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순 의심의 소녀> 어여쁜 소녀와 늙은 노인, 그 집의 비밀은? 평양 대동강 동쪽 해안을 이 리쯤 들어가면 새마을이라는 동네에 있습니다. 대부분 농사를 생업으로 하는 곳인데, 이곳에 어여쁜 소녀와 늙은 할아버지가 이사를 왔습니다. 그런데 할아버지는 그 소녀가 집밖을 나가는 것을 허락하지 않는데… 과연 이 집에는 무슨 비밀이 있을까요? 이 소녀와 늙은 할아버지는 어떤 관계인지, 마을 사람들은 모두 궁금해하는데… 왜 이 어여쁜 소녀는 집에 갇혀 지내는 건지,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 봐야겠습니다. 이 작품은 1917년《청춘》에 발표되었습니다.
<두 애인> 일제 강점기 지식인 여성으로서의 슬픔, 학문적 동지라고 생각했던 이들에 대한 배신감, 그것과 함께 고스란히 받아내야 했던 남작가들의 조롱과 시혜적인 시선까지. 그의 슬픔은 대사와 인물을 입고 진정한 비극으로 탄생한다. -엮은이의 말 中 - 각본집 <두 애인>은 이전 책인 <생명의 과실>과 같은 결을 지닌다. 근대 남작가들에 의해 매장당한 김명순 작가의 시와 소설을 현대로 끌어오고자 했던 것이 작품집 <생명의 과실>이라면, 각본집 <두 애인>은 그의 서러움이 담긴 희곡이다. 짧지만 인상이 강한 두 작품은 그 시절 지식인 여성이었던 작가가 품고 살 수 밖에 없었던 설움을 담고 있다.
<의문의 소녀> 이광수가 추천한 최초의 여류작가 김명순. 1917년 월간 종합지 <청춘> 현상 작품 모집에 발표한 단편소설 <의문의 소녀>와 같은 시기의 단편 <동경>. -------------------------------------------------------------- 평양 대동강 동쪽 해안을 이 리쯤 들어가면 새마을이라는 동리가 있다. 그 동리는 그리 작지는 않다. 그리고 동리의 인물이든지 가옥이 결코 비루하지도 않으며 업은 대개 농사다. 이 동리에는‘범네’라 하는 꽃인가 의심할 만하게 몹시 어여쁘고 범이라는 그 이름과는 정반대로 지극히 온순한 팔구 세의 소녀가 있다. 그 소녀가 이 동리로 온 것은 두어 해 전이니 황진사라는 육십여 세 되는 젊지 않은 백발옹과 어디로선지 표연히 이사하여 거한다. 그 후 몇 달을 지나서 범네의 집에는 삼십 세 가량 된 여인이 왔으나 역시 타향인이었다. 하는 일은 없으나 생활은 흡족한 듯이 보이며 내객이라고는 일 년에 한 번도 없고 동리 사람들과 사귀지도 않는다. 그런 고로 이 동리에는 이 범네의 집안 일이 한 의심거리가 되어 하절 장마 때와 동절기인 밤에 담뱃 때들 사이의 이야기 거리가 되었다. 범네라는 미소녀는 그 이웃 소녀들과 사귀기를 간절히 바라는 것 같다. 혹 때를 타서 나물하는 소녀들을 바라보고 섰으면 그 이웃 소녀들은 범네의 어여쁜 용자(容姿)에 눈이 황홀하여져 서로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을 때에 백발옹은 반드시 언제든지 “야 ─ 범네야 ─ 야 ─ 범네야”하고 부른다. 범네는 가엾은 모양으로 뒤를 돌아보며 도로 들어간다. 또한 의심을 일으키게 하는 것은 삼인이 각각 타향 언어를 쓰는 것이라. 옹(翁)은 순연한 평양 사투리요 범네는 사투리 없는 경언(京言)이며 여인은 영남 말씨라. 또 범네는 옹더러는 ‘할아버지’, 여인더러는 ‘어멈’이라고 칭호한다. 무식한 촌 소년들은 그 여인이 범네의 모친인가 하였다. 촌사람들도 이렇게 외에는 범네의 집 내용을 구태여 알려고도 아니하였다.
