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 | 아라한 호러 서클 084> 어느 시골 공장에서 일하는 알렉산드라 이바노브나는 자신을 향해 개라고 도발하는 동료와 한바탕 싸우고 기분이 좋지 않다. 집으로 돌아온 이바노브나는 스테파니다 노파를 만나 잠시 대화를 나눈다. 이들의 만남에서 전해지는 어딘지 묘한 분위기. 한명은 개와 늑대를 연상시키는 여자 또 한 명은 까마귀와 그 예언능력을 연상시키는 노파. 개인지 늑대인지 모호한 개와 늑대의 시간을 떠올리게 하는 작품. 러시아의 민담을 바탕으로 여러 가지 중의적 해석이 가능한 단편이기도 하다. <책 속에서> 외딴 시골의 공장에서 일하는 알렉산드라 이바노브나는 모든 것이 넌덜머리났다. 그녀는 그 공장에서 몇 년째 수습 재봉사로 일하고 있다. 모든 것이 알렉산드라 이바노브나를 화나게 만들었다. 그녀는 누구와도 싸움을 벌였고, 수습공들에게 욕설을 퍼부었다. 그중에서 특히 그녀의 짜증에 봉변을 당하는 타네츠카는 재봉사 중에서 가장 나이가 어렸고, 수습공이 된지 얼마 되지 않았다. 다툼 초반, 타네츠카는 조용히 욕설을 뱉었다. 다툼의 종반, 발끈한 그녀가 상대를 향해 침착하고 정중하게 말하자, 사람들은 폭소를 터뜨렸다. “알렉산드라 이바노브나, 당신은 개야!” 알렉산드라 이바노브나의 얼굴이 험악해졌다. “개는 바로 너야!” 그녀가 고함쳤다.
<찌질한 악마> 새움 세계문학전집. 러시아 작가 표도르 솔로구프 소설. 저열함, 야비함, 천박함, 좀스러움, 옹졸함, 유치함, 졸렬함, 철없음, 이기적임, 어리석음, 시기심 많음, 게으름, 탐욕스러움, 비겁함, 미신적임, 소심함, 비관적임……. <찌질한 악마>에 등장하는 '페레도노프'는 놀랍게도 이 모든 속성을 가지고 있으면서, 미덕이라고는 한 점 찾을 수가 없는 아주 불쾌한 인물이다. 그는 자기애(愛)에 흠뻑 빠져 있으면서 타인에게는 무관심하며, 그들을 자신의 성공과 쾌락을 위한 도구로 취급한다. 교사라는 직위를 이용해 학부모들에게 아이들의 거짓 잘못을 일러바치고는 아이들이 회초리로 맞는 모습을 즐기는 가학적인 취미를 가지고도 있다. 그는 거짓말과 발뺌을 밥 먹듯이 하고도 죄책감을 느끼지 않는다. 또한 그는 자신의 극적인 출세에 모든 희망을 걸지만 스스로 아무런 노력을 하지 않는다. 동료와 이웃에게 호인인 척하면서 속으로는 그들의 행운과 성공을 시기하여 함정을 판다. 다른 사람의 충고와 조언은 모두 자신과 자신의 권위에 대한 공격이라 여겨 증오하고, 약자를 괴롭히는 것을 즐기면서도 복수를 당할까 두려워한다. 그는 누구 하나 믿는 법 없이 주변인 모두를 의심하다 마침내 환각과 망상에 시달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