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이 : 사이킥 뱀파이어 걸작선 | 아라한 호러 서클 083> 타인의 생명력을 빨아먹으면서 생존하는 사이킥 뱀파이어. 이번에 소개하는 앨저넌 블랙우드의 「전이」는 이 변종 뱀파이어 간의 대결을 다루고 있다. 한 아이가 자기 집 정원 중에서 유난히 아무 것도 자라지 않는 불모의 땅에 애착한다. 아이는 이 땅을 굶주린 괴물로 인식한다. 이 아이는 프랭크 프렌을 무척 두려워하는데, 프렌은 아이의 삼촌이자 사회적으로 성공한 거물급 유력인사로 타인의 생명력을 취하는 능력이 예술의 경지에 이른 인간 뱀파이어다. 프랭크 프렌이 동생의 집을 방문했다가 문제의 불모의 땅과 맞닥뜨린다. 이로써 동종 뱀파이어 간 정확히는 동물성 사이킥 뱀파이어와 식물성 그것의 대결이 펼쳐진다. <책 속에서> 아이가 처음 울기 시작한 것은 이른 오후, 정확히는 오후 세시 무렵이었다. 남몰래 안도하면서, 마차의 출발 소리를 듣고 있어서 시간을 기억하고 있다. 자갈 깔린 길에서 점점 멀어져가는 그 마차에 프렌 부인과 내가 가정교사를 맡고 있는 그녀의 딸, 글래디스가 타고 있었다. 그것은 몇 시간 동안 내가 자유로이 쉴 수 있다는 의미였고, 유월의 날씨는 숨 막힐 듯 무더웠다. 게다가, 그 아담한 시골집에서 모두에게, 특히 내게 영향을 미치는 소동이 있었다. 아침에 있었던 모든 일들의 이면에서 미묘하게 일었던 그 소동은 어떤 미스터리에서 비롯된 것이며, 그 미스터리는 당연히 지금까지 가정교사인 내게 숨겨져 온 것이었다. 그것을 추측하고 지켜보는데 나는 지쳐버렸다. 깊고도 까닭모를 불안에 사로잡힌 지금, 좋은 가정교사가 되기에는 내가 너무 예민하기 때문에 직업적인 영매가 더 어울린다는 언니의 말이 자꾸 떠올랐다. 프렌 씨는 티타임에 시내에 있는 “프랭크 삼촌”의 평소와 다른 방문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건 내가 알고 있는 일이다. 그 방문은 글래디스의 일곱 살짜리 동생 제이미의 앞날과 관련된 것임도 알고 있었다. 솔직히, 그것이 내가 아는 전부여서, 사라진 연결 고리가 내 이야기를 일관적이지 못하게 만들고, 이상한 퍼즐의 중요한 한 조각처럼 남겨 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