<의심의 소녀 ; 김명순 (한국 문학 BEST 작가 작품)> 의심의 소녀 ; 김명순 (한국 문학 BEST 작가 작품) <작품> 평양 대동강 동쪽 해안을 이 리쯤 들어가면 새마을이라는 동리가 있다. 그 동리는 그리 작지는 않다. 그리고 동리의 인물이든지 가옥이 결코 비루하지도 않으며 업은 대개 농사다. 이 동리에는‘범네’라 하는 꽃인가 의심할 만하게 몹시 어여쁘고 범이라는 그 이름과는 정반대로 지극히 온순한 팔구 세의 소녀가 있다. 그 소녀가 이 동리로 온 것은 두어 해 전이니 황진사라는 육십여 세 되는 젊지 않은 백발옹과 어디로선지 표연히 이사하여 거한다. 그 후 몇 달을 지나서 범네의 집에는 삼십 세 가량 된 여인이 왔으나 역시 타향인이었다. 하는 일은 없으나 생활은 흡족한 듯이 보이며 내객이라고는 일 년에 한 번도 없고 동리 사람들과 사귀지도 않는다. 그런 고로 이 동리에는 이 범네의 집안 일이 한 의심거리가 되어 하절 장마 때와 동절기인 밤에 담뱃 때들 사이의 이야기 거리가 되었다. 범네라는 미소녀는 그 이웃 소녀들과 사귀기를 간절히 바라는 것 같다. 혹 때를 타서 나물하는 소녀들을 바라보고 섰으면 그 이웃 소녀들은 범네의 어여쁜 용자(容姿)에 눈이 황홀하여져 서로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을 때에 백발옹은 반드시 언제든지
<한국문학전집324: 의심의 소녀> 평양 대동강 동쪽 해안을 이 리쯤 들어가면 새마을이라는 동리가 있다. 그 동리는 그리 작지는 않다. 그리고 동리의 인물이든지 가옥이 결코 비루하지도 않으며 업은 대개 농사다. 이 동리에는‘범네’라 하는 꽃인가 의심할 만하게 몹시 어여쁘고 범이라는 그 이름과는 정반대로 지극히 온순한 팔구 세의 소녀가 있다. 그 소녀가 이 동리로 온 것은 두어 해 전이니 황진사라는 육십여 세 되는 젊지 않은 백발옹과 어디로선지 표연히 이사하여 거한다. 그 후 몇 달을 지나서 범네의 집에는 삼십 세 가량 된 여인이 왔으나 역시 타향인이었다. 하는 일은 없으나 생활은 흡족한 듯이 보이며 내객이라고는 일 년에 한 번도 없고 동리 사람들과 사귀지도 않는다. 그런 고로 이 동리에는 이 범네의 집안 일이 한 의심거리가 되어 하절 장마 때와 동절기인 밤에 담뱃 때들 사이의 이야기 거리가 되었다.
