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소영(소하)
민소영(소하)
평균평점 3.93
홍염의 성좌
3.95 (264)

비밀을 향해 총을 겨누다

바람은 은빛 숲에 머물고
3.33 (3)

신의 선택을 받은 숲의 마법사 니안느.팔가스 제국의 가장 강력한 일곱 대가문 중 하나인 블랑셰리온가의 외아들 칼릭스트 블랑셰리온. 멸망한 숲의 비밀을 찾아야 하는 마법사와 비상과 복수를 꿈꾸는 기사의 이야기. “당신과 있을 때, 나는 그 어느 순간보다 행복했어요. 행복해서 시간은 지워지듯 정지해 버렸어요. 너무 눈부시면 오히려 아무것도 볼 수 없듯, 그렇게…….”왜 행복했는지, 왜 즐거웠는지, 그런데 왜 슬프기까지 했는지 알 것 같았다.당신이라 행복했고, 당신이라 즐거웠고, 당신이라 슬펐다. ”당신은 내가 숲을 나와 만나고 본 것 중 가장 빛나는, 가장 소중한 존재였어요.”기적과 경이, 그리고 운명의 메르헨 로맨스.

포에닉시아
3.0 (2)

서부로 추방된 왕족, 셰어브릴.  “내게는 아무것도 없어. 가족도 후견인도. 여기 외에는 갈 곳도 없어서, 어떻게든 버텨야만 해. 이곳이 내 끝이야. 그건 내가 뭐든 시작할 수 있는 것도 이곳뿐이란 말이기도 하지.” 패망한 왕국의 망명 왕자, 레오닉스. 그리고 모두의 재앙이자 비밀스러운 제국의 마법사, 카니발의 왕.  과연 누가 승리자가 될 것인가.  또한, 누가 주도자가 될 것인가. 브릴은 레오닉스의 손이 팔에 닿는 것을, 마치 우연인 듯 귓가와 이마 언저리를 스치고 건드린 것을 느꼈다. 착각일까? 하지만, 정말 닿았다. 불쾌한 접촉은 아니다. 그것은 조심스러웠고, 들키지 않기를 바라는 것이었다. 그만큼 긴장과…… 갈망이 느껴졌다. “하지만 당신은 많은 것을 해야겠지요. 누가 왕이 될지, 당신에게는 아주 큰 문제겠지요. 내게는 돌아가야 할 고향이지만, 당신에게는 되찾아야 할 고향이니…… 당신이 싸우는 이유는 그것이겠지요. 이 나라의 왕위도, 권력도, 다른 이야기일 뿐. 발카니아를 위해 지금 당신이 가진 하일드를 지키고, 당신을 따르는 망명자와 싸우는 것. 이 나라를 지켜야 살데니아와 싸울 수 있고, 살데니아를 이겨야 당신의 조국을 찾을 수 있을 테니…….” 브릴의 눈은 레오닉스의 제복을 향했다.  청색이다. 아주 짙은 청색. 바다와 강철의 색이다. 차갑고 거친 색이고, 또한 무자비한 색이기도 하다. “셰어브릴.” 레오닉스가 말하자, 브릴은 남자의 제복에서 눈길을 떼고 레오닉스를 보았다. “지금 번거롭다, 아주. 그런데 내가, 나 스스로가 더 번거로워지는 것을 자청하기도 하지.” 레오닉스는 브릴의 눈과 마주했다. 그 순간, 브릴은 그의 눈에서 고개를 돌릴 수가 없었다. 그의 눈빛, 표정, 모든 것을 빨아들여 삼킬 듯 바라보며 기다리고 있었다. “굳이, 기어코 가서 자청하지. 원한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운한(雲漢)

십왕쟁패라 불리는, 끝없는 전란과 배신과 약탈, 탐욕으로 피폐해진 난세.  융금성 성주의 누나인 사량은 성이 위기에 처하자 도움을 요청하기 위해 성을 나선다.  그러나 곧 격렬한 전장에 휘말리고 그곳에서 만나게 되는 남자,  화양공의 장남이자 남위의 영웅, 막무염.  새벽 호수 위를 감도는 쓸쓸한 안개 같은, 약탈과 배신, 그리고 그칠 날 없는 위협 속에 전란으로 피폐해진 성을 남동생과 함께 지키며 살아온 여자, 융금의 갈사량.  “염, 지금 어디 있어요. 보고 싶네요.” 타오르고 타올라 언제고 차가운 바람에 재처럼 날릴 패망 직전이던 나라를 구했으나 황제로부터 그 어떤 보답도 받지 못하고 추방당한, 배척과 증오 속에, 끝없이 전장으로 향하며 목숨을 걸어야 하는 남자, 화양의 막무염.  “이제부터는 여기서 살아, 사량. 이제 화양은 내 목숨을 걸고서라도 지켜야 하는 곳이 될 테고, 나는 드디어 이 땅을 사랑하게 될 테니.”

