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투어 슈니츨러
아르투어 슈니츨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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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인의 고전문학 8권 슈니츨러 단편집

<세계인의 고전문학 8권 슈니츨러 단편집> 정신과 의사이자 신 빈파의 대표 작가였던 슈니츨러의 단편모음 인간의 모순된 심리와 충동 세계를 특유의 섬세함으로 묘사하다 슈니츨러는 오스트리아 빈에서 일생을 살았다. 당시 오스트리아는 비스마르크의 독일제국에 눌려 장래를 기약할 수는 암울한 처지였으나, 빈은 전통을 지닌 옛 수도 특유의 낭만적 정서를 잃지 않은 도시였다. 그는 정서가 넘치는 이곳에 한없는 애정을 느끼면서, 모순적이고 우울한 필체로 죽음과 성의 문제를 다루었으며, 또 정신과 의사로서 정신분석의 수법을 써가면서 인간 심리를 예리하게 묘사했다. 인간의 영혼과 충동의 세계를 예리하게 파헤쳐 심미적이고 세련된 감각주의를 바탕으로 하는 소위 ‘신 빈파’의 대표적 작가가 되어 그 이름을 문학사에 길이 남겼다.

죽은 사람은 말이 없다

<죽은 사람은 말이 없다> 국내에 많이 소개되지 않은 명작을 발굴하여 전자책으로 출간하는 숨어있는 명작 시리즈! 세계 유명작가들의 숨어있던 다양한 작품들을 숨어있는 명작시리즈를 통해 만날 수 있습니다.

The Road to the Open (영어로 읽는 세계문학 881)

<야외로 가는 길> 영문판. 1908년에 출간된 아르투어 슈니츨러의 장편소설. 민족주의와 반유대주의의 영향 아래 오스트리아 자유주의 사회가 해체되는 것을 잘 묘사한 작품이다. 20세기 초 비엔나(Vienna)를 배경으로, 재능은 있지만 일에 대한 의욕은 부족한 귀족 청년 작곡가 게오르크(Georg)와 중하류층 출신의 가수 안나 로즈너(Anna Rosner)의 불행한 관계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The Dead Are Silent (영어로 읽는 세계문학 880)

<죽은 자는 말이 없다> 영문판. 1897년에 출간된 아르투어 슈니츨러의 단편소설. 19세기 말, 프란츠(Franz)와 그의 연인 엠마(Emma)는 타인의 시선을 피해 마차를 타고 비엔나 교외로 가다가 사고를 당한다. 프란츠는 즉사(卽死)하고 엠마는 다치지 않았다. 마부가 도움을 청하러 갈 때 엠마는 스캔들을 피하기 위해 슬그머니 자리를 뜨는데…

Casanova's Homecoming (영어로 읽는 세계문학 604)

<카사노바의 귀향> 영문판. 1918년에 출간된 아르투어 슈니츨러의 경장편소설. 인생의 황혼기에 접어든 ‘카사노바(Casanova)’는 오랜 망명 생활을 마치고 이제 고향 베네치아로 돌아가게 된다. 귀향길에, 카사노바는 16년 전 자신이 도움을 주었던 ‘올리보(Olivo)’와 그의 아내를 만나 그들의 집에 며칠간 머물게 되는데…

