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나타난 모든 것을 아는 남자. 내가 일어나는 시간, 내가 산책가는 시간부터 시작해서 내가 하고 싶은 것까지 모두 다. ‘이것과는 다른 과거’로부터 온 사람. 눈앞의 행복에 취해 침묵으로 진실을 묻어둔 나의 어리석음으로 사랑하는 당신을 잃었다. 우연히 닿은 마지막 기회.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당신을 기다리고 진실을 알리는 것. 내 정체를 알게 된 당신이 설령 나를 거부한다 해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에제키엘이라고 합니다.” 나를 만나기 위해 시간을 거슬러 왔다는 당신. 손끝에 닿을 듯 가까워지는 당신의 정체. 잡힐 것 같지만, 끝내 잡지 않은 건, 내가 이렇게나 따뜻한 당신의 손을 놓아야 할지도 모르니까. 마침내 알게 된 절망적인 진실. 잡은 손을 놓고 뒤돌아섰지만, 그래도 나는 당신이……. “왜 나한테 왔어요?” “……수명에 제한이 없는 종족이고, 음식을 섭취하지 않아도 되며, 잠을 잘 필요도 없는 종족입니다. 마법 사용도 가능하고…… 인간계에 해당 종족을 모시는 신전이 존재합니다.” 가만히 듣던 제일린이 물었다. “에제키엘이 그 종족이고요?” “예. 숙제입니다.” 에제키엘은 가만히 그녀를 내려다보았다. “기한은 없습니다.” ▶ 작가 소개 성단 행복한 글쟁이.
고등학교 3학년, 지난 12년간의 개고생을 끝내고 프리덤으로 뛰어들려는 순간,갑자기 말도 안 되는 일이 나에게 닥쳤다.“어푸!”자고 일어나 보니 호수 한가운데 있었다. 그런데 저기 무언가 두둥실 떠오른 것이 보인다. 누군가 싶어 다가가는데….“참하게도 파닥이는구나, 나의 물고기.”응? 물고기?나를 물고기로 지칭하는 이 금안의 남자에게 잡히고 말았다.정말 그물에 걸린 물고기처럼 끌려가는데 사람들은 남자를 폐하라고 불렀다.뭔가 이상하다. 폐하라니?“저녁에 요리해서 내 방으로 가져다줘.”정말 물고기 취급을 하는 폐하라는 남자는 그렇게 사라지고, 나는 영문을 모른 채 주변을 돌아보았다.이곳은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이상한 곳이었다.“제 이능(異能)은 달리기니까요. 세상에서 가장 빨리 달릴 수 있습니다.”자신의 이름을 ‘달리므 조나 바르네’라고 소개한 사람은 정말 빠른 속도로 먼 거리를 다녀왔다. 이름처럼 달리기가 정말 빠른 사람이었다.‘누칼핀 빈셰느’라는 이름을 가진 폐하라는 남자는 이름처럼 눈깔이 삐었는지 커다란 안경이 없으면 앞을 보지 못했다.이곳에서는 아주 이상한 ‘윤체리’라는 이름을 지니고 있는 나는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하기만 했다.여기는 대체 어디인가?과연 돌아갈 수는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