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정판 | 채근담> "나물 뿌리 속에 인생의 참맛이 깃들어있다!" 짧은 말 한마디 속에 녹아든 옛 성현들의 지혜와 통찰 '동양의 탈무드' '동양의 팡세'라 불리며 수백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널리 읽히고 있는 《채근담》. 유교를 사상적 기반으로 하여 불교와 도교 사상까지 폭넓게 아우르고 있는 이 책은 동양의 사상과 정신이 가장 조화롭게 녹아들어 있는 '고전 중의 고전'으로 평가받고 있다. '채근담(菜根譚)'이라는 제목은 송나라의 학자 왕신민이 "사람이 항상 나물 뿌리(菜根)를 캐 먹을 수 있다면 모든 일을 가히 이룰 수 있다"라고 한 말에서 유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나물 뿌리처럼 변변치 않고 거친 음식도 달게 여기며 사는 사람이라면 세상의 어떤 일이라도 이루지 못할 것이 없다'는 뜻을 지닌 이 말은 이 책이 전하고자 하는 바를 함축하고 있다. 모진 풍파와 시련으로 가득한 삶이지만 그 속에서도 만족을 찾고 잘 견뎌낸다면 인생의 즐거움을 맛볼 수 있다는 것을 다시금 일깨워주고 있는 것이다. 거칠지만 씹을수록 향기로운 맛이 나는 나물 뿌리처럼 《채근담》은 읽을수록 더 깊고 진한 맛이 우러나온다. 그리고 손 닿는 곳에 두고 틈나는 대로 읽다보면 자기도 모르는 사이, 위기를 현명하게 극복해내는 참다운 지혜와 올바른 마음가짐이 몸에 배게 된다.
<님의 침묵> 1926년에 간행된 ≪님의 침묵≫ 시집은 불교적 세계관과 독립사상을 예술적으로 잘 버무려진 아주 맛나는 비빔밥 같다. 한용운의 시는 '대체로 부정적 사유가 저변에 깔려 있다 또는 일제의 강점기 시대인 모순의 시대를 극복하려는 저항 문학이다'라고 평가를 하고, 나도 학교에서는 그렇게 배웠던 기억이 난다. 시인은 시인 자신만의 표현을 위해서는 시적 자유를 가진다. 즉 반대로 이 말은 시를 읽는 독자의 느낌이 가장 우선시 되어야 하는게 아닐까? 정말로 시인이 어떤 목적을 가지고 그 단어를 선택하고 시를 지었다 한들, 현재의 시는 성장하고 있거나 변화되고 있는 건 아닐까? 시는 살아 있는 생물과 같기 때문이다. ≪님의 침묵≫ 시집에 수록된 ≪님의 침묵≫ ≪알 수 없어요≫ ≪나는 잊고저≫ ≪가지 마셔요≫ ≪고적의 밤≫ ≪나의 길≫ ≪꿈 깨고서≫ ≪예술가≫ ≪快樂≫ ≪사랑의 끝판≫등 수 많은 시들은 절대적인 소녀 감성을 가진 선택적 단어들 때문에 소녀처럼 아름답고 여리기만 하다. 특히 ≪예술가≫가 너무나 담백하고 솔직해서 나는 좋다. 그 당시 배경을 생각하면서 읽으면 너무 뭉클해서 좋고, 현재가 주는 느낌은 내 마음을 담은 듯해서 더욱 좋다. 시를 그냥 읽어 보기 바란다. 수록된 모든 시를 좋아할 필요도 다 읽을 필요도 없다.
<한용운의 박명> 이번에 읽어보실 문학작품은 한용운의 '박명'입니다. 근현대 한국의 다양한 문학을 소개해 주는 '다시 읽는 한국의 문학' 시리즈입니다. 한국인이라면 언젠가 한 번쯤 들어봤을 작품에서부터 교과서에 실렸던 작품과 잘 알려지지 않은 작품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작품들을 소개해드립니다. 시대는 흐르고 역사는 반복됩니다. 여기서 소개해 드리는 문학 작품들을 통해 과거의 향수를 느끼며 즐거움을 얻고 더하여 현재를 살아가는 통찰력을 깨우치기를 희망합니다. 남녀노소 모두에게 권하고 싶은 작품들을 선정했으니 독서를 통해 즐거움과 지혜를 찾기를 바랍니다.
