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레인
제이레인
평균평점 5.00
이미 글러 먹은 육아서입니다
5.0 (2)

유해매체급 육아서, 이대로 괜찮은가? 어설픈 보호자들이 우당탕탕 길러낸 ‘평범한’ 아기. 평범해지려고 기를 쓰는 이브리엘의 주변은 그렇지 못한 것들 투성이다. 특히 아프게 갈라섰던 첫사랑, 하렌. “첫사랑이 절대 끝나지 않아.” 엉겨 붙는 이 남자부터가 심상치 않은데. 과연 이브리엘은 바라던 대로 평범하게 살아갈 수 있을까? 「안녕하새오 이브리엘이에오. 장래 히망은 묘지기. 우리 마망 파파 산쵸니는 긔신이에요. 마망 파파 산쵸니 편범한 게 제일 좋테써오. 그래서 나는 편범하꺼야. 근데 편범하러먼 배오야 하는게 만아오. 으학 약쵸학 언금술 할쏘기 아 너무 마나. 그치만 다 잘해오. 왜냐믄 나는 편범하니까! 아 편범한 건 너무 피고네. 누그든 짝은 이브를 건드리믄 아주 잣 대는 거야 씨부엉」 - 이브리엘 라일라(3세) 일기장에서 발췌 -

남편의 인내심을 시험하지 말 것

빌어먹을 역병의 시대였다. 유일한 치료제로 황실과 권력에 이용당한 삶은 벌써 다섯 번째 지옥을 반복하고 있었다. 무슨 짓을 해도 죽을 수가 없었다. 성물이 제힘을 모두 앗아가는 서른 살의 생일까지는 이 생에서 벗어나기 위해 동맹이, 그 남자가 필요했다. 그런데. "나를 정부로 들여." “아니.” 역시나 단호한 거절에 이린시스가 한숨을 내쉬었다. 어찌해야 하나 머리를 굴리는 사이 카시온이 입을 열었다. “결혼하자.” 이 호구를 어쩌면 좋지? * 처음에는 미친 여자라고 생각했다. “내가 취향이 아니더라도 어쩔 수 없어.” “……지금 취향이 문제인 것 같나?” “살면서 하고 싶은 일만 하면서 살 수 없듯, 안고 싶은 여자만 안을 수는 없는 법이란다.” “돌겠군.” 하지만 결국 떠올리는 것은 그 얼굴이었다. 이린시스, 이 여자가 중독성 그 자체였다. 쓸데없이 작고, 희고, 약해빠져서 자꾸 신경 쓰이고  시도 때도 없이 생각났다. “넌 역시 나랑 결혼해야겠다.” 내가 호강시켜 줄게. 제 몸 아낄 줄 모르는 아내로 인해 인내의 지옥을 경험할 줄도 모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