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용도판백가공안 - 약칭 포공안(1회~20회) 1 > 중국 송나라 때 명판관 포증(布拯)을 주인공으로 한 ‘포공안’(包公案)의 수록작을 개작했다. TV 드라마 ‘판관 포청천’은 ‘포공안’을 바탕으로 제작된 것이다. 예시 斷云: 國法昭彰不可違, 人生何必費心機。 단운 국법소창불가위 인생하필비심기 판단은 다음과 같다. 국법이 밝아 위반할 수 없는데 인생에서 어찌 반드시 마음을 낭비하는가? 員成空使圖鞋計, 入獄方知包宰明。 원성공사도혜계 입옥방지포재명 오원성이 옥에 들어가서야 포청천 재상이 현명함을 알다. 話說江州城東永寧寺有一和尙, 姓吳名員成, 其性騷裂。 화설강주성동영녕사유일화상 성오명원성 기성소렬 각설하고 강주성 동쪽에 영녕사에 한 화상이 있어서 성은 오, 이름은 원성으로 성격이 시끄러웠다. 因爲檀越張德化娶南鄉韓應宿之女名蘭孆爲妻, 久調琴瑟之歡, 未葉熊羆之祥, 切情懇禱, 求嗣續後。 인위단월장덕화취남향한응숙지녀명난여영위처 구조금슬지환 미엽웅비지상 절정간도 구사속후 孆(어릴 영; ⼥-총20획; yīng) 시주인 장덕화가 남향 한응숙의 딸 한난영을 처로 삼아서 오래 금슬의 즐거움을 누려 아직 아들 낳는 경사가 없어서 절이 간절하게 기도하여 후손을 낳아 후대를 잇길 구하였다. 每遇三元聖誕, 建設醮祠, 凡朔望之日, 專請員成在家理誦。 매우삼원성탄 건설초사 범삭망지일 전청원성재가리송 매번 3원 성탄일에 초제의 제사를 세워 초하루와 보름날에 오로지 오원성을 청해 집에서 경전을 암송하게 했다. 員成每覷蘭孆貌如㛡婾, 鬢似潘皤, 香塵步剪影翩翩, 露出百般嬌體態; 원성매처난영모여완유 빈사반번 향진보전영편편 로출백반교체태 㛡(완; ⼥-총10획; *) 婾(박대할, 즐거워하다 유{훔칠 투}; ⼥-총12획; tōu) 潘(뜨물, 소용돌이치다 반; ⽔-총15획; pān)皤(머리 센 모양 파; ⽩-총17획; bō,pō,pán) 剪影 [jiǎnyǐng] :1) 사람의 얼굴이나 인체·물체의 윤곽에 따라 종이를 오려내다 2) 실루엣 3) 사물의 윤곽 香尘 [xiāngchén] :6경ㆍ6진의 하나. 코[鼻根]로 인식하는 대상. 향기롭거나 구린 냄새로 정식(情識)을 어지럽게 하므로 진(塵)이라는 이름이 붙음, 향을 태운 재 翩翩 [piānpiān] :1) 훨훨 나는 모양 2) 소탈하다 3) 경쾌하게 춤추는 모양 오원성이 매번 난영의 모습을 훔쳐보니 완유와 같고 살쩍은 소용돌이쳐 세고, 향기가 걸음걷는 실루엣이 나는 듯하며 여러 가지 교태를 노출했다. 紅裙影動色飄飄, 恁是一般香豔質。 홍군영동색표표 임시일반향염질 홍색 치마 그림자는 표연히 색이 동요하니 향기나는 요염한 바탕이었다. 員成一眼瞧看, 無意誦經。 원성일안초간 무의송경 오원성이 한번 훔쳐보다가 불경을 외울 뜻이 없었다. 須臾慾心竦動, 展轉難禁, 意圖夤姦也。 수유욕심송동 전전난금 의도인간야 竦動:너무 황송하여 몸이 떨림 夤(조심할, 연장되다 인; ⼣-총14획; yín) 잠시만에 욕심이 움직여 돌아누움을 금지하기 어려우니 의도는 간통을 하려고 했다. 遂自思無計可成, 彼晚轉寺中, 密生姦計云:“韓氏有一婢女名小梅者, 其事非他, 計難成就。” 수자사무계가성 피만전사중 밀생간계운 한씨유일비녀명소매자 기사비타 계난성취 곧 스스로 성공할 계획이 없어서 그날 저녁에 절에 돌아와 비밀리에 간계를 생각해 내었다. “한씨는 한 시녀가 있는데 이름을 소매라고 하니 일이 그녀가 아니면 계획이 성취하기 어렵다.” 故於次日瞰化往外, 假討齋糧爲由, 來至彼家, 賄托小梅, 求韓氏睡鞋一隻。 