<후해> 한용운 장편소설 어젯밤에 개인 적은 비는 다시금 가을빛을 새롭게 하였다. 나비의 꿈인 듯한 코스모스의 가볍고 깨끗한 모양이 아침 볕에 새로운 키스를 이기지 못하여, 온몸을 움직이고 있는 한편에 처음 핀 국화의 송이송이에 맺혀 있는 이슬 방울이, 바로 보면 은(銀)인 듯하다가 비껴 보면 금인 듯도 하였으 나, 맑은 바람이 지나간 뒤에 다시 보면 그것은 은도 아니 오 금도 아니오 이상한 수정이었다. 그것을 바라보고 마음도 없이 가을 향기를 맡으면서 문지 도리를 의지하고 고요히 서 있는 스무 살이 될락말락한 예 쁜 여자는 잊었던 일을 깨우친 듯이 빠르면서도 한가하게 몸을 돌리면서, 갓 마친 단장을 거울에 비춰서 가볍게 두어 번 손질한 뒤에, 삼층장 위에 놓여 있는 바느질 그릇을 내 려놓고 다시 장문을 열고 무엇인지 꺼내려 할 즈음이었다. "경순(敬淳)씨, 오늘도 또 바느질이요?" 하면서 밖으로부터 들어오는 창수(昌洙)의 말소리는 명랑하 였다. 창수를 미처 보지 못하고 말소리만 들은 경순은 조금 놀라면서 둘러보더니 다시 웃는 입술로, "여자가 바느질이나 하지 그럼 뭘 해요." 하고 장 안에서 하다 두었던 모시 진솔 두루마기를 꺼내어 놓는다. "여보, 오늘 일기도 좋고 여러 날 바느질하노라고 갑갑도 할 터이니, 우리 밤이나 주워 먹으러 갑시다." 창수는 문지방에 두 손을 짚고 서서 경순을 바라보고 말한다. "밤을 주워 먹으러 가다니요?" 하고 경순은 무슨 말인지 의미를 모르는 듯이 돌려 물었다. "밤 주워 먹는 것 모르오? 나무에 열린 밤을 따서 주워 먹 는단 말이요." "어디 가서요?" "안양(安養)으로 간답니다." "안양이 어디여요?"
<죽음> 죽음 한용운의 장편소설 책 속으로------------------------------------------------------------------------------------------- 『탕!』 하는 폭발탄 터지는 소리는 경성의 복잡하고 산만한 공기 를 울려서 천이면 천 사람, 만이면 만 사람의 다 각기 다른 여러 가지의 마음을 비교적 단순하게 통일을 시켰다. 이것은 계해년 팔월 스무 아흐렛날 오전 열한시, 곧 한일 합방 기념일의 일이었다. 폭탄 소리는 어느 나라와 어느 때 에라도 사람에게 의심스럽고 두려운 인상을 주는 것이다. 하물며 특수한 사정을 가지고 이상한 조선 사람, 그중에도 도회지인 경성에 있어서 신경이 더욱 발달되고 사정이 더욱 복잡한 여러 사람의 마음은 평화롭지 못한 폭탄 소리를 듣 고 이상한 자극을 받아서 절반은 의심하고 절반은 믿는 것 같은 방면으로 모이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러나 남다른 의심과 특별한 무서움을 가지고 거친 들의 미친 바람에 흔들리는 외로운 꽃처럼 마음 속 깊이까지 떨 고 있는 사람은 계동(桂洞)의 조그만 초가집 건넌방에 도사 리고 앉아서 꽃 같은 얼굴과 옥 같은 마음이 서로 비치는 예쁜 영옥이었다. 