천성의 귀인

모든 것은 그날로부터 시작되었다. 몇 년에 걸쳐 사랑했지만, 한마디도 전하지 못한 채 비참하게 죽었다. 하지만 눈을 떠보니 거짓말처럼 옛날로 되돌아갔다. 그래서 결심했다. 불행한 과거를 반복하지 않으리라. 하지만 점점 예상치 못했던 방향으로 흐르기 시작했는데……. *** “그 무엇도 당신을 대신할 것이 없고 그 어디도 당신이 있는 세상만 못합니다. 그러니…… 저는 오로지 당신을 위해 이곳에 있는 겁니다.” 가슴이 꽉 막히고 눈물은 더 흘러내렸다. “그러니 부디, 부디…… 스스로를 아껴 줘요.” 아니, 차라리 다행이야. 안 보는 게 좋아. 이 들뜬 표정. 너무 황홀해서 견디지 못하는 이 표정은 보지 말아 줘. 너를 향한 욕망과 기쁨으로 터질 것 같은 이 표정, 아직은 보일 수 없어. 입술 위로 위효의 입술이 다가오고, 이어 뜨겁게 뒤덮였다.

창궁(蒼穹)

유목민과 기마민족이 지배하는 초원, 그 패권(覇權)을 건 격돌을 앞둔 거대한 두 나라,살랍과 능고.살랍의 내란을 제압하고 새로이 떠오르는 살랍의 푸른 늑대, 태괄.무패의 맹장이자 동의 맹호, 능고의 여환.무명(武名)과 위명(偉名)의 두 왕자가 승패를 가늠하기 어려운 전쟁을 시작하며, 양국의 운명을 건 회전이 다가온다.그리고……“자, 이제부터 아가씨는 내 포로야. 동시에, 여환의 약혼녀이자 이 각족 족장의 유일한 후손이지. 그러니 아가씨, 이제 나하고 긴 이야기를 해야 될 거야.”“거래라도 하자는 건가.”“아가씨, 아가씨는 졌어. 패자는 거래를 할 수 없어. 내놓을 것만 있는 거지. 무엇을 내놓느냐에 따라, 얼마나 잘 졌는지가 결정되지.”여환이 있으면 살 수 없듯이.당신이 있어야 살 수 있겠지.……당신이야말로 창궁 아래 단 하나……![15세 개정판 선공개]

북천의 사슬
3.86 (14)

『홍염의 성좌』의 뒤를 잇는 한국 1세대 판타지의 걸작!달이 거꾸로 서는 날이 되면 그 남자가 찾아온다.삼켜진 달의 전사, 그리고 이제 한줌만 남은 왕의 기사.“킨도 아제시, 지금의 왕과 앞으로 크로이바넨을 통치할모든 왕의 노예가 된 것을 축하한다. 클로드 버젤.”나는 모든 성좌를 삼키는 자다.나는 검은 하늘, 그 어떤 성좌도 구애받지 않는다.그래, 여신의 아들 클로드 버젤. 그 증오, 달갑게 받겠다!

천성의 귀인

모든 것은 그날로부터 시작되었다.몇 년에 걸쳐 사랑했지만, 한마디도 전하지 못한 채 비참하게 죽었다.하지만 눈을 떠보니 거짓말처럼 옛날로 되돌아갔다.그래서 결심했다. 불행한 과거를 반복하지 않으리라.하지만 점점 예상치 못했던 방향으로 흐르기 시작했는데…….***“그 무엇도 당신을 대신할 것이 없고 그 어디도 당신이 있는 세상만 못합니다. 그러니…… 저는 오로지 당신을 위해 이곳에 있는 겁니다.”가슴이 꽉 막히고 눈물은 더 흘러내렸다.“그러니 부디, 부디…… 스스로를 아껴 줘요.”아니, 차라리 다행이야.안 보는 게 좋아.이 들뜬 표정. 너무 황홀해서 견디지 못하는 이 표정은 보지 말아 줘.너를 향한 욕망과 기쁨으로 터질 것 같은 이 표정, 아직은 보일 수 없어.입술 위로 위효의 입술이 다가오고, 이어 뜨겁게 뒤덮였다.입술 사이로 뜨겁고 달콤한 덩어리가 파고들어 왔다.단단한 팔이 허리를 감았다. 거칠게 헐떡이는 가슴은 백예의 몸을 덮었다.

후회 없게 해 드립니다

19금 피폐 후회물에 빙의했다. 피폐를 조장하는 건 남주, 아일리우스. 통칭 리스. 재활용도 불가능한 개자식이라 욕하며 연재란을 닫았는데. 눈을 뜨니, 여주가 되어 있었다. 남주의 사랑을 얻지도 못하고 전쟁의 한 켠에서 스러지는 비극적인 운명의 여주 블레나 서머셋이. “……저, 그만둡니다. 행복하세요!” 소설이 시작되는 날, 죽음의 운명을 피해 달아나지만. “……늦어서, 미안. 정말, 정말 미안해.” “리스?!” 가슴이 두근거리지만 않으면 된다고,  설레지만 않으면 된다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가슴이 아프면 어떻게 해야 하는 거지?

