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광한
신광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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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빙몽유록

<안빙몽유록> 안빙몽유록(安憑夢遊錄)은 조선 중기의 문신 신광한(申光漢)이 쓴 한문 단편소설로, 몽유록계 소설 형식을 갖추고 있는 가전체소설이다. 작품 창작연대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본 작품의 출전은 신광한의 개인 문집인 <기재기이(企齋記異)>에 수록된 <안빙몽유록>, <서재야회록>, <최생우진기>, <하생기우전> 등 네 편의 필사본 작품 중 한 편을 편역자가 발췌해 내어 국역본과 한문본으로 나누어 재편역한 것이다. 가전체소설이란 사물을 의인화해서 사건을 진행시키는 소설 형식으로, 이 소설 역시 중국 당나라 시대의 소설 <남가태수전(南柯太守傳)>과 같은 작법으로 화초를 의인화하여 꿈속으로 입몽한 상태에서 이야기를 진행시켜 나가는 작법을 견지하고 있다. 작품의 주제는 꿈을 통해 인생무상을 깨닫고 선비 정신을 견지하고자 하는 작가의식이 드러나고 있다. 작가 신광한은 이 작품에서 소설의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안빙(安憑)>이라는 한 서생을 통해서 도문일치의 유교적 이상 국가를 꿈꾸는 작가 자신이 지향하고자 하는 의식 세계를 우의적(寓意的)으로 드러내 보이고 있다. 작품의 주요 내용은 과거에 여러 번 낙방한 안빙이라는 주인공이 별장에서 시를 읊고 노닐다 홰나무에 기대어 잠이 들어 꿈을 꾸다 꿈속에서 나비를 따라 <꽃나라>로 날아가서 여러 사람들을 만나고, 그들과 어울려 놀면서 작가(신광한)가 지향하는 정신세계가 담긴 시를 지어 읊는다는 내용이 골자이다. 이 작품의 특징은 모란꽃을 임금으로 의인화하고, 다른 꽃들은 임금 주위의 남녀로 의인화한 가전체소설 작법을 활용해 몽유세계를 부귀영화의 삶과 고고한 삶 그리고 소외된 삶으로 구분하고, 이와 같은 삶의 대립과 인간 소외현상이 있음을 꿈을 깨고 난 다음 각성함으로써, 선비로서의 갖춰야 할 자세를 경계하고 있다는 점이다.

서재야회록 사우이합문답기 모영전보 사우열전 연적전 (천년의 우화 컬렉션 18)

<서재야회록 사우이합문답기 모영전보 사우열전 연적전 (천년의 우화 컬렉션 18)> - 픽사, 디즈니를 뛰어넘는 상상력을 우리 옛 우화 소설 속에서 만난다 - 서울대학교 등 전국 주요 대학 필독서와 접하기 어려운 희귀 작품이 한가득! - 그동안 어려웠던 우리 옛 우화 소설을 더 쉽게 풀어내 읽는다 우화 소설은 동식물이나 기타 사물에 인격을 부여하고 당대의 사회제도, 이념, 풍습 등을 풍자해 사람들에게 교훈을 준다. 가전체 소설, 의인 소설 등도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같은 것이라 보면 된다. 동물을 의인화한 민담이나 설화 등은 오래 전부터 전해 왔다. 기록 문학으로서는 신라의 설총이 지은 「화왕계」부터 1천여 년 동안 다양한 작품이 태어났다. 양반 사회의 가치관, 윤리, 권위 등이 무너지는 조선 후기에는 한글 작품까지 나오며 우화 소설이 가장 활발히 창작되었다. 그러다 일본에게 국권을 강제로 뺏기는 1910년 전후로 점점 쇠퇴한다. 힘든 현실 속에서 세태를 풍자하는 소설이 살아남기에는 어려웠기 때문이다. 또 소설을 자유롭게 짓기에는 우화라는 틀이 너무 좁았다. 그러나 이후 100년을 넘겨 어느 때보다 창작이 중요해진 오늘날, 우리 옛 우화 소설은 그 발상과 소재 면에서 되짚어 봐야 할 소중한 자산이 되어 있다. 임제의 「수정지」 등 사람의 감정을 소재로 한다는 발상은 픽사 스튜디오의 애니메이션 영화 「인사이드아웃」보다 400년 이상 앞섰다. 또 송세림의 「주장군전」처럼 사람의 성기를 의인화해 주인공으로 삼은 점은 성도덕이 엄격했던 조선 사회에서 그야말로 파격 그 자체다. ‘천년의 우화 컬렉션’은 우리 옛 우화 소설의 창작 세계를 가늠하고 살핀다는 취지로 기획되었다. 이를 위해 기존 책들보다 훨씬 쉬운 우리말로 풀어냈고, 접하기 어려운 희귀 작품도 많이 발굴해 포함시켰다. 이 기획으로 우리 옛 우화 소설이 새롭게 인식되고 평가받기 바란다. 더불어 현재의 수많은 창작자들에게도 새로운 자극이 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