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도쿄> 일본에 머무르는 재일교포 작가와 한국 작가가 쓴 거대 도시 ‘도쿄’를 테마로 한 단편소설집 떠나고 싶을 때, 부담 없이 훌쩍 닿을 것 같은 거리에 있는 친숙하고 세련된 도시. 그러나 오래 지낼수록 그동안 알게 됐다고 생각한 것들을 다시 곱씹게 하는 이중적 매력의 도시, 도쿄.《소설 도쿄》는 오랜 기간, 혹은 잠시 도쿄에 녹아들어 사는, 그리고 잠깐 도쿄를 방문한 한국인의 일상을 담아낸 테마소설집이다. 다섯 명의 작가들이 도쿄에서 살아가는 혹은 도쿄를 방문하는 사람의 삶의 한 조각을, 도쿄의 이색적인 풍경과 도쿄 사람들만의 독특한 삶의 철학과 함께 여섯 편의 소설로 담아냈다.《소설 도쿄》를 읽으며 독자는 어쩌면 잘 안다고 생각한 도쿄, 혹은 가슴에 오랫동안 품고 사랑해왔던 도쿄의 번화가와 뒷골목을 종횡무진 누비며 도쿄 사람들과 만나게 된다. 어쩌다 들어간 술집에서 무라카미 하루키를 만나거나 꿈처럼 아련한 기억을 떠올릴 수 있는 ‘귀 파주는 가게’를 거쳐, 알코올 중독 마담이 건넨 열쇠고리를 손에 쥔 채 술에 취하거나 누가 뭐라든 인생에 대한 자기만의 정답을 찾아가는 리의 여정에 함께 동참할 수도 있다. 마지막으로 신오쿠보 건물 2층 ‘역술관 사랑’에서 미숙에게 ‘사주’를 보러 간다면 이 책,《소설 도쿄》가 안내하는 도쿄에서의 삶을 모두 체험하게 된다. 《소설 도쿄》는 《소설 제주》에 이은 테마소설 시리즈 ‘누벨바그’의 두 번째 앤솔러지로 ‘누벨바그’는 세계 여러 도시와 작가들과의 만남을 통해 지역과 문화, 사람이 어우러지는 장을 만들고자 야심차게 기획한 아르띠잔의 테마소설 시리즈다.
<풀빵이 어때서?> 한국소설의 참신한 상상력을 발굴하기 위해 창비가 제정한 창비장편소설상의 6회 수상작 김학찬 장편소설 『풀빵이 어때서?』가 출간되었다. 『풀빵이 어때서?』는 소재에 대한 장악력, 생생한 인물 묘사, 깔끔한 스토리텔링이 돋보이며 재치있는 발상과 기발한 화법이 눈길을 사로잡는다는 평가를 받았다. 작가 김학찬은 진중하면서도 균형 잡힌 문제의식으로 현실세계를 진단하고 이를 재기 발랄한 이야기로 재창조해내는 귀한 재주를 가진 신예다. 이 작품에서 보여준 뛰어난 구성력과 흥미진진한 스토리텔링 솜씨는 앞으로 그가 펼쳐갈 새로운 상상의 세계를 기대하게 만들기에 충분하다.
<굿 이브닝, 펭귄> “13년간 숨어 있던 그놈이 깨어났다!” 내 것인 듯 내 것 아닌 펭귄의 탄생과 성장 입시 경쟁, 학자금 대출, 최저시급 아르바이트, 비정규직… 고개 숙인 청춘들의 성(性)스러운 자기고백 『풀빵이 어때서?』로 제6회 창비장편소설상을 수상, “진중하면서도 균형 잡힌 문제의식으로 현실세계를 진단하고 이를 재기발랄한 이야기로 재창조해내는 귀한 재주를 가진 신예”라는 평을 받은 김학찬 작가의 장편소설 『굿 이브닝, 펭귄』이 다산책방에서 출간됐다. 남자의 성기에 ‘펭귄’이라는 캐릭터를 부여하는 기발한 발상, 발랄하고 위트 있는 문장과 함께 90년대 중후반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의 추억에 응답하다 보면, 묘하게도 오늘을 살고 있는 청춘들의 불안과 두려움, 고민들이 떠오르며 현실을 돌아보게 만들 것이다.
