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음거리가 된 아이 - 일본문학 단편소설> 웃음거리가 된 아이 - 일본문학 단편소설 일본 단편 작품 시리즈 요코미츠 리이치 (1898 - 1947년) 소설가, 문학 비평가. 1947년 장편 소설 《여수》미완으로 남긴 채 위궤양과 복막염으로 사망했다. 신감각파(新感覺派)의 운동은 1924년에 창간된 <분게이지다이(文藝時代)>의 동인 요코미츠 리이치, 가와바타 야스나리 등에 의해서 추진되었다. 자연주의적 수법을 배척하고 문체의 혁신을 찾아 근대사회의 고도화에 따라서 해체되어 가는 자아와 현실을 감각적으로 포착하기 위한 지적인 연구에 노력했다.
<문장> 시대의 불안을 예리하게 포착한 일본 신감각파의 대표 작가 요코미쓰 리이치의 장편소설 예술소설과 대중소설의 접목을 시도하여 순수소설을 탄생시키는 데 성공한 화제작 거칠면서도 탄력적인 신선한 문체로 ‘신감각파’라 불리며, 일본 문단에 일대 혁신을 일으킨 요코미쓰 리이치는, 일본 신문학의 양대 원천 중 좌익계 문인에 대항한 예술파 문인의 대표 작가였다. 그는 신감각파 문학 운동을 전개했으며, 유럽의 심리주의 소설 기법을 도입하는 등 문학 논쟁 속의 중심에 서서 시대의 흐름을 주도하면서 활발한 창작 활동을 전개해나갔다. 1934년 발표 당시 일본 문단에 커다란 반향을 불러일으킨 이 작품에는 몰락한 명문 집안 출신의 행동가 가리가네와 학계의 권위자 야마시타 박사의 아들로 자의식이 강한 히사우치가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생선 간장, 바나나주 등의 발명에 열심인 실험가 가리가네가 온갖 난관에 부딪힐 때마다 자랑스런 조상을 상기하면서 재기해 나가는 모습이 이 작품의 주축을 이룬다. 세상 물정 모르고 발명에만 전념하는 행동가 가리가네와는 대조적인 히사우치는 한때 가리가네와 혼담이 있었던 아쓰코를 부인으로 맞이한 인물로 일정한 직업 없이 부모의 도움으로 살아가는 남자다. 여유 있는 계층 출신으로 외국의 철학책이나 문학책 등을 읽으며 가끔 글을 쓰기도 하는 자의식 과잉가이다. 가리가네와 히사우치는 서로 연적이자, 발명계의 대립 세력이지만 이들은 서로를 알아갈수록 존경하게 된다. 이 작품에서 가리가네는 일본 정신의 화신으로 묘사되고 있다. 가리가네의 행동력의 원천인 정의의 신념은 그가 연구하고 발명한 것을 국익에 보탬이 되도록 하겠다는 소신에 바탕을 두고 있다. 한편 사회 권위, 특히 학벌 관료주의의 대표 야마시타의 아들 히사우치는 서양 사상의 지배를 받아 혼란에 혼란을 거듭하면서 자기 자신에 갇혀버린 전형적인 근대 지식인으로 묘사되고 있다. 이러한 히사우치가 가리가네의 행동력에 감명을 받아 자신을 재정립해 나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평생 문학 이론의 선봉에 서서 일본 문단을 이끌었던 작가는 이 작품을 통해서 순수문학이 통속으로 흐르지 않고 예술성을 유지하면서도 대중 속으로 파고들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해 보였다.
<요코미쓰 리이치 단편집> 요코미쓰 리이치(横光利一)는 일본의 모더니즘 문학을 대표하는 신감각파 작가다. 신감각파는 독특한 효과를 내는 의인법이나 인간을 물체시하는 묘사, 동작이나 상태의 급진전에서 오는 심한 비약이나 대조 효과를 노린 묘사, 문법을 고려하지 않는 표현 등을 구사하는 특징을 보인다. 독자 입장에서는 작위적인 인상을 받거나 심한 비약 때문에 이물감을 느낄 수도 있지만, 일본 근대 문학 연구자 이소카이 히데오(磯貝英夫)는 요코미쓰의 신감각파적 표현기법을 비약이나 이질적인 말의 조합으로 생기는 저항감에 의해 새로운 감각을 창출하고자 하는 의도라고 풀이했다. 독자가 느낄 수 있는 ‘이질감’ 내지는 ‘신선한 새로움’이 바로 그러한 요코미쓰의 작가적 의도에서 나온 문체 특성 때문임을 보여 준다. 요코미쓰는 자신의 독자적인 표현 의식을 설명한 <신감각론>에서, “신감각파의 감각적 표징이란 자연의 외상을 박탈하고 물(物) 자체에 뛰어 들어간 주관의 직감적 촉발물”이라고 정의했다. 초기작 <조롱당하는 아이>, <파리>는 자신의 운명을 모르는 인간을 그린 작품이다. 운명을 좌우하는 보이지 않는 존재 앞에 무릎을 꿇어야 하는 본질적인 비극이 드러난다. 특히 <파리>는 기쿠치 간(菊池寛)의 극찬을 받은 작품으로 유명하며 완성도 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는다. 신감각파의 특징이 잘 드러나는 시기의 작품 <머리, 그리고 배>, <거리의 밑바닥>에서는 대담한 직유나 은유, 의인법, 기성의 언어 표현과 상당한 차이를 보이는 생경한 어구 등을 볼 수 있다. <머리, 그리고 배>의 서두에 나오는 문장은“ 신감각파 문학을 대표하는 문장으로 매우 유명하다. 아내가 점점 쇠약해지는 상황에서 간병하는 남편의 모습을 그린 <봄은 마차를 타고>, 아내가 죽은 후에 나타난 나방을 아내라고 믿게 되는 남자의 모습을 그린 <나방은 어디에나 있다>, 죽어 가는 아내를 지켜보는 남편의 모습을 그린 <화원의 사상>은 병든 아내를 소재로 한 일련의 작품이다. 1926년 가나가와 현의 요양소에서 향년 23세로 숨을 거둔 요코미쓰의 첫 부인 고지마 기미를 모델로 한다. 사소설적 작품에 속한다고 평가를 받는 단편에는 이외에도 조선의 경성에서 뇌일혈로 죽은 아버지를 소재로 쓴 <파란 돌멩이를 줍고 나서>가 있다. 이후 요코미쓰는 차례로 유물론적 경향과 신심리주의 경향을 드러내는데, <눈에 보인 이>, <새>, <기계>, <시간> 등이 그 대표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