폭발탄 터지는 소리가 끝나자마자 종로 경찰서의 전화 전 종이 울렸다. 어느 순사가 전화를 받고 서서, 『네, 그렇소. 누구요? ……경성 신문사에……그런데 무슨 일이요……말을 채 대답도 않고 전화를 끊나.』 하며 순사는 김 종철이가 인사동에 있는 경성 신문사의 편 집실에 폭탄을 던지고 나서 종로 경찰서에 자현하러 가겠다 고 먼저 전화를 한 것인데, 곧 가서 말하겠다고 자세한 말 은 않고 전화를 끊은 것이다. 전화 받은 순사가 서장에게 가서 전화 받은 말을 다하기 전에 서장실의 문이 열리더니 건장한 청년 한 사람이 들어 와서 한손으로 모자를 벗으면서 서장을 향하여 고개를 끄덕 하고, 『나는 김 종철이요. 경성 신문사에 폭탄을 던지고 자현하 러 왔소.』 하고 기침을 한 번 하고서 몸을 똑바로 서서 조금도 군속 하고 두려운 기색이 없었다. 순사에게서 전화 받은 말을 들 을 때에 긴장된 서장은 자현하는 김 종철의 살기를 띤 얼굴 과 단단한 태도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서장은 순사의 말을 정지시키고 종철을 향하여, 『그래, 무슨 일로 폭탄을 던졌노?』 종철은 얼굴빛을 고치고 한가한 어조로, 『신문의 기사가 잘못되어서 그랬소.』 하고 포켓에서 신문 한 장을 내어서 서장을 주면서 무슨 말을 하려고 한다. 서장은 그런 일은 자기가 직접 물을 것 이 아닐 뿐 아니라 다른 바쁜 일이 있다는 듯이 종철의 말 을 중지시키고 순사로 하여금 종철을 안동하여 사법계로 보 냈다. 그리고 급히 심부름꾼을 보내서 고등계 주임을 청해 왔다. 서장은 고등계 주임을 대하여, 『어거 또 큰일났소그려.』 『무슨 일이요?』 『경성 신문사에 폭탄을 던졌답니다.』 『폭탄요? 누가 던졌소? 아까 나던 소리가 그 폭탄 소리였 읍니다그려. 그러지 않아도 지금 조사를 하려고 하는 차입 니다.』 하고 주임은 놀라고 긴장한 어조로 말하였다. 『폭탄 던진 자는 김 종철이라나요?』 하고 서장은 말을 계속하였다. 『김 종철인 웬 사람이요?』 『글세, 모르겠소, 아직.』 『무슨 일인가요?』 『무슨 일인지도 모릅니다. 속히 가서 조사하여 보시오.』 하고 서장은 매우 급한 기색을 보이면서 김 종철이가 자현 하였다는 말도 미처 하지 못하였다. 그것은 물론 서장의 실 태이지만 폭탄 소리에 여러 번 놀라서 정신이 빠진 경성의 경찰서장으로는 그만한 실태쯤은 그다지 괴이한 일은 아니다. 고등계 주임도 서장이 어째서 경성 신문사에 폭탄을 던 진 것을 알았으며, 김 종철이가 던진 줄을 어떻게 알았는지 그것을 묻지 않았다. 그것을 묻지 않은 것은 경찰서 정탐기 관의 주노되는 고등계 주임으로는 영리하지 못한 일이다.
