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곤18
아르곤18
평균평점 4.75
혐오 만세
4.75 (2)

*본 소설에서 나오는 종교는 허구의 것이며 관련한 종교관은 작가의 사상을 대변하지 않습니다 이악 부대의 부엌데기로 살던 치영은 어는 날, 제 인생을 송두리째 바꿀 상대를 만났다. “까꿍. 넌 누구니.” 상대가 치영을 알아차렸다. 세상에 무서울 것이라고는 아무것도 없다는 듯이 깨끗하고 간결한 목소리에, 치영은 숨을 집어삼켰다. 태산이 그러할까. 마치 거인을 만난 기분이었다. * * * 백한이 발견한 것은 매칭률 검사표 우상단에 적힌 치영의 이름 옆에 표시된 치영의 성별이었다. M. 남성. 그 글자들을 발견한 순간, 백한은 그 자리에서 뛰쳐나가 토악질을 했다. 오물을 뒤집어쓴 얼굴로. 이런 모욕은 처음이라는 듯이 말이다. 그날, 치영은 지옥에 다시 처박혔다.

구원 말고 구혼

박사 학위 따자마자 빙의라니. “니키엘, 얘야. 너도 이제 나이가 찼으니 남편감을 골라야 할 것 아니니?” <산스브리안의 금 가지>의 병약한 왕자님 니키엘에게 빙의하게 된 21세기 대한민국 동물 생태학자. 남자와의 관계는 생각도 해 본 적 없던 그는 남편을 고르라는 황당한 요구를 받으며 오시니스 왕국에서 깨어난다. 설상가상으로 읽었던 소설과 미묘하게 다른 전개가 이어지지만, 당황하기는커녕 험악한 대학원 생활을 겪고 박사 학위까지 딴 그는 아주 무덤덤할 뿐인데……. 21세기의 상식이 통하지 않는 오시니스 왕국에서 니키엘은 평온함을 계속 유지할 수 있을까?

어프록시말 가이드

지나간 영광도 옛말, 부상의 흔적이 온몸에 가득한 전쟁 영웅이자 가이드 강하정은 전역을 하루 앞두고 센터에 실려 온 신병 김무혁을 가이딩하게 된다.“…가이딩 못 받으면 김무혁 죽어.”죽일 수는 없어 살렸을 뿐인데, 역사에 둘도 없을 고등급 에스퍼 김무혁에게 그대로 코가 꿰여 버렸다.염원하던 은퇴는 물 건너가고, 설상가상 한참 어린 무혁의 페어 가이드가 된 그는 어느 날 임무에 나섰다가 그대로 총에 맞아 사망하게 된다.죽기 전에 전역이나 할 걸 하는 아쉬움과 함께 눈을 떠 보니, 거울 속에는 생판 모르는 가이드가 제 뺨을 붙잡고 경악 중이었다.그렇게 남의 몸, 그것도 5년 후의 센터에서 눈을 뜨게 된 하정은 자신의 진짜 몸이 이미 장례를 치렀다는 것을 알게 된다.혼란도 잠시, 하정은 미뤄 뒀던 전역의 꿈을 다시금 떠올리게 되는데……. “이렇게 된 이상, 들키기 전에 제대하는 거야.”제대만을 꿈꾸는 가이드의 고군분투 일기.

개의 가면

유신 그룹의 후계자이자 우성 알파인 이재하.병처럼 앓는 권태의 나날 중 하루였던 어느 날, 원치 않은 모임에서 그를 만났다.장한 건설의 일원이자 다소 폭력적인 페로몬을 지닌 알파 장태건.단지 서로의 시선이 공중에서 얽혔을 뿐인데, 갑작스레 아랫배 어딘가에 불이 지펴진 듯 뜨거운 기운이 올랐다.순간 당황한 재하는 그 자리를 급히 떠났지만, 그날 밤 갑작스러운 러트가 찾아왔다.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알 수 없는 열락의 시작이었다.그렇게 온 세상을 제 발밑에 둔, 정상에 선 알파가 같은 알파에게 끌렸다는 걸 인정한 재하.모두의 반대를 무릅쓰고 태건에게 프러포즈를 하지만, 그는 생각지 못한 조건을 덧붙이는데.“내가 이 이사님과의 결혼에서 원하는 건 딱 한 가지뿐입니다.”“…….”“유신의 모든 것을 버리고 오세요. 그러면 혹시 압니까. 당신이 알파라도 상관없어질지.”감정은 떨어져 나간 청혼 승낙이었지만, 재하는 묵인한 채 태건과 결혼한다.이후 유신 그룹이 하락세를 걷게 되면서 두 사람의 관계에 큰 변화가 일기 시작하는데.***자잘한 상처가 많지는 않았지만 굵직하게 몇 군데가 있었다. 장태건에게 그런 상처를 낸 이들은 어떻게 되었을까, 라는 생각이 잠깐 들었다.그런 생각을 하며 멍하니 서 있는 재하를 향해 남자가 피식 웃었다.“침 흘리겠네. 이리 오래도.”“…침은, 안 흘렸습니다.”“다른 건 흘렸어요?”재하는 그렇게 말하는 태하의 시선이 제 바지춤을 슬쩍 보는 것을 깨닫고 놀라 몸을 틀었다. 자신답지 않은 격한 반응에 저 역시 놀란 참이었다.장태건이 그런 재하를 보며 피식 웃으며 말했다.“꼭 애새끼 따먹는 기분인데.”“그게 아니라….”“사실은 내가 더 연하잖아요.”‘그쵸, 재하 형?’하고 덧붙여 묻는 목소리에 재하의 얼굴이 발갛게 달아올랐다. 무슨 의미로 저런 말을 하는지 도통 알 수가 없었다.

