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회장의 그림창고> 대한민국 1%에 날리는 유쾌한 독설과 풍자 이 책을 보는 동안 20번이상 웃지 않는다면 당신을 대한민국 1%로 인정합니다 재벌기업의 미술품 돈세탁은 어떻게 평범한 하층민에게 먹고사는 문제가 되었나? 엄마 병원비로 천만 원을 빌렸다가 악덕사채업자에게 덜미가 잡힌 소미는 이 시대 절박한 서민의 전형이다. 헤쳐 나올 길이 아득한 그녀는 원치 않는 도피를 통해 세상의 도망자에 불과하다는 처지를 새삼 깨닫는다. 그러나 난생 처음 생사를 건 모험에 뛰어들어 위험을 극복해 나가면서 각성이 이루어진다. 자신을 꽁꽁 묶은 사회적 조건을 탈피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으면서 그녀는 점점 대담해지고, 가족을 지키려는 몸부림도 필사적으로 변해 간다. 이 소설의 미덕은 단지 드러내는 데 있지 않다. 대기업과 상류층의 미술품 커넥션을 그대로 드러내기보다 그 안으로 하층민을 개입시켜 헝클어트리는 과정에서 더 신랄하게 폭로한다. 불온한 시대에 『박회장의 그림창고』는 정말 오랜만에 만나는 세태 풍자소설이다. 그것도 온갖 TV 드라마가 재벌 2세들과 평범 이하의 여자들을 로맨스 코드로 회칠해 현실을 마취시키는 이때,‘이젠 좀 깨어날 때가 되지 않았어?’하며, 옆구리를 걷어차는 대신 마구 간질거려 정신 들게 하는, 말 그대로의 후련한 각성제다.
<미술관점거사건> 외규장각 도서, 조선왕실의궤가 반환되는 기념의 해, 해외 유출 문화재 문제를 경쾌하고 재미있게 다룬 화제작! 영화 판권 계약! 영화화 예정! 추리소설가이자 미술학 박사인 이은 작가가 실제 모 미술관 개관 준비를 하며 미술관에 2박 3일 머물 때 구상한 스토리가 기반이 되었다. 한밤의 빈 미술관을 배회할 때, 계단을 오르내릴 때, 수장고를 드나들 때 그에겐 소설 속 인물들이 마치 유령들처럼 살아 움직이는 게 보였다고 한다. 미술품을 볼모로 잡고 아트 테러를 벌이는 열혈 대학생들의 이야기다. 한편으로, 접선책이 갑자기 살해되면서 찾아야 하는 물건이 무엇인지도 모른 채 미술관을 뒤지는 조직폭력단의 처절한 수색기이기도 하다. 또 한편으로, 직장을 잃어버릴까 전전긍긍하는 미술관 직원들의 절박한 생계와의 전쟁이라고도 할 수 있다. 미술관의 근엄함, 고상함, 클래식한 분위기를 쓰레기통에 버렸다. 대신 불안증폭사회의 분신들과 저돌적인 캐릭터들 그리고 그들의 고민들로 채워 넣었다. 작가는 마치 미술관이라는 한정된 공간에서 어차피 승부수는 상상력 말고는 없다고 각오한 듯하다. 작가 특유의 추리 기법은 살인사건 하나 없이도 얼마나 기막힌 반전들이 가능한지 보여준다.
