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라 다미키
하라 다미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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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꽃

<여름 꽃> ‘여름 꽃’은 1947년 ‘미타 문학’ 6월호에 실린 작품이며, ‘제1회 미나카미 다키타로상’ 수상작이다. 작가는 원자폭탄이 투하된 직후인 1945년 가을부터 겨울에 이르기까지 피난지에서 죽음과 사투를 벌이며 작품을 써내려갔다고 알려져 있다. 8월 초하루, 부인의 묘에 이름 모를 ‘여름 꽃’을 올린 작가는 이틀 후 아침, 거의 벌거벗은 채 원자폭탄의 공격을 받았다. 이 작품은 그로부터 꼬박 이틀에 걸쳐 히로시마의 처참한 풍경과 인근 하치만에서의 피난살이를, 때로는 거칠게, 때로는 전후 맥락이 불분명하게 기록한 르포 형태의 소설이다. <여름 꽃>은 <괴멸의 서곡>과 <폐허에서>와 함께 단행본으로 묶여 3부작을 완성했다. <괴멸의 서곡>에서는 원자폭탄 투하 이전, 가족들의 서로 다른 감정 상태를 통해 패색이 짙어진 일본의 당시 전시 상황을 그림과 동시에, 원자폭탄 이후의 상황을 섬뜩하게 조망했다. 한편, <폐허에서>에서는 끔찍한 공격을 당한 후 겨우 종전을 맞은 히로시마의 모습을 무거운 필치로 그려냈다.

여름의 꽃

<여름의 꽃> 엄선한 일본 근현대 중단편 문학의 정수! ― 스물여섯 번째 이야기 피폭 체험을 바탕으로 한 3부작 중 제1부. 원자폭탄이 투하된 히로시마의 비참한 모습을 그린 소설. 아름답고 냉정하고 투명한 문체로 원폭을 묘사한 작품.

하라 다미키 단편집

<하라 다미키 단편집> 하라 다미키는 히로시마에서 피폭당한 작가로, 그 체험을 글로 남긴 것으로 유명하다. 어린 시절부터 문집 활동 및 동인 활동을 끊임없이 해 온 하라 다미키는 먼저 시인으로 활동을 시작했다. 언어를 갈고 닦아 정제된 표현으로 그리는 과정을 겪은 하라 다미키의 문장은 이 작품에서 보이는 죽음을 그리는 중에도 아름답게 표현된다. 오에 겐자부로는 문고판 신초사 간 ≪여름 꽃·심원의 나라≫ 해설에서 하라 다미키에 대해 “현대 일본 문학의 가장 아름다운 산문가의 한 사람”으로 칭하며 문체에 격찬을 아끼지 않았다. 작가는 그 문체로 절망과도 같은 죽음, 처참한 대량의 죽음, 그리고 광기에 휩싸여 스스로 맞아들이고 있는 죽음에 관해 그려 낸다. 이 단편집에 실린 작품은 크게 세 가지 죽음을 둘러싼 이야기로 나뉜다. 1부에는 1944년에 세상을 떠난 하라 다미키의 아내 나가이 사다에의 병환과 죽음에 이르는 과정을 그린다. 아내의 죽음과 관련된 작품 다섯 편에는 죽음에 직면해서, 또는 아내를 보내고 그 이후의 이야기들이 기록되어 있다. 2부는 피폭으로 인한 대규모 사망과 관련한 단편 세 편으로, 각 작품은 1945년 초부터 히로시마에 원자폭탄이 떨어지기 40시간 전까지, 피폭 시와 직후의 상황, 그 후의 히로시마를 그린다. 3부는 히로시마 피폭이 어느 정도 정리된 시점에 ‘나’의 이야기로, 자신의 죽음 직전의 심상이다. 작품집에는 죽음과 관련된 이 이야기들이 생생하고 담담하게 그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