<그녀들, 시대를 찢다> 1900년대 초 ‘모던걸’, ‘신여성’이라는 이름으로 대변되는 새로운 여성들이 등장했다. 이들은 그동안 남성들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제도권에서의 교육을 받고, 이전에는 볼 수 없었던 새로운 가치와 태도를 추구했다. ‘신여성’이라는 어휘는 전통적인 구(舊)여성과 대비되는 개념으로 여성을 억압하는 봉건적이고 가부장적인 인습이나 제도에 반기를 든 새로운 여성을 지칭하는 표현이다. 이들은 경제적 독립을 추구하고 기존의 결혼제도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며 사회적으로 목소리를 내었다. 이는 다양하고 뜨거운 사회적 논란을 일으켰고, 이들에 반대하는 탄압과 조롱의 움직임도 많았다. 제국주의와 가부장제라는 이중적 굴레 속에서 자신이 가진 재능을 숨길 수 없어 끝내 ‘새로운 세상’을 구축해 내고야 만, ‘선구적인 여성 작가’들의 작품과 글을 통해 그녀들의 발걸음을 기리고자 한다. 마지막으로 당대의 지식인이자 존경받는 문인이었으나, ‘신여성’에 대해 강한 반감을 품었던 김동인의 작품을 함께 실었다. 당시의 남성 지식인들은 한국 여성이 '민족의 어머니', '민족의 아내'로서 남성을 보조하는 역할에 머물기를 기대했으며 여성 교육이 그 역할을 창출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이들은 자신들이 여성에게 부여한 역할이 정당하다고 믿었다. 그러나 여성 교육을 사회진출을 위한 발판으로 생각했던 신여성들은 이들의 기대를 배반하였고, 남성 지식인들은 '참된 신여성' 담론을 거듭하면서 이들을 죄인으로 몰아붙였다. 김명순을 모티브로 했다는 김동인의 작품 <김연실전>에 드러난 신여성에 대한 조롱과 희화화를 보며, 당시 일반적이었던 시대의 시선을 돌아본다. 그의 작품을 통해 이러한 굴레 속에서 끝내 꽃피워낸 여성 작가들의 작품과 그녀들의 불꽃 같던 삶의 의미가 더욱 돋보일 것이라 믿는다.
<신여성 김명순 : 근대문학의 길을 걷다> 신여성이란 일제 강점기에 신식 교육을 받거나 개화 문명에 영향을 받은 여성을 이르던 말로 새로운 가치와 태도를 추구하는 존재로 등장하였다. 아울러 경제적 독립을 추구하고 기존의 결혼제도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며 자신의 의지를 적극적으로 표명하였으며 다양하고 뜨거운 사회적 논란을 일으키기도 하였다. 일본의 제국주의와 조선의 가부장제가 결합한 억압된 시대 속에서 신여성들은 어떻게 자신을 표현하고 자신의 삶을 스스로 개척하였을까? 칼 대신 펜을 들고 자신의 목소리를 냈던 한 여성의 기록 속 그들의 서사를 통해 현재의 나와 우리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에서 이 책을 엮게 되었다. 신여성 시리즈, 근대문학의 길을 걷다.
<김명순 - 두 애인> - 읽기 쉽고 재미있는 한국 근대문학 컬렉션 - 한국 근대문학의 정수를 모아 읽기 쉽게 번역, 편집했습니다. - 옛말은 쉬운 현대말로 풀어썼으며, 아리송한 단어엔 이해를 돕고자 한자를 병기했습니다. 꼭 읽어야 되는 한국문학전집 중 이백아흔번째 이야기 '김명순'의 [두 애인] 학교공부와 수능준비를 위한 중고등학생, 대학생, 일반인 할것없이 남녀노소 모두의 필독도서입니다. 좋은 문학을 읽는 것은 직,간접적으로 훌륭한 경험을 해 주게 합니다. 어디에서도 가르쳐주지 않은 삶의 철학과 교훈을 배울 수 있습니다. 책은 전부가 아니라 시작입니다!
<탄실이와 주영이> 「탄실이와 주영이」는 1924년 6월 14일 부터 7월 15일까지 『조선일보』에 28회 분이 연재되었으며 미완의 작품이다. 김명순의 자전적 소설로 탄실과 주영 두 이름이 나오지만 실제 작품 내에서 주영의 이야기는 거의 나오지 않는다. 첩의 소실이었던 탄실은 부유한 어린 시절을 보내지만 아버지의 죽음 이후 어머니의 손에 자라난다. 영특했던 탄실은 일본 유학을 가게 되지만 학비가 조달되지 않아 어려움을 겪게 되고 그 와중에 태영세라는 군인에게 마음을 두게 된다...... 본 작품은『조선일보』에 연재되었던 작품을 토대로 제작되었으며 일부 맞춤법 및 띄어쓰기는 현대문법에 맞게 수정되었으며 그 외에는 원문의 내용을 그대로 싣고자 하였다.
