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바야시 다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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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비세계문학 8 - 게 가공선

<창비세계문학 8 - 게 가공선> 책 정보가 없습니다

게 가공선

<게 가공선> 분노하라! 일어나라! 투쟁하라! 일본 프롤레타리아 문학의 최고 걸작 <게 가공선> 소작쟁의로 살며 어렵게 개간한 땅도 자본가들에게 빼앗겨버리는 가난한 농민들, 열악한 근로환경에서 일하며 언제 사고로 죽을지 모른다는 불안에 떠는 노동자들, 버젓이 학교를 졸업하고도 좀처럼 일자리를 찾지 못하는 학생들, 가난 때문에 학교도 가지 못하고 한창 뛰어놀 나이에 생업 전선에 내몰린 아이들…… 사회의 약자들이라 할 수 있는 그들이 돈을 벌 수 있다는 희망을 안고 ‘게 가공선’으로 모여들었다. 자의적인 선택으로, 주위의 권유로, 혹은 그럴듯한 사탕발림에 속아서. 그러나 현실은 너무나 달랐다. 돼지우리만도 못한 비좁고 지저분한 생활환경에 영양가라곤 눈을 씻고 찾아봐도 없는 허접한 음식, 부딪히고, 미끄러지고, 떨어지며 사상자가 속출하는 위험한 작업환경은 그야말로 지옥 그 자체였다. 하물며 어선이 아니라 항해법의 적용도 받지 않고, 공장이 아니라 노동법의 적용도 받지 않는 무법지대 ‘게 가공선’에서는 자본가의 개로 전락한 관리감독자들의 횡포가 극에 달했다. 폭언과 폭력, 협박과 공갈은 물론 살해 위협까지 당하고도 어쩔 수 없다며 분노를 삭이던 노동자들은 어이없게 죽음을 당하고 쓰레기처럼 바다에 내던져진 동료를 보고 마침내 분노를 폭발시킨다!

|게공선

<개정판|게공선> 왜 세상은 변하지 않는가! “어이, 지옥으로 가는 거야!” 일본 프롤레타리아문학의 대표적 명작인 <게 공선>은 이렇게 시작한다. 게 공선은 먼 바다로 나아가서 게를 잡아 통조림으로 가공하는 설비를 갖춘 어선을 말한다. 이 원양 어선은 ‘선박’이 아닌 ‘공장선’이기 때문에 항해법이 적용되지 않는다. 또 순수한 ‘공장’이긴 하지만 공장법에 적용을 받지 않는다. 이러한 법의 사각지대에 놓인 어업노동자들은 무자비한 노동 착취를 겪으면서 마침내 그들 스스로 각성한다. 그리고 집단 연대를 통해 비인간적인 자본주의의 노동 조건과 맞서 싸운다. 이 소설은 살인적인 노동으로 날마다 혹사당하는 어업노동자들과, 이윤 추구를 위해서라면 사람 목숨 따위는 아무렇지도 않게 여기는 금권 자본주의의 그 적나라한 모습을 생생히 묘사한다. 이 뚜렷한 대비를 통해 <게 공선>은 자본 권력의 실체를 폭로하면서, 이에 대항하는 수단으로써 집단 연대에 대한 뜨거운 신뢰를 보여준다.

게잡이 공선

<게잡이 공선> ≪게잡이 공선≫은 고바야시 다키지의 대표작으로서 일본 프롤레타리아 문학뿐만이 아니고, 일본 근대문학사에서 획기적인 작품이다. 일본 프롤레타리아 문학을 사상의 영역으로까지 넓혀 새로운 지평을 열었던 데에 역사적 의의가 있다. 이 작품에서는 노동자의 구체적인 행동이 정치적인 의도를 가지고 묘사되고 있다. ≪게잡이 공선≫에 의해 일본 프롤레타리아 문학 운동은 그 앙양기를 이루어 내게 되었다. ≪게잡이 공선≫은 1926년 홋카이도의 게잡이 공선에서 실제로 일어난 사건을 취재한 작품이다. 당시 게잡이 공선은 조난 사건과 어부에 대한 학대 문제 등으로 커다란 사회 문제가 되고 있었다. 다키지는 4년에 걸쳐 게잡이 공선에 대한 자료를 수집하고, 북양 어업에 대한 면밀한 조사를 통해 작품을 완성했다. 이 작품은 특정한 주인공이 있지 않고, 게잡이 공선에서 착취와 학대를 당하는 노동자들의 모습을 집단으로 그리고 있는 점이 특징이다. 작가는 이 작품에서 일본의 자본주의가 ‘제국주의적·침략주의적’이라는 것을 말하고자 했다. 지금까지 굴종밖에 몰랐던 어부들이 모르고 있던 자신들의 힘에 눈을 떠, 자신들의 손으로 자본가의 착취에 대항해 가는 일련의 과정을 훌륭하게 그려 냈다. 특히 노동자들이 한 번 실패하지만, 거기서 멈추지 않고 다시 한번 일어서는 모습을 그렸다는 점에서 제국주의적인 자본주의에 대항하는 노동자들의 정신을 잘 표현하고 있다고 하겠다. 어부들은 파업이 참혹하게 실패하자 비로소 자신들이 처한 현실을 인식하게 된다. 그러나 그들은 그러한 현실에 굴하지 않고 다시 한번 일어서는 것이다. ≪게잡이 공선≫의 의의는 어부들의, 이 ‘다시 한번 일어서는’ 것에 있다고 생각할 수 있다. 어떠한 현실에도 굴하지 않는 태도, 이 불굴의 정신이야말로 노동자의 정신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방설림

<방설림> ≪게잡이 공선≫의 작가, 일본 프롤레타리아문학의 대표 주자 고바야시 다키지의 유고다. 다키지가 본격적으로 프롤레타리아문학에 진출한 이후의 실질적인 첫 작품이라고 볼 수 있다. 농번기 농한기 할 것 없이 일을 해도 생활은 팍팍해져만 가는 홋카이도 농민들의 현실이 선명하게 그려진다. 곤궁한 생활로 벼랑에 몰린 농민들은 집단으로 지주를 찾아가서 소작료 감면을 탄원하기로 한다. 하지만 기세 좋게 지주 집을 향하던 농민들은 지주와 결탁한 경찰에 의해 지독한 고문만 당하고 돌아오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