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말> 인턴 때부터 레지던트 4년 차까지 정성껏 뒷바라지 해 준 연인을 두고 선자리에 나간 이현. 탄탄한 중소기업 대표인 예비 장인과 수더분하고 무던한 예비 신부. 불안한 사랑 대신 안정적인 현실을 택하기로 한 이현을 붙잡는 로빈. 그런 로빈에게 이현은 약혼자가 쥐여 준 플래티넘 카드를 모질게 내던지는데...... 그날 밤, 이현에게 걸려 온 약혼녀의 전화 한 통. 이 전화 한 통에 이현의 세상은 암전되고 말았다! 과연 그 전화 속 사연은? <가톨릭 성사 시리즈> 1. 고해 성사 : 출국 전 마지막으로 성당에 들른 로빈. 고해소 안에서 신부 선준과 마주하게 되는데...... 전쟁터로 나가기 전 선준에게 마지막으로 남긴 부탁은? 2. 종부 성사 : 전장에서 다리에 부상을 입고 만 로빈. 겨우 진지에 도착하자마자 마주한 군종 신부 선준. 죽음을 앞둔 로빈에게 선준이 행한 마지막 행동은? 3. 성품 성사 : 사제 서품을 앞둔 날, 선준을 찾아 온 선우로빈. 로빈을 보자마자 선준의 얼굴은 하얗게 질리고 만다. 이런 은혜로운 날, 수도원 입구까지 그를 찾아 온 사탄의 정체는? 그리고 그 사탄의 마지막 부탁은? 4. 혼배 성사 : 내일이면 새신랑이 될 로빈의 총각 파티에 불려나간 선준. 고향 후배인 로빈의 혼배 성사를 앞둔 선준은 심란하기만 한데...... 결혼식 당일, 빨려들 것 같은 로빈의 눈빛이 마치 사탄처럼 느껴졌고, 선준은 온힘을 다해 기도한다. 겨우 혼배 성사를 끝낸 선준에게 걸려 온 한 통의 전화. 선준이 올린 기도의 의미는?
잡지사 기자 김이현, 하루 아침에 날벼락을 맞다! 편집장이 억지로 떠안긴 취재 때문에 개인 유사연애 판매업을 하는 대학생 선우로빈을 만난 이현. 고지식한 이현은 가짜 감정을 팔아 돈벌이를 하는 로빈이 못마땅하기만 한데...... 로빈의 고객들을 만나 인터뷰를 하면서도 그들을 '나와는 다른 사람들'로 치부해 버린다. 이를 눈치챈 로빈은 취재에 응하는 대신, 이현에게 한 달간 직접 유사연애를 체험할 것을 제안하는데...... 울며 겨자먹기로 로빈의 제안을 받아들인 이현. 로빈의 유사 연애 고객 4명을 차례대로 인터뷰하게 된다. 로빈이 아이돌 연습생 시절부터 응원한 1호 팬 미영 모든 걸 다 가진 미모의 유부녀 윤희 순진하고 어린 여대생 도경 부유하고 똑똑하지만 성정체성의 혼란을 겪는 승민 각자의 사정은 다르지만, 모두가 결핍과 외로움을 지닌 이들의 사연에 이현은 점점 빠져들게 되고...... 그들과 마찬가지로 자신 역시 로빈의 친절함과 저돌적인 애정 공세에 흔들리고 마는데...... 현편, 이현의 직장 선배인 선준은 로빈의 등장을 계기로 숨겨 왔던 자신의 마음을 드러내고, 평온하던 이현의 일상은 유혹과 순정의 삼각관계의 소용돌이에 휘말리게 된다!
