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반쪽> “나는 나를 창조하기로 결심했다. 그 선택으로 나의 반쪽이 사라졌다.” 같은 세상에서 태어나 정반대의 삶을 선택한 쌍둥이 자매의 엇갈린 운명과 사랑의 연대기 독자를 사로잡는 강렬하고 풍부한 서사와 섬세하고 예리한 필력으로 현재 미국에서 가장 촉망받는 작가의 대열에 오른 소설가 브릿 베넷의 두번째 장편소설 『사라진 반쪽』이 출간되었다. 피부색이 밝은 흑인으로 태어나 한 명은 흑인의 삶을, 다른 한 명은 백인의 삶을 살아가는 쌍둥이 자매의 엇갈린 운명을 그린 이 작품은 2020년 출간 즉시 [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 1위를 기록했을 뿐 아니라 언론과 평단과 독자들의 찬사 속에 무려 50주 동안 베스트셀러 리스트에서 자리를 지켰고, 미국에서 160만 부 이상 판매되었다. 1990년 캘리포니아 남부에서 태어나 스탠퍼드대학교에서 영문학을, 미시간대학교에서 문예창작을 공부한 브릿 베넷은 2016년 데뷔작 『나디아 이야기The Mothers』로 주목을 받으며 전미도서재단이 선정한 ‘35세 이하의 신인 작가 5인’에 이름을 올렸다. 첫 작품을 통해, 청소년기에 어머니의 죽음과 임신이라는 커다란 사건을 겪으며 혼란과 슬픔에 시달리면서도 자신이 선택한 길을 뚜벅뚜벅 걸어가는 한 여성의 이야기를 감동적으로 그려낸 작가는 두번째 소설 『사라진 반쪽』에서 여러 세대에 걸친 여성들의 이야기로 시야를 넓힌다. 아직 미국에 인종차별 정책이 존재하던 시기에 태어난 쌍둥이 자매가 주축이 되어 1950년대부터 1990년대까지 수십 년을 오가며 펼쳐지는 장대한 이야기 속에는 사회가 정한 규칙과 규범에 때로는 적응하고, 때로는 저항하며 치열하게 자신의 삶을 개척하는 생생하고 다양한 인물들이 등장한다. 특히 밝은 피부색으로 인해 백인의 삶과 흑인의 삶을 ‘선택’할 수 있었으나 두 삶이 공존할 수는 없었기에 서로를 잃어야 했던 쌍둥이 자매의 엇갈린 운명은, 사회적 계급이 개개인의 삶에 얼마나 커다란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동시에, 인종을 포함한 사회적 정체성의 구분이 과연 유의미한지에 대한 근본적인 의문을 던진다.
<나디아 이야기> 『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 2016 전미 도서 재단 선정 <젊은 작가 5인상> NPR, 『엔터테인먼트 위클리』, 『보그』 선정 <최고의 책> 젊은 미국 작가의 강렬한 데뷔작 성장으로 나아가는 새로운 여성 서사의 탄생! 미국의 젊은 작가 브릿 베넷의 데뷔 소설 『나디아 이야기』가 정연희 씨의 번역으로 열린책들에서 출간되었다. 앞서 영국, 이탈리아, 프랑스, 독일 등 전 세계 10여 개국에서 번역되었다. 2016년 전미 도서 재단으로부터 35세 이하의 작가에게 주어지는 젊은 작가 5인상을 받았다. 브릿 베넷의 이 강렬한 데뷔작은 발표 즉시 평단의 찬사를 받았으며 미국에서만 10만 부 이상의 판매고를 올렸다. 현재 워너 브라더스에서 영화로도 제작 중이다. 『엘리너 올리펀트는 완전 괜찮아』, 『비와 별이 내리는 밤』, 『그 겨울의 일주일』 등을 번역한 정연희 역자는 브릿 베넷의 진지하고 유려한 문장을 한국어로 자연스럽게 옮겼다. 