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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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파니를 위하여

그의 손이 내 목을 부드럽게 끌어 잡자 스르륵 눈이 감겼다. 시각이 차지하고 있던 자리를 촉각과 청각이 차지했다. 늘 이성이 욕망을 이겨왔던 삶이었는데 그 순간만큼은 욕망이 이성을 팽개치고 달려 나갔다. 끈적거리는 재즈 음악과 경쟁하듯 우리는 악착같이 서로를 탐했다. 서너 명의 남자와 수십 혹은 수백 번의 키스를 해봤지만 그와의 키스는 지금까지의 키스가 무효였음을 선언하는 키스였다. 머리가 띵하도록 달콤해. 말라있던 몸 안에 촉촉한 물줄기가 흐르는 기분이야. 우리의 키스는 노래 한 곡이 다 흐르고 다음 곡으로 바뀌고서야 멈추었다. 입술은 떨어졌지만 마주한 시선은 그대로. 어떤 말도 하지 못하고 서로 아련히 바라보기만 하는 시간이 잠시 흘렀다. 이제 우리 어떡하죠? . . . 정치계의 거물 강웅호 의원의 사위이자 떠오르는 신인 정치인 용해준. 사랑하는 그녀 '티파니'에게 선물해준 반지를 정략결혼을 한 아내가 끼고 있음을 발견한다. '있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났다. 운명의 신이 장난을 치는 건가? 아내가 티파니의 반지를 끼고 있다니. 어떻게? 이게 말이 돼? 블루 다이아몬드가 빛나는 저 반지는 내가...' 깊고 푸른 밤. 부와 권력 상위 1%를 달리던 그의 인생은 미친 소용돌이로 빨려들어간다. 그는 살아남을 수 있을까? 그의 사랑은 무사할까? 전무후무 숨막히는 로맨틱 스릴러 <티파니를 위하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