<너 같은 사람 1> 9살에 처음 만난 크리스와 마크. 동네의 유일한 유색인종 모자와, 미혼부를 둔 마크. 처음부터 심상치 않은 이웃이었다. 서로의 부족한 점을 채워 주며 의지하던 이 두 집안의 동갑내기 소년이 서로의 ‘하이스쿨 스윗하트’가 된 건 어쩌면 운명이었을까? <너 같은 사람 2> 옆집에 이사 온 꼬마 크리스. 딸 매건을 홀로 키우던 그레이는 딸과 동갑내기 소년의 등장에 반색한다. 심지어 크리스네 역시 엄마와 아들 둘뿐인 한부모 가정이 아닌가! 은근슬쩍 우리 넷이 진짜 가족이 되길 바라는 매건의 소망에 당황했지만, 결사반대하는 크리스의 반응이 더 의아한데? 언젠가 저 귀여운 녀석과 내 딸 매건이 맺어진다면 이 역시 좋을 텐데! 그런데 크리스의 눈길이 향하는 곳은?
“내 짝사랑은 망했다.” 완벽한 형에 비해 한 없이 뒤떨어지는 나 ‘하기연’. 첫사랑도 끝사랑도 전부 형의 친구들이었다. 무한한 애정을 쏟은 그에게 돌아온 것은 폭력과도 같은 싸늘한 거절의 말. 애정을 갈구했던 가족들에겐 친아들이 아니었다는 청천벽력과 같은 말과 함께 집에서 쫓겨났다. 막노동을 뛰고 살아도 산 것 같지 않은 삶을 살던 하기연에게 찾아온 것은 갑작스런 교통사고. 죽기 직전 후회하며 빌었다. 다시 살게 된다면 자신을 무시하고 차별하던 가족들에게도, 애정을 빌미 삼아 괴롭히던 형들에게도 절대 사랑을 쏟지 않을 거라고. 온전한 내 삶을 살거라고. 그리고 거짓말처럼 17살 겨울, 하기연은 돌아왔다. 변하기 시작한 하기연과 그로 인해 가족들과 형들 또한 변하기 시작하는데…. *** 하기연은 에스프레소 머신에 캡슐을 넣고 버튼을 눌렀다. 커피를 내리는 모습을 보며 권종석이 투정 부리듯 말했다. “형은 커피 안 좋아하는데~” “……응?” 알고 있다. 단 걸 좋아해서 핫초코를 먹지 않나. 하기연은 그들이 좋아하고 싫어하는 것을 자세히 알고 있었다. 음식은 당연하고 좋아하는 색이나 취향 등등. 짝사랑하는 상대의 모든 걸 알고 싶어 열심히 했는데…… 정작 스스로에 대한 것은 하나도 몰랐다. 전부 형들의 취향에 맞췄으니까. 집을 나와서 알게 된 게 있다면 자신은 쓴 커피를 좋아한다는 것. 하기연은 은은하게 퍼지는 커피 향을 맡았다. 회귀 전 하루에 서너 개씩 타 먹던 커피와 향부터 달랐다. 그럼에도 고된 피로를 풀어 줬던 유일한 스틱 커피가 더 생각났다. “어머니 아까 나가셨는데.” “……응?” 주방에서 뭐 할 거 있나. 왜 여기서 궁금하지도 않은 말을 하지. 쟁반에 타르트와 커피를 올려 두는데, 권종석이 이해가 안 간다는 듯 물었다. “누구 주려고?” “내 건데.” “……네 거라고?” “응.” 당연한 거 아닌가. 에스프레소는 형들이 먹지도 못하는데, 누굴 주려고 하겠는가. 당황한 권종석을 지나쳐 주방을 나가려는데, 누군가가 또 앞을 막아섰다. “뭐냐.” 뾰족한 눈매가 하기연을 내려다봤다. 결 좋은 검은 머리칼이 목까지 내려온, 날카로운 인상의 소년. ‘제일 만나기 거북한데, 하필…….’ 최무진. 하기연의 마지막 고백 상대였다. 피해 다니기는 무슨. 집 자체가 지뢰투성이였다. “뭐야, 커피? 이걸 누구 먹으라고, 너 혼자 다 처먹어.” 날카로운 말을 아무렇지 않게 내뱉은 건 기억 그대로였다. “왜 다 몰려 있어.” 무심하게 한 발 뒤에서 바라보는 하도훈조차도. 그런데…… 뭐랄까. 하기연은 셋을 보며 기묘한 기분이 들었다. *본 작품은 동성 연애, 결혼에 대한 편견이 없는 세계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