<외로운 사람들> 김명순의「외로운 사람들」은 망양초라는 필명으로 1924년 4월 20일부터 6월 2일까지『조선일보』에 연재되었던 중편소설이다. 43회 연재분 중에서 8, 10, 11, 12 회분은 신문 원본의 소실로 결락되었다. 본 작품은 신문에 연재되었던 내용을 그대로 실었으며 일부 맟춤법및 띄어쓰기는 현대문법에 맞게 수정하였다. 의미가 난해한 단어의 경우는 각주처리하였다. 「외로운 사람들」은 액자소설의 형식으로 순희, 상철, 순철, 금희 네 남매와 부모의 삶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 된다. 신여성 순희는 약혼녀가 있었던 정택과 사랑의 도피행각을 하지만 이내 결별하고 돌아온다. 동생 순철은 유학시절 만났던 몰락한 왕가의 왕녀인 순영을 사랑하지만 이미 결혼한 자신의 처지로 인해 괴로워 하고 순희로 인해 집을 나갔다던 아버지는 첩을 얻어 따로 살림을 차렸지만 그 첩에게 모든 재산을 빼앗기고 결국 집안의 모든 재산을 훔쳐 달아나는데 그 과정에서 순희를 죽음에 이르게 한다. 순철은 사랑하는 연인 순영을 잃고 사랑하는 누이마저 잃어버리고 몸마저 병들게 되면서 자신의 미래에 대한 불행한 생각을 하게 되고....
<生命의 果實> 여성 최초의 창작집인 『생명의 과실』은 1925년 한성도서주식회사에서 발간되었다. 3부로 구성되어 있는 이 작품은 제1부에서 시 24편, 제2부는 수필 4편, 제3부는 소설 「의심의 소녀」로 구성되어 있다. “이 단편집을 오해받아온 젊은 생명의 고통과 비탄과 저주의 여름으로 세상에 내놓읍니다.”라는 머리말에서 김명순은 고통과 비탄의 삶을 살고 있었음을 알 수 있다. 이 책에 수록된 시와 수필에서 우리는 김명순의 외로움과 비탄을 곳곳에서 느낄 수 있다. 이 도서는 한성도서주식회사에서 1925년 4월 5일 발행된 원본을 대조해 원문 그대로 출판한 것이다. 다만 쌍자음의 옛표기는 전자책에서의 입력이 어려워 모두 현대 표기로 바꾸었음을 밝힌다.
<김명순> 나혜석, 김일엽과 함께 신여성트리오로 불리며 치열하게 문학가로 살다간 김명순의 작품을 한 권의 책에 모두 실었다. 그동안 김명순의 작품은 발굴이 되지 못한 채 묻혀있거나 동명이인의 작품이 뒤섞이고 전기적 측면 역시 오해되어 온 사실이 많았고, 남성 작가들의 집요한 축출과 배제로 작품으로 평가되어오지 못한 점이 많았다. 이 책은 김명순이 남긴 시와 소설 작품을 실어 작가 김명순에 대한 재평가와 그의 작품세계를 바르게 이해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최초의 여성 소설가이자 극작가, 그리고 번역가이자 배우였던 여자. 시대를 앞서갔기에 행복했고, 그래서 불행했던 김명순 다시 읽기! 한국 최초의 여성 소설가인 김명순의 시와 소설 작품을 담은 김명순 작품집이 출간되었다. 김일엽, 나혜석과 함께 이른바 ‘신여성작가’로 불리며 시, 소설, 산문, 희곡 등 장르를 가리지 않고 활발한 작품 활동을 해온 김명순은 그 존재만으로 한국의 근대문학이 남성만이 아닌, 여성에 의해서도 주도되었음을 보여주는 작가이다. 일제 감정기라는 시대 속에 살던 김명순은 과연 어떤 작가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