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수광부의 침묵> “왜 떠났는지 아직도 그 이유를 몰라요” 깨달음은 늘 그렇게 더디게 찾아왔다 2001년 『농민신문』 신춘문예로 등단한 뒤 중·단편과 미니픽션 작품들을 써오던 유경숙의 소설 『백수광부의 침묵』이 에스프리에서 출간되었다. 이 작품은 전자책 전문 출판사인 에스프리의 ‘소설 한잔 시리즈’로 나온 중편 소설로, 세상의 섭리를 따르고 인생을 깨달은 자를 은유적으로 표현한 ‘백수광부’의 분위기가 소설 곳곳에 나타나면서 떠남과 돌아옴의 이미지를 더욱 풍부하게 증폭시킨 작품이다. 소설 속 인물들이 진정한 자신을 찾아 떠돌아다니는 과정을 통해 삶의 의미를 찾고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며 마지막 도착지를 향해 달려가는 이야기이다.
<이원> "≪이원(異苑)≫은 ‘기이한 이야기 동산’이란 뜻으로, 유송의 유경숙(劉敬叔)이 지은 남조를 대표하는 지괴 소설(志怪小說) 모음집이다. 현재 통행본은 10권에 총 383조의 고사가 수록되어 있다. ≪이원≫이란 서명은 한나라의 유향(劉向)이 지은 ≪설원(說苑)≫에서 나온 것으로 보인다. ≪이원≫에 수록된 고사의 시대 범위는 춘추 시대부터 진(秦)나라와 한나라, 삼국 시대, 진(晉)나라, 그리고 유경숙이 살았던 유송 초기까지 약 1000여 년에 달하는데, 특히 진(晉)나라 때의 고사가 가장 풍부하다. ‘기이한 이야기 동산’이란 뜻의 ≪이원≫은 각 권마다 비슷한 주제의 고사를 모아 총 10개의 이야기 동산을 만들었는데, 이는 찬자 유경숙의 의도적인 구상으로 여겨진다. 후대의 지괴 소설에 큰 영향을 주었을 뿐 아니라 ≪수경주≫, ≪예문유취≫ 등의 백과사전류 문헌이나 ≪진서≫, ≪송서≫ 등의 역사 사적에도 널리 인용되었다. 세계 최초로 총 10권 383조의 이야기를 모두 옮기고 교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