카사노바의 귀향 · 꿈의 노벨레

<카사노바의 귀향 · 꿈의 노벨레> <추천평> 슈니츨러는 어느 누구보다도 탁월한 심층 심리의 탐구자이다. - 지크문트 프로이트 19세기 형식에 담은 20세기 통찰. 슈니츨러는 진정 영혼을 들여다보고, 거기서 찾은 혼돈에 목소리를 부여한다. - 뉴요커 슈니츨러의 작품은 현실에서 환상을 분리시키는 진실의 순간을 다룬다. - 슈피겔 그는 문학을 통해 위기에 처한 사회를 진단하고, 20세기의 탄생을 지켜본 의사이다. - 뉴욕 타임스 사람들은 슈니츨러의 작품에 나타난 무상한 주제들에 인내할 뿐만 아니라 감사해하고 감탄한다. 여러 지적인 신경증 환자들이 그러하듯, 그가 아름답게 쓰기 때문이다. - 타임 세기말의 불안을 정신분석학으로 풀어낸 20세기 가장 영향력 있는 독일어권 작가 슈니츨러의 대표작! 스탠리 큐브릭 감독의 〈아이즈 와이드 셧〉 원작 「꿈의 노벨레」 수록 인간의 내면을 심리적으로 탁월하게 해부하는 작품들로 프로이트의 경탄을 자아낸 오스트리아 작가 아르투어 슈니츨러의 대표작. 슈니츨러는 1890년부터 후고 폰 호프만슈탈, 리하르트 베어호프만 등과 함께 세기말 빈의 모더니즘 형성에 기여한 대표 작가로 꼽힌다. 의사의 아들로 태어나 빈 대학에서 의학을 공부해 의사로 일했으며 특히 정신분석학에 큰 흥미를 보였던 슈니츨러는 19세기 말의 불안과 20세기 초 가치관의 붕괴로 인해 혼란스러워하는 인간 내면을 통찰한다. 작품 속에서 당시 시민사회의 터부인 죽음, 섹슈얼리티, 애욕적인 삶의 복잡함, 삶에 대한 거짓된 환상에서 오는 병적인 정신세계를 보여주면서 인간의 심리를 파헤치는 동시에 시민계급의 정신생활에 영향을 미치는 사회의 모습을 해부한다.「카사노바의 귀향」은 불멸의 남성성을 대변하는 실존 인물 카사노바의 노년을 재구성한 작품으로, 카사노바가 정체성을 상실해가는 과정을 심리학적으로 밀도 높게 그린다.「꿈의 노벨레」는 모범적이고 행복해 보이는 부부의 감춰진 성적 욕망을 성찰한 작품으로, 스탠리 큐브릭 감독이 〈아이즈 와이드 셧〉이라는 제목으로 영화화하는 등 오늘날까지 끊임없이 재해석되고 있다. 무의식에 감춰진 에로스의 욕망 꿈과 현실을 넘나드는 세기말의 판타지! 불멸의 남성성의 상징, 카사노바의 노년 이야기 「카사노바의 귀향」 1917년 출간된 「카사노바의 귀향」은 추방당했던 카사노바가 고향 베네치아로의 귀향을 눈앞에 두고 만토바 근교에서 보내는 2박 3일, 베네치아로 가는 이틀 밤낮의 여정, 베네치아에서 맞이하는 첫날을 그리고 있다. 이 작품에서는 영원한 젊음의 상징이자 여자들의 로망인 카사노바의 모습은 배경에 머물고, 나이 들어 낙담하고 몰락하여 실존의 위기에 처한 카사노바의 모습이 주된 골격을 이룬다. 젊음을 잃고 정체성을 상실해가는 카사노바의 모습을 인간적·도덕적·사회적 측면에서 다각도로 다루며, 늙어가는 것에 대한 상심을 심리학적으로 성찰한다. 인간의 늙어가는 과정이 불멸의 남성성을 대변하는 카사노바를 통해 특히 인상적으로 묘사된다. 꿈 같은 현실, 현실 같은 꿈을 통해 깨닫는 사랑 「꿈의 노벨레」 노벨레(Novelle)는 하나의 갈등 구조를 정점까지 고조시키는 드라마적 구조를 갖는 산문이나 운문을 말한다.‘노벨레’라는 명칭이 제목에 붙은 것은 이 작품이 극적인 단일 구조를 갖기 때문이다. 이 작품은 남편 프리돌린이 겪는 꿈같은 현실과, 아내 알베르티네의 현실 같은 꿈이 각각 정점을 향해 치닫는 이중 구조로 이루어져 있다. 영화 〈아이즈 와이드 셧〉의 원작인 이 작품은 겉으로는 화목해 보이는 가정 안에서 남편과 아내의 내밀한 심리적 위기를 각자의 이야기를 통해 보여준다. 제도적인 결혼에 기반을 둔 부부관계가 사랑의 내적 결속에 이르지 못하고 얼마나 깨지기 쉬운지 알 수 있게 해준다. 세기 전환기를 살아가는 개인의 운명을 심리학적 관점에서 묘사하는 단편들을 썼던 슈니츨러는 이 두 작품으로 빈에서 영위되는 세기말적인 애욕의 세계를 정신분석을 통해 탁월하게 묘사했다.