지난날 다른 선택을 했더라면, 오늘이 달라졌을까? 『나디아 이야기』의 주인공 나디아는 열일곱 살에 들어서며 뼈아픈 상처를 연이어 겪는다. 어머니의 갑작스러운 자살이 있은 후 상실감과 불안에 시달린다. 그러다 한때 유명 풋볼 선수였지만 심각한 부상을 입은 후 식당에서 일하는 루크를 알게 된다. 성인인 데다 매력적인 외모를 지닌 그에게 푹 빠지지만 루크는 나디아와의 연애를 비밀에 부쳐 두기를 원한다. 목사 아들인 루크는 도덕적 감시에서 자유롭지 못한 자신의 처지를 늘 염두에 둔다. 명문 대학 입학을 앞두고 나디아는 임신 사실을 확인한다. 결국 미래를 포기할 수 없어 중절을 결심한다. 루크는 부모님에게 수술비를 얻어 나디아에게 건넨다. 돈의 출처를 모른 채 홀로 수술을 받은 나디아는 아픔을 딛고 학업에 열중하고, 로스쿨에 진학한다. 나디아, 루크, 오브리는 선택의 무게에서 완전히 자유롭지 못한 채 성장의 고민 속에 자신의 인생을 만들어 간다. 언제 어느 순간 무슨 일로 흔들릴지 모르는 인생이다. 그리고 그 배경에 사회적 한계가 존재한다. 인종 차별, 지역 사회, 가족, 성(性) 등. 그러나 우리는 그 안에서 우리 자신을 최대한 펼치며 살아간다. 그것이 삶이기에. ― <옮긴이의 말> 중에서 『나디아 이야기』는 고통스러운 상황을 이성적으로 받아들이고 주체적인 삶으로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가는 여성의 이야기를 그린다. 자칫 비극으로 치부될 수 있는 인생의 여러 사건 앞에서 나디아는 쉽게 굴복하지 않는다. 세월이 흐르는 동안 후퇴 없이 성장하며 완숙한 영혼으로 거듭난다. 단순한 우정을 넘어선 친구 오브리와의 관계, 단순한 연애를 넘어선 루크와의 관계를 나디아는 나름의 방식으로 정리해 나간다. 나디아의 판단과 행동은 완벽하지 않다. 그 결과가 때로 스스로에게 실망과 좌절을 안기지만, 그녀는 타고난 인내심으로 위기를 다스린다. 한 사람의 상처와 실패는 그가 관계 맺고 있는 타인들, 그가 속한 집단에 영향을 끼친다는 것을 『나디아 이야기』는 여실히 보여 준다. 집단의 규범과 통제의 이면에 도사리고 있는 개개인의 비속함도 드러난다. 브릿 베넷은 『나디아 이야기』를 통해 자기 것이 아닌 삶에 대한 몰이해, 편파, 과단이 우리 일상의 전반에 얼마나 태연하게 스며 있는지에 관해 말한다. 예리한 관찰과 정확한 언어, 모두가 공감할 삶의 숙제를 다룬 수작! 브릿 베넷은 1990년생의 젊은 미국 작가다. 스탠퍼드 대학 졸업 후 미시간 대학에서 대학생 작가들에게 주는 허스턴/라이트상과 대학원생 단편 부문에서 홉우드상을 받았다. 『나디아 이야기』의 집필에 착수했을 당시, 그녀의 나이는 주인공 나디아와 같은 열일곱 살이었다. 그리고 작품을 구상한지 7년이 꼬박 흘렀다. 나디아처럼 그녀도 고향을 떠나 대학에 진학하고 다른 환경에 적응했으나 여전히 성장기를 지배한 지역 사회 집단의 영향을 받았다. 브릿 베넷은 한 인터뷰에서 『나디아 이야기』를 쓰며 그녀 자신도 성장했다는 고백을 전한다. 『나디아 이야기』는 완고한 믿음과 강박의 틈을 비집고 삶을 장악하고야 마는 사건들, 뜻하지 않은 결과가 우리 내면을 움직이고 앞으로 나아가게 한다는 것을 섬세하게 그린 수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