<우리집 강아지> 양아치와 청년 사업가 사이 어디쯤의 형 피시방에서 몇 년째 자기소개서만 쓰는 나 우리 사이에 터무니없는 거래가 시작되었다 <테이크아웃>의 세 번째 이야기는 김학찬과 권신홍의 이야기 『우리집 강아지』이다. 동생 괴롭히는 맛에 사는 형, 그리고 형과 절대 엮이고 싶지 소심한 동생인 <나>. 집 나간 지 꽤 되어 영 안 볼 줄 알았던 형이 어느 날 내 침대에 누워서 나를 부른다. 「야, 형 안 반가워?」 이 형제의 억울한 관계는 시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것일까. 나는 형이 한 수상한 제안을 또 이렇게 무력하게 받아들어야 하는 것일까. <나는 형에게 복수를 할 것이다! 꼭!>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이야기가 이어질수록 가슴 한구석에 뭉근한 힘이 느껴지는데, 설마 이런 막가파식 우리집에 끈끈한 형제애가? 김학찬의 세태를 비꼬는 시니컬한 유머가 권신홍의 직접적이고 유기적인 그림들을 만나 폭발했다.
<내일의 무게> 긴 인생을 살아가는 동안 고차방정식보다 더 어려운 삶의 문제들을 만나게 될 겁니다. 문학작품이 인생의 시뮬레이터도 모범 답안처럼 정답을 주는 것도 아니지만, 적어도 스스로에 대해 고민해 볼 기회를 줄 것입니다._유영진(아동청소년문학평론가) 청소년들의 불안과 고민을 구성하는 세 가지 원소, 관계+미래+콤플렉스 청소년기 누구나에겐 여러 이유로 말 못 하는 가슴앓이들이 있다. “도대체 걘 나한테 왜 그러지?” “어쩌자고 난 이렇게 생겨 먹었을까?” “오늘 학원 빠지고 싶은데 무슨 핑계거리 없나?” 하는 일상의 고민부터 더 넓은 세계로 나가는 문턱에서 찾아드는 묵직한 질문들, “나는 누구고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 누구도 정답을 제시하지 않는 이런 질문들에 어쩌면 엎드려 읽는 소설 한 편과의 교감이 유효할 것이다. 그리고 이것이 청소년소설의 알맞은 자리일 것이다. 지난 십 년간 청소년문학의 비약적인 성장을 이끌어온 대표 작가들과 신선한 발상과 진솔한 화법으로 청소년문학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는 신예 작가 21명, 그리고 그동안 문학동네 아동청소년 도서 기획위원으로서, 청소년문학의 태동부터 팽창까지 최전선에서 가장 활발히 활동해온 비평가로서, 청소년소설이 그 주체인 청소년의 삶과 가까워질 길을 모색해온 유영진(엮은이) 평론가, 그들이 한데 모여 요즘 청소년들의 불안과 고민을 구성하는 세 가지 주요 항목, 관계, 미래, 콤플렉스를 화두로 다채롭고 기발한 이야기를 내놓았다. 많은 문제들은 여러 사람과의 관계 속에서 일어나고, 불확실한 앞날에 있으며, 콤플렉스에 기인한다. 누구나 겪었고 늘 겪어 왔지만 언제나 새로운 그 고민들. 작가들은 각자의 색깔로 SF, 호러, 미스터리 등 다양한 형식 안에 평범하기도 특수하기도 한 인물들의 사연과 고민을 녹여내 독자들의 마음을 두드린다. 너는 그 고민을 어떻게 대하고 있냐고 몰라, 어떻게든 되겠지: 미래 청소년들의 가장 큰 고민을 차지하는 관계, 미래, 콤플렉스를 주제로 엮은 단편집 중 미래 편. 가깝게는 성적과 대학, 나아가 직업, 그리고 결정되어지지 않은 미래의 시간들에 대한 불안과 환상, 기대와 고민을 SF적 상상력으로, 미스터리를 가미해서, 사진 찍듯 현실을 재현한 이야기로 펼쳐 냈다. 머나먼 미래의 공중도시 소년과 해저도시 소녀의 교감, 한여름 학교에서 얼음이 되어 버린 학생들, 김치 담그는 강좌를 열어 자식의 교육비기를 설파하는 엄마, 명문대를 걷어찬 아이, 어제까진 아무 꿈이 없었지만 오늘은 요리학원에 등록해 요리사가 되길 꿈꾸기 시작한 소녀, 과거와 현재의 관계가 역전된 두 친구, 의대 진학이 좌절된 형의 가출 이후 뮤지션의 꿈을 접고 의사가 되기로 마음먹은 종태 등 다양한 인물들이 그려내는 드라마 속에서 독자는 자신이 품은 고민의 한끝과 조우하게 된다. 