들어온다. 그녀의 광기가 나의 것이 된다." - Dannii Elle, Goodreads 독자 "이 소설을 통해서 독자는 19세기 여성을 내려다볼 수 있는 산정상으로 올라갈 수 있다. 그리고 굉장한 공포 소설이기도 하다. 정신적 문제와 산후 우울증으로 괴로워하는 여자가 서서히 퇴락하는 광경을 보여준다." - Stacey, Goodreads 독자 <저자 소개> 샬롯 퍼킨스 길먼 (Charlotte Perkins Gilman, 1860 - 1935)는 미국의 사회학자, 소설가, 작가, 시인, 사회운동가이다. 동시에 그녀는 유토피아적 페미니즘을 주장했다. 그녀의 작품은 당대의 기준으로는, 여자의 것으로서는 믿을 수 없게 훌륭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녀의 자유로운 생활과 사상 덕분에, 후대의 많은 페미니스트들의 롤모델이 되었다. 가장 널리 알려진 "노란 벽지"는 그녀 자신이 극심한 산후 우울증을 겪은 후 쓰여졌다. <번역자 소개> 2014년, 활동을 시작한 TR 클럽의 구성원은 인문학과 공학 등을 전공한 전문 직업인들로, 모두 5년 이상의 유학 또는 현지 생활 경험을 가지고 있다. 각자의 삶의 영역을 가지고 있으나, 자신이 관심을 가진 도서와 컨텐츠가 국내에서도 널리 읽히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번역을 진행하고 있다. 대기업 직장인, IT 벤처기업가, 출판 및 서점 편집자, 대학 교원, 음악 전문가 등 다양한 직업군을 바탕으로, 본인들의 외국어 능력과 직업적 특기를 기반으로, 모던한 컨텐츠 번역을 추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