<고물섬> <추천평> 태초에 인간의 언어는 하나였다고 한다. 인간이 하늘에 도전하여 탑을 쌓아 올리자 신은 분노하여 인간의 언어를 다르게 하여 서로 알아듣지 못하게 하였고 인간은 혼돈과 단절의 삶을 살게 되었다고 한다. 그래서일까? 매스 미디어의 발달로 지구촌 구석구석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실시간으로 보고 듣지만 우리들은 마치 바벨의 도시에서 살고 있는 것처럼 소통의 부재로 고통 받으며 고독하게 살아가고 있다. 부부간에, 부모와 자식간에, 형제간에 더 나아가 민족과 국가까지. 현대의 우리들은 서로 소통하지 못하고 일방적이거나 단절된 인간관계 속에서 떠도는 섬처럼 살고 있는지도 모른다. 이은의 『고물섬』은 바로 소통부재의 관계를 이야기하는 소설이다. 고층아파트가 줄지어 서있는 도심 한 모퉁이에 섬처럼 떠있는 고물상. 반듯하고 깨끗하며 세련된 아파트와 낡고 구겨지고 냄새나는 고물들을 모아놓은 고물상. 그 선명한 대비는 현대인들의 단절을 더 극명하게 드러내는 장치다. 거기다 누구나 한번쯤 꿈꿔봤음직한 뒤바뀐 삶. 작가는 이 매혹적인 소재를 버무려 관계에 상처받고 소통의 부재와 고립으로 괴로워하는 한 청춘의 이야기를 낮은 목소리로 조근 조근 풀어놓는다. 영래의 행적을 조심스럽게 따라가면서 우리는 한 가족의 비밀스러운 가족사를 만나고 어둡고 아프지만 결코 그 아픔위에 주저앉지 않는 가슴 짠한 청춘을 만나게 된다. 자신을 둘러싸고 있는 두꺼운 껍질을 뚫고 나와 스스로를 울타리 속에 가두고 원망만 하면서 살아온 자신의 모습을 직시하는 영래는 어쩌면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의 또 다른 모습인지도 모른다. 그래서 책의 마지막장을 읽을 즈음에 오봉호의 건강하고 아름다운 2막을 기원하는 영래의 응원에 손바닥이 얼얼할 정도로 공감의 박수를 치게 될지도 모른다. - 한정기(소설가) 『스쿠터 걸』이은 작가의 신작 장편소설 일방적이고 단절된 관계 속에서 떠도는 섬처럼 살고 있는 우리들의 이야기! “아무래도 아이가 이상한 것 같아!” 엄마가 겁에 질려 울부짖던 그날, 내 가슴에 입양아라는 낙인이 찍혀버렸다! 소통의 부재와 고립으로 고통받지만 내 안의 진실을 찾아가는 이야기 반듯한 도심 한 모퉁이에 섬처럼 떠 있는 고물상, 신기루처럼 남아 있는 그곳에 그리움과 희망이 피어난다. 입양과 파양의 은밀한 가족사가 진행되면서 일방적이고 단절된 관계의 골은 깊어만 가고 단란한 가정을 꿈꿨던 엄마의 바람은 어긋나지만, 주인공 영래는 스스로를 울타리 속에 가두고 원망만 하면서 살아온 자신의 모습을 직시하게 된다. 소통의 부재와 고립으로 힘들지만 결코 주저앉지 않고 진실을 밝혀내기에 이른다. 뒤바뀐 삶, 비밀스럽게 어긋난 가족사가 흥미진진하게 펼쳐지면서 이야기의 재미를 더하고, 마음의 감동을 더한다. 왜 엄마 아빠는 공개 입양을 선택했을까? 선택받은 아이라는 사실을 엄마가 강조할수록 나는 버려졌다는 막연한 수치심에 시달려야 했고, 나는 여태 내가 보고 싶은 것만 보았음을 깨닫는 영래. 운명의 희생양인 양 내 안의 모든 상처와 결핍, 두려움을 ‘입양아’라는 한마디로 해명하려 했음을 깨닫고 기꺼이 진실 앞에 다가선다. 도시의 부산물과 껍데기가 모여 새 생명을 꿈꾸는 고물섬을 만남으로써 영래에게 멈추어져 있던 세상의 시계는 다시금 희망을 향해 움직이기 시작한다.