고어차일감화왕외 가토재량위유 래지피가 회탁소매 구한씨수혜일척 瞰(멀리 볼, 내려다 볼 감; ⽬-총17획; kàn) 睡鞋 [shuìxié] : 부녀자들이 잠잘 때 신던 신 賄(뇌물 회; ⾙-총13획; huì) 그래서 다음날에 멀리봐서 밖으로 가며 식량을 가지고 감을 이유로 그녀 집에 이르러서 소매에게 뇌물로 부탁해 한씨가 잘 때 신던 신 한 개를 구했다. 小梅悄然竊出與之。 소매초연절출여지 소매는 조용히 훔쳐내 주었다. 員成得鞋, 喜不自勝, 轉回寺中, 自以爲慶, 乃捧鞋歎曰:鳳鞋兮, 鳳鞋兮, 惹起風情兮!思之弗得兮, 如狂醉。今日得鞋兮, 得鞋兮, 稱我良緣兮!問我佳期兮, 定何日? 원성득혜 희불자승 전회사중 자이위경 내봉혜탄왈 봉혜혜 봉혜혜 야기풍정혜 사지불득혜 여광취 금일득혜혜 득혜혜 칭아양연혜 문아가기혜 정하일 凤鞋[fèng xié] : ㄈㄥˋ ㄒㄧㄝ ˊ ; 旧时女子所穿的绣花鞋。以鞋头花样多绘凤凰,故称 风情 [fēngqíng] :1) 풍치 2) 운치 3) 풍향·풍력의 상황 오원성은 신발을 얻고 기쁨을 스스로 이기지 못하고 절에 돌아와 스스로 경사로 여기고 신발을 받들어 올려 탄식해 말했다. “아름다운 신이다! 바람을 야기하는구나! 생각을 못하니 미친 듯 취한듯하네. 오늘 신발을 얻었으니, 내 좋은 인연이라고 할만하다! 나에게 좋은 시기를 물어 어느 날로 결정할까?” 員成賦罷, 每日沈吟無奈。 원성부파 매일침음무내 沉吟 [chényín] :1) 읊조리다 2) 망설이다 오원성의 시부를 다 짓고 매일 망설이고 어찌할 수 없었다. 適次日張檀越來寺議設醮事, 行童報知, 員成故將睡鞋一隻丟在寺門。 적차일장단월래사의설초사 행동보지 원성고장수혜일척주재사문 行童: 절에서 심부름하는 아이 마침 다음날에 장덕화 시주가 절에 와 제사를 논의하니 시동이 보고하여 알리니 오원성이 일부러 부인의 잘 때 신 한짝을 절문에 버리게 했다. 德化拾取進寺, 心甚驚疑。 덕화습취진사 심심경의 장덕화는 신을 줍고 절에 들어가 마음이 더욱 놀라고 의심하였다. 旣與員成話畢, 歸家大怒, 根究睡鞋不見之由。 기여원성화필 귀가대노 근구수혜불견지유 根究 [gēnjiū] :1) 철저히 추구하다 2) 철저히 캐다 3) 철저히 따지다 이미 오원성의 말을 미치고 집에 돌아가 크게 화내며 잠잘 때 신이 보이지 않는 이유를 철저히 캤다. 遂將韓氏逐轉母家, 經日休退。 수장한씨축전모가 경일휴퇴 休退:벼슬을 내놓고 물러나 쉼 곧 한씨를 모친집에 쫒아내서 날이 지나서 쉬었다. 員成聞知計就, 潛跡逃回, 處於西鄉太平源, 改姓馮名仁, 蓄髮三年。 원성문지계취 잠적도회 처어서향태평원 개성풍명인 축발삼년
<원서발췌 백가공안> 지식을만드는지식 원서발췌는 세계 모든 고전을 출간하는 고전 명가 지식을만드는지식만의 프리미엄 고전 읽기입니다. 축약, 해설, 리라이팅이 아닌 원전의 핵심 내용을 문장 그대로 가져와 작품의 오리지낼리티를 가감 없이 느낄 수 있습니다. 해당 작품을 연구한 전문가가 작품의 정수를 가려 뽑아내고 풍부한 해설과 주석으로 내용 파악을 돕습니다. 어렵고 부담스러웠던 고전을 정확한 번역, 적절한 윤문, 콤팩트한 분량으로 누구나 쉽게 읽을 수 있습니다. 발췌에서 완역, 더 나아가 원전으로 향하는 점진적 독서의 길로 안내합니다. 범죄소설의 원류, 공안소설 ≪백가공안(百家公案)≫은 중국의 대표적인 공안소설(公案小說)이다. ‘공안’은 보통 사건과 관련된 관부(官府)의 공문서나 판결문, 그리고 민사/형사사건을 포함한 소송사건을 의미한다. 때문에 공안소설 역시 소송사건을 근간으로 하며, 청관(淸官)이 법에 근거해 사건을 처리하고 판결하는 것을 주 내용으로 한다. 