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는 타이밍이야!> 첫사랑으로 성장의 나이테를 그려가는 소년, 소녀들의 이야기! 달콤 시큼한 첫사랑으로 삶의 무늬를 그리는 여섯 편의 단편들! 『문제는 타이밍이야!』는 실천문학의 '담쟁이 문고' 시리즈 신간으로, 이제 막 사랑에 눈뜨기 시작한 청소년들이 가족, 친구들과 느꼈던 감성을 이야기로 묶은 단편집이다. 다시 찾아온 사랑을 위해 가출한 할머니를 찾으려는 가족들, 요리사가 되려고 열정을 쏟지만 정작 관심이 가는 여학생에게는 투박하게 행동하는 남학생, 좋아하는 여자애에게 칭찬만 받을 수 있다면 뭐든지 다 하는 열혈남아, 짝사랑 상대가 엄마의 애인이라는 사실을 알아버린 감성소녀, 서로 자란 환경이 다른 탓에 생겨 난 오해들을 풀기 위해 노력하는 두 친구. 첫사랑만 네 번째인 언니를 보며 사랑의 타이밍을 배우는 여동생 이야기까지……. 이 단편집에는 이 땅이 소년, 소녀들이 사랑이 시작되고 끝나가는 과정 속에서 생겨난 생채기를 관계 속에서 치유해 나가는 모습을 담백하게 그리고 있다. ‘티 없어 보이는 애들에게도 삶의 무게가 있을까?’ 길거리에서 삼삼오오 모여 깔깔거리며 웃고 떠드는 청소년들을 볼 때면 슬픈 일 따윈 없을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빛이 밝을수록 그 빛의 그림자도 짙기 마련이다. 정해윤 작가는 단편집『문제는 타이밍이야!』에서 청소년들이 겉으로 드러내는 밝은 모습보다는 그들의 내면으로 좀 더 가까이 다가가고자 한다. 작품 속 주인공들은 상대방의 감정을 소중하게 다루려고 한다. 그렇지만 그들은 상대에게 상처를 받고, 때로는 헌신과 진심을 제대로 돌려받지 못하며, 애틋한 친밀함과 다정한 호의를 거절당하기도 한다. 그런데도 아이들은 폭력으로 되갚지 않고, 우정이란 허울로 이용당한 것을 알면서도 상대를 넓은 아량으로 대한다. 때론 주변의 무한 이기주의자와 밉상들 때문에 ‘치를 떨고’, 세상에 혼자 덩그러니 남은 것 같은 외로움을 맛보기도 하지만, 소설 속 주인공들은 늘 상대방에게 먼저 손을 내밀고 달려간다. 이렇듯 작가는 첫사랑이라는 주제를 통해 청소년들이 느끼는 기쁨과 슬픔의 종류를 발랄하고 유머러스하게 보여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