트인 데로 가는 길

<트인 데로 가는 길> ≪트인 데로 가는 길≫(1908)은 아르투어 슈니츨러의 첫 장편소설이다. 베를린의 월간지 ≪노이에 룬트샤우≫의 사전 연재를 거쳐 피셔 출판사에서 출간되었고, 놀라운 판매량을 기록하며 빠르게 각국의 언어로 소개되었다. 이웃 나라 일본에서도 1920년대에 이미 번역되었을 정도로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소설 속 배경은 19세기의 저물녘, 합스부르크 제국의 황혼 무렵 빈. 오스트리아ᐨ헝가리 이중왕국의 수도이던 당시 이곳은 프로이트, 말러, 클림트, (오토) 바그너 등 학문과 예술 여러 분야의 우뚝한 이름이 빛나던 곳, 유럽의 지적 문화적 사랑방과도 같던 곳이었다. 등장인물들은 빈의 황궁, 성당, 커피하우스, 링슈트라세, 빈 시민의 휴양지라 할 프라터, 교외의 전원적 공간, 아름다운 소풍 명소 등을 부지런히 오간다. 세기말 빈의 풍경화가 초기 영화를 보는 듯 펼쳐진다. 세기말 빈에서는 여러 종족들에서 높아 가는 민족주의적 자의식과 맞물려 독일계의 민족주의 움직임 또한 뚜렷해져 범게르만주의가 세를 넓힌다. 위기감을 느끼는 유대인들은 오스트리아 사회민주당에 표를 던지고 시오니즘도 등장한다. 세기 전환기 빈의 정치 지형에서는 이 모든 정치적 움직임이 서로 엇비슷한 화력으로 타오르고 있었다. 대부분이 유대인인 등장인물들은 무엇보다도 이 안에서 정체성 문제와 씨름해야 한다. 소설은 각각의 목소리가 대등하게 등장하고 복수의 목소리가 토론하고 논쟁할 수 있는 모두의 포럼을 제공한다. 수많은 입장들이 명쾌하게 구분되지 않음을, 동시에 어설픈 공통분모로 묶일 수는 없음을 보여 주며 일상적으로 풍부한 계조를 그려 낸다. 제목의 ‘트인 데’는 2천 년 디아스포라의 지난한 문제가 종국적으로 해결된 장, 지극히 유토피아적인 공간의 비유다. 또 유대인이 아닌 주인공 게오르크에게 어디로나 갈 수 있고 어디에도 갇히지 않은 ‘트인 데’는 성찰과 책임에서 자유로운 상태다. 애초 이 작품은 슈니츨러 자신과 한때의 연인 마리의 사랑 이야기를 담은 노벨레로 계획되었다. 결혼을 자유의 제약으로 받아들이던 젊은 슈니츨러는 마리가 임신하자 이 사실을 빈에 숨기고 아이는 후에 어딘가에 양육을 맡기고자 한다. 그러기 위해 그는 마리가 사람들의 눈을 피해 시간을 보내고 출산할 집을 찾아낸다. 마리는 사산한다. 그리고 2년 뒤 패혈증으로 사망한다. 이런 일들을 겪은 슈니츨러는 자책감을 안고 있었으면서 이 경험을 문학으로 형상화하고픈 욕구가 있었다. 불혹에 들어선 슈니츨러의 첫 장편소설 집필은 이렇게 개인적인 체험과 동기에서 시작되었다.

죽음

<죽음> 연인이 1년 시한부 인생을 선고받는다면... 애증과 갈등에 휩싸인 심리 변전을 정신분석학을 동원한 듯 예리하게 묘사 19세기 말 오스트리아, 스무 살 마리와 연인 펠릭스, 그들에게 청천벽력 같은 선고가 내려진다. 불치병, 1년 시한부 인생. 자유분방하고 즐거운 보통의 연인이던 그들의 삶에 균열이 생긴다. 마리는 펠릭스가 죽는 날 자신도 함께 죽겠노라고 맹세한다. 펠릭스는 처음에는 그녀를 놓아주려고 하지만 이런 관대함과 아량은 오래 유지되지 못하고 자신도 모르는 새 마음은 그녀에 대한 불신과 시기로 차오른다. ‘과연 그녀는 맹세를 지킬 것인가, 내 앞에서만 위장된 연극을 하고 내가 죽은 후에는 자신만의 삶을 누리는 것은 아닐까.’ 펠릭스에게는 선택의 여지가 없다. 그가 더 이상 웃거나 울지 못하게 되었을 때도 사람들은 여전히 젊고 활기찬 모습으로 살아갈 것이다. 그 사실이 그를 고통스럽게 짓누른다. 마리는 약속을 지키겠다 다짐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죽음에서 달아나고픈 본능적 충동은 커져만 간다. 과연 그들의 운명은 어떻게 흘러갈 것인가. ≪죽음≫은 사랑과 죽음이라는 지극히 고전적인 소재를 바탕으로 하지만 사랑과 증오가 교차하면서 시종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두 남녀의 예리한 심리 묘사가 자칫 빠져들기 쉬운 진부의 늪에서 작품을 과감히 끌어낸다. 한 편의 심리학적 학술연구물과도 같이 감상성이 배제된 채 지극히 냉철하게 전개되는 이야기는 불치병을 앓는 펠릭스의 죽음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을 묘사하면서 애증과 갈등 속에 전개되는 두 사람의 심리 변전을 정신분석학을 동원한 듯 날카롭게 그린다. 슈니츨러는 1892년 7월 탈고 후, 10월 작가 친구들과의 모임에서 이 작품을 낭독하고 메모를 남겼다. “예상치 못한 큰 성공. (…) ‘놀랄 만큼 멋진’, ‘대단한’과 같은 말들이 주변에서 울려 나옴.” 고무적인 반응이었다. 이어지는 작품 활동 과정에서 그는 프로이트에게 경탄에 가까운 고백을 받는다. “내가 사람들을 대상으로 고된 작업을 통해 밝혀내야 했던 것을 당신은 직관으로 알아낸다.” 의사이자 작가인 슈니츨러의 작품 특성을 짚어낸 것이다. ≪죽음≫은 냉철하면서도 극적인 전개가 극화하기에 적합해 1971년에 독일 공영 제2TV 방송인 체데에프(ZDF)에서 영화로 제작한 바 있고, 그에 앞서 1965년에는 오스트리아 공영방송인 오에어에프(ORF)에서 라디오방송극으로 만든 적이 있었다.