후회 없게 해 드립니다 외전

19금 피폐 후회물에 빙의했다. 피폐를 조장하는 건 남주, 아일리우스. 통칭 리스. 재활용도 불가능한 개자식이라 욕하며 연재란을 닫았는데. 눈을 뜨니, 여주가 되어 있었다. 남주의 사랑을 얻지도 못하고 전쟁의 한 켠에서 스러지는 비극적인 운명의 여주 블레나 서머셋이. “……저, 그만둡니다. 행복하세요!” 소설이 시작되는 날, 죽음의 운명을 피해 달아나지만. “……늦어서, 미안. 정말, 정말 미안해.” “리스?!” 가슴이 두근거리지만 않으면 된다고,  설레지만 않으면 된다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가슴이 아프면 어떻게 해야 하는 거지?

그건 네 심장 아래 묻어 두었어

여자는 반쯤 깬 상태로 생각했다. 나는 누구고, 왜 여기에 있는 걸까. 눈앞에는 남자가 있었다. 피를 흘리며, 죽어가는 남자가. “내가…… 살려 줄 수 있어요.” “기적이 재주라면…… 해 봐. 숨이 붙어 있을 때까지는 기다리도록 하지.” 마물의 피와 사람의 죽음으로 얼룩진 곳에서 만난 남자 일레신을 따라,  아르틸라라는 이름을 얻은 여자는 포베른 성으로 향한다. 이 만남 뒤에 감춰져 있던 인연이, 이 땅에 흐르던 신화, 마법, 악마, 전쟁과 뒤섞여 들어가고……. * 기억은 없어도 안정되었던 행복은 길지 않았다. “사랑하는 아르틸라, 나의 심장이자 소중한 신부.” 아르틸라 앞에 나타난 악마는 알지만 모르는 옛 얼굴로 찢어지게 미소를 지었다. “같이 가자. 너를 나의 아내이자 여왕으로 만들어 줄게.” * 갑작스런 해후. 1년의 인연. 그리고 실종. 아직 모르겠다.  일레신이 함정에 빠진 건지, 아니면 그녀를 함정에 빠뜨린 건지. 그녀가 먼저 그의 운명을 건드린 건지, 그가 그녀의 길을 어그러뜨려 넘어지게 한 건지.  “그래. 당신과 같이 있고 싶어.” 아르틸라는 일레신의 눈동자를 홀린 듯 보았다. 짙은 보라색 눈은 용암처럼 이글거리고 있었고, 그 열기는 분명 아르틸라를 향하고 있었다. “언제나 그랬어.” 일레신은 견디기 버겁다는 듯 눈을 감고 몸을 기울였다. 일레신의 이마가 아르틸라의 어깨 위에 얹혔다. “언제나 당신과 같이 있고 싶었어.”

그건 네 심장 아래 묻어 두었어

여자는 반쯤 깬 상태로 생각했다.나는 누구고, 왜 여기에 있는 걸까.눈앞에는 남자가 있었다. 피를 흘리며, 죽어가는 남자가.“내가…… 살려 줄 수 있어요.”“기적이 재주라면…… 해 봐. 숨이 붙어 있을 때까지는 기다리도록 하지.”마물의 피와 사람의 죽음으로 얼룩진 곳에서 만난 남자 일레신을 따라, 아르틸라라는 이름을 얻은 여자는 포베른 성으로 향한다.이 만남 뒤에 감춰져 있던 인연이,이 땅에 흐르던 신화, 마법, 악마, 전쟁과 뒤섞여 들어가고…….*기억은 없어도 안정되었던 행복은 길지 않았다.“사랑하는 아르틸라, 나의 심장이자 소중한 신부.”아르틸라 앞에 나타난 악마는알지만 모르는 옛 얼굴로 찢어지게 미소를 지었다.“같이 가자. 너를 나의 아내이자 여왕으로 만들어 줄게.”*갑작스런 해후. 1년의 인연. 그리고 실종.아직 모르겠다. 일레신이 함정에 빠진 건지, 아니면 그녀를 함정에 빠뜨린 건지. 그녀가 먼저 그의 운명을 건드린 건지, 그가 그녀의 길을 어그러뜨려 넘어지게 한 건지. “그래. 당신과 같이 있고 싶어.”아르틸라는 일레신의 눈동자를 홀린 듯 보았다. 짙은 보라색 눈은 용암처럼 이글거리고 있었고, 그 열기는 분명 아르틸라를 향하고 있었다.“언제나 그랬어.”일레신은 견디기 버겁다는 듯 눈을 감고 몸을 기울였다. 일레신의 이마가 아르틸라의 어깨 위에 얹혔다.“언제나 당신과 같이 있고 싶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