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원을 향해서> “제가 만약 이 자리에 멈춰 선다면 과연 무엇이 남죠?” 소설 <낙원을 향해서>는 각자의 사연을 짊어지고 사막 끝에 있다는 전설 속의 낙원으로 향하는 두 남녀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사막을 여행하면서 그들은 낮에는 사막의 열기를, 밤에는 사막의 냉기를 견뎌내며 갈증과 굶주림에 허덕이고 신기루에 홀리기도 하며 틈만 나면 습격해 오는 사막 늑대들과 싸우기도 한다. 그리고 길을 걷는 자라면 필연적으로 따라오는 ‘내가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라는 스스로에 대한 의문에 그들은 직면한다. 작가 정종균은 2010년 청소년 디지털 작가상에서 대상을 수상한 젊은 신예 작가이다. 그는 번뇌하고 후회하는 주인공들의 모습을 통해 진정으로 우리가 고난 속에서 나아가야 할 길을 제시하고자 한다. 그렇기에 작가는 최대한 고뇌하는 인간상을 작품 내에 담고자 노력하였다. 전체적으로 사막이라는 공간에서 이야기가 진행되는데, 두 이야기는 서로 다른 시간대를 그리고 있지만 인간의 고뇌와 번민이라는 주제는 공통적이다. 두 이야기는 마지막에 이르러서야 마치 노끈이 하나로 묶이듯 둘이 어떤 관계였는지 설명하며 작은 반전을 독자들에게 선사한다. “그렇기에 우리는 낙원으로 향한다!” 아무도 그 끝을 본 적 없는 광활한 사막 저편에 있다는 환상 속의 낙원. 낙원에 한 발자국이라도 발을 내딛으면 지금까지의 모든 과거를 용서받고 새로운 삶을 시작할 수 있다고 전설은 말한다. 그리고 그 전설을 좇아 사막으로 향하던 중 우연히 만난 신의 아들을 팔아버린 배신자와 비극적인 비밀을 간직한 미녀. 과연 그들은 사막의 시련을 견뎌내고 그토록 염원하던 낙원에 이를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