수록 작품 소개 「잠시 막을 내리다」 오문세 중학생 시절 스포트라이트 아래 빛났던 나와 나에게 스포트라이트를 비추었던 우중충했던 아이. 2년 뒤 둘은 ‘1단계 비만의 돌멩이’와 ‘엣지 클럽’의 잘나가는 리더로 재회하지만 상황은 역전되어 있다. 미래에 꿈꿔 왔던 나와 다른 방향에 서 있는 지금의 나, 과거의 나를 닮은 듯한 킬힐, 채팅으로 만난 ‘티티카카’의 인물구도가 묘한 긴장감을 생성한다. 「4%」 최서경 4% 안에 들기 위해, 전력으로 질주하는 아이들. 친구의 실패가 자신의 등급 상승으로 이어지는 비정한 경쟁사회를 빙하기에, 상처 입은 자화상을 물고기 네온테트라에 비유하며, 자기 세대가 느끼는 공포와 슬픔을 환상성을 입혀 드러냈다. 빙하기처럼 모든 것이 얼어붙은 학교에서 뛰쳐나온 주인공이 거울 속에서 발견한 것은 무엇일까. 「엄마의 아들」 김학찬 대대로 박복한 팔자를 끊어내기 위해, 아들의 인생을 하나부터 열까지 자신의 통제 아래 설계하기로 마음먹은 그녀. 아들을 성공한 사람으로 길러낸 그녀가 김치 담그는 강좌를 열어 그동안 간직해온 교육비기를 청중들에게 전수한다. 과연 그 김치의 맛은? 「하늘의 파랑, 바다의 파랑」 전삼혜 머나먼 미래의 지구, 공중도시와 해저도시의 주민으로 갈라져 다르게 진화한 인류. 오래도록 공중도시의 가장 높은 곳에 다다르고 싶었던 소년 가하, 그리고 신체기관을 바꾸어서라도 더 깊은 바다 밑에서 자신의 꿈을 실현하고 싶은 소녀 나루. 절체절명의 순간 찾아온 둘의 풋풋한 사랑은 두 사람을 어떻게 진화시킬까. 「꽝! 다음 기회에」 정연철 의대에 미끄러지자 가출한 성치 않는 몸의 형, 집안의 반대에도 공고에 입학한 뒤 싱어송라이터의 길을 차근차근 걷는 상필, 의사가 될 거라는 모두의 기대와 달리 내심 다른 걸 꿈꾸는 반장 지환. 제가끔 꿈을 품은 이들 속에서 종태는 뮤지션의 길 대신 형이 놓친 의대 진학을 목표로 세운다. 「나의 욕망 나의 상처 나의 자랑」 장주식 중학교 삼 년 내내 1등이었던 세형은 일류라고 불리는 대학 대신 다른 길을 택한다. 제도가 시키는 대로가 아니라 자신의 내면에 귀 기울인 선택은 그러나 세상의 벽 앞에서 비틀한다. 여행을 다니고 하루하루 마음 편하게 살고 싶지만 언제까지나 잉여로 살 수도 없는 노릇. 열정을 쏟을 그 무엇도 발견하지 못한 세호는 뭘 해서 먹고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으로 답답하다. 「봄이 온다」김해원 고래를 잡아 서울에 구두 가게를 내고 싶었던 정 노인은 부둣가에서 허드렛일을 하며 손녀 호정과 살아간다. 호정은 방학 동안 아르바이트해 번 급료로 요리 학원에 다닐 기대로 부풀지만 교실에서 일어난 작은 사고로 급료를 내놓아야 할 처지에 놓인다. 바닷바람에 풍화되어 간 정 노인의 꿈과 이제 막 벼리기 시작한 호정의 꿈은 어떤 봄을 맞이할까. 어쭙잖은 태도로 이해하는 척, 하지 않는 나도 너희 같은 때가 있었지, 잘난 척 않는 이야기 이 소설들은 무엇을 하기를 당부하지도 미래의 계획을 세우고 관계를 변화시키고 콤플렉스를 벗어버리라고 충고하지도 않는다. 터널을 통과하는 빛도, 갈림길에서 방향표가 되어준다고 장담할 수는 없지만 한 번 더 자신을 돌아보거나 대면할 수 있게 길을 열어 주는 이야기들이다. 너의 내일과 관계와 콤플렉스는 어떠했고 어떠하냐고. 그렇게 청소년들을 향한 응원과 공감을 담았다. 