공안소설은 현실세계의 반영이라는 소설적 임무를 충실히 수행하며 다양한 인간관계 속에서 불가피하게 출현하는 대립, 갈등의 생생한 모습과 그로 인해 발생한 사건들을 그려나간다. 이것이 바로 공안소설의 중심 제재이다. 기타 소설 양식에 비해 현실과 시대에 강하게 밀착해 있으며, 불합리한 현실에 대한 민중의 희망과 이상을 극명하게 반영하는 것이다. 공안소설은 구조상 크게 사건 발생 부분과 판결(해결) 부분으로 나눌 수 있다. 사건 발생 부분에서는 범인과 범죄행위가 드러나고, 그것이 소송사건으로 연결된다. 사건 판결 부분에서는 소송이 본격적으로 진행되어 판관의 사건 심리와 추리, 사건 해결, 그리고 형벌이 포함된 판결이 내려진다. 때문에 공안소설로서의 모습을 갖춘 작품에 있어서 분쟁성을 지닌 사건과 소송, 판결은 필수 요소라 할 수 있다. 명대(明代)에 이르러 ‘공안’이라는 명칭을 내건 12종의 공안소설 전집(公案小說專集)이 대거 등장해 공안소설계에 일대 변혁이 일어났다. 명대에 공안소설 전집이 대거 출현하고 번성했던 것은 출판업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본래 명 중엽부터 출판업이 성행해 소설의 발전과 전파를 촉진시켰는데, 공안소설 역시 이러한 시대적 흐름의 영향을 받은 것이다. 소설과 출판은 상호 불가분의 관계여서 소설의 번영은 출판업을 흥성시키고, 출판의 성행은 소설을 발전시키는 역할을 한다. 당시 서방(書坊)이라는 곳에서는 책을 인쇄해 판매하는 일을 했다. 서방의 주인들은 공안소설이 서민의 관심을 끌자, 자신들의 이익을 꾀하고, 동시에 백성에게 법률 지식을 제공한다는 측면에서 문인을 고용해 공안소설집을 편집했다. ≪백가공안≫은 첫 번째 공안소설 전집이라는 의의를 지닌다. 전체 내용상 송대(宋代)의 간관(諫官)이었고, 후대에는 청관 내지 판관(判官)으로 널리 명성을 떨친 포공(包公)을 중심인물로 삼고 있다. 민간 전설이나 문학 양식을 통해 전해지던 포공의 고사를 흡수해 포공을 사건 해결의 일관된 주체로 삼아 인간 사회에서 벌어지는 각양각색의 범죄 사건과 그 해결을 다룬 일종의 ‘사회 범죄 소설집’이라 할 수 있다. 안우시라는 생평이 뚜렷하지 않은 인물이 포공의 고사를 편집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포공이라는 실존 인물과 관련된 고사를 문학적으로 형상화 ≪백가공안≫의 주인공인 포공(包公, 999∼1062)은 중국의 대표적 청관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후스(胡適)는 <삼협오의서(三俠五義序)>에서 포공을 언급하면서 예로부터 전해지는 다수의 훌륭한 판결 고사가 모두 그의 업적으로 돌려졌다며, 그를 ‘중국의 셜록 홈스’라고 칭했다. 포공은 실존 인물이었으나 판관으로서의 차별적인 행적과 그에 대한 민중의 믿음에 힘입어 문학의 영역으로 진입해 예술적으로 형상화되었다. 그는 역사적 인물이지만, 실제로는 역사서보다 문학작품을 통해 널리 알려졌다. 그의 행적들은 주로 일반 백성의 입을 통해서 전해졌으며, 예술가들이 그것을 작품화시켜 세상에 알렸다. 포공은 송·원대 화본과 희문(戱文), 잡극에서부터 명·청대 사화(詞話)와 전기(傳奇), 소설에 이르기까지 오랜 기간 문학 작품 속에 등장해서, 일종의 문화적 아이콘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