어프록시말 가이드

지나간 영광도 옛말, 부상의 흔적이 온몸에 가득한 전쟁 영웅이자 가이드 강하정은 전역을 하루 앞두고 센터에 실려 온 신병 김무혁을 가이딩하게 된다“…가이딩 못 받으면 김무혁 죽어”죽일 수는 없어 살렸을 뿐인데, 역사에 둘도 없을 고등급 에스퍼 김무혁에게 그대로 코가 꿰여 버렸다염원하던 은퇴는 물 건너가고, 설상가상 한참 어린 무혁의 페어 가이드가 된 그는 어느 날 임무에 나섰다가 그대로 총에 맞아 사망하게 된다죽기 전에 전역이나 할 걸 하는 아쉬움과 함께 눈을 떠 보니, 거울 속에는 생판 모르는 가이드가 제 뺨을 붙잡고 경악 중이었다그렇게 남의 몸, 그것도 5년 후의 센터에서 눈을 뜨게 된 하정은 자신의 진짜 몸이 이미 장례를 치렀다는 것을 알게 된다혼란도 잠시, 하정은 미뤄 뒀던 전역의 꿈을 다시금 떠올리게 되는데…… “이렇게 된 이상, 들키기 전에 제대하는 거야”제대만을 꿈꾸는 가이드의 고군분투 일기

사소한 꽃잎 외전

고대의 일족, 사마족.반도의 모든 권력은 사마족 아래 몰려든다.그리고 사마족의 가주이자 사마콘체른의 대표 사사헌은 범인보다 배는 강한 신체와 명석한 두뇌를 지녔다.하지만 저주 또한 이어받아 들끓는 사마의 기운을 다스리기 위해 누군가와 관계를 맺어야 했는데…….사실, 그보다 좋은 방법이 있었다.바로 은족과의 신체 접촉.은빛으로 빛나는 머리카락과 붓꽃색의 눈동자를 띤 아름다운 외모를 지녔지만, 사사헌은 그런 은족이 혐오스럽기만 했다.제 옆에 묵묵하게 붙어 있는 은족, 은의진 또한.“역겹습니다, 은 실장.”“…….”“짝사랑도 상대가 이렇게까지 혐오감을 느끼면 그만두는 것이 맞지 싶은데.”그런데 그런 천한 일족 따위가, 의식을 잃는 자신과 밤마다 관계를 맺어 왔단다.“혼자 갖고 있던 마음 하나 어쩌질 못해서 의식 잃은 내 위로 올라탄 겁니까?”그 말에, 저를 되바라지게 바라보던 두 눈 안에서 무언가 파삭 하고 깨져 버린 것만 같았다.자신을 속인 의진을 해고하고 저택에서 쫓아내면 괜찮을 줄 알았건만, 이내 알 수 없는 감정에 마음이 복잡해지고.뒤이어 의진이 숨겨 온 비밀을 알게 된 사헌은 그의 행방을 찾는데…….

사소한 꽃잎

고대의 일족, 사마족.반도의 모든 권력은 사마족 아래 몰려든다.그리고 사마족의 가주이자 사마콘체른의 대표 사사헌은 범인보다 배는 강한 신체와 명석한 두뇌를 지녔다.하지만 저주 또한 이어받아 들끓는 사마의 기운을 다스리기 위해 누군가와 관계를 맺어야 했는데…….사실, 그보다 좋은 방법이 있었다.바로 은족과의 신체 접촉.은빛으로 빛나는 머리카락과 붓꽃색의 눈동자를 띤 아름다운 외모를 지녔지만, 사사헌은 그런 은족이 혐오스럽기만 했다.제 옆에 묵묵하게 붙어 있는 은족, 은의진 또한.“역겹습니다, 은 실장.”“…….”“짝사랑도 상대가 이렇게까지 혐오감을 느끼면 그만두는 것이 맞지 싶은데.”그런데 그런 천한 일족 따위가, 의식을 잃는 자신과 밤마다 관계를 맺어 왔단다.“혼자 갖고 있던 마음 하나 어쩌질 못해서 의식 잃은 내 위로 올라탄 겁니까?”그 말에, 저를 되바라지게 바라보던 두 눈 안에서 무언가 파삭 하고 깨져 버린 것만 같았다.자신을 속인 의진을 해고하고 저택에서 쫓아내면 괜찮을 줄 알았건만, 이내 알 수 없는 감정에 마음이 복잡해지고.뒤이어 의진이 숨겨 온 비밀을 알게 된 사헌은 그의 행방을 찾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