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트 크레이스
로버트 크레이스
평균평점
마지막 탐정

<마지막 탐정> 범죄스릴러 독자들에게 사랑받는 작가 로버트 크레이스의 작품. 로버트 크레이스는 오랫동안 인기 TV 시리즈를 집필한 각본가답게 눈을 뗄 수 없는 소설을 쓰는 다재다능한 작가다. '엘비스 콜' 시리즈의 아홉 번째 작품인 <마지막 탐정> 역시 격렬한 도심 자동차 추격전과 총격전, 피 튀기는 몸싸움이 등장하는 무척이나 역동적인 작품이다. 한 아이가 유괴되기 전후의 상황을 추리하는 과정과 LA 시내를 가로지르는 카 체이스, 여러 명의 캐릭터가 좁은 공간에서 서로에게 총과 칼을 겨누는 숨이 멎을 듯한 최후의 대결 등이 흥미진진한 액션 영화의 장면처럼 생생하게 펼쳐진다. 폭발적인 액션과 강렬한 서스펜스, 탁월한 심리묘사가 돋보이는 작품으로, 재미있으면서도 서늘하고, 빈틈없는 구성과 깊이 있는 감정을 동시에 전한다. LA 협곡에 위치한 엘비스 콜의 집에서 그의 연인 루시 셰니에의 아들 벤이 납치당한다. 루시가 출장을 간 동안 벤은 엘비스와 함께 지냈는데 그녀가 돌아오던 날, 집 밖에서 혼자 놀던 아이가 흔적도 없이 사라진 것이다. 엘비스는 베트남전에서 작전 수행 중 저지른 잘못에 대한 복수로 아이를 납치한 거라는 전화를 유괴범으로부터 받고, 자신 때문에 벤이 유괴되었다는 데 심한 자책감을 느낀다. 엘비스는 유괴범이 전문적인 전투 훈련을 받은 사람일 거라 확신하고 용의자를 헤아려보지만 점점 미궁에 빠진다. LA 경찰 청소년과에서 본격적인 수사가 개시되고, 벤의 친부인 리처드 셰니에와 그의 회사 보안 담당자인 마이어스 그리고 그들이 데리고 온 전직 형사들이 사건에 개입해 수사의 통제권을 거머쥐려 하자 엘비스는 점점 공식 수사에도 참여할 수 없게 되는데…….

서스펙트

<서스펙트> 엘비스 콜과 조 파이크를 이을 만한 스콧 제임스와 경찰견 매기 콤비의 탄생 로버트 크레이스는 엘비스 콜과 조 파이크 시리즈를 통해 독보적인 콤비를 창조해냈다. 꾸준한 호평을 받아온 이 시리즈에서 잠시 벗어난 그는 새로운 콤비를 내세운 소설을 발표했다. 수상(受賞) 작가에게 인기 좋은 캐릭터를 작품에서 제외하는 건 쉬운 선택이 아닐 터. 그러나 한시도 눈을 떼지 못하게 만드는 이 애처로운 스릴러의 프롤로그를 읽은 독자라면, 누구나 『서스펙트』(2013년)가 새로운 시리즈의 장을 여는 첫 작품이 되기를 바라게 될 것이다. 매력적인 새로운 콤비는 LA 경찰 ‘스콧 제임스’와 경찰견 ‘매기’다. 크레이스는 비슷한 상처로 인해 트라우마에 시달리는 사람과 개가 서로의 회복을 도우며 여러 난관을 극복하고 사건을 해결하는 과정을 섬세하고 설득력 있게 그려내는 솜씨를 발휘한다. 크레이스는 이 작품으로 2014년 앤서니상, 배리상 최우수작품상 후보에 오르며 최고의 작가임을 다시금 입증해냈다.

L.A. 레퀴엠

범죄 스릴러 독자들에게 강렬한 희열을 안긴 로버트 크레이스 최고의 걸작 『L.A. 레퀴엠』은 출간 이듬해 에드거상, 셰이머스상, 앤서니상 등 세계 3대 미스터리 문학상 후보(2000년)에 동시에 이름을 올리며 화제를 불러일으켰을 만큼 빼어난 작품이다. 빛과 그림자가 공존하는 LA 한복판에서 연쇄살인사건이 일어나고, 탐정 콤비가 고비를 넘기며 사건의 실마리를 찾아가는 동안 예상치 못한 반전이 펼쳐진다. 마지막 장을 넘길 때까지 결말을 예측할 수 없을 만큼 곳곳에 숨어 있는 온갖 트릭을 풀어가다 보면 독자는 어느새 작가가 노련하게 직조해둔 플롯 속으로 빠져들게 된다. 제각기 뚜렷한 개성을 지닌 다채로운 캐릭터도 매력적이다. 시리즈를 이끌어가는 엘비스 콜, 그와 완전히 정반대인 과묵한 성격의 조 파이크 같은 주요 캐릭터뿐 아니라 풋내기 과학수사대원 존 첸 같은 조역에까지 저마다의 사연을 그려냈다. 특히 이 시리즈의 이전 작품까지는 수수께끼 같은 인물이었던 조 파이크가 전면에 등장하면서 전작들과 차별화된 이야기가 펼쳐지는데, 콜의 든든한 파트너 정도로만 존재감을 보여줬던 파이크는 『L.A. 레퀴엠』 이후 보다 입체적인 인물로 변화해간다. 이렇듯 캐릭터와 플롯을 비롯한 여러 면에서 『L.A. 레퀴엠』은 ‘뛰어난 작가의 이력에서 이정표에 해당하는 작품이자 당대 하드보일드 팬들의 필독서’(『워싱턴 포스트』)라는 평가에 걸맞은 작품임을 스스로 증명해낸다. “대단히 뛰어난 작가의 커리어에서 이정표에 해당하는 작품이자 당대 하드보일드 팬들의 필독서다.” 『워싱턴 포스트』 “탁월한 설정, 멋들어진 캐릭터들, 첫 페이지부터 독자를 낚아채는 플롯, 경찰의 수사 절차에 대한 해박한 지식까지 그야말로 저항이 불가능한 소설이다.” 『글로브 앤 메일』 “로버트 크레이스의 책을 읽을 때 곤란한 점은 다 읽기 전까지 책을 내려놓을 수 없다는 것이다.” 토니 힐러먼(에드거상 수상 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