테레제, 어느 여인의 일대기

<테레제, 어느 여인의 일대기> ≪테레제, 어느 여인의 일대기(Therese, Chronik eines Frauenlebens)≫는 아르투어 슈니츨러의 대표작으로 그의 두 번째이자 마지막 장편소설이다. 작가가 사망하기 3년 전인 1928년에 출간되었다. 이 소설은 1885년부터 1913년까지 오스트리아의 잘츠부르크와 빈 등이 무대다. 퇴역한 장교의 딸로 사생아 아들에 의해 죽임을 당하는 불행한 여인 테레제의 생애를 그리고 있으며, 세기 전환기에 유럽 중심부에 살던 도시인들의 욕망과 갈등, 타락상을 잘 묘사한 걸작이다. 에밀 졸라의 소설 ≪테레즈 라캥(Th?r?se Raquin)≫의 주인공 테레즈처럼 전형적인 현대 여성을 상기시키는 ‘테레제’라는 평범하기 그지없는 이름을 가진 여주인공은 삶의 의미를 찾고자 노력하는 세기말(fin de siecle) 여성들의 필사적인 모습을 보여 준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슈니츨러가 살던 시대는 자주적인 여성들에게 그다지 큰 기회가 주어지지 못했고 슈니츨러는 그러한 당시의 사회상을 이 작품에서 그려 내고 있다. 또한 이 작품은 다양한 사회계층의 파란만장한 삶의 모습을 독자들 앞에 그림처럼 펼쳐 보이고 있다. 전체 106장으로 구성된 이 소설의 전반부에는 주인공 테레제의 어린 시절, 몰락한 집안과 그녀가 직업 생활을 하게 되는 동기 등이 묘사된다. 군 장교인 아버지와 귀족 출신 어머니를 둔 테레제의 집안은 아버지의 퇴역과 그 후 아버지의 갑작스런 정신 질환 발병으로 인해 급격히 몰락한다. 테레제는 의사 지망생이자 부잣집 아들인 첫 애인과의 결혼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게 되고, 어머니는 경제적 어려움을 벗어나고자 늙은 백작과 어린 딸을 혼인시키고자 한다. 결국 그녀는 집을 뛰쳐나와 대도시 빈에서 가정교사로 일을 하면서 힘겹고 불안정한 생활을 하게 된다. 그리고 그 와중에 우연히 만난 한 남자로 인해 아이를 임신하면서 미혼모로 살아간다. 작품 후반부에는 그녀와 아들 사이에 일어나는 사건과 갈등이 주요 내용을 이루면서 미혼모인 주인공의 심리 묘사가 세밀하게 전개된다. 임신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순간 자신에게 닥친 현실을 객관적으로 받아들이지 못하고, 아기를 낳으면 자식이 없는 집에 아기를 버릴까 번민하기도 하는 등 모성애를 가진 여성의 혼란스럽고 복잡한 심리가 섬세하게 기술되고 있다. 또한 하녀와 다름없는 대우를 받는 것과 같이 녹록지 않은 조건에서도 직업을 포기하지 않고 가정교사로서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노력하는 주인공의 철저한 직업의식을 보여 주고 있다. 주인공 테레제는 일자리를 자주 바꾸며 자신이 처한 현실과 자아가 상충되는 현실에 고민하지만 어느 시점에서는 자신의 직업에서 성취감과 자부심을 느끼기도 한다. 작가는 당시의 여성 문제를 사실적으로 드러냄으로써 노년에 이르러서도 진보적인 작가로서의 역량을 유감없이 보여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