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형 좋아하죠?”오랜 시간 짝사랑한 친구의 이복동생, 서준이 처음 만난 자리에서 엄청난 말을 했다.“어쩌죠, 제가 보기보다 입이 가벼운데요.”처음 서준과 어울리기 시작한 건 비밀을 지키기 위해서였다.하지만 차츰 서준이 편해져서, 2년을 친구보다 더 친하게 지냈다.“형의 관심을 받을 수 있게 협조할게요. 대신 나랑 진지하게 100일만 연애해요.”그래서 훅 치고 들어오는 고백에 숨이 턱 막혔다.“좋아해요, 선배. 처음 만났을 때부터 선배가 좋았어요.”“그런 말 함부로 하는 거 아니야. 내가 널 이용하려고 하는 거면 어떡하려고.”“이용해요. 선밴 그래도 되니까.”늘 귀엽고 깜찍한 줄 알았던 남자가 달리 보이기 시작한 건 짝사랑에 지쳐서일까?아니면, 대형견에서 본투비 여우로 변한 남자에게 흔들리는 걸까?“우리 이제 좋은 사이 말고, 나쁜 사이 해요.”우리 사이, 달라질 수 있을까?