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깃만 스쳐도> 일정 나이가 되면 남녀 간의 연애는 필수이긴 한데 다 자기 마음대로 안 된다. 될 듯하다가도 또 다른 돌발 변수들이 속출한다. 하는 수 없이 물리력을 동원하려는 발상이 나오는 즈음 한 방송사에서 방영된 〈옷깃만 스쳐도〉라는 연애 멜로드라마가 대히트를 치면서 그간 침묵 속에 외롭고 고독하게 살던 수많은 사람들이 그걸 모방하기에 이른다. 희로애락이 잠재해 있고 희열과 좌절도 출렁출렁거렸다. 결국 마음대로 안 됐으나 속은 시원하였다. 돌고 돌아 만난 그 상대가 나름 괜찮았다고 생각하게 된다. 야욕은 한이 없으나 그만하면 됐다고 여기니 행복해질 수 있었다. 그들의 만남이 헛되지 않길 바란다. 앞으로도 이와 같은 옷깃만 스쳐서라도 짝을 찾으려고 하는 사람에겐 희망의 글이 되길 진심으로 바라고 기원하는 바이다.
<밤에 쌓인 꽃이슬> 국민 술이라고 칭하는 꽃이슬에 대해 여러 가지 각자 인생사 애환이 깃들었을 듯하여 적어봅니다. 사실 스트레스가 없다 보면 술 소비량은 줄어들 것 같기도 합니다. 물론 기쁨에 겨워 술을 마시는 경우도 있긴 합니다만 스트레스 해소제 용도가 많아 그렇게 적습니다. 그렇다면 인생사 스트레스주범은 무엇일까요? 뭐, 여러 가지가 있겠죠. 그렇지만 좀 더 깊게 들어가 보면 공동체 속의 인간의 이기심이 타인에게 아픔의 굴레를 만든 게 대부분인 게 현실입니다. 이렇듯 사람은 태어나서 생을 마감할 때까지 수없이 끝없이 타인의 이기심의 십자포화로 허덕이다가 주름이 한 줄 한 줄 늘어 그렇게 속절없이 떠납니다. 타인의 심정을 되짚어 사랑하고 배려할 수 있는 마음가짐이 모든 이들에게 열리길 간절히 바랍니다. 국민 술이라고 칭하는 꽃이슬을 마시지 않아도 저절로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자연스레 스트레스가 해소되길 기원하며 염원합니다.
<여자의 담배향기> “담배연기에도 신분이 있어” 여자의 담배연기에 대해 불만이 많은 사람들이 있다. 이런 사람들은 남자의 담배연기에 대해선 불만이 전혀 없다. 이런 현상에 대해 불만이 포화된 두 여인은 대화를 나눈다. “담배연기도 신분이 있어. 담배연기는 그저 안개처럼 구름처럼 공중으로 날아가 어디론가 사라져버리면 다시 돌아오지 않아.” (중략) “그 신분은 연기에 의해서 정해지질 않았고 철저히 인간에 의해서 연기가 계급이 생겼고 나아가 신분을 형성하여 높은 신분의 연기는 낮은 신분의 연기를 눌러버려. 그만큼 형편없다고 생각하고 있고 무시하고 깔보는 거야. 연기가 연기를 무시한다. 왜, 그럴까?” -본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