<박명> 한용운 장편소설 박명(薄命) 굽이치고 휘돌아서 길이 오백여 리를 흐르는 동안에 농사 짓는 물로서는 많은 이익을 주며, 마침내 대경성(大京腥)의 칠십만 인구에게 음료수를 제공하고, 배와 떼를 운전하여서 모든 물화의 운수의 편의를 주면서 낮과 밤으로 흐르고 흘 러서 서해 바다로 들어가는 한강(漢江)은 너무도 유명하다. 그러한 한강 근원의 한 가닥인 설악산(雪嶽山) 물은, 그 한 잔에 지나지 못하는 첫 근원이 그 산의 제일 상봉인 청봉 (靑峰) 밑에 있는 봉정암(鳳頂庵)의 근처에서 나서, 이조 단 종(端宗) 때의 생육신(生六臣) 중의 한 사람으로 유명한 매 월 당 김 시습(梅月堂金時習)이 산에 올라 울고 물에 임하여 울다가 마침내 중이 되어서 부처님에게 귀의하던 오세암(五 歲庵) 밑으로, 또는 김삼연(金三淵)의 끼친 자취로 이름을 전하는 영시암(永矢庵)을 안고 돌아서, 그 산의 큰절인 백담 사(百潭寺)를 지나며 등, 칡, 댕댕이 덩굴을 뚫으며 바위 뿌 리를 감돌아서 구름과 안개의 맑고 거룩한 지역으로만 흐르 다가 티끌 세상의 첫걸음을 밟게 되는 데가 설악산의 첫 어 귀인 가평(加坪)이라는 동리였다. 그 동리의 북쪽으로 산기슭에 화전(火田) 비슷한 길찬 밭이 있는데, 누가 보든지 메마르게 보이는 밭이었다. 그 밭 중간 두둑의 한쪽 끝에서 김을 매고 있는 계집아이는 복(伏)지경 에 내리쬐는 볕을 가리기 위하여 조그마한 떨어진 수건에 물을 적셔서 머리 위에 얹었으나, 불 같은 햇볕과 김 같은 바람이 한 조각 수건에 전신 물기운의 서늘한 맛을 그 아이 에게 한 동안이라도 이바지할 수는 없는 일이었다. 그리하 여 그 아이는 바람에 날리는 머리 위의 수건을 몇 번이나 다듬거려서 고쳐 썼으나 그 수건은 마침내 뜨거운 볕을 가 려주지 못하였다. 그 아이는 호미 잡았던 손으로 이마에서 흘러서 눈으로 들어가는 땀줄기를 씻었다. 그렇게 할 때마 다 손에 묻었던 흙이 땀에 배어서 눈으로 들어가서 눈알은 쓰라리고 쓰라리곤 하였다. 그리하면 날아간 수건을 줍거나 치마끈의 한 끝으로 눈도 씻고 땀도 씻곤 하였다. 아무리 지극히 공평되고 사정이 없는 태양으로, 찰 때는 차고 더울 때는 더워서 이것저것을 가리지 않는다 할지라도 그 아이에 게는 너무도 애처로운 일이었다.
<죽음 ; 한용운 (한국 문학 BEST 작가 작품)> 죽음 ; 한용운 (한국 문학 BEST 작가 작품) <작품> 『탕!』 하는 폭발탄 터지는 소리는 경성의 복잡하고 산만한 공기 를 울려서 천이면 천 사람, 만이면 만 사람의 다 각기 다른 여러 가지의 마음을 비교적 단순하게 통일을 시켰다. 이것은 계해년 팔월 스무 아흐렛날 오전 열한시, 곧 한일 합방 기념일의 일이었다. 폭탄 소리는 어느 나라와 어느 때 에라도 사람에게 의심스럽고 두려운 인상을 주는 것이다. 하물며 특수한 사정을 가지고 이상한 조선 사람, 그중에도 도회지인 경성에 있어서 신경이 더욱 발달되고 사정이 더욱 복잡한 여러 사람의 마음은 평화롭지 못한 폭탄 소리를 듣 고 이상한 자극을 받아서 절반은 의심하고 절반은 믿는 것 같은 방면으로 모이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러나 남다른 의심과 특별한 무서움을 가지고 거친 들의 미친 바람에 흔들리는 외로운 꽃처럼 마음 속 깊이까지 떨 고 있는 사람은 계동(桂洞)의 조그만 초가집 건넌방에 도사 리고 앉아서 꽃 같은 얼굴과 옥 같은 마음이 서로 비치는 예쁜 영옥이었다. 폭발탄 터지는 소리가 끝나자마자 종로 경찰서의 전화 전 종이 울렸다. 어느 순사가 전화를 받고 서서, 『네, 그렇소. 누구요? ……경성 신문사에……그런데 무슨 일이요……말을 채 대답도 않고 전화를 끊나.』
