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옷> 우리는 뿌리가 어딘지도 모르는 기억을 좇아 헤매고 있는지도 모른다 자아를 찾아가는 한 여성의 삶을 다룬 김정 장편소설 김정 작가의 신작 장편소설 『바람의 옷』은 한 여성이 고난의 생을 거쳐 ‘나는 누구인가’를 찾아가는 과정을 그린 작품이다. 소설은 주인공이자 화자인 ‘나’가 1940년대 후반 이 땅에서 태어나 70여 년을 살아온 장면들을 회고하는 형식으로 씌어졌다. 작가는 버지니아 울프 등 영국 현대소설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한국문학]신인상 수상으로 등단한 후 꾸준히 작품을 발표해 왔다. 전체 3장으로 구성된 이 소설의 1장에서는 화자의 불운한 어린 시절부터 자아를 찾기 위해 떠돌아다니던 젊은 날, 그리고 고독한 현재 상태까지를 담담히 독백한다. 2장에서는 화자가 우연히 찾게 된 서울의 한 골동품점에서 오래된 물건들을 보수하며 살아가는 젊은 남성의 이야기가 3인칭의 시점으로 펼쳐진다. 3장에서는 화자와 젊은 남성의 삶이 겹쳐지며, 화자는 그 둘 사이에 있을지도 모를 여인을 떠올리고 끊어질 듯 이어지는 삶이 무언가에 실려가고 있음을 깨닫는다. 담백하기에 더 감각적으로 느껴지는 작가의 문장들은 이 작품을 인간의 존재론적인 면을 탐구하는 심미소설로 만들어내었고, 고난과 갈등을 넘어 자기 자신을 찾아가는 여인의 심리는 그로 인해 더 드라마틱하게 묘사된다. 화자의 시선 속에서 인간의 근원에 대한 고뇌와 갈등이 깊이 있게 그려진다. 사색이 부족한 시대, 김정 장편소설『바람의 옷』은 자기 자신에 대해 탐구하고자 하거나 자신의 삶을 이끌어가는 동력이 무엇인가 등을 고민하는 독자들에게 자신 안에 숨겨진 참모습을 되돌아보기를 권한다.
<신라 공주 파라랑> 푸른도서관 시리즈 73권. 페르시아의 고대 서사시 '쿠쉬나메'의 시공간적 배경을 확장하여 절망 속에서 희망을 찾아가는 신라 공주 파라랑의 역동적인 삶을 펼쳐 나간다. 나라를 잃은 페르시아 왕자와 혼인하여 항쟁의 중심에서 사랑으로 고난을 이겨 나가는 신라 공주 파라랑의 성장 기록과 같은 이 소설은 당장 내일이 불안한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 아이들에게 희망이라는 인간 본연의 메시지를 전할 것이다. 7세기 신라, 봄꽃이 한창인 신라 서라벌을 노니던 신라 공주 파라랑은 아랍 왕 쿠쉬에 의해 나라를 잃은 페르시아 왕자 아비틴과 우연히 만나 사랑에 빠진다. 이방인임에도 불구하고 역병을 거리낌 없이 치료하고 국경에서의 전쟁에도 선봉을 도맡아 출전하며 신라인들의 신임을 쌓아 온 아비틴은 마침내 신라 왕에게 공주와 혼인하고자 하는 바람을 전한다. 서로에 대한 진심을 확인하며 파라랑과 아비틴은 마침내 혼례를 올린다. 그러나 신혼의 행복함이 채 가시기도 전에 아비틴의 아버지이자 페르시아의 마지막 왕이었던 야스가르드 3세가 아랍군에 죽임을 당했다는 소식이 전해져 온다. 파라랑은 아버지의 뒤를 이어 페르시아 저항군을 이끌어야 하는 아비틴의 운명을 이해하고, 그와 함께 페르시아를 되찾기 위한 머나먼 항해를 떠나는데….
제3회 창비×카카오페이지 영어덜트 소설상 대상 수상작가까운 미래, 전 세계에 폭염과 폭설, 가뭄과 한파 같은 대규모의 기후 재난이 발생한다. 기후 재난으로 식량 생산량이 급감하면서 치명적인 대기근이 닥치고 기후 난민이 폭발적으로 증가한다. 유엔은 기후 문제를 해결하고자 협약을 맺어 세계 곳곳을 사람이 살지 않는 땅인 ‘노 휴먼스 랜드’로 지정하고, 한국은 국토 전체가 노 휴먼스 랜드가 되어 사람들이 모두 떠난다. 한국이 노 휴먼스 랜드로 지정되고 19년이 흐른 시점, 유엔은 생태계를 살펴보기 위해 서울에 조사단을 보낸다. 누군가의 은밀한 청탁을 받고 잠입한 주인공 ‘미아’와 함께 서울에 도착한 노 휴먼스 랜드 조사단. 갑자기 단원 한 명이 실종되고, 사라진 단원을 찾는 일행의 앞에 낯선 존재들이 나타나는데……. “여기, 우리 말고 누군가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