내용 이금이, 김해원, 이경혜 등 지난 십 년간 청소년문학의 비약적인 성장을 이끌어온 대표 작가들과 오문세, 김학찬, 전삼혜 등 패기 있는 신진 21명, 그리고 청소년문학의 태동부터 팽창까지 최전선에서 가장 활발한 비평 활동을 펼치며 청소년소설이 그 주체인 청소년의 삶과 가까워지길 모색해온 아동청소년문학평론가 유영진(엮은이). 그들이 한데 모여 요즘 청소년들의 불안과 고민을 구성하는 세 가지 주요 항목, 관계, 미래, 콤플렉스를 화두로 다채롭고 기발한 이야기를 내놓았다. 이 책은 청소년들의 가장 큰 고민을 차지하는 관계, 미래, 콤플렉스를 주제로 엮은 단편집 중 미래 편. 가깝게는 성적과 대학, 나아가 직업, 그리고 결정되어지지 않은 미래의 시간들에 대한 불안과 환상, 기대와 고민을 SF적 상상력으로, 미스터리를 가미해서, 사진 찍듯 현실을 재현한 이야기로 펼쳐 냈다. 머나먼 미래의 공중도시 소년과 해저도시 소녀의 교감, 한여름 학교에서 얼음이 되어 버린 학생들, 김치 담그는 강좌를 열어 자식의 교육비기를 설파하는 엄마, 명문대를 걷어찬 아이, 어제까진 아무 꿈이 없었지만 오늘은 요리학원에 등록해 요리사가 되길 꿈꾸기 시작한 소녀, 과거와 현재의 관계가 역전된 두 친구, 의대 진학이 좌절된 형의 가출 이후 뮤지션의 꿈을 접고 의사가 되기로 마음먹은 종태 등 다양한 인물들이 그려내는 드라마 속에서 독자는 자신이 품은 고민의 한끝과 조우하게 된다.
<테이크아웃 가족 세트 (전6권)> <가족과 소설> 엄마, 아빠, 형, 동생, 자녀… 소중하지만, 그래도 피하고 싶은 가족에게 생긴 이야기들 2030세대를 대표하는 소설가와 일러스트레이터의 단편 소설 시리즈 '테이크아웃' 중 소중하지만, 그래도 피하고 싶은 가족의 이야기를 담은 다룬 6권을 따로 모아 묶었다. 『우리집 강아지』 동생 괴롭히는 맛에 사는 형, 그리고 형과 절대 엮이고 싶지 소심한 동생인 '나'. 집 나간 지 꽤 되어 영 안 볼 줄 알았던 형이 어느 날 내 침대에 누워서 나를 부른다. 야, 형 안 반가워?」 이번에도 형이 한 수상한 제안을 또 이렇게 무력하게 받아들어야 하나? '나는 형에게 복수를 할 것이다! 꼭!' 세태를 비꼬는 시니컬한 유머가 직접적이고도 유기적인 그림들을 만나 폭발한다. 『정선』 '정선을 찾습니다'라는 광고를 본 나는 운명처럼 이끌리듯 엄마의 이름과 같은 고향 도시 정선으로 가, 동창을 하나 만난다. 섬세한 조각처럼 뚜렷한 이미지와 아련한 정서를 지닌 그림과 함께 어쩔 수 없는 대물림의 비극이 드러난다. 『부산 이후부터』 장남인 태식의 시선을 따라 구태식네 애달픈 가족사가 이어진다. 어떤 것이 결핍인지 모른 채 각자 성실히 살아온 가족들의 각각의 이야기가 부산 수영구청 근처 고갯마루를 올라 바다를 내려다보며 하나로 모인다. 『비상문』 3년 전에도 열여덟 살이고, 지금도 열여덟 살인 동생. 자살한 동생이 살아야 했던 이유를 찾는 형은 끊임없는 의문과 죄책감으로 괴롭다. 삶과 죽음 말고 다른 것은 없는가? 존재의 이유를 찾아가는 허탈한 독백이 부드럽고 배려 깊은 수채화 속에 울린다. 『목견』 억울한 죽음을 맞이한 아버지를 둔 한 남자. 말로 설명하기 어려운 불편한 의심과 질문들로점철된 남자의 억울하고도 외로운 심리가 핏빛 컬러와 거칠고 비논리적인 선으로 표현된다. 고정 관념을 지닌 인간이 얼마나 폭력적으로 변하는지에 대한 의문이 집요하게 펼쳐진다. 『아무도 없는 숲』 발전소 근처, 피폭이 심한 숲. 그리고 숲으로 들어간 이들의 마지막 순간을 담았다. 사고로 폐쇄된 원자력 발전소에 자살을 하려 들어가는 한 여자가 있고, 이들이 마주하는 마주하는 아버지와 어린 아들이 있다. 구체적이면서도 서늘하고도 애잔한 묘사는 디스토피아의 마치 주인공의 동선을 추적 카메라로 따라가듯 조감하며 밀도 있고, 구체적인 이미지를 선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