<님의 침묵 그리고... 소설 (만해 한용운 :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시/소설)> 님의 침묵 그리고... 소설 (만해 한용운 :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시/소설) 1. 님의 침묵 시집 2. 만해 한용운 소설 4편 1910년에 일본이 주장하는 한일불교동맹을 반대철폐하고 이회영, 박은식, 김동삼 등의 독립지사(志士)들을 만나 독립운동을 협의하였다. 1918년 11월부터는 불교 최초의 잡지인《유심》을 발행하였고 1919년 3.1 만세 운동 당시 독립선언을 하여 체포당한 뒤 3년간 서대문 형무소에서 복역하다 풀려났다. 1920년대에는 대처승 운동을 주도하여 중에게도 결혼할 권리를 달라고 호소하기도 하였다. 1926년 시집《님의 침묵》을 출판하여 저항문학에 앞장섰고, 불교를 통한 청년운동, 언론활동에 참여하였다. 1927년 2월부터는 신간회에 참여하여 중앙집행위원과 이듬해 신간회 경성지부장을 지냈다. 1918년에《유심》에 시를 발표하였고, 1926년〈님의 침묵〉등의 시를 발표하였다. 님의 침묵에서는 기존의 시와, 시조의 형식을 깬 산문시 형태로 시를 썼다. 소설가로도 활동하여 1930년대부터는 장편소설《흑풍》(黑風),《후회》,《박명》(薄命), 단편소설《죽음》등을 비롯한 몇편의 장편, 단편 소설들을 발표하였다. 1931년 김법린 등과 청년승려비밀결사체인 만당(卍黨)을 조직하고 당수가 되었으나 1937년 불교관계 항일단체를 적발하는 과정에서 만당사건(卍黨事件)의 배후로 체포되었다가 풀려났다. 저서로는 시집 《님의 침묵》을 비롯하여 《조선불교유신론》,《불교대전》,《십현담주해》,《불교와 고려제왕》 등이 있다. 일제와 조선총독부에 대한 저항 정신으로 집도 조선총독부 반대 방향인 북향으로 지었고, 식량 배급도 거부했다는 이야기는 매우 유명하다. 또한, 친일로 변절한 최남선이 탑골공원에서 인사를 하자, 만해는 모르는 사람이라며 차갑게 대했다고 한다.
<한용운의 소설 모음집 4 (독립운동가 만해 한용운 소설)> 한용운의 소설 모음집 4 (독립운동가 만해 한용운 소설) 《흑풍》(1935년) 《후회》(1936년) 《박명 (薄命)》(1938년) 《죽음》 1910년에 일본이 주장하는 한일불교동맹을 반대철폐하고 이회영, 박은식, 김동삼 등의 독립지사(志士)들을 만나 독립운동을 협의하였다. 1918년 11월부터는 불교 최초의 잡지인《유심》을 발행하였고 1919년 3.1 만세 운동 당시 독립선언을 하여 체포당한 뒤 3년간 서대문 형무소에서 복역하다 풀려났다. 1920년대에는 대처승 운동을 주도하여 중에게도 결혼할 권리를 달라고 호소하기도 하였다. 1926년 시집《님의 침묵》을 출판하여 저항문학에 앞장섰고, 불교를 통한 청년운동, 언론활동에 참여하였다. 1927년 2월부터는 신간회에 참여하여 중앙집행위원과 이듬해 신간회 경성지부장을 지냈다. 1918년에《유심》에 시를 발표하였고, 1926년〈님의 침묵〉등의 시를 발표하였다. 님의 침묵에서는 기존의 시와, 시조의 형식을 깬 산문시 형태로 시를 썼다. 소설가로도 활동하여 1930년대부터는 장편소설《흑풍》(黑風),《후회》,《박명》(薄命), 단편소설《죽음》등을 비롯한 몇편의 장편, 단편 소설들을 발표하였다. 1931년 김법린 등과 청년승려비밀결사체인 만당(卍黨)을 조직하고 당수가 되었으나 1937년 불교관계 항일단체를 적발하는 과정에서 만당사건(卍黨事件)의 배후로 체포되었다가 풀려났다. 저서로는 시집 《님의 침묵》을 비롯하여 《조선불교유신론》,《불교대전》,《십현담주해》,《불교와 고려제왕》 등이 있다.
