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로더> “이 사랑은 나를 구원하지 못할 거야” 애절한 거짓말, 연민을 자아내는 범죄 사랑하는 딸과 함께한 7일 간의 비밀여행 딸의 유괴범이 된 아버지의 가슴 뭉클한 사랑과 비극 한 범죄자가 있다. 죄목은 납치이고, 납치한 사람은 다름 아닌 자기 딸이다. 세상 모두가 천륜을 저버린 남자를 비난하고 경멸한다. 그러나 그의 잘못은 그저 사랑을 표현하는 데 서툴고 세상의 냉정함에 무지했다는 것뿐이다. 최근 미국문학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젊은 작가 중 한 명인 애미티 게이지의 최신작 《슈로더》는 아버지의 애정이 예기치 않은 사건들과 세상의 차가운 편견을 통해 끔찍한 범죄로 몰리는 비극적인 과정을 감각적이고 아름다운 문체로 들려준다. 아버지와 어린 딸의 따뜻하고 아름다운 일주일간의 비밀여행은 가슴 뭉클한 부성애와 가족 간의 사랑에 대한 새로운 시각과 깊은 고찰의 시간을 선사한다. 가족 간에 주고받는 사랑 가운데 간혹 부성애가 좀 더 특별하고 감동적으로 느껴지는 순간이 있다면 그것은 종종 사랑에 서툰 아버지의 모습 때문이다. 이혼 후 딸의 방문을 손꼽아 기다리며 사는 아버지, 에릭은 자꾸만 딸을 만나지 못하게 되자 극심한 슬픔과 분노, 좌절을 느낀다. 상실감과 불안함이 극에 달한 에릭은 어느 날 충동적으로 딸을 데리고 몰래 여행을 떠난다. 단순히 딸과 예전처럼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싶었던 아버지는 생각과 달리 파렴치한 유괴범으로 몰리고, 추적을 피해 도망 다니는 처지에 놓인다. 어떤 식으로든 비극이 될 수밖에 없는 이 애틋한 부성애는 과연 어떤 결말을 맞이하게 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