<홀리시티> 내가 음식물 재료나 몸 안의 세포가 된다면 세상은 어떻게 보일까? 카프카의 변신을 연상시키는 신예 작가 이은의 미스터리한 작품 세계 저자 이은은 우리가 살면서 한 번쯤 느끼고 상상했던 것들을 범상치 않은 시각에서 풀어냈다. 굉장히 짧은 이 이야기 속에서 우리는 스파게티의 재료가 되기도 하고, 세포가 되기도 했다가, 알 수 없는 무언가를 바라다보기도 한다.‘스파게티’는 더 이상 요리에 쓸 수 없는 냉장고 구석에 싹이 난 양파를 음식물 쓰레기 봉지에 버리면서 인생의 주어진 시간이 지나기 전 의미 있는 일을 하길 바라는 기원에서 시작되었고, ‘세상에서 가장 차가운 손’은 가슴 아픈 사연들이 서로 만나서 치유되는 역사를, ‘시민 R’은 아무도 모르게 희생하는 몸속의 작은 세포들에 대한 감사를, ‘66’은 우리 주변의 유해한 것에 의해 중요한 것을 잃어버리는 안타까운 사연들을 쓰고자 했다. 그리고 표제작인 ‘홀리 시티’에는 저자의 오랜 꿈속 희망이 담겨 있다. ‘Password’에는 성서에서 답을 찾은 어느 교수의 이야기가 담겨 있고, ‘살인’에서는 번뇌에 빠진 교수의 절절한 심리가 묻어난다. ‘104’에서는 보편적일 수도 있는 한 여자의 삶이, ‘근원을 찾아서’와 ‘별’에도 인물들의 심리가 세밀하게 드러나고 있다. 더욱이 시나리오와 융합 한 형태의 ‘광화문’ 역시 급격하게 변하는 근현대사를 응축해서 담았다. 지금껏 이런 판타지 세계는 한 번도 없었다. 소설계의 ‘이상’을 꿈꾸는 이은의 ‘이상한’ 작품들이 이제부터 모든 상상력의 문을 두드려 줄 것이다.
<스쿠터 걸>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청소년들의 고민과 문제를 넘어, 그들의 마음속 깊은 곳에 내재되어 있는 욕망과 아픔을 낱낱이 그리고 있는 4편의 단편 모음집이다. 예뻐지고, 날씬해지길 바라지만 진짜 원하는 것은 사랑받고, 행복해지는 것인 ‘현실’(「바비를 위하여」), 부모님과의 대화는 점점 사라지고, 서로가 만든 갈등의 골에 힘들어하는 ‘세나’(「Hey, yo! Put your hands up!」), 쉴 틈 없이 공부하라고 몰아치는 엄마의 압박에 지쳐 버린 ‘예령’(「야간비행」), 조기유학으로 해체된 가족의 유대를 갈구하는 ‘연어’(「스쿠터 걸」)를 통해서 아이들이 무엇을 열망하고 고민하는지 알 수 있다. 청소년들의 내면을 내시경으로 들여다본 듯 구체적으로 전달하며, 경쾌하지만 결코 가볍지 않은 문체로 진지하게 그려내고 있다.
<큐레이터 김우주의 사건 해결기 1> <큐레이터 김우주의 사건 해결기 ① : 빛의 살인>은 미술을 전공한 큐레이터 출신의 저자 이은의 일곱 번째 추리소설로 코지 미스터리(Cozy Mistery)를 표방한 작품이다. 추리소설의 깊은 맛을 경쾌하고 코믹하게 풀어나고 있으며, 그의 작품의 주요 소재인 미술 이야기가 전편에 흘러 다른 소설에서는 찾아 볼 수 없는 독특한 재미를 선사하고 있다. <큐레이터 김우주의 사건 해결기>는 앞으로 시리즈로 출간할 예정이다. <큐레이터 김우주의 사건 해결기>의 첫 번째 이야기인 ‘빛의 살인’에는 바로크 시대의 천재 화가 카라바조의 그림들이 등장한다. 드라마틱한 인생을 산 비극적인 인물로서, 미술에 대한 관심도에 관계없이 우리 모두가 알아둬야 할 인류가 낳은 천재 예술가다. 시리즈의 첫 번째 이야기를 통해 카라바조의 예술 세계를 같이 감상하고 알릴 수 있었다는 데에도 의미가 있다. 대학 사진학과 강사인 김우주는 같은 학교 선배 교수가 잔인하게 살해되는 그 시각, 바록 옆 방에서 동료 강사들과 모여 교수 채용 비리에 관해 성토하며 서로 울분을 나누고 있었다. 그런데 살인 용의자를 찾는 경찰에 살해된 직후 찍었을 것 같은 피살자의 사진 한 장이 전달되어 온다. 사진의 문외한이 찍었다고 하기에는 작품의 완성도가 높으며 묘하게 사람을 끌어들이는 것 같은 사진! 점차 밝혀지는 피살자 박 교수에게 숨겨진 비밀과 그 뒤를 쫒는 경찰, 그리고 결정적 단서를 찾는 김우주와 김우주를 좋아하다 못해 괴로우리만치 다가오는 지화자의 코믹한 설정 등, 이 소설에는 추리소설이 가질 수 있는 어두운 면을 보완하는 재미 요소까지 갖추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