<철혈미인 (한국문학전집 347)> 서력(西曆) 一九三五년 二월 一三일 하오 三시에 천진남마 로(天津南馬路)에 있는 불교거사림(佛敎居士林)에서 중국 군 벌의 거두 손 전방(孫傳旁)의 암살 사건이 있었는데 그 범인 은 당년 三0세의 아름다운 여자였다. 「약한 자여 너의 이 름은 여자니라」는 별명을 드드는 섬약한 여자 중의 한 사 람인 시 곡란(施谷蘭)이 듣기만 하여도 무시무시한 군벌의 거두요 백전 노장(百戰老將)인 손 전방을 암살한 원인을 자 세히 알려면 말로 二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중화민국 一四년이었다. 중국의 혁명은 완성되지 못하고 중벌들은 각각 자기의 세력을 붙들기 위하여 모든 수단을 다할 뿐이요, 국가와 민생은 안중에도 두지 아니하므로 중 국 四억의 민중은 거의 어육이 되는 판이었다.
<한용운> 한용운은 대한제국과 일제 강점기 한국의 시인이다. 그는 불교 승려이며 작가이자 독립 운동가이다. 본관은 청주이고, 호는 만해(萬海)이다. 3·1 만세 운동 당시 민족대표 33인의 한사람이었다. 일제와 조선총독부에 대한 저항 정신으로 집도 조선총독부 반대 방향인 북향으로 지었고, 식량 배급도 거부했다는 이야기는 매우 유명하다. 이 책은 시를 수록한 시집 <님의 침묵>과 한시와 소설, 기고문을 함께 엮었다. 님의 침묵 님은 갔습니다. 아아, 사랑하는 나의 님은 갔습니다. 푸른 산빛을 깨치고 단풍나무 숲을 향하여 난 적은 길을 걸어서, 차마 떨치고 갔습니다. 황금의 꽃같이 굳고 빛나든 옛 맹세는 차디찬 티끌이 되어서, 한숨의 미풍에 날아갔습니다. 날카로운 첫 <키스>의 추억은 나의, 운명의 지침을 돌려놓고, 뒷걸음쳐서 사라졌습니다. 나는 향기로운 님의 말소리에 귀먹고, 꽃다운 님의 얼굴에 눈멀었습니다. 사랑도 사람의 일이라, 만날 때에 미리 떠날 것을 염려하고 경계 하지 아니한 것은 아니지만, 이별은 뜻밖의 일이 되고 놀란 가슴은 새로운 슬픔에 터집니다. 그러나 이별을 쓸데없는 눈물의 원천을 만들고 마는 것은 스스로 사랑을 깨치는 것인 줄 아는 까닭에, 걷잡을 수 없는 슬픔의 힘을 옮겨서 새 희망의 정수박이 들어부었습니다. 우리는 만날 때에 떠날 것을 염려하는 것과 같이, 떠날 때에 다시 만날 것을 믿습니다. 아아 님은 갔지마는 나는 님을 보내지 아니하였습니다. 제 곡조를 못 이기는 사랑의 노래는 님의 침묵을 휩싸고 돕니다.
<일제감정기 한국문학전집 76 세트> 727,000원에서 299,000 원이라는 58% 할인된 가격에 <일제강점기 한국문학전집 76권세트>로 씨익북스가 독자여러분을 찾아갑니다! 일제강점기 시대의 한국문학전집 76권 세트! 시대상을 반영한 한국문학의 정수를 맛볼 수 있습니다. 우리는 다른 민족에게 지배를 받던 일제강점기 시대를 겪어온 민족이다. 과거를 잊지 않기 위해서 한국문학을 다시 바라볼 필요가 있다. 무엇을 기다리는가? 이제씨익북스의 일제강점기 한국문학전집과 함께 민족의 얼을 다시 드높이면 되는 것이다. 일제강점기 시대의 작가를 한데 모아 일제강점기 한국문학전집 76권 전집세트를 출간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