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널 위해 다른 여자와 결혼하는 거야.” 손꼽아 기다렸던 프러포즈 날. 세상의 전부였던 태민은 다른 여자를 선택했다. 내 학창시절을 지옥으로 만든 동창, 주혜나를. 그 애와 뒹굴고 온 태민의 핑계는 가관이었다. “나는 주혜나를 이용하고 너는 윤제하를 이용하면 돼.” 반성도 없이 나를 제 친구의 비서 자리로 떠미는 그에게 복수하듯 물었다. “그럼 나도 윤제하랑 자면 돼?” “넌 참고 해도 윤제하가 못 할걸. 남자는 흥분 안 하면 할 수가 없거든.” 불같이 화낼 줄 알았는데. 돌아온 건 그의 무심한 비웃음이었다. “난 불감증인 너라도 사랑해. 5년 뒤 이혼할 때까지 기다려 줘.” 파렴치한 그의 태도에 나는 결심했다. 당신 친구인 윤제하와 할 수 있는 몹쓸 짓은 다 해 볼 거라고. * “친구랑 여잘 공유하는 악취미는 없어서.” 하지만 유일한 복수의 수단인 윤제하가 나를 거절했다. “시키시는 일은 뭐든 다 할게요.” 어둠 같은 그의 눈에 빛이 고여들었다. 그 빛에 몸을 던져 보고 싶다는 강렬한 충동이 일었다. “내가 널 내 침대에 눕히고 싶다고 해도?” “직접 확인해 봐요.” 제하의 다리 위로 올라가는 이 순간 나는 간절히 바랐다. 윤제하 당신이 나를 욕망하기를. “나랑 자요, 선배.”
벌어진 입술 바로 앞에 기욤의 입술이 있다.달아오른 숨결이 서로의 입술 사이로 흘러드는 순간, 카메라 셔터가 터졌다.동시에 반디의 심장도 터져 버렸다. 정말로 그의 입술이 닿아버린 것이다.모두가 보는 앞에서 그리고…….한세결이 보는 앞에서.신경 쓰인다, 신경을 쓰지 않으려고 해도.“어딜 봐.”귓가에 넌지시 흘러드는 음성에 고개를 들자 기욤과 눈이 딱 마주쳤다. 속마음을 꿰뚫을 것 같은 새까만 눈동자가 강렬하게 타오르고 있었다.반디는 그 짙은 눈빛 안으로 빨려 들어갈 것만 같아 얼른 눈을 피해 버렸다.휙 고개를 트는 순간, 턱이 잡혀 끌려갔다.“지금 네가 봐야 할 남자는 나야.”***흙수저를 물고 태어났지만 누구보다 씩씩하게 살아가는 하반디. 그녀에게는 꿈이 하나 있다. 그것은 바로 어린 시절 새아빠의 폭행으로부터 자신을 구해 준 왕자님을 만나는 것! 반디는 왕자님과 재회하게 될 날을 꿈꾸며 하루하루 최선을 다한다.그러던 어느 날, 반디는 친구의 손에 이끌려 모델 오디션을 보러 갔다가 덜컥 합격해 버리고 만다. 그리고 그곳에서 소위 ‘악마’라고 불리는 전설의 모델 이기욤과 천사 같은 왕자님 한세결을 만나게 되는데…….귀여움과는 거리가 먼 《너무 아찔한 그대》
“그만 귀찮게 하고 마시던 우유나 더 마시지?” 생애 첫 실연에 복수를 꿈꾼 12살 준희. 탐나는 오빠 이준을 건 내기에 당당히 이겨 계약서까지 작성한다. 그로부터 10년 후, 장난 같은 계약이 진짜가 되어 돌아오는데……. 용한 선녀보살의 한마디로 다시 시작된 악연. “사주 센 남녀끼리 알아서 지지고 볶고 하라고 해. 두 사람 사주궁합은 철천지원수이거나, 천생연분이겠지!” 죽은 약혼녀 귀신을 떼어내기 위해 결혼해야 하는 남자 강이준과 비명횡사를 피하기 위해 결혼해야 하는 여자 백준희의 은밀하고 아찔한 터치터치 밀당 로맨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